*CAST* |
살벌한 분위기 속 어린아이들은 성종과 선우의 눈치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선우라 하면 성종과 같은 유치원 같은 반 소속으로 성종과는 다른 매력으로 이 유치원을 점령한 성종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둘은 마치 개와 원숭이 같은 존재인데 매일같은 둘의 싸움에 피해를 보는 것은 같은 반 아이들이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서로 금방이라도 달겨들어 작은 솜방망이 같은 주먹을 이리저리 휘두를 것 같은 분위기에 한 아이는 벌써부터 언제라도 반 문을 잡고 뛰쳐나가 선생님에게 말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꿀꺽 하고 한 아이의 목울대가 긴장감 넘치게 울렁거렸다. 그와 동시에 서로에게 달려드는 둘. 선생님! 성종이랑 선우가요!
[야동] 일진부부
W.전라도사투리
우현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얼굴에 손톱으로 할퀸 상처를 하나씩 달고서는 씩씩 거리는 성종과 선우를 곤란한 얼굴로 번가라 쳐다 보았다. 왜 싸웠는 지 물어도 도무지 대답을 하지 않는 둘 때문에 난감해 하는 몫은 우현의 몫이였다. 아이들이 좋아 유치원 교사가 되기는 했는데 이런일은 정말 언제나 익숙해지지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한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가 아니라 둘의 입장이 되어 둘의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는 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둘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렇게나 크게 싸운적은 없었다. 싸워도 금방 쿨하게 넘어가는 둘이였기에 말이다. 우현은 난감한 듯 자신의 볼을 긁적이더니 자신의 책상에 놓여 있던 업무용 전화기를 들고 아이들의 비상연락망을 찾았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아이들의 부모님을 부르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우현이 볼을 잔뜩 부풀린 채 뚱해있는 아이들의 눈치를 보고는 꾹꾹 숫자를 누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신호음이 가고 잠에 취한 듯한 동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드는 성종. 성종의 얼굴이 급속도로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우현이 그런 성종을 힐끔 보며 고개를 갸웃 거렸지만 다시 동우와의 통화에 집중했다. 네, 성종이 어머님... 오늘 성종이가 유치원에서...
우현의 전화를 받은 동우가 급히 옷을 추스려 입고는 성종의 유치원으로 향했다. 성종이 자신에게 병적으로 집착하기는 했으나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고 다니는 아이가 아니였기에 걱정이 앞서는 동우였다. 급하게 성종의 유치원으로 오니 덩그러니 성종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동우를 쳐다 보았다. 그렁그렁 고이는 성종의 눈물. 동우가 천천히 문을 열어 성종에게 다가가 성종과 눈 높이를 마추었다. 또 다시 숙여지는 성종의 고개에 괜히 마음이 저릿해져 오는 동우였다.
"내 새끼 얼굴 왜 이래..."
"...엄마..."
"응. 우리 아가."
"성종이가 잘못했어요..."
동우는 성종이의 말에 그냥 조용히 성종의 작은 몸을 끌어 안아주었다. 그러자 성종의 터지는 울음. 동우는 그런 성종의 등을 토닥이며 속삭인다. 괜찮아, 우리 아가. 그런 모자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우현의 입가에 작은 호선이 그려졌고 우현의 손을 잡고 있던 선우는 고개를 돌려버린다. 고개를 돌린 선우의 눈가에도 그렁한 눈물이 맺혀 있었다.
우현과 마주앉은 동우가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찻잔을 들어 한모금 들이켰다. 그러고는 자신의 품에 안겨 잠이 들어버린 성종의 이마에 살짝 입맞춤을 선사한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잠이든 성종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살짝 피어 오른다.
"성종이가 엄마를 정말 좋아하나봐요."
"네. 우리 성종이가 저를 좀 많이 좋아해요."
"좋으시겠어요."
동우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임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우현은 그런 동우의 모습에 살며시 웃었고 동우의 품에 안겨있는 성종을 바라 보았다. 아이의 마음을 알기는 어렵지만 이 맛에 유치원 교사를 택한 것이였다. 때 묻지 않는 순수함이 좋아서.
동우가 성종의 손을 잡고서 우현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한다. 우현 또한 동우에게 인사를 해 보이고는 옆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성종에게 손 인사를 해 준다. 성종은 우현에게 손인사를 하고는 동우의 손을 잡고서 동우에게 어서가자며 재촉한다. 성종의 재촉에 동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재촉한다. 간만에 있는 모자의 외출이였다. 항상 호원이 껴있었기 때문에 단 둘의 시간은 정말 드믈었기 때문에. 성종이 속으로 쾌재를 불러재낀다. 고릴라 아범을 이겼다.
집 근처 마트로 들어온 동우와 성종이다. 동우가 백원짜리를 꺼내 카트를 빼내려 하자 성종은 저가 하겠다며 동우의 옷깃을 잡고 늘어진다. 그런 성종의 모습에 동우는 성종의 손에 백원을 쥐어주고는 성종을 안아들어 성종이 동전을 넣기 좋게 자세를 잡아준다. 성종은 그저 또 좋다고 방긋방긋. 동우는 그런 성종이 그저 귀여울 뿐 이다. 아무리 어른인 척 철이 들었어도 어린아이는 어린아이였던 것이다. 성종이 백원을 집어 넣고 카트를 빼내고는 뿌듯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동우를 올려다 본다. 동우는 그런 성종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맞대고는 성종을 빼낸 카트에 앚힌다. 성종은 동우와 마주보는 것이 좋아 그저 해맑게 웃는다.
"아들 좋아?"
"응! 엄마랑 데이트 좋아!"
"엄마도 아들이랑 데이트 하는 거 너무 좋아!"
"정말? 아빠보다 더?"
"응. 아빠보다 우리 아들이 더 좋아!"
성종이 동우의 말에 동우의 목을 와락 끌어 안는다. 동우는 그런 성종의 머리를 쓸어주며 성종의 볼에 입을 맞추어 준다. 그에 답례라도 하는 듯 성종이 동우의 볼에 자신도 쪽 입을 맞추고 떨어진다. 다정한 모자의 쇼핑이 시작됬다.
동우가 끙 거리며 고기 앞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성종은 그런 동우의 모습이 질리지도 않는 지 몇 분째 자신의 엄마의 모습을 턱을 괴고 지켜 보고 있었다. 돼지고기를 사야할지 소고기를 사야할지. 동우의 볼이 빵빵하게 부풀어졌다. 무언가 고민되거나 꼬이는 일이 있으면 나오는 동우의 버릇이었다. 바람으로 빵빵하게 부풀은 볼이 순간 푸쉬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빠져 나갔다.
"...장동우?"
동우가 고기 앞에서 고민을 하고 있자 언제가 들었던 목소리가 동우의 귓가에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약 8년 전 눈이 확 째지고 두더지와 여우를 섞어 놓았으며 겁나 붕붕 거리는 막대를 들고 호원과 자신을 포함한 일진 무리들을 응징하던 자신의 고쓰리 담임의 목소리와 유사했다. 혹시나하고 천천히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성규가 서 있었다. 성규는 동우의 얼굴을 확인하자 어울리지 않는 눈웃음을 쳐 보였다. 물론 동우의 눈에만 그렇게 보였을 뿐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반할법한 미소였다.
"이게 몇 년만이야."
"그러게요... 잘지내셨어요. 선생님?"
철없고 무서울 것 없던 십대시절이였다. 하지만 아무리 막나가는 일진이들에게도 무서움의 존재라는 것이 있는 법. 바로 성규의 웃음이었다. 성규는 평소 학생들과 친근하게 지내며 동우와 호원과는 정말 친구같이 지냈었다. 동우와 호원에게 풍기문란 부부라는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붙일 정도로. 하지만 혼을 낼때는 웃으면서 특유의 반어법으로 자신들을 인정사정 없이 처벌했더란다. 예를 들면, 하하 우리 학생이 친구를 때리고 나를 찾아와 주어 너무 기쁘단다. 하며 사정없이 굵은 막대기로 힘줄까지 세우며 엉덩이를 갈귀었던 일 같은 거 말이다. 설마 졸업한지 8년이나 된 학생을 처벌할까 싶지만 어쩐지 동우는 성규가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동우가 어색하게 웃어 보이자 그것을 캐치한 성종이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찾아오는 정적과 소란스러움.
"아악! 강간범이에요! 저 사람이 우리 엄마를 강간하려고 해요!"
동우가 급하게 입을 막아보지만 이미 주변 사람들은 성규를 무슨 짐승보다 못한 인간을 보는 듯 하고 있었다. 졸지에 강간범이 된 성규는 허탈하게 웃고만 있었다. 세상살이 참 아름답고 좋네요. 동우는 넋이 나간듯한 성규의 모습에 성규의 손목을 낚아 채 빠르게 자리에서 벗어났다. 성종은 또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 지 다시 입을 열려한다. 그와 동시에 막히는 입. 으브브 거리며 동우를 쳐다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해탈한 동우의 눈빛이었다.
과자코너로 들어온 동우가 아직도 넋이 나가 무언가 혼자 중얼 거리는 성규를 아련하게 쳐다보았다. 아니 의사양반 내가 강간범이라니. 그런 성규의 모습에 말 하나로 사람 혼 빼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느낀 동우였다. 그리고 한편에 물밀듯이 밀려오는 미안함. 성종이 분명 나쁜의도가 아니였음 분명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저 선생님이 쇼크를 먹을 정도면 데미지가 굉장하다는 것인데. 저 선생님의 혼을 어떻게 해야 다시 잡을 수 있으려나. 하는 요상하지만 나름 심각하다고 느끼며 엉뚱한 고민을 하는 동우다.
#side story 1
기분좋게 유치원 등교를 한 성종은 유치원에 등교하자마자 제 앞에 떡하니 건방진 자세로 자신을 쳐다보는 선우로 인해 좋았던 기분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아침에 남우주현상감으로 폭풍눈물 연기를 하고 동우의 품에 안긴 것이 좋았던 성종이었다. 물론 그냥 안아달라며 안아주는 동우이지만 제 아빠인 호원이 있는 이상 그냥 안길 수는 없었기 때문이였다. 우리 엄마 지키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성종은 7살 답지 않게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의 앞에 서 자신의앞을 막고 있는 선우의 어깨를 두어번 쳐주고는 반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래 조용히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 있고 싶었다. 하지만.
'야 이성종. 넌 누구 닮아서 그렇게 못생겼냐?'
뭐지 저 아메리칸 후룸라이드 지하철 거지놈은? 성종이 애써 선우를 무시하자는 마음으로 반으로 들어갔지만 선우는 성종에게 무시당했다는 것이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것인지 끝까지 성종이를 따라와 성종이 옆에서 깐죽대기를 계속했다. 하지만 성종은 무관심. 넌 짖어라, 난 우리엄마 사진을 볼란다. 성종은 언젠가 동우와 호원의 앨범에서 동우의 고등학교 시절 사진 하나를 빼내와 항시 가지고 다녔었다. 늑대같은 남자들 사이에서 당연히 빛나는 저의 엄마. 해맑고 수줍다는 듯이 웃고 있는 동우의 모습에 성종이 넋을 놓고 있자 선우는 볼을 가득 부풀리고는 성종의 손에 있던 동우의 사진을 뺏어왔다. 그에 성종이 선우를 노려봤지만 선우는 그저 성종이 반응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는 동우의 사진을 찬찬히 들여 보았다.
'아. 넌 너희 엄마 닮아서 못생긴거구나?'
여태 선우를 무시하던 성종이 자신이 엄마가 못생겼다는 말에 그만 눈이 뒤집힐 뻔 했다. 자신을 욕하는 것은 그냥 무시하며 넘어갈 수 있고 자신의 아빠를 때려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엄마를 건드리는 것은 절대적으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기에 성종은 그대로 선우에게 달려들어 선우의 볼에 옅은 생채기를 내었다. 갑작스러운 성종의 공격에 비틀 거리며 넘어진 선우 또한 금방 일어나 성종에게 달려들어 자신과 똑같은 생채기를 내었다. 성종은 씩씩 거리며 애써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아 내었다.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데!
#side story 1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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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피더스/눈꽃/청주/과자/댕열/우동/초코/규롱/사리/지지/무럭자라/모래알/감성/써니텐/연두/하이파이브/리림♥
여러분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제가 정말 일진부부는 의외에 반응이라 너무 기뻐요!ㅠㅠ 제가 정말 Aㅏ...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저... 혹시 암호닉 해주신다고 하는 분들이 간혹 너무 고마운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상관없습니다! 그저 감사드리니까! 그냥 암호닉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