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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너는 세운이랑 어떻게 그렇게 친해? "
정세운을 좋아하게 된 후 한 가지 내게 유리한 점이 있다면,
" 맞아. 나도 궁금해! 세운이 여자 애들한테 친절하긴 한데, 막 가깝게 지내는 사람은 여주 너뿐이잖아. "
" 그치─ 세운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어쩐지 난 어색하더라. "
그건 바로. 김재환을 제외했을 때 녀석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나라는 점이었다.
저도 세운이와 친해지고 싶다며 재잘재잘 내게 말을 거는 친구들을 보며 난 그저 멋쩍게 웃었다. 글쎄. 나도 잘.. 애매하게 내려진 대답에 실망 섞인 반응들이 나왔지만 그게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건 나 또한 궁금한 부분이었으니까. 제가 보기에도 마냥 친절하기만 한 세운이었지만 내게는 곧잘 장난도 치는 녀석이 다른 애들과 있을 때면 묘하게 그어진 선이 보이는 것이 느껴졌다.
철벽, 뭐 그런 건가.. 그럼 난 정세운에게 남자였던 건가. (왈칵)
♪♬♬♪♬
수업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내 주변에 몰려 있던 여자애들이 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학생회 업무때문에 쉬는 시간 내내 자리를 비웠던 세운이가 수업 시작 직전에 교실로 들어왔다. 제 자리로 발걸음을 옮기는 세운이를 바라보다 눈이 마주치자 눈썹을 씰룩 움직이며 눈을 크게 떠보이는 녀석의 모습에 그저 웃어보였다.
너랑 난 어떻게 이렇게 친해졌더라. 떠오르는 생각들에 난 곧바로 시작된 수업 시간 내내 좀처럼 집중을 하질 못했다. 세운이의 얼굴을 보고 나니 더욱 그 궁금증이 가시지 않은 탓이었다.
" 세운아. "
" 응? "
" 너 왜 다른 여자애들이랑은 친하게 안 지내? "
결국 수업 시간이 끝나자마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내비쳤다. 다소 엉뚱한 내 질문에 세운인 동그랗게 눈을 떠보였다. 이내 느리게 눈을 깜박인 세운인 갑작스런 내 질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 아니, 애들이 너랑 친해지고 싶다 그래서! "
고민하다 덧붙인 내 말에 세운이는 아... 작게 소리내었다. 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듯 도르륵 눈알을 굴린다.
" 그냥... 어색해서? "
그리고 곤란한 듯 애매한 얼굴로 짧게 답했다. 아, 그렇구나. 나는 그 말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단순히 궁금해져서 던진 가벼운 질문이었기에 세운이의 대답을 들은 후 다음 수업을 준비하려 책상 서랍 쪽으로 다시 몸을 돌렸다.
" 근데, "
그리고 그 순간 짧게 덧붙이는 세운이의 목소리에 고개는 자연스럽게 다시 세운이쪽으로 향했다. 응?
" 다른 애들이랑 일부러 친하게 안 지내는 건 아닌데. "
" .... ? "
" 그냥 여주 너랑만 친한 거지."
무심하게 던져진 그 말이 씰룩 내 입꼬리를 올렸다. 맞는 말이긴 한데.. 뭐야. 정세운. 괜히 특별하게 들리는 그 말에 속으로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올~ 정세운~~ 감동인데~ 이어진 장난 섞인 내 말에 세운인 그저 고개를 젖혀 웃었다.
아까도 말했듯 정세운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여자 애들이 주변에 수두룩했다. 문제는 단순히 친구로서가 아니라, 정세운을 남 몰래 좋아하는 나같은 애들도 많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괜히 녀석이 눈치 없이 여기저기 친절을 베푸는 모습을 볼 때면 혼자 마음 속으로 질투한 적이 많았다. 그렇게 속앓이를 할 때면 짝사랑이 원래 이런 건가 싶었더랬지.
전교회장 정세운 w.리틀걸
Episode 4. 위험 인물
어느새 축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세운은 거의 매일 날라다니는 수준이었다. 이런 걸 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야하나.. 세운인 거의 하루종일 동분서주하며 교무실과 학생회실, 그리고 밴드 연습을 하는 합주실을 들락날락거렸다. 그런 모습을 보며 김재환과 나는 대단하다며 매일 박수를 쳐댔다.
" 역시역시, 회장다워. 아주. "
새삼스럽게 감탄스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콧평수를 넓히는 김재환의 모습이 웃겨 같이 맞장구를 치며 키득거렸다. 맞아맞아.
" 아. 맞다─ "
" ? "
" 세운이가 이따 너랑 합주실 놀러오라더라. "
헐. 진짜?! 여전히 키득거리고 있는 사이 갑자기 꺼낸 김재환의 말에 나도 모르게 들뜬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럼 진짜지. 가짜겠냐. 비아냥거리는 김재환의 말에도 그렇게나 궁금해 했던 정세운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자꾸만 피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남이 보기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내 모습에 김재환은 내 눈 앞으로 두어번 손을 흔들어보였다.
" 그렇게 좋냐? "
그리고 이어진 물음에 아니. 별로? 빠르게 포커페이스를 찾으며 대꾸하니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치는 놈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룰루랄라 콧노래를 흥얼거리자 이따 점심 시간에 갈거니까 알아둬. 이제는 쯧쯧 혀를 차던 김재환이 짧은 말을 전하고 교실을 나갔다.
당연히 4교시 수업시간동안 선생님 목소리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 목소리가 정세운의 노랫소리로 귀에 변환되어 들려오는 신비한 현상을 경험했다. 그만큼이나 들뜬 상태였다. 난 지금.
" 다 먹었어. 가자! "
" ... 벌써 다 먹었다고? "
점심 시간에도 밥을 거의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만큼 허겁지겁 먹었다. 밴드부 연습이 한창이라던 세운인 점심도 거르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매점에서 빵이라도 사가자는 김재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얼마 전 세운이가 맛있다고 얘기해준 매점에 새로 들어온 신상 초코빵과 음료수를 하나씩 사들고 합주실로 향했다. 야, 세운인 이 빵 더 좋아한다니까?. 닥쳐. 합주실로 가는 내내 김재환이랑 투닥거리느라 잊고 있었는데 막상 그 문 앞에 가까워지자 속이 떨렸다. 으, 왜 긴장이 되는거야.
" 들어간다? "
문 앞에 서서 날 바라보며 묻는 김재환의 말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자 똑똑, 문을 두 번 두드린 김재환이 문고리를 잡아 돌린다.
" 여어─ "
" 어, 왔어? "
문을 열고 합주실에 들어서자 의자에 앉아 기타를 치고 있는 세운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김재환의 인사에 그 쪽을 한 번 쳐다봤다가 녀석의 뒤에 따라 들어온 내게 시선을 옮긴 세운이가 가볍게 웃으며 우릴 맞이했다. 우와. 기타.. 멋있어.(입틀막)
" 연습하고 있었어? "
" 응─ 축제가 얼마 안남아서. "
" 아아, 맞다. 이거 너 먹으라고 사왔어! "
짜잔. 손에 들려 있던 비닐 봉지를 위로 올려 보이며 흔들자 세운인 놀란 눈으로 비닐 봉지로 시선을 옮겼다. 너 밥 안 먹었잖아. 말을 덧붙이자 세운인 고마워. 여주야. 잘먹을게. 하고 예쁘게 웃었다. 아 심쿵. 세운이의 말에 베실거리며 뭘 이런걸 가지고.. 하며 수줍게 웃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재환이 야, 그거 내가 샀잖아. 하며 투덜거렸다. 넌 좀 나가주라. 재환아..
" 응, 아니야~ "
인상을 찌푸린 김재환에게 약올리는 표정을 지으며 비아냥거리자 그런 우리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세운이가 못말린다는 듯 또 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 반응에 괜히 멋쩍어서 코 끝을 긁적였다.
" 근데 일찍 왔네. 밥은 먹고 온거야? "
" 응! "
완전 흡입했어. 세운이의 물음에 입 안에 멤도는 말을 삼키고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내 대답에 세운인 아. 잠시만, 하더니 제 품에 들고 있던 기타를 책상 위에 올렸다.
" 오늘 애들 소개 시켜주려 했는데, 아직 안오네.. "
흐음, 뭐를 해야할지 잠시 고민하는 세운이의 모습에 이미 의자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김재환을 따라 세운이 옆자리에 의자를 가져와 앉았다. 친구들 오기 전에 기타 한 번만 쳐주면 안되냐는 내 물음에 그럴까? 세운이가 다시 기타를 집어 들었다. 튜닝을 하는 듯 이리저리 기타를 만지작 거리던 세운이는 내 쪽을 한 번 쳐다본 후 연주를 시작했다.
제 키와 어울리지않는 작은 손으로 기타줄을 퉁기며 연주하는 모습이 새삼 멋있고 귀여웠다(왜냐면 정세운의 손은 내가 씹덕 포인트로 생각하는 부분이었기에). 그렇게 세운이의 흥얼거리는 허밍 소리와 함께 예쁜 기타 선율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감격에 젖은 눈으로 세운이를 바라보고 있을 때쯤,
" 세운오빠! "
" 형, 계속 연습하고 있었.. "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합주실 문이 열리고 밴드부원으로 추정되는 몇몇 학생들이 합주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세운이의 주변에 있는 우리를 발견하고는 약간은 어색한 얼굴들로 우리를 번갈아 쳐다보던 애들은 이내 세운이에게로 시선을 고정했다. 개중에는 여자 애도 있었다. 그것도 정세운을 '오빠'라고 부르는 후배로 보이는 여자애가.
" 아, 이쪽은 나랑 제일 친한 친구들. 여주랑 재환이. "
" 아, 안녕하세요─ "
" 그리고 이 쪽은, 우리 밴드부원들. "
상황을 파악한 세운이는 기타 연주를 멈추고 빠르게 우리들을 소개시켰다. 얘는 지훈이고, 키보드. 베이스 형섭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럼, 지영이. 우리 밴드부 막내.
정세운이 해주는 소개를 들어보니 밴드부 애들은 전부 다 후배들이었다. 안녕하세요. 세운이가 소개를 마치자 애들은 깍듯하게 우릴 향해 인사했고 김재환과 나는 그저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그리고 인사를 나누는 와중에, 괜시리 신경 쓰이는 느낌이 들어 지영이라는 그 여자애 쪽을 흘깃 쳐다보는데 순간 어딘가 떨떠름한 표정인 그 애와 눈이 마주쳤다. 뭐야..
" 오빠, 밥은 먹은거에요? "
" 아니, 아직. "
" 헐, 밥은 먹구 오시지. 너무 열심히 하는거 아니에요?! "
" (웃음) 이렇게라도 해야 너네한테 맞추지. "
왠지 거슬리던 그 여자애는 나와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휙 고개를 세운이 쪽으로 돌리더니 재잘재잘 세운이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그런 물음들에 정세운은 아주 편한 모습으로 친절히 웃어가며 대화를 나눴다. 어쩐지 벌써 친해보이는 모습에 후읍. 괜히 숨을 들이켰다.
" 아.. 여주야. 합주 하는 거 볼래? "
" 나 봐두 돼? "
" 지난 번에 보고싶다 했으니까. "
얼마 지나지않아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린 세운이가 합주 하는 걸 보겠냐고 물음을 던졌다. 갑작스런 물음에 들이켰던 숨을 빠르게 내뱉으며 내가 봐도 되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 세운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합주를 하는 쪽으로 몸을 옮겼다. 그런 세운이의 행동에 밴드부원 애들도 제 자리를 찾았다. 어쩐지 좋지 않은 시선이 내게 잠깐 스쳐지나간 것 같았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세운이 쪽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하나 둘 셋. 조그만 목소리로 들어가는 박자를 세는 세운이의 목소리와 함께 합주가 시작됐다. 합주곡은 Shawn Mendes의 Mercy 라는 곡이었다. 며칠 전부터 세운이가 흥얼거리던 곡이라 제목을 물어본 적이 있어 기억하고 있던 곡이었는데, 축제에서 부를 곡은 아니지만 간간히 호흡을 맞추느라 연습하던 곡이라고 했다. 합주를 듣는 내내 세운이 목소리에 찰떡같은 곡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애들과의 연주 합 또한 훌륭했다. 연주가 끝나자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 야. 대박. 대박 멋있는데? "
그리고 김재환의 약간 오바스러운 감탄사가 이어지자 세운이를 비롯한 남자애들이 민망한 듯 웃었다.
" 와, 진짜 멋있어. 세운아. "
" 아직 좀 더 연습해야해. 고마워. 여주야. "
" 아냐. 진짜 최고야. 너희! "
그렇다고 내가 칭찬을 빼먹을 수는 없지. 세운이를 향해 절로 나오는 칭찬에 손으로 엄지까지 척 들어보이며 멋있었다고 얘기하자 세운이는 또 겸손한 모습으로 연습을 더 해야한다며 몇 번 기타를 퉁겼다. 그리고 이내 이 부분은 이렇게 해야할 거 같다며 밴드부원 애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나는 김재환과 서로를 번갈아 보고는 이제 그만 가자는 눈짓을 주고 받았다.
" 우리 이만 가볼게. "
" 이따 봐. 세운아! "
애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김재환과 합주실을 빠져나왔다. 야. 세운이 진짜 멋있다. 그치? 솔직히 오늘 인정. 합주실을 빠져나온 후에도 잊혀지지 않는 세운이의 모습에 김재환과 입이 마르게 칭찬을 주고 받으며 교실로 향했다. 그런데 몇 걸음 채 옮기지 않은 순간에 합주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뒤쪽으로 돌리자 합주실에서 빠져나온 지영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세운이 아니네. 약간은 실망스러운 기분이 들어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리려는데.
" 저기요. 언니! "
예상치 못한 그 목소리가 내 발을 붙잡았다.
" ... 엉? "
그리고 정말 당황한 나머지 내 입에선 멍청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같이 걷고 있던 김재환 역시 그 애가 날 부를거라고는 예상치 못한 듯 내게 입모양으로 뭐야? 라고 물었고 그 물음에 딱히 답을 찾지 못한 나는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 언니 세운오빠 여자친구에요? "
잠깐의 정적 끝에 그 맹랑한 여자 애가 내게 던진 말은 그런 날 더 당황하게 만들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질문에 입을 열지 못하자 그런 내 모습을 보던 그 애는 아님 됐어요. 도도한 표정으로 나를 흘기고 훽 뒤돌아 다시 합주실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뭐냐 쟤..? 가자. 덩달아 김재환도 어이가 없는 듯 헛웃음을 터뜨리고 발걸음을 옮겼지만, 나는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해서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를 않았다.
여태껏 정세운의 가장 친한 친구로서 제 자리를 단 한 번도 위협받지 않았던 내가 정세운의 주변에 위험 인물이 생겼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에필로그 (ver. 재환) |
* 거친 김여주와 불안한 정세운, 그 둘을 바라보는 김재환 * " 세운아. " " 응, 여주야. " " 어.. 아니야! 할 말 있었는데 까먹었어. (헤실) " " 생각나면 얘기해. " 아오.. 저 답답이들. 재환은 요즘따라 여주와 세운만 보면 고구마를 몇개 삶아먹은 듯 속이 답답했다. 김여주가 정세운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눈치 채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재환이 보기에는 세운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여자애들이랑은 딱히 관계를 쌓지 않는 정세운이 김여주 한정으로 저렇게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만 봐도 그랬다. 그리고 원래도 웃음이 많은 세운이었지만 여주에게 유독 웃음이 헤펐다. 재환의 눈에는 그저 둘 다 멍청이들에 불과했던 것이다. " 야, 세운아. " " 어? " " 너 왜 우리 합주실 초대 안해주냐. " 재환은 얼마 전부터 세운의 합주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타령 아닌 타령을 해대던 여주의 모습이 떠올라 세운에게 물었다. 세운 역시 얼마 전에 자기 밴드부원들 소개를 시켜주겠다고 말한 바가 있었기에 꺼낸 말이었는데, 저 둔한 녀석은 금세 그 말을 했던 걸 까먹고 있었던 듯 싶었다. 물론 요즘 워낙에 바쁘게 지내던 터라 까먹을 수도 있는 일이기는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세운으로부터 점심시간에 놀러오라는 말을 받아낸 재환은 여주에게 가 그 말을 전했다. 뭐, 합주실 초대는 성공적이었다. 김여주는 제게 대놓고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기쁨을 애써 감추는 듯 보였고, 세운 역시 합주실에 들어서자 얼굴이 밝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 놈의 밴드부원들을 소개시켜주기 전까지. 밴드부원들 중에 여자애가 있다는 건 재환도 처음 알았던 사실이었는데 그게 또 저 둘 사이에 걸림돌로 작용할 게 눈에 훤했다. 아... 나 진짜 쟤네 계속 저러면 답답해 뒤질지도 모르겠는데. 교실로 돌아가면서 어느새 시무룩해진 여주를 바라보던 재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야, 김여주. " " ... 왜- " " 설마, 후배한테. " " ....? " " 그건 아니다. 잘 명심해라. " " 이게, 뭔소리하는거야. " 아니, 후배한테 정세운 내줄거냐고. 목 끝까지 차오른 말을 꿀꺽 삼킨 재환은 답답함에 심호흡을 했다. 그런 재환을 여주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아, 됐어됐어. 그런 여주의 반응에 재환이 손짓하며 되려 짜증 섞인 어투로 답하자 여주는 뭐야. 왜저래. 하며 고개를 절레 저었다. 오늘도 고구마를 삶아 먹은 재환이었다. |
작가의 말 |
.... 열어분, 늦었네요 ... 어제 새벽 4시즈음까지 글을 썼는데 피곤함을 견디지 못하고 아침에 올릴 생각으로 잠들었더니 서버 점검을 하더라구요(부들) 혐생을 살고 오느라 좀 늦었습니다 ㅎㅡㅎ 내일도 ... 혐생을 살아가야 하므로 빠르게 글 올리고 사라지겟음니다.... 잘...자요... 굿...밤.. 아참.. 조만간 세운이 시점의 글을 써야할 거 같애요 (코쓱.. 아마 다다음편쯤? 기대해주셔요! 굿밤되세운..☆ |
♡ 독자님들 암호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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