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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여주는 기지개를 펴고 고개를 돌리다 문득 옆자리가 허전하다는 것을 깨닫고 몸을 일으켜 세워 앉았다.
분명 어젯밤 민현과 손을 잡고 잠을 잤던것 같은데 꿈이었나 싶은 생각에 온몸이 아찔해졌다.
잠시 후 여주는 부스스한 머리를 묶고 발걸음을 옮겨 손잡이를 돌렸다.
그와 동시에 여주는 이미 옷을 갈아입은채 아침을 준비하던 민현과 눈이 마주쳤다.
"어,일어났어요?"
그와 동시에 여주는 어젯밤의 일이 꿈이 아님을 깨닫고 얼굴이 잔뜩 붉어진채로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여주의 모습에 민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안그래도 깨우러 가려했는데 , 와서 앉아요"
식탁 가까이에 다가간 여주는 민현이 썰어놓은 과일을 보며 자신보다 손재주가 좋다 생각하며 접시가 놓여진 자리 앞에 앉았다.
막상 자리에 앉으니 또다시 떠오르는 어젯밤의 뜨거웠던 입맞춤에 여주는 고개를 들수 없었다.
앞치마를 벗고 마찬가지로 자리에 앉은 민현은 그런 여주의 모습에 장난끼가 발동했는지 웃으며 손을 뻗어 탁자에 올려져있는 여주의 손을 잡았다.
"왜 나 안봐요?"
갑작스러운 민현의 행동에 여주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한쪽손으로 민현의 얼굴을 가렸고 민현은 그에따라 눈을 맞추려 고개를 틀었다.
계속해 장난을 치던 민현은 잠시후 아예 민현의 얼굴을 가리던 여주의 손을 잡아 내려버렸다.
"지금 못보면 계속 생각날거같은데"
그제서야 마주친 민현의 시선에 여주는 못말리겠다는 듯 피식하고 웃어버렸고 민현 또한 여주의 웃음에 환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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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할때 연락해요'
"누구길래 그렇게 웃어?"
양치를 하는동안 도착한, 이제는 익숙해진 민현의 문자에 비집고 나오는 웃음을 참던 여주에 서연은 여주의 휴대폰을 흘깃보며 말했다.
갑작스러운 서연의 등장에 여주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휴대폰 화면을 잠금시키곤 휴대폰을 등 뒤로 숨겼다.
처음보는 여주의 방어적인 모습에 서연은 이상하다는 듯 여주를 쳐다보며 추궁하기 시작했다.
"누구야, 너 남자생겼지?"
"아냐,남자는 무슨~ 아무일도 없어~"
"야 진짜 아무일 없어? 나 서운할라그래"
"아 뭐래 들어가자, 시간 다됐네"
여주가 집도하는 수술은 며칠전 입원했던 강경위의 아버지수술이었다.
사망률이 높은 수술인 터라 여주 뿐만 아니라 서연 역시 긴장하고 있는 수술이기도 했다.
휴대폰 전원을 끄고 진료실에 휴대전화를 올린 후 두사람은 수술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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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위 안좋은일있어? 표정이 안좋네?"
민현은 온종일 어두운 강경위의 표정에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민현의 물음에 문서작업을 하던 강경위는 흠칫 놀라더니 민현을 보며 말을 얼버무렸다.
"아, 아닙니다. 별일 아니에요"
"별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아까부터 얼굴에 우환이 가득한데"
"아, 그게... 오늘 아버지 수술 하셔서 좀 걱정이 되네요"
"전에 말한 게 수술할정도로 큰 병이었어?"
"아,네...뇌암이시라 힘드실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강경위의 입에서 나온 무거운 단어에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뭐라 위로를 해야할지 애써 찾는 민현을 보며 강경위는 얕게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걱정 안하셔도 될거에요, 수술 맡으신 의사분이 최선을 다한다고 하셨으니까"
강경위의 말에 민현은 직감적으로 여주의 휴대폰이 꺼져있는 이유에 대한 직감이 들었다.
민현은 다시한번 여주가 하는 일의 무게가 느껴지는 듯 했다.
민현은 괜찮아지실거라는 말 말곤 그 이상의 위로를 찾을수 없을것 같아 머리를 긁적이곤 한참 후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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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마무리 하겠습니다"
긴 시간에 걸친 1차 수술이 끝나고 여주는 수술의 종료를 알리고 마스크를 벗으며 수술실을 나왔다.
예상은 했지만 훨씬 큰 종양의 크기를 직접 눈으로 보니 더욱 마음이 아찔했다.
그래도 자신이 할수있는 최대치를 쏟아붓고 나왔음에 아쉽지만 후련한 마음으로 나서는 여주였다.
수술실 문이 열리고 서연과 걸어나오던 여주는 수술실 밖에 앉아있는 강경위의 모습에 놀라 인사를 건네었다.
"어,기다리고 계셨어요?"
"아 네, 수술은...."
"경과를 지켜봐야 알것 같아요. 당장은 뭐라 말씀드릴수가 없네요"
여주의 말에 강경위의 얼굴에 아쉬움이 스쳐지나갔다.
강경위에게 병실에서 간호사의 지시에 따르라는 건네고 수술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료실로 걸어갔다.
꺼져있던 휴대전화의 전원을 누르고 가운을 벗어 걸곤 가방을 챙기던 여주는 켜진 휴대폰에서 울리는 문자메세지 알림에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끝나면 내려와요'
두시간 전에 도착한 문자였다.
여주는 서둘러 가방을 챙겨 엘리베이터로 향했고 1층을 누르곤 닫힘버튼을 연달아 눌렀다.
1층에 도착한 여주는 빠른 걸음으로 문 밖으로 나왔고 민현의 모습을 찾기위해 고개를 돌릴때였다.
"끝났어요?"
대각선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여주는 고개를 돌렸고 흰색 셔츠와 검은색 슬랙스를 입은 아침에 본 그모습 그대로의 민현을 볼수 있었다.
여주는 웃으며 민현에게 걸어갔고 민현 역시 여주를 향해 걸어갔다.
민현에게 오래 기다렸냐는 말을 건네려할때 여주의 어깨를 끌어당기는 민현에 자연스레 민현의 품에 안긴 여주였다.
"수고했어요,많이 힘들었겠다"
예상치못한 민현의 위로섞인 포옹에 여주는 이내 웃으며 팔로 민현의 등허리를 꽉 껴안았다.
두사람의 얼굴에 동시에 행복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그리곤 집으로 가기 위해 깍지를 끼며 걸어갈 때 였다.
"야, 김여주"
발걸음을 옮기려할때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여주는 등골이 시렸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배신감에 여주를 노려보고 있는 서연과 어벙벙한 표정으로 둘을 보고있는 성우가 손을 잡은채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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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김여주 너 진짜 실망이다. 어떻게 우릴 속이냐, 아니 성우오빠는 몰라도 어떻게 나를 속여"
그렇게 카페에서 마주 앉은 네사람이었다.
서연은 앉자마자 어떻게 그럴수있냐며 서운함을 쏟아냈고 여주는 그 앞에 앉아 고개를 숙인채 기어들아가는 목소리로 미안하다는 말만 되뇌일 뿐이었다.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운 여주는 결혼사실에 대해 알려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서지않았다.
"아니 말좀 해봐요, 뭐 어떻게 된건지, 저기요. 황민현씨. 언제부터 사귄거에요?"
"어제...부터 입니다"
"참나, 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속이는 것도 정도껏이지. 어쩐지 아까 문자 보고 너무 웃는다했어"
"진짜 어제부터...."
"아니 근데 둘이 만날 시간이 있었어요? 여주 얘 일 끝나면 집가서 잠만 자는데 만날 시간 없을텐데?"
쏟아지는 서연의 질문에 여주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민현의 얼굴을 보았고 민현 역시 당황해 무슨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묵묵부답으로 앉아있는 두사람에 답답해죽겠다는 표정을 짓던 서연은 두사람을 노려보다 말했다.
"키스했어요?"
서연의 입에서 나온 뜬금없는 한마디에 두사람의 얼굴이 동시에 붉어지며 시선을 피했다.
그런 두사람을 보곤 서연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했네 했어~ 어제 사겼다면서 키스도 하고, 속일걸 속여라 진짜"
"아니 근데 진짜 어제부터......."
"아 몰라, 나 너 솔직하게 얘기할때까지 쌤이랑 말 안할거니까 알아서 해 "
서연은 가방을 챙기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눈치를 살피던 성우는 그런 서연을 따라 빠르게 뛰어나갔다.
여주는 민현을 보며 어색하게 웃었고 그런 여주의 어깨를 토닥이는 민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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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도착한 여주는 소파에 기대어 앞서 수술한 강경위 아버지의 차트를 살펴보고 있을때였다.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간 민현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는다 싶어질때쯤 여주의 앞에 인기척이 들렸다.
그 소리에 차트를 내린 여주는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민현의 모습에 살짝 놀라 동공이 커졌다.
민현에게 뭐냐고 물으려 할때 민현은 조용히 여주의 발을 잡아 자신이 떠온 물 속으로 넣었다.
"ㅁ..뭐에요?"
"그냥 해주고싶어서, 오늘 힘들었잖아요"
발로 전해지는 따뜻한 온도와 민현의 간지러운 손 촉감에 여주는 웃음을 지었다.
소파에 팔을 지탱하고 앉아 가만히 자신의 발을 씻겨주는 민현을 내려다 보던 여주는 눈앞에 보이는 민현의 뒷통수가 귀여워 손으로 민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손길에 민현은 고개를 들어 여주와 눈을 마주했다.
아직 오래 눈을 마주치기엔 부끄러움이 컸지만 시선을 피하지않겠다 다짐하는 여주였다.
"다 됐다"
민현이 여주의 물기 묻은 발을 흰 수건으로 닦고는 싱긋 웃어보이더니 물을 버리기 위해 일어섰다.
그리곤 발걸음을 옯겨 화장실로 걸어갈때였다.
등뒤로 느껴지는 따뜻함과 자신의 허리를 감아오는 여주의 팔에 민현은 잠시 멈춰섰다.
민현이 귀엽다는듯 웃으며 발걸음을 옮기자 여주는 그에 맞춰 발걸음을 옮겼다.
화장실로 들어간 민현은 물을 버리다 여주의 고개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보기위해 빼꼼나와있다는 것을 보곤 웃었다.
거울속으로 마주친 시선에 여주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민현이 손을 씻어 물기를 닦고 난 후 화장실에서 나와 자신을 안고있던 여주의 팔을 풀었다.
그리곤 몸을 돌려 여주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두사람은 원래 앉아있던 소파쪽으로 걸어가 허리를 감고있는 팔을 풀지않은채 그대로 앉았다.
한참 아무말 없이 머리를 민현의 가슴팍에 대고있던 여주는 고개를 들며 민현의 눈을 맞추며 물었다.
"서연이 많이 화났을까요?"
여주의 걱정스런 얼굴에 민현은 여주의 넘겨진 앞머리를 넘겨 여주의 귀에 꽂으며 말했다.
"걱정돼요?"
고개를 끄덕이는 여주에 민현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어차피 알게될텐데 지금부터 알리면 되죠"
민현의 말에 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민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끄덕이는 여주가 귀여웠는지 민현은 여주의 뺨에 입을 맞췄다.
민현의 입맞춤에 여주는 눈꼬리를 접으며 피식하고 웃었다.
민현은 계속해 여주의 뺨에 입을 맞췄고 서서히 여주의 입쪽을 향해 입을 맞췄다.
마침내 여주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고 살짝 붉게 상기된 여주의 얼굴을 마주하더니 이내 그 입맞춤은 긴 입맞춤으로 이어졌다.
살짝 벌어진 입술 틈으로 들어오는 혀에 여주는 민현의 옷자락을 잡았다.
그에 민현은 살며시 여주의 손을 잡아 깍지를 꼈고 나머지 한손으로는 여주의 머리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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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닝뀨입니다
제가 많이 늦었죠? 요새 바빠지면서 여유가 없어졌네요 ㅠㅠㅠㅠ
그래도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위해 열심히 연재해보려 노력중입니다,
흠 소재가 생각나지않아 억지로 짜내는 중인데 혹시 보고싶으신 장면있다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
여러분 암호닉은 10화에 받을게요!!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사랑합니다 !!
아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여주 모습이 있는데 이모습을 생각하고 썼어요 ㅎㅎ
아무튼 망글 읽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빨리돌아올수 있게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