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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현] SUPER HERO 03 | 인스티즈

[EXO/백현] SUPER HERO 03 | 인스티즈

 

 

 

 

 

 

 

SUPER HERO

 

 

 

(부제: 언제쯤.)

 

 

 

“넌 볼 때 마다 자고 있는 것 같다?”

 

익숙하고 나긋한 음성에 눈을 뜨고 위를 올려다 보았다. 뭐야, 꿈이야? 당황 한 채로 눈을 비비고 머리를 더듬더듬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교실 안에 잠든 사람은 나 뿐이었다. 주위를 휙휙 고개를 돌려 둘러 보자 백현이 말을 꺼냈다.

 

“다들 음악실 가고 없어.”

 

다들 음악실에 있다는데 넌 왜 여기에 있을까, 나는 묘한 기분이 들어 한참 동안이나 백현의 얼굴 주시 했다. 안 가? 백현의 목소리에 멍청한 얼굴로 주춤거리다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같이 간답시고 걸음을 늦췄다간 애써 덮어두려고 했던 서먹서먹함이 다 드러날 게 뻔했다. 그것은 백현에게 실례되는 일이었다. 오직 그 생각만으로 걸음을 재촉해 교실을 나가려다 백현의 야! 하는 부름에 아차 싶어 뒤를 돌아보았다. 백현은 여유롭게 걸어오고 있었다.

 

백현의 긴 뜸을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같이 발을 맞춰 걷고 있는 꼴이 되어버렸다. 상기되었을 게 분명한 얼굴을 감추려 고개를 숙일 즈음, 백현이 말을 꺼냈다.

 

“피아노.”

 

“…”

 

“잘 치더라.”

 

걸음을 멈췄다. 놀라면 항상 아무것도 못하고 멈칫하는 게 내 습관이었다. 백현은 어째서인지 나를 앞서 빨리 계단을 내려가 버렸고 나는 그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간다는 듯 얼빠진 얼굴로 한참을 백현이 밟고 내려간 계단을 바라보았다. 히죽히죽 바보같이 웃으며 볼을 스스로 꼬집어 보는 것도 잊지 않은 채.

 

 

 

 

SUPER HERO

 

 

 

 

“다들 자신 있는 악기로 하면 된다, 알겠지? 따로 악기 다루는 거 잘 못하는 애들은 잘하는 애들이랑 붙어서, 2인 1조로. 알겠지?”

 

“친한 친구랑만 붙으면 혼난다!”

 

음악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은 들뜬 목소리로 대답을 했고, 종이 치자 마자 조를 편성한다고 우글우글 몰려든 아이들 때문에 시장 통이 되어버렸다. 나는 그것을 뒤로 한 채 교실로 올라가려 책과 필통을 부랴부랴 챙겼다. 의자에서 조심스레 일어나는데, 멀리서 여자아이들에게 둘러 쌓인 백현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변백현 악기 다루기 젬병이지? 할 수 없이 이 누님이 또 거둬 가 줘야겠네. 존나 피곤.”

 

“뽀삐랑 개소리 대결 해라, 네가 이길 듯. 지지배들아, 나 같은 사내새끼랑 할 생각 하지 말고 니들끼리 해. 너희들 말 대로 나 할 줄 아는 거 암것도 없어.”

 

백현은 여전했다. 그리고 그 주위를 둘러 싸고 있는 여자 아이들도 항상 한결같았다. 나는 한숨을 쉬고 음악실을 빠져 나왔다. 백현이 부럽다. 어딜 가든 애들에게 주목을 받는 백현이 부러웠다. 또 한편으로는 백현을 둘러 싼 여자아이들이 부럽기도 했다. 나도 저 애들처럼 백현이와 친해지고 싶다. 백현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싫어하는 게 아니면 최소한 달가운 존재가 아니란 것. 나와 저 아이들은 전혀 다른 부류인 것 같았다. 속이 상해 눈물이 핑 돌았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길이 천리길 같았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폭 내쉬며 걷고 있는데, 환청 같은 게 또 들린다.

 

“걷다 넘어지겠다.”

 

짜증스럽게 옆을 휙 돌아보았다. 환청 같은 게 들릴 정도로 나만 그 애를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나온 행동이었다. 그런데 그게 정말로 백현일 줄이야. 나는 구겼던 미간을 풀고 눈을 치떴다. 백현이 웃으면서 내 옆에서 발을 맞추며 걷는다. 황홀하다. 뛰는 심장은 여전했고, 그것이 프로비질 때문이 아니란 것만은 확실했다. 나는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약간은 미숙했다. 누군가와 대면을 할 때 웃는 게 당연한 일인 듯 웃어주는 백현이 신기했고, 모두에게 이목을 집중시키는 백현이 부러웠다. 항상 당당하고 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백현이 좋았다. 재미 있고 유쾌하고 재치 있는 성격의 소유자인 백현은 내가 동경하는 사람이자 이상형이었다. 그것은 당연 한 것이었으나, 백현이가 내가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저 사람과 사람으로써 웃어준다는 것부터가 감동이었다. 그것은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많이 어색하고 미숙해하는 내게 작은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백현은 어느 순간부터 나와 눈이 맞닥뜨릴 때 마다 웃어주고 있었다. 나를 위해 유일하게 웃어주는 사람이었다. 나를 싫어한대도 좋다. 나에게 웃어주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웬지 앞으로는 백현이 웃어 줄 때 마다 그것을 위안삼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많은 생각에 잠길 동안, 백현은 옆에 쫄래쫄래 따라온 제 친구들과 큰 소리로 수다를 떨며 웃고 있었다. 웃는 게 일상인 아이. 백현에겐 빛이 난다. 여름날의 태양 같은 빛이 난다. 내가 감히 다가 갈 수도 없을 만큼의 환한 빛.

 

나는 두근두근 뛰는 심장을 다시 한 번 짚어보았다. 프로비질 때문이 아니다. 그것 보다는 조금 느리게, 그렇지만 평소 보다는 훨씬 빠르게. 쿵쿵쿵 귓가에 울리는 심장소리 때문에 기분이 묘해졌다. 나는 백현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그렇게 한참을 복도에 서 있었다. 잔잔히 흐르는 물결을 보이다가도, 이따금씩 파도 치는 바다. 백현을 볼 때 마다 내 내면에는 커다란 파도가 치고 있었다.

 

 

 

 

 

SUPER HERO

 

 

 

 

 

백현은 지긋이 내 맞은편에서 밥을 먹었다. 그 날 한번 내 맞은편에 앉아 밥을 먹고 난 뒤로 제 친구들과 앉는가 싶더니, 또 금세 다시 내 앞자리에서 식사를 했다. 그럴 때 마다 백현의 친구와 수지의 무리는 말했다. 너네 친하지도 않은데 왜 같이 앉아? 서로 마주보고 앉아서 식사를 하면서도, 묵묵히 할 말 없이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는 것 빼곤 하는 것도 없는데, 그 그림이 얼마나 웃긴가. 하지만 입장 차이는 충분히 있다. 백현을 볼 때 마다 고요하지만 크게 일는 내면의 파도와 심장소리는 나만 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백현은 그저 친구 없이 수지 무리 사이에서 꾸역꾸역 밥을 먹는 내가 불쌍하고 가엾은 마음에 그런 것 같았다. 점심시간은 항상 고요하고 길게 흘렀다. 그 적막을 몇 일 만에 깬 것은 백현이었다.

 

 

나 피아노 잘 못 쳐.”

 

뜬금없이 피아노를 못 친다는 소리에 나는 멀뚱멀뚱 백현을 바라보았고, 백현은 눈을 피하며 말했다.

 

음악 수행평가.”

 

“…”

 

같이 하자.”

 

백현에게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심드렁하게 좋다고 해야 할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내게 백현은 햇살처럼 따뜻하게 웃어 줬다.

 

 

 

 

 

SUPER HERO

 

 

 

 

 

하루는 늦잠을 자 약을 안 챙겨 먹고 온 적이 있었다. 그 날은 수면발작 때문에 졸음에게 붙잡혀 질질 끌려 다니는 시체마냥 꾸벅꾸벅 심각할 정도로 졸았고, 급기야 나는 픽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 중 다행인 것은, 복도나 길거리가 아닌 교실에서 잠이 들었다는 점이었다. 눈을 부비적 거리며 일어났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져 옅은 푸른색으로 덮여 있는 오후였다. 아침에 약을 안 먹고 왔다고 선생님께 미리 말씀 드린 것 때문인지 석식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아무도 깨우지 않았다. 고개를 돌렸다. 소스라치게 놀란 나는 눈을 부릅 뜨기도 해보고, 눈을 비벼 보기도 해 봤지만 앞에 있는 사람이 백현임은 틀림이 없었다. 귀신이 아닌 진짜 백현. 수면 발작 전이나 후에는 이따금씩 환각이 일었다. 그 때문에 나는 일어나고 나면 눈을 항상 비비곤 했는데, 금방 사라져 버릴 것처럼 턱을 괴고 있는 백현은 환각이 아니라 진짜 백현이었다. 목소리까지 내는 진짜 백현.

 

이제 그만 놀랄 때도 되지 않았나.”

 

미안…”

 

“넌 진짜 볼 때 마다 자고 있는 것 같아.”

 

“…”

 

“많이 아파?”

 

백현은 내게 많이 아프냐고 물었다. 나는 많이 아팠다. 아프고 지쳤다. 몸도 마음도 항상 전부 다. 내가 아프다고 잠꼬대라도 한 건지. 나는 내 몫이 아닐지도 모르는 창피함에 고개를 푹 숙이고 대답했다.

 

“그게 아니라…”

 

“응.”

 

“아픈 거 아닌데… 이거 전염 병 아니야! 안 옮아! 진짜야! 그냥 졸려서…”

 

그런데?”

 

구구절절 설명하는 나를 웃으며 바라보던 백현은 내 병 따위에는 개의치 않은 듯 그런데? 라고 물어왔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내 발악을, 백현이 읽은 것일까. 눈물이 핑 도는 느낌이다. 누군가로부터 느끼는 친절에 이렇게까지 감동받을 줄 몰랐다. 누군가 내게 많이 아프냐고 묻는 것도 처음이었고, 나를 꺼림칙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도 수지를 제외하면 처음이었다.

 

여태 밥 안 먹은 거야?”

 

.”

 

 

?”

 

너 기다리느라.”

 

백현은 친구 하나를 위해 이만큼의 시간을 기다려 주는 아이구나, 나는 속으로 감탄을 하며 동경의 늪에 깊숙이 빠져드는 듯 했다. 모든 게 다 배울 것 투성이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느낀 점은.

 

미안…”

 

맨날 미안하대.”

 

“…”

 

볼 때 마다 미안하고, 볼 때 마다 자고 있네.”

 

“…”

 

언제 친해질까, 우리.”

 

우린 이제 친해진다는 표현이 어색하지만은 않은 서먹서먹한 친구 사이 정도로 가까워졌다는 점이었다. 백현은 이제 날 싫어하지 않는다. 나도 백현이 무섭지 않았다. 단지 내게 다른 아이들과 다른 태도로 대했다고 나를 싫어한다고 단정 지은 얼마전까지의 내 자신이 미워질만큼 백현이의 마음이 크게 와 닿았다.

 

활짝 열어놓은 창문 새로 더운 바람이 아닌 시원한 산들 바람이 불어왔다. 언제 친해질까, 우리. 백현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미소에 바람이 더 상쾌하게 느껴지는 듯 했다.

 

 

 

 

 

 

 

 

 

-

 

총공 전이라 부랴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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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두근두근해요!!정말재미있게잘보고갑니다♥
10년 전
허니듀
두근두근하다니~ 표현 너무 귀여운 거 아니에요?ㅋㅋ♥ 고맙습니다~ㅠㅠ 앞으로도 재밌게 봐주세요!!
10년 전
독자1
달달하네요ㅠㅜㅠㅜㅠ신알신하고가요!ㅠㅡㅜ
10년 전
허니듀
달달한가요?!ㅎㅎ 앞으로 첨가할 꿀이 아직 남아있답니다! 신알신 고맙습니다~♥
10년 전
독자2
아나ㅠㅠㅠㅠㅜ작가님 매번 저를 설레게하네요ㅠㅠㅠㅜ챙겨주는 백현이 설레서 쥬금ㅠㅠㅜ근데 왜 저번에는 정색하고그랫니ㅠㅠㅠㅜ흡 여기 좀 누울께여ㅠㅠㅠ
10년 전
허니듀
ㅠㅠ독자님도 매번 저를 설레게 하시네요ㅠㅠ조금 설렜나요?! 그렇담 다행이네요!!ㅎㅎ 백현이 번외편을 얼른 써 드려야 겠네요~ㅠㅠ 누우세요 누우세요! 자리는 제가 깔아드립니다!
10년 전
독자3
친해질거야ㅜㅜ내가 빙의해서 미친 친화력으로 친해지고싶다ㅠㅠ 오늘도 잘 봤어요!!
10년 전
허니듀
ㅠㅠ꼭 친해지고 말테다!ㅋㅋ 빙의글의 취지에 안맞게 독자님의 친화력을... 후... 반으로 쪼개고 말았네요... 미안해요... 하지만 그래야 설렐거야!!ㅋㅋ 잘 봤다니 정말 고마워요~ :D♥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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