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전정국과 연애하는 썰_1화
w.1억
누구나 다 겪는 처음의 안녕_
"여기 밑층인데. 1학년?"
"아, 네…."
"1학년이면 밑층."
'"…아."
"올라오면서 강의실도 못봤어?"
"밑..층에 있었구나…."
"같이 가줘?"
"아니요!.. 저 혼자 갈 수 있는데."
"…그래. 그럼."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선 계단을 내려가는데 생각이 든게.
반말도 하고.. 데려다준다는 얘기까지 하는 거 보면 뭐.. 2학년인가?
아, 그럼 허리 숙여서 인사할 걸 그랬나? 아니야.. 나는 몰랐으니까.. 그리고 우리과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아.
강의실 앞에 서서는 한참 심호흡을 했다.
아, 들어가면 사람들이 다 쳐다보겠지 너무 떨리고, 무서웠다.
남의 시선을 받는 건 딱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남의 시선을 다 받아버리면 속도 울렁거려버린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난 그렇다.
아무래도 지각인지라 시선을 몇배는 더 받겠지? 아아- 어떡하지.. 몇분간 계속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있었을까..
누군가가 문을 벌컥 열려기에 그 사람을 보자..
"아직도 안들어가고 있었어?"
"……."
"김탄소 맞지? 입학실날에 그냥 간."
"……."
"아닌가? 얼굴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맞아요…."
"……."
"1..1학년 이에요?"
"뭐 대충."
"아…."
"아?"
"아니요.. 저는 2학년이나.. 아니.. 다른 과.."
"뭐래애- 들어가자."
"자,잠깐.."
잠깐.. 하고 두눈을 크게 뜨고선 말하자
이 사람이 나를 딱 ? 〈- 이 표정으로.. 아니 이 느낌으로 날 쳐다봤다.
나는 괜히 식은땀까지 날 것 같아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머,먼저 들어가세요. 저는 좀이따.."
"왜? 같이 들어가면 되지."
"…시선 받는 거."
"……."
"싫어서.. 지각까지 했으니까요."
"혼자 들어가면 더 눈에 띄지, 같이 들어가자. 어차피 우리 수업도 안하고있었는데 뭐."
"아, 그래요..?"
"응. 교수님이 USB를 연구실에 놓고오셨대서, 내가 가지러갔다 오는 길인데?"
USB를 흔들어보이며 살짝 웃는 사람.. 아.. 남자에
나는 아.. 하고 잠시 멍을 때리는데 멋대로 문을 열어버리는 남자에
나도 따라 들어섰다.
그리고 역시나 애들이 다 나를 쳐다보았고, 교수님은 그냥 첫날이니 봐준다며 이름만 물어보셨다.
이름을 말해주고선 아무 빈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 아직도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에 시선을 어따 둬야될지 모르겠어서 아무것도 올려져있지 않은
책상만 바라볼뿐이다.
쉬는시간이 돼서야 내 옆에 갑작스레 앉아버리는 여자에 놀라서는 쳐다보자
여자는 내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놀랬어? 미안해. 왜 혼자앉아!"
"……."
"몇살이야? 난 20살! 김광고!"
"나도 20살..김탄소."
"우리랑 같이 앉자!"
'우리'라기에 그 뒤를 보자 한명이 나를 보고 인사를 해주었고, 나도 인사를 했다.
와.. 아싸 될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보네..
아직 초라 그런지 다들 조용하긴했다.
애들끼리 그냥 고등학교 때 얘기하고~ 어디사는지 얘기도 하고 핸드폰 번호도 교환하고 그러다가
광고가 누군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쟤 완전 잘생겼지."
'쟤'라기에 나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를 보았다.
자연갈색 같은 머리색에 조금은 펌이 들어간 머리에 콧대는 참 높았다.
뭐라 그리 재밌는지 옆에 친구와 대화를 하며 웃는데 조금은 잘생겼단 생각이 들었다.
광고 옆에 앉은 오이가(오이는 김오이라고 하겠음) 광고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얘 남자친구 있음."
"야 누가 뭐래? 그냥 잘생겼다고."
"니 남친한테 존나 이른다."
"그러시던지요. 쟤 여친있을까?"
"물어봐. 야~ 전정국~ 너 여친있녜~ 광고가~"
"미친년아."
"야 우리과 여자애들 다 전정국 어떻게 해보려고 줴랄하는데. 한 번 꼬셔봐.
광고 너 양다리 특기잖아."
둘은 3년 친구라고 했다. 이 지역에서 원래부터 초,중,고 다 나왔다고 했다.
낯을 많이 가려서 그런지 애들이 웃고 떠들고, 장난도 쳐주는데 나는 다 받아쳐주지도 못했다.
애들에게 낯을 가린다고 말해주고 나서야 애들은 알았다며 더 친근하게 다가와주었다.
아, 일단은 친구 생겨서 다행이다..
학교가 거의 끝나갈 즈음에- 이 지역에 살았던 애들이 모여서 끝나고 술을 마시자고 했나보다.
여기에 살았던 남자애가 우리 애들에게 꼭 나오라했고, 나는 한참 고민을 했다.
나는 통학 하니까.. 술 마신다고 해도 일찍 가봐야 되는데..
내 말에 광고가 자기 집에서 자라며 음하하- 웃는다.
그래. 뭐 그래도 상관은 없는데.. 나 남자 앞이면 말 더 없어지는데.
차라리 여자들끼리 마시지.. 내 속마음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화장실 다녀온다 하고 핸드폰을 들고 일어서서 강의실에서 나왔다.
핸드폰을 보며 걷는데 누군가와 부딪혀 핸드폰을 떨궈버렸다.
아- 하고 핸드폰을 주우려는데..
"……."
"……."
전정국이다. 오이와 광고가 그렇게 노래부르던 전정국.
놀랬지만 잠깐이다 잠깐.. 핸드폰을 건내주기에 핸드폰을 받는데
애가 무슨 할말이라도 있는지 나를 보기에 나도 따라 보았을까..
누군가가 우리 옆에 서서 우리 어깨 위로 손을 올려놓고 말한다.
"탄소는 오늘 술 마신다고 했고. 정국이 넌 오늘 빠진다며? 빠지면 형한테 뒤진다.
피곤하고 뭐고 없어. 처음으로 마시는 술인데 임마."
자신을 형이라 칭하는데.. 아, 우리보다 나이가 좀 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오빠가 내 머리를 쓰다듬고선 정국이의 어깨 위로 팔을 걸치고 강의실 안으로 들어선다.
근데.. 전정국 잘생기기는 했네. 여자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네, 있어.
혼자 인정하며 화장실로 들어섰다.
우리과 여자애들이 화장실에 있었고, 듣고싶지는 않았지만 여자애들은
전정국 얘기를 하고있었다.
한 번 번호를 따보라느니~ 먼저 말을 걸어보라느니~ 설렌다느니~
괜히 저 얘기를 들으니 고등학교때 짝사랑하던 내 모습이 생각나 웃음이 나왔다.
학교가 끝나고선 광고가 자신의 집에 있다가 가자기에 나는 일단 알겠다곤 했다.
7시에 술약속이 잡혔는데 2시간동안 할 게 없으니까 뭐..
광고 집에 들어서자 오이가 뭐이리 더럽냐며 헛구역질을 한다.
이제서야 말하는 건데.. 광고랑 오이는 참 예쁘다.
광고는 수수하게 예쁘게 생겼고, 오이는 그냥 예쁜? 광고는 강아지상 오이는 고양이상..
그리고 둘다 털털하고? 성격은 비슷비슷한 것 같고..
음 그래그래.. 하고 혼자 고개를 끄덕이자
오이가 워이- 하고 내 머리를 꾹- 손바닥으로 누른다.
"왜 고개를 혼자 끄덕거려?"
"아, 그냥.."
"어쭈- 그냥?"
갑자기 나에게 헤드락을 거는 오이에 나는 아아- 하고 소릴 질렀고,
광고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껄껄 아저씨마냥 웃으며 사진찍기 바쁘다.
거의 2시간동안 애들 연애상담도 좀 해주고, 별의 별 얘기를 다 했다.
나에게 맞춰주는 애들 덕분에 낯 가리는 것도 조금은 사라진다.
그러다 갑자기 아까 특이한 머리색의 남자가 떠올라 입을 열었다.
"그.. 우리과에 머리 튀는 색 한 남자 있잖아. 우리보다 나이 많은 것 같던데.."
내 말에 오이가 오홍- 하고 말한다.
"윤기오빠? 과대오빠!"
"아.. 과대야?"
"응. 왜? 관심있어~? 호오호오~ 이 언니가 둘이 연결해줘~?"
"아니! 그건 아냐."
"왜애- 그 오빠 완전 츤데레에 자상자상남이잖아. 한 번 잘해봐."
오이의 말에 광고가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다가 혀를 쯧쯧 차며 말했다.
"야 CC는 안좋아. 우리 언니가 CC했다가 소문만 더러워져서 휴학했잖냐."
"진짜?"
"엉. CC하면 소문 안좋게 나는 건 여자쪽이야. 조심조심..
근데 전정국은 좀 아쉽다.. 잘생겼던데."
"맞아. 잘생겼더라.."
"…?"
"왜?"
'"……."
"응?"
"이 언니가 이어줘? 이어줘??"
갑자기 광고가 으흥- 하고 내 어깨를 막 쳤고, 오이까지 막 오홍- 하고 얼레리 꼴레리 한다.
광고가 나에게 전남친은 잘생겼냐 물어봤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그랬어 그냥... 벌써 7시가 다 되었고, 애들이랑 같이 자취방에서 나와
술집으로 들어가자 벌써 모인 사람들에 나는 입을 떡- 벌렸다.
우리과 여자들은 거의 다 온 것 같고.. 그래.. 남자들도 10명은 넘게 온 것 같네..
(우리과 여자들은 우리 포함해서 10명이야)
애들이 자리를 잡고 앉으려기에 나도 따라 앉으려고 했을까..
전화가 오기에 화면을 보자 엄마였다.
나는 잠시 전화를 받고 온다하고 밖에 나가 전화를 받았다.
언제 오냐는 엄마의 물음에 나는 오늘 외박을 할 것 같다 말했다.
엄마는 흔쾌히 알았다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술집 안으로 들어섰을까..
방금 왔는지 끝자리에 앉아서는 나를 올려다보는 전정국이 있었다.
"……."
빈자리 없나 하고 살펴보다가 전정국 맞은편에 앉으려고 했을까..
웬 남자가 내가 앉으려던 자리에 앉아버린다.
구원의 눈빛으로 광고랑 오이를 보자, 전정국 옆을 가리키기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 싫어. 난 너희 옆에 앉을래..
"여기 앉을래? 조금 더워서 밖 쪽에 앉고싶은데.."
우리과 어떤 여자애의 목소리에 나는 그렇다고 하려했는데
내 자리를 뻇어 앉은 남자가 말하길
"너 나오려면 우리 다 움직여야 되잖아. 그냥 앉자!"
남자의 말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전정국 옆에 앉았다.
그리고 전정국이랑 너무 붙어 앉는 기분에 나는 자리도 없지만
모서리에 엉덩이를 걸쳐 앉았다.
얘도 불편할테니까.. 물론 나도 불편하지만...
그냥 차라리 저 여자애가 여기 앉아줬음 좋겠다..
속으로 이 생각만 몇백번을 하고선 내 맞은편에 앉은 남자가 술을 따뤄주려고 하기에
나는 술잔을 들었다.
두손으로 들었다가 어허- 하기에 나는 한손으로 다시 고쳐 잡았다.
"친구끼리 무슨 두손으로 잔을 받냐?"
"…익숙하지가 않아서.."
"이름이 뭐야? 처음보는 얼굴이넹. 난 박지민! 21살."
"아… 저는 20살이에요. 김탄소.."
"오~ 정국이랑 동갑이네. 둘이 이김에 친구해."
'둘'이라며 전정국과 나를 손가락으로 번갈아 가리키는 지민오빠에 나는 전정국을 한 번 보았다.
"……."
뭐가 그리 무심한지 나를 한 번 보고선 테이블로 향하는 시선에 나도 따라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했다.
"어디 살아?"
"저.. 바로 옆옆지역인데.. 1시간정도 걸려요."
"오 그래?! 음- 나는 부산- 정국이도 부산. "
"그렇게 멀리서 왔어요..?"
"뭐어- 그냥!! 아 그리고 그리고 얘는 대구!"
''얘'라기에 지 옆에 앉은 사람을 보자
나를 보고 방긋 웃는다.
"나도 21살 김태형 말 편하게 해도 돼! 한살 차이가지고.
안그르냐?박지민???"
"아.."
그리고 정적이 흘렀다. 안주까지 그릇에 담아서 나에게 주기에 나는 그걸 받고선 꾸벅- 감사하다 인사를 했다.
태형오빠랑 지민오빠는 뭔 말이 그리 많은지 계속 쫑알쫑알 얘기하기에 나는 그게 신기해
오빠들을 신기하게 계속 바라보았다.
정국이는 원래 말이 없는지 안주만 먹어대기에 그 모습을 한 번 보았다가..
그러다 광고와 눈이 마주쳐 제발 살려달라고 신호를 보내도
광고는 윙크를 하고선 푸헤헤- 하고 사악하게도 웃는다.
술게임에 약한 나는 술게임을 한다기에 긴장해서는 있었지만
다들 나를 지목할 일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벌써 세잔은 마신 상태에서 조금은 어지러웠다.
뭐 다행이도 나는 어지러운 게 끝이고 주사는 딱히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려운 게임에 광고랑 오이가 작정을 하고 나한테만 지목을 하기에
처음은 잘 넘어갔는데 두 세번은 거의 져서 벌칙주를 두 번은 마셨다.
거의 소주 한병 반 정도는 마신 것 같은 느낌이다. 우웩.. 진짜 술 맛없어.
이걸 왜 먹나 몰라.
광고에게 그만하라고 입모양으로 말하고선 울상 지었다.
태형오빠가 내 얼굴이 빨개졌다며 놀려대기에 살짝 웃어주고선 핸드폰으로 시계를 보았다.
아, 아직 8시밖에 안됐어?.. 시간 진짜 느리네.
고개를 들어 보았을땐 전정국이랑 눈이 마주쳤고, 전정국이 먼저 눈을 피했다.
그냥.. 쳐다본 거겠지 생각을 했다.
다들 담배도 피러가고, 화장실 다녀온다기에 잠깐 일어섰다가 자리에 앉자,
정국이는 담배를 안피는지 앉아서는 핸드폰만 본다.
그러다 담배를 피고 들어온 과대오빠가 내 머리를 헝클더니 말하길..
"벌칙주 굳이 막 다 마시지마. 못마시겠으면 못마시겠다고 말 하고.
뭐 너희 군기 잡으려고 부른 사람 아무도 없어. 친해지려고 자리 만든 거지."
"아.. 그래도 돼요?"
"당연하지. 야 그까이꺼 내가 흑기사 해줄게! 옆에 정국이도 있고 맞은편에 태형이 지민이도 있는데 뭐..
근데 너 친구들은 다 담배피던데 넌 안펴?"
"네.."
"정국이 너도 안피냐? 완전 피게 생겨가지고 짜식."
"네.입에 대본적도 없어요."
그 뒤로 윤기오빠랑 친해진 것 같은 사람이 줄줄이 들어오더니
나에게 말을 건다.
"어! 아침에 강의실 앞에서 벙쪄서 몇분동안 안들어오던 사람 아닌가 이 쏴람."
"벙찐 건 우리 과 사람들이 잘생겼을까봐에요. 형"
"나??"
나? 하고 우웅- 우웅- 하고 애교를 부리는 사람에 충격을 먹어버렸다.
여중 여고 나와서는.. 남자라곤 딱 두 번 사귀어본 나로썬..
남자들의 저런 행동조차도 신기할 따름이다..
이분들도 나에게 이름도 알려주고 나이도 알려주었다.
아, 꽤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많구나.. 다 20살은 아닌 건 확실하고..
광고랑 오이가 들어와서 내 볼을 막 꼬집으면서
혼자 잘 이쩌쩌? 하고서 우쭈쭈 하기에 나는 한숨을 쉬고선 작게 말했다.
"나 그만 놀려.. "
"내가 언줴 !?"
광고가 시치미를 떼며 푸하하 웃기에 째려보자 더 웃는다.
진짜 너무해..
사람들이 다 모이고선 조금 얘기를 하다가 게임을 할 건지 나름 조용하기에
안심하고선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러자 내 맞은편에 앉은 지민오빠가 말하길
"벌써 취했어? 얼굴 완전 빨개."
"모르겠어요. 이제 그만 마시고싶기는 한데."
"너 술 못마셔?"
"그렇게 못마시는 건 아닌데.. 한병 조금 반..?"
'"적당히 마시네에!! 넌 취하면 어떻게 돼?"
"그냥.."
"그냥..?"
"그냥.. 말 없어지고.."
"그래? 여기서 말이 더 없어진다고?.. 안그래도 말 없는데?"
"아니에요. 낯을 가려서 그래요…. 친해지면 말 많아져요!.."
"그뤠에? 아라쒀~~"
"진짜에요..!"
"알았다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따가운 시선에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보자 또 전정국이 나를 보았다.
그리고 또 전정국은 내가 쳐다보면 고개를 돌린다.
뭐야.. 왜 자꾸 쳐다봐.. 기분탓은 아니겠지?
"야 전정국 얘도 엄청 낯가려. 안그럴 것 같이 생겼지! 둘이 완전 똑같네."
태형이오빠가 정국이를 가리키며 말했고, 나는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딱 봐도 낯 가릴 것 같아요.. 네..네네..
하고선 젓가락으로 테이블을 툭툭 건드렸다.
또 시작되는 게임에 토가 나올 것 같았다.
으- 그만 좀 하지.. 이번엔 아니겠지 하고 맘놓고 있었는데
오이가 나를 지목했고 나는 또 져버렸다.
소주 2잔과 맥주 반컵을 탄 벌칙주를 나에게 건내주기에 나는
한숨을 쉬었고, 갑자기 오이가 말하길..
"흑기사 해줘!! 흑기솨! 흑기솨!!"
다들 흑기사를 외치며 웃어재꼈고, 나는 내가 마셔도 상관 없어서 괜찮다 했지만..
지민오빠가 정국이에게 장난식으로 '네가 마셔줘 동갑이니까!'하고 웃어보였다.
그리고..
"정국이가 흑기사 해준대요!!!!"
지민오빠가 장난식으로 우리 둘다 낯을 가린다해서 친해지게 하려고
이러는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흑기사 해준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여자애들이 나 이쪽을 보았고 나는 너무 민망해서 고개를 숙였다.
그냥 내가 마시면 되잖아아아아!
"아니에요. 제가 마실게요."
하고 벌칙주가 담긴 맥주컵을 잡으려고 했을까..
지민오빠가 컵을 잡아 옮겨 정국이의 앞으로 놓는다.
과대오빠랑 그 옆에 오빠들이 다 호오!! 마셔라! 마셔라!!!! 하고 막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
"……."
또 전정국이랑 눈이 마주쳤다.
그러다 내 눈을 피한 정국이가 맥주컵을 잡고선 벌컥벌컥 마셨고
다들 워우~ 하고 막 소리를 지른다.
과대오빠가 소원 들어주라며 막 분위기를 띄웠고,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선 물을 또 마셨다.
괜히 미안해졌다.
마시고싶지는 않았을텐데.
나때문에 억지로.. 최악이다, 최악.
"오빠아- 제가요옵! 남친셰키한테요!! 술집간다고 했눈뒈!!! 그냥 갔다오라고 해따요!?
왜 질투 안하냐니까!! 남자 아무나 잡고 사귀라고 막!!!!!!!!!!!"
"광고야 그런 남자들은 군대가면 기다려주면 안된다 고로 헤어짐이 답."
"형! 왜 결과가 그거예요!"
"뭐어! 그럼 어떡해."
광고는 취해서 오빠들한테 막 아까 했던 얘기를 반복해서 얘기하고,
갈 사람들은 몇명 가고, 2차 갈 사람들은 또 간다.
누군가가 내 어깨를 톡톡- 치기에 뒤를 돌아보자
"뭐에요.."
"뭐해 혼자?"
남준이오빠가 뭐하냐 물었고, 그 옆에 서있던 호석이오빠가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오이도 취해서 옆에 과 남자애랑 눈맞아서 피시방갔어.. 광고도 저리 취하고 어우.."
"……."
"너 집 어디야? 너는 괜찮아??"
"네! 전 완전 괜찮아요. 아, 저는 어차피 오늘 광고 집에서 자기로 했는데에.."
사실 안괜찮다.
사실은.. 어지럽고 그냥 누워서 자고싶다.
오늘 2병정도는 마신 것 같아서.. 2차는 무리다 무리..
호석오빠가 내가 별로 안괜찮아보이는지
흐음- 하더니 말했다.
"그냥 광고랑 집에 가는 게 낫겠다. 그럼 광고랑.."
말이 끝나기 무섭게 광고가 갑자기 막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어 나갔고,
석진오빠랑 지민이가 광고를 따라 뛰어나갔다.
"워매.. 기다려봐. 취한애들 좀 정리하고 올게. 여기서 기다려."
남준오빠랑 호석오빠가 나를 토닥여주고선 움직였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나 진짜 집가고싶은데.
광고까지 저렇게 가버리면 난 어떻게 하라구..
나 진짜 기절할 것 처럼 졸린데..
더이상 못버티겠다.
더 이러고 있다가 그냥 기절이라도 해버릴 것 같고
너무 어지러워서.. 으아..
다른 사람들은 뭘 하나 주위를 둘러보자 태형이오빠랑 정국이랑 같이 조금 멀리서 얘기하고 있었고,
우리과 여자애들은 정국이에게 다가가려는지 지들끼리 얼굴이 빨개져서는 막 속닥거린다.
괜히 저런 거 보면 나도 설렌다.
근데 CC하면 안좋댔는데.. 아 몰라. .
과대오빠는 뭐가 그리 바쁜지 취한 애들 남녀노소 안가리고 챙기느라 바쁘다 바빠..
벤치 의자에 앉아서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 조금은 괜찮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조금은..
"씨.."
광고랑 오이가 취해서 어디론가 다 가버리니까
괜스레 외롭고 왕따가 된 기분이 들었다.
아 술마셔서 그런가 괜히 그르네.. 눈물까지 고이는게
나 진짜 취했나봐..
내 앞으로 두명의 발이 보였고, 나는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어디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네? 하도 작아서 안보였다.. 너 여기서 뭐해?"
정국이랑 태형이오빠였다.
아, 그냥요 하고 웃자, 오빠가 에에- 전혀 그냥이 아닌 것 같은데 하고 고개를 막 이리저리 갸웃하며
내 얼굴을 보려고 한다.
아- 하지마여..
"그래서 전정국 넌 2차 갈 거지?"
"형이 가라면서요."
"오- 진짜 가주는거야?"
"그냥 있다가 바로 나오려고요."
저 멀리서 야 김태형! 이리와봐! 과대오빠의 목소리에
오빠가 잠깐만- 하고 과대오빠한테 뛰어갔고,
정국이만 내 앞에 서있다.
정국이도 가려고 하기에 나는 고개를 천천히 들어 말했다.
"안녕."
나도 모르게 그냥 눈물이 조금 나와버렸다.
"……."
"너 왜 자꾸 쳐다봐."
"……."
술취해서가 아니다.
진짜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다.
왜 자꾸 쳐다봐놓고 먼저 눈을 피하는지..
"자꾸 아까부터 먼저 쳐다보고.. 내가 보면 피하고."
전정국이 갑자기 우는 나를 보고 당황이라도 했는지
잠시 벙쪄서 나를 한참 내려다보다가
작게 말한다.
"아까 핸드폰."
"……."
"나 때문에 액정 깨진 거 아닌가 싶어서.."
"…아닌데 원래 깨져있었는데. 너 때문에 더 깨진 건데."
"…그게 그거 아니야?"
"아닌데."
"……."
"…진짜 아니야."
"…아니면 말고."
손등으로 눈물을 닦고선 한참 나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작게 말했다.
"미안해."
"……."
"나 졸려."
아니야.
이게 아니잖아.
나는 졸려서 미안한 게 아니라..
내 벌칙주를 대신 억지로 먹은 너에게 미안한 거잖아.
눈을 뜨자마자 나는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5분동안 벙쪄있었다.
여긴 광고 집도 아니었고.. 내가 모르는 사람의 집이였다.
베게 옆에 놓여진 핸드폰을 집어 액정을 켜보자..
"…미쳤어."
[광고랑 오이는 뒤늦게 광고 자취방에 데려다줬어. 애들 사라져서 너 광고집에 못데려다준 건 미안.
정국이가 자기 집에서 너 재워준 거니까 고맙다고 꼭 말하고~
정국이가 침대 밑에 자기 옷 뒀다고 그거 입고 학교 오래.
학교 지각하지 말고~~
-민윤기-]
이렇게 카톡이 와있었다............................................................
갓
뎀..이다...
-
-
-
-
-
-
--
-
-
-
-
-
-
-
-
-
아..........대학 다시 다니고싶다..........방탄이 있는 대학........................절대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