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ary Planet
W. 글쓰는미대생
전 날, 사탕 한 주먹과 조사 나갈 채비를 마쳐 놓고 잠자리에 든 준회는 평소보다 더 일찍 잠에서 깼다.
평소같았으면 기상시간에 딱 맞춰 일어나거나 민호가 찾아와 깨울 때 까지 잠에 취해 허우적 댈 준회였다.
20대 초반인 나이가 나이인지라 아직 커피보단 우유에 손이 더 가는 준회는
오늘도 문을 열고 곧장 냉장고로 가 우유를 꺼내 컵에 따라 마셨다.
식탁에 앉아 토스트와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으로 어제 올라왔던 기사를 확인하던 민호는 준회에게 눈인사를 한 후 말했다.
-왠일이래? 시계 잘못봤냐?
-뭐래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남은 우유를 다 마신 준회는 토스트기에 빵을 넣었다.
-야 이제 우유 좀 그만 먹어라 얼마나 더 크려고...
나 요즘 너한테 쫌 위기감든다? 난 너 올려다 보기 싫거든?
준회는 그런 민호를 흘깃 쳐다보곤 다 구워진 토스트를 입에 물고
우유를 꺼내 다시 컵을 채웠다.
민호 앞에 컵을 놓고 앉은 준회는 토스트를 우물거리며 시계를 쳐다 보았다.
-멀었다 멀었어. 너 이래서 두시까지 어떻게 기다릴래
민호가 말했고 준회는 시계에서 시선을 거두곤 민호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런거 아니예요 그냥 몇신지 확인한거야
민호는 표정을 장난스럽게 바꾸며 준회를 놀리 듯 주머니에서 사탕을 까먹었다.
-어이구 나도 오늘 조사 나가면 사탕이나 뿌리고 다녀야겟다
-아 뭔소리예요 그게
준회는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고 민호는 더 깐족대며 사탕을 더 꺼내 양손에 들고 흔들었다.
-진짜 그 나이 먹고 그러는 건 좀 아니지 않아요?
-조사 중에 나 잡아봐라하고 사탕 먹여 주는 것도 좀 아니지 않아?
민호가 맞받아치자 준회는 약간 얼굴이 빨게져 버럭했다.
-아 그런거 아니야 왜이래 이형
-알았어 알았어. 근데 너 요즘 말을 놨다 안 놨다 한다? 둘 중 하나만해 섞지말고.
나 먼저 씻는다?
약간 흥분한 준회를 보고 민호는 샐쭉 웃으며 말을 돌리며 욕실로 들어 갔다.
민호가 들어간 문을 살짝 흘겨 본 민호는 남은 우유를 마시며 모니터 앞으로 갔다.
여러가지 상태를 체크하던 준회는 민호가 들어간 문을 향해 소리쳤다.
-형! 어제 이거 보고 안올리고 잤어요?!
욕실에선 희미하게 소리가 들렸다.
-아맞다! 어쩐지 알림창 엄청 떠 있더라!
준회는 한숨을 쉰 후 서둘러 보고를 올리기 시작했다.
보고를 올리던 중 민호가 머리의 물기를 털며 나왔고
보고를 올리고 있는 준회를 한번 보더니
어깨를 툭 치곤 기왕하는거 끝까지 부탁한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씨, 자료 정리라도 다 해놓던가...
이번주는 자기차례면서..
이를 갈며 보고를 다 올린 준회는 기지개를 펴곤 시계를 보았다.
1시..
2시부터 조사를 나가니 점심까지 먹고 씻고 준비하기엔 빠듯한 시간이다.
그다지 찝찝하지도 않고 어제 샤워도 하고 잤으니
그냥 점심만 먹고 나갈까 생각하던 준회는 남자를 만난다는 생각에 미치자
곧장 방으로 들어가 옷가지를 챙긴 후 욕실로 들어 갔다.
샤워를 마친 준회는 옷을 갈아입고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점심먹던 민호는 준회에게 자신의 앞자리에 차려논 밥을 가르키며 말했다.
-밥먹어 왜 밥시간에 씻고 그래 기다리려는 마음이
있었지만 얼른 먹어달라고 반찬들이 애원하는 바람에 그냥 먼저 먹고 있었지
거울로 보이는 민호를보며 준회는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
-누구덕분에 자료모아서 정리 분석까지 다 해서 보고 올리느라 씻을 틈이 없었네요
나 조사 갔다 올께요
-아잉 다음주에 내가 하루하면 되잖아.
오늘은 나잡아봐라 하지말고 사이좋게 서로 사탕먹여주고와~
민호는 머리위로 하트를 그리며 태블릿PC와 사탕을 챙겨 나가는 준회에게 말했다.
-됬고 다녀오겠습니다.
-오늘은 이름 꼭 알아와!
문 뒤로 민호의 외침이 들렸다.
자신의 본분에 충실한 준회는 태블릿PC를 이리저리 터치하며 행성의 상태를 입력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흙도 약간 집어 수분함량정도, 색깔 등을 기록한 후
시계를 보니
남자를 만나기로 한 시간에 가까워 졌다.
준회는 자리에서 툭툭 털고 일어나 주머니에 손을 넣어 사탕알들을 만지작거린 후
기분 좋게 발걸음을 어제 남자에게 사탕을 줬던 곳을 향해 옮겼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 다다르자 쭈구리고 앉아 바닥을 쳐다 보고 있는 한 뒷통수가 보였다.
그 뒷통수를 본 준회는 뛰기 시작했다.
준회의 발걸음 소리를 들은 듯 한 뒷통수는 고개를 돌렸고
남자임을 확인한 준회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뛰어오는 준회울 쳐다보고 있었다.
준회가 남자의 앞에 서자 남자는 딴청을 피우며 시선을 돌렸다.
자신보다 한뼘은 작은 남자를 내려다보던 준회는 아빠미소라고 불리는 미소를 지으며
남자에게 말을 건냈다.
-좋은 아침. 아니 좋은 점심
남자는 부끄러운지 준회를 살짝 쳐다보았다가 눈을 돌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남자는 손을 내밀었고 준회는 눈이 동그래져 남자의 손을 쳐다보았다.
남자는 계속 다른 곳을 보며 딴청을 피우고 있었고
준회는 남자의 손을 보더니 그 손위로 자신의 손을 올렸다.
준회의 손이 올려진 감촉에 놀란 남자는 눈을 크게뜨며 준회를 올려다 보았다.
-악수 하자구요 악수
준회는 남자의 손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었고 남자는 준회를 빤히 쳐다 보았다.
-사..탕..
-응?
남자가 작게 중얼거렷고 준회는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대며 되물었다.
-사탕 주세요 아
남자는 말을 하곤 입을 작게 벌렸다.
순간 준회는 본부에서 나올때 민호가 했던 말이 생각 났고 미소를 지으며 남자에게 말했다.
-이름이 뭔지 말해주면 줄께요
우왕 또 똥글망글 !!
이런 글이라도 봐주시는 소수의 분들 ㅠㅠㅠ 감사합니다ㅜㅠㅠㅠㅠ
전 소수의 분들만 있다며 암호닉있고댓글먗십개씩달리는 초록글 작가님들 하나도 부럽지않아요ㅠㅠ
탸당해요 내 독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