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Does The Fox Say?
W.LIGHTER
"안녕하세요, ㅇㅇㅇ입니다."
사람일이 이렇게 한꺼번에 꼬일 수가 있는 건가. 그래, 어쩐지 오늘 아침에 너무 여유롭게 왔다 했어. 항상 막히던 길이 오늘따라 왜 그리도 잘 풀렸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건 모두 지금 있을 고난들을 미리 알려주었던 건데 그것도 모르고 오늘은 운수가 좋다고 혼자 기뻐하던 자신이 얼마나 멍청했던가. ㅇㅇ는 지금 자신의 앞에 아무렇지 않게 앉아있는 남자로 인해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이렇게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나중에 좀 더 성공해서, 조금은 더 멋져져서 시원하게 자신을 까버린 남자를 한껏 비웃어주리라 다짐했거늘 하필 그것도 제가 을의 입장인 거래처 대표가 황민현일 건 뭘까. 도대체가 전남친을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건 필시 신의 장난일 게 틀림없었다.
"이렇게 먼저 연락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아니에요, 저야말로 도움을 받는 입장이라서 감사한걸요."
당장 이 건물을 나가고 싶었다. 아니, 층수만 낮았더라면 이미 뛰어 내렸을지도 모를 일이지. 이미 한겨울임에도 잔뜩 긴장을 해서 그런지 등 뒤로 땀이 송글송글 맺혀가는 것만 같았다. 지금 제 과장과 황민현 사이에서 무슨 말이 오가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엄연히 제 업무를 미루고 나갈 수 있을만큼 ㅇㅇ는 모든 걸 완벽하게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아직 로또에는 당첨도 되지 못했거니와 당장 내야할 공과금과 월세만 해도 눈 앞이 아득한데 회사의 눈 밖에 나선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전남친과의 껄끄럽기만한 만남은 그래서 버텨야만 했다. 고로, ㅇㅇ의 엉덩이가 의자에서 떼지 않게 붙잡고 있는 건 그녀 앞으로 놓인 현실을 조금 더 빨리 자각했을 뿐이었다. 좀처럼 펴지지 않는 손바닥 사이로 진득하게 묻어나오는 식은땀을 슬랙스에 대충 닦아내며 그제야 웃는 얼굴을 고개를 들어 올리는 ㅇㅇ는 지금 이 순간 제 처지가 참으로도 좆같구나, 하고 속으로 가볍게 욕을 했던 것 뿐, 뒤돌아보면 아무 일도 아니었다.
"나는 잠깐 전화 통화 좀 하고 올게. ㅇ대리가 대화 좀 잘 하고 있어."
그러니까 지금 과장님마저 이렇게 떠나시면 안되는 거라구요. 이미 속에서는 과장을 붙잡으라고 수백번, 수천번을 뇌까리고 있었으나 실상 ㅇㅇ의 입에서는 천천히 하고 오시라는 제 딴에는 죽어도 나오지 않는 여유까지 들먹이면서 대답을 하고 있었다. 제법 대화를 이끌어가던 과장마저 나간 자리에 잠깐의 정적이 맴돌았고 그 정적으로 인해 ㅇㅇ는 꼭 점심으로 먹었던 것들이 다시금 속에서 엉겨붙고 있는 것만 같은 고통을 겪고 있었더랬다. 아, 오늘 운수 한 번 더럽게도 꼬였네. 진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러게, 나도 이렇게 만나고 싶지 않았단다."
"그동안 어떻게 잘 지냈어?"
"아니, 그런 식상한 질문 좀 안하면 안되냐."
잘 지냈는지 네가 왜 궁금해 한대. 지나가던 똥개가 비웃겠다.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 쳐하게 된다면 미친다는 말이 진짜구나. 나보다 두살은 더 많은 황민현을 상대로 대놓고 웃고 있는 자신은 아무래도 미친 게 분명했다. 좋지 않게 끝난 이별이었다. 우리 둘이 헤어진 이유는 모든 연인이 겪는다는 성격 차이였다. ㅇㅇ, 저는 민현을 이해하지 못했고 민현 또한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최소한 일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헤어지자는 말조차 전화로 대충 내뱉는 그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ㅇㅇ는 제가 노력하면 우리의 관계는 다시 변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아주 오만하고 기고만장하기 그지없었지. 나는 어차피 죽을 때까지도 평생, 황민현을 이해하지 못할텐데.
"성격도 여전하네. ㅇㅇ, 너는."
"나는 누구처럼 갈대같은 남자가 아니라서 쉽게 변하진 않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좀 격식있고 멋있게 말을 할 수는 없는거냐, ㅇㅇㅇ야. 이런 뒤끝 있는 말밖에 할 수 없는 거냐고요. 머릿속에는 제 나름 도도하고 날카로운 말들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뇌를 굴리고 있었지만 입가를 배회하고 있는 말들은 여전히 천하부적으로 막나가는 성격의 스물다섯, 자신이었다. 물론 그러한 ㅇㅇ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를 보는 민현의 눈길 하나는 수도 없이 변한 많은 것들 중에서 한결같이 다정하기만 했지만. 오늘 날씨 많이 춥던데 옷이라도 따뜻하게 입고 다니지. 저런 말들이 결국 아무것도 아닌 빈말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아마도 ㅇㅇ, 자신 뿐만이 아니라 모든 여자들은 못내 그런 민현을 남몰래 짝사랑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마치 ㅇㅇ가 민현을 먼저 좋아했던 그 어린 날의 기억처럼.
"나 잘 지내. 멀쩡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 우리 깔끔하게 공과 사는 구분하자."
"그래서 네가 편하다면 기꺼이."
순간적으로 민현의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에 ㅇㅇ는 자신도 모르게 또 그런 말 한다, 하는 별 시덥지 않은 말을 꺼낼 뻔했다. 함께 한 시간들이 길면 길수록 이런 게 무서웠다. 사귈 때마다, 만나는 모든 순간마다 민현은 저 말을 자주 해오곤 했었다. 제 하루의 일상은 모두 자신을 향해 있다는 듯이 꺼내는 저 말에 얼마나 저는 설레고 행복했었던가. 헤어지고 난 뒤로 좋지 않은 기억들만 한가득일 줄 알았거늘 하나, 둘씩 생각해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듯싶었다. 그랬다면 저런 말 따위에 전까지만 해도 잘만 지껄이던 제 입이 이렇게 조용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니.
"아이고, 전화가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ㅇ대리님과 이번 거래에 대해서는 얘기 잘 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우리가 한 대화는 쓸모도 없는 아주 사적인 대화가 전부였다. 거래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하지도 못했는데 뭘 잘 얘기했다고 얘는 그런 말을 꺼낸대. 길지 않은 시간동안 과장의 부재로 인해 전혀 하고 싶지 않았던 전남친과의 대화들만해도 ㅇㅇ의 심정은 실로 참담했다. 심지어 공과 사를 구분하자고 해놓고선 마음은 그렇지 못한 것만 해도 한여름에 비를 맞은 옷을 입고 밖을 배회하는 것마냥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니 적어도 ㅇㅇ는 무엇이 되었든 자신을 칭찬하고 있는 민현도 그걸 받아치며 먼저 집에 들어가라는 과장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시는 이 계약건으로 민현과 엮이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으니까.
"앞으로도 이번 일은 ㅇ대리님과 같이 진행했으면 좋겠어요."
".....네?"
"어차피 이번 계약건은 ㅇㅇ, 너 때문에 한 거니까."
근데 이 놈은 갑자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사내에서 소문은 한순간이다. 안그래도 성격까지 더럽다고 소문난 마당에 거래처 담당인 대표와 친분이 있었다더라, 하는 구설수까지 덧붙여서 씌워지는 건 죽어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이 한 번 꼬이면 신랄하게 잘만 꼬이는 게 제 팔자인 건지 ㅇㅇ는 도통 자신이 바랬던 매우 작고 소박한 소원 하나도 이룰 수 없는 듯했다. 정말 다른 것도 아니고 황민현과 더이상 마주치지만 않게 해달라고 그토록 빌고 빌었거만 또 한 번 자신의 소원은 시원하게 걷어차이고 말았다. 그것도 제 이름을 퍽이나 설레게 부르는 민현으로 인해.
"앞으로 잘 부탁해. ㅇㅇ야."
아, 정말이지 빨리 집에 가고 싶다.
*
누가 집에 가고 싶다고 했냐.
"이리와 봐."
"왜, 또 갑자기....왜 이래?"
"ㅇㅇ야, 얼른."
아무래도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취소해야 될 것 같다. 온갖 똥이란 똥은 다 밟은 표정으로 집 안에 들어온 ㅇㅇ를 불러세우는 다니엘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기분이 나쁜 건가, 싶었지만 옅게 올라간 입꼬리를 보면 그마저도 아닌 것 같았는데 오늘 운수가 썩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었거늘 민현에 이어서 이번엔 다니엘이 문제였다. 오히려 문제가 될 짓은 전혀 하지도 않은 ㅇㅇ가 비단 다니엘의 눈치를 보며 살금살금 다가가는 모습은 누가 주인인지도 헷갈릴 정도였으니까. 내가 뭘 잘못했나. 집 안에서 일을 하나도 안해서 화가 났나. 키워준다고 해놓고선 일만 시키는 게 그래, 너무하기는 했어. 다니엘의 앞으로 가는 와중에도 무수한 생각들을 되짚던 ㅇㅇ는 그래서 괜한 낯짝으로 웃는 얼굴을 해왔다.
"저, 다니엘 미안해. 내가 요즘 너무했..."
"너 몸에서 이상한 냄새 나."
그런 ㅇㅇ를 문득 제 허벅다리 위로 끌어당겨 앉히는 다니엘의 행동에 그녀의 사고는 이 때부터 모든 게 정지되기 시작했다. 오늘 다 씻고 다녔는데 무슨 냄새가 난다는 거야. 나는 지금 우리 자세가 더 이상한 것 같구만. 태연하게 웃으면서 다리에서 내려가기 위해 몸을 멀찍이 떨어트리고 있는 ㅇㅇ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할 뿐이었다. 남자의 다리 위에 이런 자세로 앉아 있는 것도 처음인데 심지어 다니엘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 보게 될 줄이야. 오늘 심장이 남아나질 않겠구나, 하는 제 속을 다니엘이 알아줄리 만무했으니. 근데 갑자기 다가온 다니엘의 숨결이 ㅇㅇ의 목 부근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너, 너 뭐해?"
"응?"
"갑자기 왜 냄새를 맡, 맡고 그래!"
말까지 더듬는 ㅇㅇ는 전혀 괜찮지 않았는데 그 와중에 다니엘은 그녀를 가까이 안을수록 아주 미약하게 배어있는 냄새에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평소의 그녀라면 전혀 나지 않을 냄새. 태생적으로 늑대인 다니엘의 코 끝에 스치는 썩 좋지만은 않은 냄새에 미간을 찌푸리다가 순간적으로 몸을 기울이는 ㅇㅇ의 허리를 받쳐 안아오자 다시금 그녀의 향기가 가득 다가왔다. 좋아하는 사람의 냄새는 그게 무엇이든 다 좋았다. 어떤 사람이든 고유의 냄새를 가지고 다녔는데 무엇보다 ㅇㅇ의 냄새는 다니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냄새들을 농축시켜 놓은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에 고생했었지. 모든 사람한테 그녀같은 냄새가 날 줄 알았는데 그건 괜한 자신의 일반화였으니까.
"나한테 네가 처음에 주던 옷에서 나는 냄새랑 똑같은 것 같아."
"......."
"너랑 같이 산 사람이야? 애인?"
무슨 검문을 하는 것도 아니고 코를 박아대며 냄새를 맡아오는 다니엘의 습관적인 행동들은 유독 ㅇㅇ의 몸을 굳게 만들었다. 아침에 깨울 때도 그러더니 이제는 무작정 이렇게 냄새를 맡아대고 심지어 그 근원지까지 찾아내고 있었다. 오늘 민현을 만났다고 애초에 말을 한 적도 없었다. 민현이 예전에 사귀었던 애인이라고는 더더구나 꺼내지도 않았다. 얘는 어떻게 된 게 늑대로 태어났으면서 코난의 흉내까지 내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 정말. 오늘 거래처 때문에 잠깐 만난거야.
"그리고 애인이 아니라 헤어졌어."
"응, 그렇구나."
"그러니까 좀 이렇게 무작정 코부터 박아대면서 냄새 맡지 마, 이상해."
다니엘에게 차근차근 이야기를 꺼내다가도 가만히 마주보는 얼굴로 인해 ㅇㅇ는 곤란해 죽을 지경이었다. 앞으로 제가 키우는 늑대에게 시시때때로 이런 식의 검문을 당할 걸 생각하는 것도 곤란했지만 더구나 이런 요상한 자세로 자칫하다간 서로의 콧대가 마주칠 것만 같은 거리에서 보는 건 더 곤란했다. 차라리 다니엘이 계속 늑대로 있었으면 혼자 수줍게 짝사랑 하는 소녀의 행색이라도 하지 않을 것을 어째 이 놈은 시간이 갈수록 더 잘생겨지기만 하는 건지, 이 정도면 이젠 자신한테 다니엘은 가혹한 존재로 치부되어야 했다.
"나는 ㅇㅇ한테 애인 안 생겼으면 좋겠어."
"누구 좋으라고 그래. 나도 외롭거든."
"나 있잖아."
나로는 부족해? 자신의 허벅지 위에서 내려가려고 애를 쓰는 ㅇㅇ가 보이지도 않는지 그대로 그녀의 허리를 꽉 껴안는 다니엘은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자신의 주인에게 애인이 생긴다면 아마 다니엘, 자신과 하는 시간도 줄어들겠지. 같이 밥을 먹는 것도, 같이 산책을 나가는 것도, 그 어떤 것도 지금만 하지는 못하리라. 더도 말고 딱 지금만큼만 그녀가 자신의 옆에 있기를 바랬다.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고 안고 싶으면 안을 수 있는 그 자리에 이렇게 있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굳이 말을 꺼내진 않았지만 다니엘은 이만하면 만족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난 이후로 유독 다니엘은 참아야 할 일이 많았고 이번에도 그녀에 대한 괜한 조바심은 좋지 못할 걸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쑥 혹시나, 하는 생각까지는 어찌할 방도가 없어 여전히 낯간지러운 말을 툭툭, 내뱉는 다니엘의 얼굴에는 오늘따라 웃음기마저 보이지 않았다.
"나는 ㅇㅇ만 있으면 다 괜찮은데."
제가 ㅇㅇ를 만난 이래로 단 한 번도 다른 암컷은 만나본 적도, 만나고 싶지도 않은 걸 아마 그녀는 평생 모를테니까.
What Does The Fox Say?
Episode 4, fin
안녕하세요 라이터입니다!
그렇게나 바라고 바랬던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어요!
벌써 크리스마스에 이번년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ㅠㅠㅠㅠㅠ 또 한 살을 먹어야 한다니 이쯤이면 우리는 모두 20살로 고정해 놓아야 됩니다. 더이상의 생일초가 늘어나는 걸 원하지 않아요.....8^8
아, 저번 3화도 초록글에 올랐더라구요 정말 우리 독자님들 왜 자꾸 이렇게 감동을 주시는지 모르겠네요ㅠㅠㅠㅠㅠ연말이라고 선물받으라고 그러시는 건가....매번 감동 받아서 눈물샘이 마를날이 없을 것 같아여 이번 해도 이렇게 독자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저는 솔로라도 좋아요, 행복합니다! 우리 독자님들도 저와 함께 있으면 행복하시죠? 그러실 거예요, 그치요? ^^ 우리에겐 예쁜 다니엘도 있고 귀여운 셍언이도 있고 드디어 나온 엑스 보이프렌드 미녀니도 있잖아요!!!!
본격적으로 두 남자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여주를 쓸 수 있다니 행복하도다....이게 쓰는 맛이지 않겠습니까?
현실에서 어떻게 제가 민현이와 다니엘 사이에서 심지어 우리 다니엘의 질투를 받을 수 있겠어요, 저는 그거면 충분해요. 씹덕사로 죽을지도 모르지만 여한 따위 없답니닿ㅎㅎ
언제나처럼 제 글을 읽고 우리 독자님들이 고단한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독자님들이 남겨주신 댓글들이 알림으로 올 때 온 몸의 피로가 다 풀리는 것처럼 행복하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우리 사랑스러운 독자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신알신을 해주시면 더 감사하구 댓글까지 남겨주시면 더더 감사합니다(하트)
그럼 또 우리는 다음에 만나요 안뇽!
#암호닉은 최신화에서만 받겠습니다#
암호닉을 확인하고 가시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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