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 In Love
너빚쟁과 햇승사자가 있는 공간에는 정적만 흘렀어.
너빚쟁은 아까 잡힌 팔목이 아직도 얼얼하고 무서워. 너빚쟁을 본걸까. 그렇다면 너빚쟁을 본 사람은 누굴까.
얼떨떨한 기분이 들어서 묵묵히 생각에 잠긴 햇승사자를 바라봤어. 햇승사자는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
햇승사자의 표정이 무서워서 너빚쟁은 한동안 입도 못 떼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어.
얼마나 정적이 흘렀을까. 텅 빈 그 공간에 첫날 너빚쟁이 보았던 하얀 기둥이 다시 나타났어.
햇승사자는 체념한 듯 그 기둥을 멍하니 바라봤어.
이거 왜 나타난거야?....요?
평소대로 말을 하다가 딱딱하게 굳은 햇승사자의 표정이 무서워 얼른 요자를 붙이는 너빚쟁이야.
하얀 기둥을 가만히 바라만 보며 한숨만 쉬고 있던 햇승사자가 드디어 입을 열었어.
내가 조심하라고 했잖아.
정색을 하며 너빚쟁에게 말을 하는 창백한 햇승사자의 얼굴을 보면서 너빚쟁은 햇승사자가 저승사자라는 걸 실감해.
그래도 너빚쟁은 억울한게 많아. 꺼내달라고 할 때 꺼내주지도 않았고 애초에 이렇게 빅스와 가깝게 붙여놓은건
햇승사자 본인인데 이제 와서 너빚쟁에게 무서운 얼굴로 말을 하니까 괜히 속이 상하고 서러웠어.
걔네들이 너를 못 보는게 정상인데 왜 느껴지는거지?
그래도 햇승사자 표정이 너무 무서우니까 차마 말은 못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햇승사자가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어.
그러고보니 자기는 투명망토를 쓴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게 정상인데
그때 대기실에서 택운이 자신을 봤던 것도 그렇고 방금 너빚쟁을 잡았던 손도 그렇고 마치 너빚쟁이
보이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어. 너빚쟁은 왜 그런거냐고 햇승사자에게 물었지만 햇승사자는 계속 묵묵부답이야.
너가 들키지 않고 힌트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게 하는게 내 임무인데 벌써 이렇게 되어버리네.
한참 후에 햇승사자는 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어.
햇승사자는 당분간 오기 힘들거라고 했어.
너빚쟁이 누군가에게 잡혔기 때문에햇승사자는 이 구역의 관리인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된거야.
너빚쟁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햇승사자는 그렇다고 해서 저승사자 일은 안하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
다만 너빚쟁을 바로 옆에서 챙겨줄 수 없는 거라고만 했어.
그 점에 안심한 너빚쟁은 그럼 종종 보러 와줄 수는 있냐고 물었고 햇승사자는 노력해보겠다고 답했지.
햇승사자는 자신을 대신에 너빚쟁을 돌봐줄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어.
그러고보니 햇승사자가 없으면 막막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닌거야. 그래서 너빚쟁은 차라리 이거 안하겠다고 했어.
빅스 말고 그냥 혼자 돌아다니까 너빚쟁 사고난 날에 사고난 데에 있으면 안되냐고 물었어.
이렇게 조마조마하면서 사람 많은 곳 없는 듯이 따라다니는 거 아무리 빅스라고 해도
너무 무섭고 힘들다고 햇승사자에게 찡찡거렸어.
그래서. 범인 찾기 싫다고?
누가 범인 찾기 싫대요? 이거 너무 힘들다구요. 이거.
범인 찾거나, 못 찾거나. 둘 중에 하나야. 범인 못 찾고 너 소원 버리고 돌아가. 평생 범인 모르고 사는거 원해?
햇승사자 말을 듣는데 괜히 울컥하는거야. 소원이 아깝기도 하고 그렇게 소원을 빌었던 너빚쟁이 답답하기도 하고
그냥 평소에 욕심 많던대로 돈달라고 할걸, 예뻐지게 해달라고 할걸. 말도 안한 빅스 옆에는 왜 붙여주는지도 모르겠고.
이왕 이렇게 된거 범인은 꼭 잡고 싶고. 점점 생각을 하면 할수록 너빚쟁은 오기가 들었어.
그래. 하면 될거 아니야. 하면. 그렇게 너빚쟁은 생각했어.
햇승사자는 자기가 지금 시간이 별로 없다면서 말을 이어나갔어.
너빚쟁이 투명해지는 순간은 과거에 너빚쟁과 인연을 맺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정해서야.
여기서 말한 인연은 서로가 서로를 인지한 순간을 말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선명하게 보이는거지.
그래서 너빚쟁이 빅스 팬이기는 했어도 사생이나 홈마들처럼 얼굴이 알려져 있거나 빅스 멤버들과 과거에 인연을 맺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빅스 멤버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정상이었어.
그런데 방금 너를 잡은 사람이 있었어. 누군지 기억나?
너빚쟁은 너무 놀라서 얼굴은 못봤다고 대답했고 햇승사자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어.
나도 그 사람이 과거에 너와 무슨 연이 있어서 너를 잡았는지는 모르겠어.
햇승사자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어. 지금으로서는 너빚쟁을 볼 수 있고 정확히 알고 잡을 수 있는 그 사람이
본인을 대신에서 너빚쟁을 힌트가 있는 길 끝까지 데려다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어.
너빚쟁은 조금 무서워졌어. 너빚쟁을 잡은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다가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는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믿어줄 사람일까? 그래서 막연한 표정으로 햇승사자를 계속 바라봤어.
아. 지금 저승에서 나 와서 징계받고 가라고 난리야. 더이상 내가 여기 있을 시간이 없어. 일단 내가 그 사람을 여기로 불러 올게. 누구인지는 네가 직접 확인해야 돼. 얘기가 어느 정도 다 됐다 싶으면 박수 두 번 쳐. 그럼 여기서 나갈 수 있을거야. 나 돌아올 때까지 잘 하고 있어.
햇승사자는 너빚쟁에게 손을 흔들면서 하얀 기둥 안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말을 늘어놓았어.
너빚쟁은 조금 떨리지만 그래도 다부진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햇승사자를 배웅했어.
그리고 햇승사자가 하얀 기둥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눈 앞에 재환이가 나타났어.
사실 지난 화 쟈니 사진이 스포였는데@,@
다들 너무 택운이쪽으로 가셔서 이야기를 바꿔야 하나 당황당황;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들 모두모두 코ㅎ맙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암호닉]
코쟈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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