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톤 프로젝트 - 봄날, 벚꽃 그리고 너
정동진에서 돌아온 재환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지난 번 그 날처럼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빚쟁이를 부르는 일이었어. 멍하니 앉아 있던 빚쟁이는 재환이가 들어오는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봤고
재빨리 신발을 벗고 들어온 재환이는 빚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빚쟁이와 눈을 마주쳤어.
믿어. 믿을게. 너 도와줄게. 어우 나 소름돋았쟈냐! ㅇㄴㅇ
너빚쟁은 재환이가 믿는다는 말을 하자마자 너무 고마워서 무릎을 꿇으면서 재환이 손을 잡고 고맙다고 연신 말했어.
재환이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쪼그려 앉아서 양 손을 앞으로 뻗고 있었는데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나더니 현관문이 열렸어.
아@,@ 이재환 또 혼자 올라갔어! 너 지금 뭐해?
학연이는 어색한 자세로 앉아 있는 재환이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어. 우리를 버리고 뛰어 올라가더니
한다는 일이 그렇게 앉아있는거냐, 그거 건강에 안 좋다, 다음부터는 같이 올라가자 학연이의 말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재환이는 손을 어색하게 빼면서 뭐 확인할거 있어서 그랬어요. 하면서 슬금슬금 방으로 들어갔어
홍빈이는 또 뭐 쓸데없는 거 봤겠죠. 하면서 홍침을 날리고 옆에서 상혁이는 맞아요, 맞아요. 하면서 거들고
텅 빈 집에 사람들이 들어오니까 말소리도 나고 북적북적한 느낌이 들어서 너빚쟁은 기분이 좋아졌어.
사실 재환이가 믿어준다고 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어. 햇승사자같은 능력을 재환이가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였고
너빚쟁의 사고 날짜는 아직 한참이나 남았기 떄문이야. 그래도 자기를 볼 수 있고 믿어주는 사람이 한 명은 있고 그 사람이
자기를 챙겨주고 심심할까봐 몰래몰래 이야기도 하는게 너무 좋았어. 재환이는 가끔 한강변을 달리는 운동을 하는데
그 때마다 너빚쟁은 재환이를 따라나섰어. 유일하게 다른 멤버들 눈치를 보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거든
재환이는 밖에서 얘기를 할 때마다 항상 너빚쟁에게 자기들이 일년 후에 어떻게 되어있냐고 물어봤어.
일위는 했어? 팬은 많아졌어? 다른 사건사고 같은건 없었어?
마음같아서 너빚쟁은 모든 걸 다 이야기해주고 싶었지만 그건 아무래도 미래의 빅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절대 말 못해준다고 으름장을 놨어. 어차피 하게 될 거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
그 날도 재환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강변을 걷고 있었어. 가끔 큰소리를 내는 재환이를 이상하게 바라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너빚쟁과 재환이에게
정확히는 혼잣말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재환이에게 큰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어.
나 다음주가 생일인데ㅇㄴㅇ
알아요. 그리고 그 날 뭐하는지도 다 알아요
뭐하는데? 뭐하는데? 애들이 몰래카메라라도 해?ㅇㄴㅇ
알면 좀 속아줘요 진짜. 나중에 방송보면 재미있을테니까
3월의 막바지. 벚꽃들도 점점 떨어져가는 강변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라 돌아가자고 너빚쟁이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누가 너빚쟁의 어깨를 잡았어.
놀라서 너빚쟁 왼쪽에 서있는 재환이를 바라보니 재환이의 오른쪽 어깨에도 누군가의 손이 올라와 있었어.
재환이와 너빚쟁 두 사람은 놀라서 뒤를 바라봤어.
형. 이 사람 누구에요?
저번에 말했듯 다음주 3일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 오늘 내일
열심히 달립니다! 헷!
코ㅎ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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