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히말라야
"나도 너랑 같은 반으로 옮겨달라고 할래"
뭐?
"왜 박찬열은 너랑 같은 반인데 난 아니야?"
"거기서 나는 왜나오냐"
"너네 반 쌤이 더 잘 가르치시고 더 높은 반이잖아"
"너랑 놀고싶은데"
"공부해야지"
"그래도..박찬열! 너 나랑 몸 바꿔"
"ㅗ 내가 너같은 난쟁이랑 몸을 왜바꾸냐?"
"개새.. 저새끼 옆에 ○○이를 두고 갈 순 없어"
"어휴...자습시간에 만나잖아 빨리 수업들어가"
"시러어.."
"씁"
"히잉"
이게 어디서 귀여운척이야 정색하면서 주먹을 들어올리자 그제서야 손을 흔들며 옆 반으로 들어가는 백현이다.
뭐...조금 귀여웠다 아주 조금
"폴링인럽이네"
"발음도 뭐같은게 어디서 영어질이야"
"넌 정말 모르겠냐?"
"뭐가?"
"변백현"
백현이가 뭘?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찬열이를 빤히 쳐다보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쉰다
한숨쉬지마 명 짧아져
"이거 진짜 눈치없어서 누가 데려가냐"
"데려가긴 누가 데려가!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신경꺼라?"
"존나 힘내라 변백현"
혼자 중얼거리면서 강의실로 들어가버린다
"야,야! 같이가"
매정한 새끼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바나나우유와 제 9 자습실에 향하면 복도 창 너머로 손을 흔드는 백현이가 보인다
"오늘도 바나나우유?"
"응"
"그렇게 좋아?"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니 따라웃는 백현이.
정말 벚꽃같은 아이다
겨울도 끝나가니 벚꽃이 필 무렵 백현이와 꽃놀이를 가야겠다
아 물론 수정이도 찬열이도 경수도 그리고 아직은 어색하지만 세훈이도 함께말이다
"백현이가 좋아 바나나우유가 좋아?"
"어?"
"나랑 바나나우유 중에 하나만 골라!"
물론 사람인 백현이와 음식인 바나나우유 중 하나를 고르자니 말이 안되지만
"바나나우유"
백현이는 만난지 얼마 안됐고 바나나우유는 19년 평생을 함께해온 인생의 동반자니까
변명삼아서 바나나우유라고 말하니 풀이죽는 백현이다
으으 귀여워
"내가..졌어...바나나우유한테...변백현이...그깟....."
"그깟 바나나우유라니? 너무해"
"○,○○아"
"나 먼저 갈게 조심해서가"
"내,내가 데려다줄게!"
"됐어"
괜히 놀려주고 싶어서 장난을 쳤는데 진심으로 받아들이는게 너무 귀엽다
어제 찬열과 내가 자신을 두고갔다며 찡찡대는 정수정의 입을 틀어막고 학원에 도착했다
"아차"
"왜?"
"바나나우유 안사왔어"
"Oh my god 니가 바나나우유 안마시는 날도 있냐?"
"니가 하도 찡찡대니까 애가 매일 하던것까지 잊어버리지"
"찬여라 나 바나나우유 좀 사다주라.."
"아 귀찮은데"
"한번만 응? 나 바나나우유 없으면 수업 못들어.."
"알았어 기다려"
"기다리긴 뭘 기다려"
"쌤!"
"종 친지가 언젠데 우유타령이야 자리에 앉아"
쌤이 수업도 늦게 끝내주셔서 쉬는시간에도 바나나우유를 못사게되었다
"하..기력딸린다"
(제 9 자습실)
터덜터덜 자습실에 발을 디뎠지만 항상 나보다 먼저 와있던 백현이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자습안하나..?"
교실 주위를 둘러보던 눈을 내리 깔아 내 자리를 쳐다보면 익숙한실루엣이...
"바나나우유!!!"
내가 좋아하는 빙꾸뎅 바나나맛 우유다
누가 여기 놓고 간거지?
누군진 몰라도
"감사히 잘마시겠습니...!어? 포스트잇?"
'이거 마시고 화내지마 내가 잘못했어ㅠㅠ -바나나우유보다 못난 배큥-'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변백현 진짜ㅋㅋㅋㅋㅋ
어제 화난척 백현이만 두고 자습실을 나섰다는게 기억났다
"화 다 풀렸어?"
뒤를 돌아보니 우물쭈물 자습실에 못들어오고 서 있는 백현이가 보인다
"아니 안풀렸는데"
"○○아 제발.. 내가 잘못했어..."
"푸흐.."
"...○○아?"
"너 진짜 순진한거야 순진한척하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화 풀린거야?"
"으이구 나 화 안났어"
"정말? 그럼 나 용서해주는거야?"
용서 할것도 없지만
"그래 용서해주는거야"
"헤헤"
"근데 백현아 귀좀 대봐"
"응? 귀는 왜?"
"아 빨리"
"뭔데??"
"있잖아.."
"응"
"나 사실"
"사실?"
"바나나우유보다 니가 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