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총수] 네들은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
W.전라도사투리
생명이 새로이 눈을 뜨는 계절 3월의 봄날. 아이들도 오순도순 저마다 짝을 지어가며 교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그 속에서 검은 정장을 쫙 빼입은 남자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교문 앞에서 물끄러미 학교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바로 그의 이름은 장동우되시겠다. 그는 작년에 임용고시를 패스하고 꿈에 그리던 국어교사가 되었고. 바로 오늘! 울림고등학교에 첫 입문을 하게 된것었다. 긴장되는 마음이 꿀렁꿀렁 거리지만 또 긴장되는 마음만큼이나 설래는 마음이 크기도했다. 동우가 커다란 눈을 어여쁘게 휘며 웃고서는 아이들 사이에 섞여 학교를 향해 들어갔다.
story 1. F반
3월 첫 등교는 어느 학교나 여느 통과의례처럼 진부하고 항상 똑같은 레파토리가 있다. 바로 입학식. 우리의 입학생인 1학년들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연설을 하는 교장선생님을 쳐다보고 있었지만 몇 년씩이나 같은 짓을 반복했던 고위 학년들은 저들마다 딴짓을 하기 바쁘다. 물론 동우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교사인생 첫 시작인 만큼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신의 앞에 나열지어 있는 아이들을 내려다 보고 있으니 여간 사랑스러운게 아니었다.
"그럼 교직원 소개가 있겠습니다."
꿀걱- 하고 목을 한 번 축인 동우가 한근두근세근 거리는 마음으로 입술을 혀로 축였다. 단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면 까닥 고개만 숙이면 되는 것을 동우는 그 조차도 그저 설래었다. 한 분 한 분 이름이 호명된 선생님이 까닥 인사를 하자 아이들은 커다락 박수갈채를 보내었다. 그리고.
"국어교사 장동우 선생님."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동우가 한 발 앞으로 나와 허리를 폴더처럼 접었다. 그리고 똑같이 쏟아지는 박수갈채. 히힛- 동우의 만면에 기분좋은 웃음이 피어났다.
조금은 피곤하지만 설래었던 입학식이 끝나고 선생님들 모두가 교무실로 모여 앉았다. 서로 간단하게 인사를 주고 받았고 동우도 여러 선생님들과 기분좋게 인사를 나누었다. 너무나 기분좋은 첫 시작이라 모든게 순조롭기만했다. 하지만.
"장동우 선생님 저 좀 봅시다."
조금 심각한 얼굴을 하고 저를 부르는 부장선생님의 말에 동우가 빳빳한 새돈처럼 굳어 버렸다. 그리고 곧 총총총 부장선생님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나 곰곰히 되짚어보는 동우였다.
"교장선생님이 찾으십니다. 들어가보세요."
뚜둥! 교장실 앞에 떡하니 멈춰선 부장선생님을 아련히 쳐다보는 동우였다. 하지만 부장선생님은 단호하고 또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동우를 교장실로 떠밀었다. 첫 날부터 교장선생님이 저를 뭔일로 부른단 말인가? 여차저차 교장실로 떠밀려진 동우가 조심스럽게 녹크를 하고 들어갔다. 하얀머리가 대부분인 교장선생님은 인기척에도 정성스럽게 난을 닦고있었다. 그런 포스에 눌린 동우는 쭈볏쭈볏 교장선생님의 앞으로 당도했다.
"교장 선생님 부르셨다고해서..."
"아. 맞아요."
"무슨 일로?"
"우선 앉아서 얘기하죠."
난을 닦던 하얀 수건을 내려놓은 교장선생님이 검은 가죽소파로 동우를 안내했고 동우는 여전히 쭈볏하게 솓은 몸으로 안내해준 소파에 조심스럽게 착석했다. 그리고 목울대를 꿀걱.
"하하. 긴장하지 마세요."
님아 댁 같으면 긴장 안하겠어요? 라는 말을 구겨넣은 동우가 하하-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런 동우의 모습에 교장선생님은 다시 한 번 유하게 미소를 지을 뿐.
"장동우 선생님은 이 학교가 첫 발령이죠?"
"네? 네에-"
"첫 발령부터 미안해요. 하지만 장동우 선생님께는 반드시 도움이 될 거에요."
"무슨 말씀이신지..."
"장동우 선생님께서 F반을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F반?"
하아- 숨을 내뱉었다 깊게 내뱉은 하얀머리의 교장선생님이 동우의 손을 붙잡고 천천히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저희 학교는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시스템을 두고있죠. 그 대표적인게 A, B, C, D, E, F반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아- 네."
"A가 상위 성적 일프로인 학생들 B와 C반이 중간성적의 아이들 D, E가 하윈권의 아이들. 그리고..."
"...그리고?"
꿀걱- 긴장감에 목울대가 절로 움직인다.
"상위권도 중위권도 그렇다고 하위권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F반."
"네?"
"F반은 전 학년을 통틀어 단 하나의 반입니다. A, B, C, D, E반은 A1, A2반 B1, B2반 이런식으로 두개로 나뉘어서 각 학년마다 총 10개의 반을 이루고 있습니다."
"F반은?"
"F반은 그냥 단 하나입니다. 1, 2, 3학년들중 이도저도 아닌 아이들이 모두가 F반에 속해있죠."
"네에? 말도안돼요."
교장은 답답한 듯 잘 정돈되어있는 하얀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리고 동우는 곧 깊은 생각에 잠겼다. 아이들의 가르키는 게 크나큰 꿈이었다. 하지만 그런 F반은 떠 맡고싶지 않았다. 이도저도 아닌 아이들이라면 분명 사고를 몰고다니는 사고뭉치 아이들일 것이 뻔한 이야기일텐데 그런 아이들을 자신이 감당하기에는 벅찰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거절 가능한가요?"
"반강제입니다."
"부탁이라면서요!"
"부탁을 가장한 반강제입니다."
단호한 눈빛에 동우가 주춤해보였다. 여기서 뭐라고 반박을 해야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겠다. 교장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동우를 보며 승낙의 신호로 알아듣고 기분좋은 웃음을 지었다.
"그럼 장동우 선생님 F반 잘 부탁드립니다."
*
반강제로 F반을 떠 맡은 동우를 동료선생님들은 그저 어깨를 두어 번 두들겨주고 각자의 반으로 흩어졌다. 동우는 교무실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이 교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맡은 반이니 열심히하자며 기합을 넣고 학교 가장 구석자리에 위치 해 있는 F반. 즉 자신의 반으로 향했다.
"후우-"
교실 문에 손을 올려두기는 했는데 막상 열려고 하니 눈 앞이 깜깜해지는 동우다. 그렇게 문에 손을 올리고 때기를 몇 번 반복하다 우선은 교실 안을 염탐하기로 한 동우가 조심스럽게 첩보 스릴러에 나오는 주인공에 빙의하여 창문을 통해 교실을 엿보았지만.
"없잖아!"
창문을 통해 들여다본 교실의 풍경은 6개의 책상만이 이리저리 순서없이 뒹굴어져있는 모습이었다. 동우가 서둘러 교실문을 박차고 들어가 봤지만 그런다고 무엇이 변하리오. 동우가 울상인 모습으로 터덜터덜 교탁 앞에 멍하니 서 있었다. 왜 첫날부터 자신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교장선선생님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자신에게 이런 시련을 던져준 교장선생님을 원망하기 전 우선은 아이들을 찾아야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얼굴을 전혀 모르는 동우로서는 절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울고싶다."
입술을 앙 물은 동우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렇게 절망할 시간에 우선 아이들을 찾아야 헸으니까 말이다. 뭐, 아이들이 등교를 했는데 반에만 없는 게 아니라면 가능한 말이지만 말이다.
터덜터덜 교무실로 돌아온 동우가 자신의 자리에 주저 앉았다. 아이들의 집에는 생활기록부를 뒤져 전화를 해봤고 아이들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봤지만 아무도 받는 이 없었다. 난생 처음있는 일이라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갑갑한 동우였다.
"어라? 반에 안가셨어요?"
"아, 아."
"F반 힘드시죠?"
"아니요. 그게..."
웬 모델같은 선생님이 종이컵에 입에 물고 동우에게 친한척을 하며 물어오자 동우는 버벅거릴 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친하지는 않더라도 도움을 청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동우다.
"아이들이 하나도 등교를 안했어요..."
"네? 애들 등교 했는데?"
"네?"
"김성규, 남우현, 이호원, 김명수, 이성열. 그리고 신입생 이성종. 다 등교 했어요."
"반에 없는데?"
"또요? 하- 그자식들 정말. 반으로 그렇게 바로 가라고 했것만."
"보셨어요?"
"네. 입학식 끝나고 올라가서 반으로 가라고 했는데 또 거기 있나보네요."
"어디요?"
"아마 옥상?"
"옥상 출입금지인데?!"
"걔네 옥상이 아주 저들 아지트에요."
무심하지만 또 친절히 알려주는 자신의 어느새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선생님을 물끄러미 바라본 동우가 바보같이 입을 헤- 하고 벌렸다. 담임인 저 보다 아이들에 대해 많이 알고있다.
"같이 가드릴까요?"
"아니, 아니요. 저 혼자 갈게요."
"괜찮으시겠어요? 악동들인데."
"괜찮을거에요. 근데 선생님 성함이. 아까 못 본 것 같아서요..."
"안재현이요. 저 장선생님 옆자리에요. 담당 과목은 미술."
"안선생님 감사합니다!"
벌떡 일어나 인사를 해 보인 동우가 서둘러 교무실을 벗어나 뛰었다. 그런 동우의 뒷모습을 보던 재현이 살풋 미소를 지었다.
*
재현의 말대로 옥상으로 올라온 동우가 거친 숨을 내뱉었다. 너무 뛰었더니 피맛이 도는 것 같다. 평소에 운동 좀 해둘걸. 이라는 후회를 하며 동우가 아까와는 달리 망설임없이 벌컥 문을 열어재꼈다. 철문의 마찰이 끼익- 하고 듣기싫은 쇠소리를 만들어내며 열렸다. 그리고 동우가 조심스럽게 발을 더디는 순간 콜라캔이 획- 자신의 머리 옆으로 지나갔다. 히익! 동우가 큰 눈을 끔벅 거리며 콜라캔이 날아온 지점으로 시선을 향했다. 그곳에는 초록색 이불에 동양의 전통 빨간카드가 놓여있었고 그 곳을 세 명이 빙둘러 앉아 열심히 패를 돌리고 있었다. 또 다른 한명은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고 나머지 두명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싸대기 맞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동우가 버벅거리며 자신의 앞에 나타난 풍경에 말을 하지 못하고 있자 핸드폰을 만지고 있던 남자아이가 핸드폰에서 시선을 때어네어 멍청히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동우를 쳐다보았다.
"불청객."
한 아이의 말에 신나게 빨간 카드를 치고있던 아이들의 시선도 싸대기를 맞아 퉁퉁 부은 볼을 한 두 아이도 모두 일제히 동우를 향했다.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며 놀던 아이들이 동우의 등장에 입이 다물어졌다.
"저기, 그러니까. 난 너희들... F반 담임이야..."
"공룡닮았어."
빨간 화투패를 들고 있던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아이의 툭 던지듯 내뱉는 말에 동우의 몸이 절로 움츠러 들었다. 웃지 않으면 강한 인상 때문에 종종듣고는 했던 별명이거늘 도무지 이건 적응이 안되는 그런 몹쓸 별명이었다. 동우가 뭐라 말을 못하고 이리저리 눈만 굴리자 약속이라도 한 듯 풉- 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웃음이 -정확히는 비웃음- 크게 울렸다. 동우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화가나서가 아니라 부끄럽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동우가 통통한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런 동우의 모습을 보고있던 한 아이가 동우에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동우는 아이가 자신의 가까이로 다가오자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아이는 동우의 팔목을 잡고 조금 자세를 낯추어 동우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아이의 시선이 결국은 펑하고 눈물이 터져나왔다.
"나... 공룡아니야..."
펑하고 터진 동우에 가만히 동우의 앞에 있던 아이가 스르륵 팔목을 풀어주고는 자신의 손으로 동우의 눈물을 훔쳐주었다. 나머지 아이들 또한 갑자기 펑터진 동우의 눈물에 당황하고 있었다.
"이름이 뭐에요?"
"...동우... 장동우..."
터진 눈물에 저가 선생임을 잊어버린 것인지 저가 아이가 되어버린 동우다.
"명수에요. 박명수 말고 김명수."
자신을 명수라 소개한 아이를 동우가 올려다 보았다. 명수는 촉촉한 눈망울로 저를 올려다보는 동우의 얼굴을 잡고 고인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쟤 화투판 가운데 앉아있는 애가 남우현."
"어허이-"
"저기 제일 큰 애가 이성열. 그리고 예쁘장하게 생긴 애가 이성종. 이성열 친동생이에요."
"..."
"나머지 품바하고 있던 김성규랑 이호원. 일방적으로 처맞아서 볼 부은 애가 김성규. 그옆에 부리부리하게 생긴애가 이호원이에요."
우현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는 동우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들이었다. 그런 아이들에 눈빛에 다시 한 번 움찔. 첫 만남이거늘 담임이라는 인간이 이렇게 울어버렸으니 앞으로 일년이 참 고달플것 같은 동우의 직감이 찌르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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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사투리's TALK
ㅇㅅ을 갔다오고 너무 피곤했는데 고속버스에서 어쩌다 포미닛 Dreams Come True가 나와서 가만히 듣고 있으니 겁나 유치한 동총팬픽이 보고싶었음...ㅋㅋ
찾아보니 동총이 겁나 유치한게 없어서 그냥 노래에 맞추어서 학원물을 쓰고 있었눈데..ㅋㅋ 어머나 정말 유치해졌당!^^ㅋㅋ
솔직히 이 동총은 정말 생각없이 쓰는 거라 끝까지 갈까...? 라는 큰 의문ㅋㅋㅋ 지금 생각 해 놓은 뱀파이어물도 써야하는데 그건 나중으로 하고 우선 제일 쉬운 유치한 학원물부터 없애렵니닼ㅋㅋㅋ 이것은 걍 자기만족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