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가 13명인 썰
: 이 썰은 여자가 아닌 남자로 빙의하는 썰입니다
그 점 분명히 감안하시고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BGM은 샤이니의 Girls, Girls, Girls를 추천합니다*
"야, 김남징. 빨리 오라고!"
"간다고, 가."
다양한 인종과 수많은 언어들이 복잡하게 공항을 꽉 채우고 있는 시끄러운 공항 안에 한국인이라면 힐끔 돌아 볼만한 이름이 크게
불리지만 여러 소리가 섞여 아무도 듣지 못 한 건지 아무도 둘에게 시선을 주는 사람은 없음. 하지만 나름 노력해서 가린다고 가린
외모는 어딜 가지 않는 건지 가끔 진득한 눈으로 훑는 여인네들의 시선을 남징만 느끼는 건지 나머지 한 명은 그저 좋다고 앞도
제대로 보지 않고 뒤에서 느릿느릿 걷는 남징을 뒤돌아보며 징징 거림. 여러분 공항에서는 한 눈 파시면 안 됩니다. 안 그러면 이렇게..
"아!"
"김종대!"
넘어질 걸요?
뜬금없지만 남징의 종교는 기독교임. 그리고 위로는 누나 한 명 아래로는 남동생 한 명이 있음. 누나와는 6살 차이가 나고
동생과도 3살 차이가 남. 꽤나 나이 차이가 있는 누나는 외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선교사와 결혼을 하고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
원래 아프리카와 같은 제3세계에서의 활동을 원했던 누나지만 갑작스럽게 누나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매형이 아이가 조금 자랄 때까지만
미국에서 지내기로 정하게 된 거였음. 남징의 누나가 임신 6개월 차에 막 접어들었을 때 일임. 남징을 제외한 가족들은 임신과 동시에
누나를 보러 다녀왔었지만 남징은 스케줄상 갈 수가 없었음. 그래서 항상 미안한 마음을 없지 않아 가지고 있었던 남징이었는데 마침
일주일간의 휴식이 주어진 거. 남징은 들떴지만 멤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음. 그 이유는 분명 미국을 간다 하면 12명 중 한 명은
따라간다고 떼를 쓸 게 분명하고도 또 분명함. 눈을 감으면 선하게 그려지는 장면에 남징은 저절로 머리가 아파지는 기분이 듦. 남징은
아찔해지는 느낌에 한국에 입국을 할 때까지도 절대 비밀에 부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함. 그렇게 남징 혼자만의 -멤버(바보)들 몰래 미국 다녀오기-
프로젝트가 비밀스럽게 진행됨. 연기 선생님에게 연기는 꽝이지만 그나마 표정연기는 13명 중 가장 좋다는 소리를 듣던 남징은 다행히
출국 일주일 전까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음. 멤버들에게 들키지 않았다는 사실과 곧 출국이라는 생각에 남징은 순간 방심을 했고
그 찰나의 순간에 사건이 터져버림. 분명 남징이 생각하기에 숙소에는 아무도 없었고 자신은 방에서 누나와 마음껏 전화를 해도 되는 상황이라고 느낌.
지금껏 멤버들 눈치 보느라 누나하고 전화도 제대로 못 하고 얼마나 슬펐던지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평소 하지도 않던 오버를 떨면서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밖에서 들어도 대화 내용이 충분히 들릴 것만 같은 소리로 실컷 통화를 함. 즐거웠던 전화를 끊고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시선을 따라 눈을 돌리니 방문에 몸을 한껏 기대고는 팔짱을 끼고 남징을 쳐다보고 있던 김종대와 눈이 딱 마주침.
연습생 시절부터 끊어왔던 욕이 튀어나오는 순간임. 시발? 마주친 김종대의 눈은 접히고 입꼬리는 올라감. 남징아..
"남징아. 뭐라고? 미국?"
"어? 아니, 그게. 종대야. 있지."
"나 데리고 가면 멤버들한테 저얼대 비밀로 해줄게! 응? 남징아! 나 데리고 가라!"
남징이 앉아 있던 침대가 출렁이도록 앉은 김종대는 열심히 징징거림을 시전했고 남징은 어쩔 수 없이 김종대와 함께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음. 그렇게 수난 아닌 수난을 겪은 남징은 공항에서 한바탕 넘어져 쏟아지는 눈빛들에 못 이겨 아프다며 중얼 거리는
김종대를 데리고 급히 공항을 나옴. 남징은 빨리 자기 무릎에 호 하라고 칭얼거리며 장난을 치는 종대를 달래며 평생 쉴 한숨을 다 쉬었다고 함.
분명 누나가 사는 곳은 비행기에서 내리고도 20시간은 족히 가야 하는 시골이지만 데리고 온 비글 한 마리 때문인지 순식간에 도착 한 것만 같음.
"너 자꾸 그렇게 느리게 오면 두고 간다?"
"너 우리 누나 집이 어딘지는 아냐."
"..가자, 빨리!"
사람이 몇 살지 않는 시골에서 적지는 않지만 또 흔히 볼 수는 없는 동양인 남자 둘이 온 동네가 떠나가라
시끄럽게 떠들어대니 남징의 누나도 어렵지 않게 동생의 도착 소식을 듣고 집 앞에 나와 손을 흔들고 있음.
"누나!"
"종대야!"
김종대 너는 왜 동생인 나보다 더 누나를 반가워하는 건데?
누나는 왜 동생인 나보다 김종대를 더 반기는 건데?
"누나?"
"아, 그래. 남징이 왔구나."
그렇게 남징은 짜게 식어 갔다고 함.
"매형은?"
"그이는 며칠간 집에 없을 거야. 누나도 아침부터 점심까지는 동네 어르신들 일 도와 드리느라 바쁠 거고."
"홀몸도 아닌데 일을 돕기는 뭘 도와?"
"그래 봤자 바느질밖에 안 해. 걱정 좀 그만하고 내일은 종대랑 나가서 좀 놀다가 와라. 오느라 고생 많았을 텐데."
"놀기는 뭘 놀아. 누나 보러 온 건데 그냥 같이 도울게. 그렇지 김종대?"
"돕기는 무슨 너넨 그냥 짐만 될게 뻔하니까 그냥 누나 말 들어라. 알겠지 남징아?"
한 인상하는 남징에게 흐르는 피는 남징의 누나 또한 짙게 물려받았음. 대단한 인상파. 게다가 바쁘신 부모님 대신
어렸을 적부터 나이차가 많이 나는 남동생들을 돌봐 왔던 터라 남징은 자기 누나의 말을 거부할 경우 일어날 일을
아주 잘 알고 있음. 그러니 닥치고 내일 이 비글과 어딜 놀러 가야 잘 놀러 갔다고 김종대가 소문을 낼지 고민할 수밖에.
남징과 김종대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는 결국 누나가 추천해준 동물원임. 사실 미국까지 와서 무슨 동물원이냐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을 거고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도 좋단다. 게다가 실내 동물원이라니?
한국에서는 겨울에 동물원을 가면 돈만 날리는 게 사실임. 그러니 어떻게 보면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누나의 유혹 아닌
유혹에 말려들어버림. 무엇보다도 다른 곳을 선택했더라면 지금 종대와 남징 자신이 동물원 입구 앞에 서있을 리가 없음.
"와, 나 동물원 마지막으로 갔었을 때가 기억도 안 난다."
"나도 그래. 게다가 사람들도 별로 없고."
"덤으로 우릴 알아 보는 사람들도."
"그렇다고 행동 막 하지 말고. 알지 김종대?"
"내가 어린애야? 너나 잘 해."
"알겠으니까 서로 조심하자."
"맹세합니다. 자, 이제 가자!"
♥내사랑♥
♡빵야빵야 펑첸 햇살 냠냐미 산타 베라 라인 땡글이 하트 포븐 잇치♡
ㅎ..안녕하세요 여러분? 3주..만인가요..? 아닌가? 아무튼 엄청 오랜만이죠ㅜㅜㅜㅜㅜㅜㅜㅜㅜ?
분명 저번주 수요일날 올리기로 해놓고 지금에서야 왔네요.. 말레이시아는 잘 다녀왔습니다
종대편이 늦어진 이유는 제가 말레이시아에서 봉사하러 정글에 들어 갔다가 다리를 좀 다쳤었어요
그런데 입국하고 공항에서 저희 지역으로 가는 버스를 탑승하려고 기다리다가 거하게 넘어져서
결국 병원에 입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에게 얼마나 맞았던지.. 훟... 죄송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종대편은 이게 끝이 아니고
뒤에 또 있습니다..! 어제 퇴원해서 오늘 급하게 글을 쪄오느라 퀄리티가 좀 많이 very 떨어지지만
봐주ㅅ..ㅣ..길.. 글도 너무 오래 안 썼더니 감도 떨어지고ㅜㅜㅜㅜㅜ 민석이편은 종대편이
끝나면 바로 써오겠습니다! 다음편은 본격 데ㅋ이ㅋ트 배 아프시다구요? 저도요..ㅎ...ㅎㅎ
아무튼 오늘이나 내일 최대한 빨리 다음편을 쪄오도록 하겠습니다!!!! 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