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악장까지의 줄거리.
민석은 루한의 카페에서 루한에게 피아노를 배운다. 하지만 루한이 자꾸 신경쓰여 실수투성이다. 백현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게되고 눈치가 빠른 백현은 민석의 마음을 눈치챈다. 백현은 민석을 도와주기 위해 루한을 밴드의 멤버로 영입하자고 제안하고 민석은 루한을 연습실로 데려오기 위해 카페로 찾아간다. 도착하기까지 다소 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무사히 연습실에 도착한 루한은 백현의 요청에 연주를 한다. 루한의 연주실력에 반한 백현은 진짜로 그를 멤버로 들이기 위해 제안하게 되고 루한은 그 제안을 수락한다. 얘기 중 민석의 이름과 중국에서의 사고에 관련된 일을 듣게 되고 루한은 민석이 예전에 알고 있던 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부터 루한의 태도가 더욱 친절해지자 민석은 그런 루한에게 더욱 마음이 간다. 어느날 연습실에 종대가 찾아와 루한의 영입소식을 듣게되고 밴드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 종대는 백현에게 듀엣을 제안한다. 안그래도 밴드의 부족함을 느낀 백현은 종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테스트에 합격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는데...
w.녹차하임
종대가 선택한 곡은 성시경&아이유의 '그대네요'이었다.
원곡 자체도 허스키하면서도 맑다는 느낌을 주는 목소리의 아이유와 특유의 목소리를 지닌 성시경이었기에 민석과 종대의 목소리를 생각하면 꽤 괜찮은 선곡이었다.
민석의 목소리로 시작된 노래는 두사람의 목소리가 섞이면서 멋진 화음을 만들어냈다.
기대보다 훨씬 웃도는 조화에 찬열과 루한은 멍하니 두사람의 노래를 들었고 백현도 만족했는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현은 두사람의 노래를 들으면서 아까 고민하던 것이 싹 해결되는 기분이었다.
아무래도 민석의 목소리로만 거의 두시간이나 되는 공연을 진행하기엔 무언가 부족함이 있었다.
종대의 강한 목소리가 섞여들어가자 귀에 남는 색다른 인상이 꽤 마음에 들었다.
노래가 끝나고 숨을 몰아쉬는 종대에게 민석이 잘했다고 작게 속삭이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종대가 떨리는 마음으로 백현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고 듣던 백현은 천천히 눈을 뜨며 씨익 웃어보였다.
"잘하네. 그동안 이 악물고 연습이라도 했나보지?"
"결과는?"
결과부터 찾는 종대에 백현이 피식 웃으며 찬열과 루한을 바라보자 두사람은 종대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백현도 종대에게 엄지손가락을 펴올리자 종대는 부들부들 떨더니 곧 펄쩍펄쩍 뛰며 민석을 와락 끌어안았다.
"오예!!! 나도 이제 여기에 끼는거야? 미니형, 나 대단하지?! 짱이지?!"
"그래, 잘됐네~"
종대가 민석을 껴안은 채 신이나서 떠들자 민석이 웃으면서 그를 축하해주었다.
하지만 그 행동으로 인해 결국 루한이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두사람을 떼어냈다.
강한 힘에 민석이 떨어져나가자 종대가 놀라 루한을 바라보았다.
루한은 함부로 건드리지 마, 하는 눈빛으로 종대를 쏴주고 민석을 다시 제 옆에 앉혔다.
종대는 쩝, 하고 입맛을 다시고는 다시 헤헤거리며 웃었다.
"그렇게 좋냐?"
"당연하지. 나 완전 꿈에 그리는 일이었다고. 거의 일년은 너한테 빌었지?"
"아직 멀었어. 어쨌든 이왕 들어온거 신나게 굴려주마."
백현이 츤츤하게 종대를 축하하는 모습에 민석이 작게 웃었다.
"오, 이제 우리 셔틀 생김?"
찬열이 장난치자 종대가 덥썩 물고 발끈하는 바람에 연습실이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그놈의 셔틀이 뭐라고 니가해라. 싫다, 너나해라.하며 싸우는 찬열과 종대다.
거기에 갑자기 화살이 백현으로 쏠리는 바람에 비글 세마리가 오랜만에 만나 뛰어 놀기 바쁘다.
멤버가 되었다는 기쁨을 누릴 틈도 주지않고 자신을 몰이하는 찬백에 패한 종대가 찡찡거렸다.
세사람 모두 몸만 컸지 정신은 여전히 엑소 유치원에 머물러있나보다.
정신없이 세사람을 지켜보던 루한이 민석에게 원래 저렇게 노느냐며 묻자 민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귀엽지?하고 묻는다.
루한은 대답 대신 피식 웃어버리며 아이같은 세사람을 바라보았다.
이곳으로 발을 내딛은지도 벌써 두달이 지나간다.
카페를 정리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두달간의 생활을 되돌아보면 그때의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일상적인 일이 다시 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루한은 앞에서 재롱을 떨어주는 저 셋에게도 고마움을 느꼈다.
그러다 제 옆에 앉은 민석에게 고개를 돌려 행복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이 모든게 민석을 다시 만났기 때문이었다.
민석은 이제 루한에게서는 없어선 안 될 아주 중요한 심장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곳에서도 민석은 별과 같이 빛나는 존재였다.
모두가 그를 우러러보면서도 가까이하고 싶어 했고 그를 보살피기를 서로 자처했다.
작은 몸을 가지고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민석은 루한에게는 너무나도 눈부신 존재였다.
루한은 손을 뻗어 민석의 손 위에 사뿐이 올렸다.
민석이 흠칫했지만 손을 빼지는 않았다.
민석의 손가락을 벌려 겹쳐진 상태에서 깍지를 끼는 루한의 행동에 민석이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꼈다.
"시우민."
"응?"
"널... 다시 만나서 참 다행이야."
"... 다시라니?"
민석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지만 루한은 그저 미소만 지어보일 뿐이었다.
루한의 얘기를 다시 묻기 위해 민석이 입을 열려던 찰나 백현이 박수치며 일어났다.
"자자, 멤버가 또 들어왔으니 연습해야지. 수정할 것도 있을거고."
"우와~ 벌써 첫 연습이야?!"
"김종대 괜히 들떠서 실수하면 빼버릴꺼야."
"아, 이거 왜이래. 나 가수라고, 가수!!"
"백수 아니었음?"
"..."
연습이란 말에 종대가 요란스럽게 일어나자 백현이 정색하며 말했다.
종대는 어깨를 당당히 내밀며 콧방귀를 끼었다.
또 때를 놓지지 않고 끼어들어 장난치는 찬열에 종대는 상처를 받고 구석에 쭈구려 앉는다.
루한도 연습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미처 묻지 못한 민석은 루한을 잠시 말없이 바라보았다.
왠지 들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했지만 나중에 물어봐도 되겠지, 생각하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민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