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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하임 전체글ll조회 702l

 

 

 

*루민칸타빌레는 총 30악장 예정입니다*

 

 

w.녹차하임

 


공연 하루 전, 연습실에서 마지막으로 최종 연습을 끝낸 다섯사람은 모두 진이 빠져 널부러졌다.
그와중에도 입은 쉬지 않는 비글라인들은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민석이 젊은게 좋긴 좋구나... 하며 그들을 부럽게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
왠지 평소보다 더욱 힘들고 지쳐버린 민석은 연습이 끝나고나니 한마디도 하기 힘들 정도였다.
종대는 루한의 실력에 반해 루한에게 붙어 입이 마를 정도로 칭찬하는 데 난리였고, 백현은 찬열이 또 무슨 잘못을 했는지 그를 붙잡고 이리저리 까고 있었다.
민석이 눈을 감은 채 색색 숨을 고르고 있으니 루한에게 볼일이 끝난 종대가 이번엔 민석을 타겟으로 잡고 다가갔다.

 

 

 

 

"슈밍! 많이 힘들어? 이거 마실래?"

 

 

 

 

눈을 뜨고 종대가 건넨 음료수 병을 받아든 민석은 종대의 달라진 호칭에 의문을 가졌다.
그러자 종대가 귀엽지? 하고 킥킥 웃더니 루한이 시우민이라 부르는 발음이 간혹 슈밍-이라고 들린다고 귀엽다고 말했다.
루한이 그 소리를 듣고 작게 시우민을 발음해보았다.
그는 자신이 그렇게 발음한다는 것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확실히 다른 네사람의 귀에는 루한의 자연스러운 발음이 슈밍- 또는 싀우밍하는 귀여운 애칭으로 들렸다.
곧이어 백현과 찬열이 슈밍- 슈밍거리며 루한을 놀려대기 시작했다.
종대까지 합세하여 모두가 슈밍- 하면서 시끄럽게 구니 처음엔 웃고 넘기려던 루한이었지만 점점 표정이 굳어져갔다.
루한을 좀 더 많이 겪어봤다고 그 차이를 알아차린 찬백이 조용해졌지만 아직 며칠 같이하지 않은 종대는 여전히 놀리기 바빴다.
결국 백현에게 입이 막혀서야 그만둔 종대는 나중에 루한의 표정을 알아차리고 심장이 철렁했다.
그모습에 민석은 하하 소리내어 웃더니 그래도 형이라고 불러달라고 말하며 음료수를 들이켰다.
그러자 루한의 눈치를 보던 종대가 어색하게 웃으며 그냥 한번 불러본거라며, 자신은 미니형이 더 좋다고 말하며 다신 저 호칭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생각해보니 한사람 한사람 다 다른 호칭으로 불리는구나... 민석은 새삼 알게된 사실에 싱겁게 웃었다.

 

 

 

 

"시우밍. 안색이 안좋아."
"어? 그러게. 미니형, 어디 아파? 아까부터 식은땀도 흘리는 것 같은데..."

 

 

 

 

루한은 민석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연습전보다 급격하게 안좋아진 안색에 인상을 굳히며 물었다.
아까 처음 만났을 때도 얼굴이 평소보다 더 새하얗다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완전 파리해져서 입술색도 눈에 띄게 죽어있었다.
루한의 말에 종대도 민석을 자세히 살피더니 걱정스럽게 물었다.
두사람의 지적에 민석이 아,아냐. 나 아무렇지 않아. 하며 몸을 뒤로 내뺐지만 어느새 찬열에게서 몸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백현에 의해 고개가 돌아갔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혈색을 확인하고 이마를 짚어본 백현이 눈에 띄게 표정을 굳혔다.

 

 

 

 

"감기라도 걸렸어?"
"어? 아,아니. 나 멀쩡해."
"멀쩡하긴! 열까지 펄펄 나는데?!"

 

 

 

 

모두의 눈이 민석에게 쏠렸다.
내일 있을 공연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모두 민석이 아프다는 것 자체를 걱정했다.
공연이고 뭐고 일단 민석의 몸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모두 병원에 가자 난리를 쳤다.
민석이 진짜 괜찮다며 버티자 루한과 백현이 눈짓을 교환하더니 루한은 고개를 끄덕이곤 민석을 번쩍 안아들었다.
으악! 하는 소리와 함께 루한에게 안긴 민석은 내려달라며 바동거렸지만 루한은 무시한 채 연습실을 빠져나와 자신의 차에 민석을 태웠다.
따라나온 백현에게 병원에 다녀오겠다며 말하고나서 차에 올라탄 루한은 민석에게 안전벨트를 매주고 병원으로 빠르게 차를 몰았다.
의사는 민석이 피로가 누적되고 영양섭취도 부족해 면역력이 떨어진 것 같다며 링거주사를 권했다.
한쪽 팔에 링거를 꽂고 누워있게 된 민석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무섭게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루한을 힐끗 보았다.

 

 

 

 

"저... 루한..."
"밥 제대로 안 먹고다녀?"
"아니야, 먹고다녔어."
"오늘 오기 전에 뭐 먹었는데?"
"... 바나나랑 우유."
"그게 밥이야? 안그래도 작고 말랐으면서 몸을 왜 이렇게 안 챙길까?"
"..."

 

 

 

 

할 말이 없는 민석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 루한의 반대편으로 슥 피해버렸다.
루한이 그 모습에 작게 한숨을 쉬고는 헝클어진 이불을 잘 정리해주었다.
다 맞을동안 눈이라도 붙이라고 말하자 민석이 고개를 내저었다.
루한이 혼자있는 것이 걸려서 민석이 자지않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루한은 민석의 두 눈에 손바닥을 올렸다.
잘 때까지 가리고 있을테니 얼른 자라하는 루한에 민석은 결국 눈을 감고 잠이 들어야했다.
잠시후 민석이 잠들고 연습실에서 걱정하고 있을 세사람에게 전화를 해준 뒤 다시 민석 앞에 앉은 루한은 가만히 민석의 자는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예전이랑 변한게 하나도 없는데... 왜 잊어버렸던걸까..."

 

 

 

 

민석을 보며 씁쓸하게 웃은 루한은 천천히 민석의 얼굴과 가까워졌다.
촉- 민석의 이마에 짧게 키스를 한 루한은 그대로 내려와 입술과도 아주 잠깐 붙었다 떨어졌다.
루한의 입술이 붙은 순간 민석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지만 루한은 그것까지 알아차리지는 못한 것 같다.
민석이 아직 깨있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루한은 알 수 없는 말을 더 내뱉고는 민석의 손을 꼭 감싸쥐었다.

 

 

 

 

"시우민. 다신 잊어버리지 않아. 잃어버리지 않아... 넌 날 기억하지 못해도 내가 널 기억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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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역시 둘은 만난게맞았어!!! 민석이는 다깨있었는데ㅠㅠㅠ 밍소쿠안아팠으면좋겠다어휴 마지막말 은근설레네요ㅋㅋㅋㅋ
10년 전
독자2
과연 무슨일이 있었길래 애틋한걸까요ㅠㅠ!!다정한루루ㅠ내가 널 기억한다니 감동ㅠㅠ재밌게 읽고 갑니다 다음화기다릴게요♡♥
10년 전
독자3
와ㅠㅠㅠㅠㅠ진짜 루루 완전 다정다정..ㅠㅠㅠ슈밍 왜 아프고그래ㅠㅠㅠㅠ루루 완전 애틋하고ㅠㅠㅠㅠ루민행쇼..ㅠㅠ
10년 전
독자4
으어어ㅠ 루한아ㅠㅠㅠ 과거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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