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헐헐헐 저 초록글 됬어요!!!!! 와ㅠㅠ 독자분들 감사해요ㅠㅠㅠㅠ 내가 이런 날이 올줄이야..헐..나 캡쳐도 해놨음..ㅠㅠㅠ
감사해요 나라세ㅠㅠㅠ 독자분들 ㅠㅠㅠ 앞으로 더 소름돋게 써드릴게요ㅠㅠㅠ...뭔소리야 나 또 ㅋㅋㅋ)
터덜터덜 걸어가는 홍빈의 앞으로 그림자가 졌다.
어깨 통증에, 아까 만난 미친놈 하나의 생각까지 겹쳐 정신이 없던 홍빈은
제 앞에 그림자를 드리운 자가 누구던 신경도 쓰지 않은채 옆으로 비껴가려 발을 돌렸다.
그러나 홍빈의 앞길을 집요하게 막아세우는 놈에 결국 화를 내려 고개를 들고 얼굴을 본 홍빈.
....ㅎ...헉.
그 앞에는 담배를 제 눈 앞에 들이민 택운이 있었다.
야, 육성재.
어라? 일훈이네-
일훈이 형이라 부르라고 몇번을 말하냐.
오구구, 형이라고 불러줘요? 우리 일훈이?
내가 말을 말아야지.
앞에 놓인 땅콩을 한움큼 집어 제 입에 털어넣은 일훈이
제 앞에 있는 성재에게까지 들릴만큼 소리내어 땅콩을 씹었다.
오드득, 오드득.
근데- 왠일이야?
와도 난리냐 넌.
아니, 평소에는 오래도 안오면서.
뭐, 와줘서 나야 좋다고- 성재가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능글거렸다.
화상아, 일훈이 약하게 성재의 얼굴을 밀어넘겼다.
은광이 형은?
서선생님? 아까 환자 보러 간거 같던데?
환자? 형 요즘 주치의 안한다며.
응, 근데 이번에 들어온 환자가..
사실 형사거든, 그것도 꽤 유명한 형사인가봐. 앞에 형사들 쫙 깔렸어.
성재가 목소리를 낮추고 소근거렸다.
근데 그 형사가 왜? 오.. 막 조폭사건 수사하다가 배 찔리고 그런건가?
에이, 그런거면 차라리 말도 마.
그럼?
수면제 먹고 실려왔는데, 자살이라기엔 유서도 없고 동기도 없고. 그래서 타살인가 해서 수사하는 거래.
와, 누가 그랬는지는 몰라도 진짜 간 크다. 그래서, 죽었..어..?
아니. 아직 의식불명이긴 하지만 뭐. 괜찮긴 한가봐.
어휴. 요즘은 형사도 노리나봐.
으으, 닭살이 돋은 팔을 문지른 일훈이 말을 이었다.
근데, 그러면 택운이형도 위험한 거 아닌가?
택운이형? 아.. 너 사촌형?
너 아니라고 했지.
알았어. 일훈이 사촌형?
아오!
말 그만 끊고. 그 형이 왜?
아니.. 형도 형사인데. 아무래도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서.
별 걱정을 다한다. 저번에 형 덩치랑 뭐..포스같은 거 보니까 누구한테 당하고 살 사람은 아닌거같더만.
그거야 그렇지만.
그럼 걱정 안해도 되겠지? 일훈이 방긋 웃으며 나머지 땅콩을 털어넣고 방문을 나섰다.
땅콩이 들어있던 빈 통을 쳐다보던 성재.
채워놔야겠다라고 생각하며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고 있었다.
거울로 비춰진 병원 내부.
누군가가 빠른걸음을 재촉해 어느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상하다...
누구지..?
한참 그 사람의 거동을 지켜보던 성재가 호출을 받고 가운을 챙겨입으며 중얼거렸다.
우리 의사들 중에...
빨갛게 염색한 머리를 가진 의사가 있었나...?
갸우뚱, 성재는 애써 발끝에서부터 올라오는 의심을 무시한 채 응급실로 달려갔다.
어이, 어이.
아 뭐!!!!
어허..지금 화낼 상황이 아닐터인데 동생?
아씨! 신경질을 내며 민혁에게 달려들려던 재환이 아차싶었는지 화를 가라앉히고 자리에 앉았다.
뭐냐, 왠일로 고분고분해? 재미없게?
마음대로 해줘도 지랄.
아니 내 하나뿐이...는 아니지만 둘 중에 하나인 동생아. 나는 네 입 험하게 키우지 않았다?
니가 키웠냐? 내가 컸지.
이젠 형 소리도 안해?
시무룩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재환을 바라보던 민혁이 피식거리며
발로 구석에 있던 응급상자를 밀어 재환의 앞에 갖다놓았다.
뭐야. 무슨 꿍꿍이야.
그걸로, 차학연 좀 치료해.
싫어.
어디보자.. 차학연 실종사건 제 1..
알았어, 하면 되잖아. 하면!!!
씩씩거리며 학연에게 다가가 서투른 솜씨로 팔꿈치와 무릎을 치료하는 재환.
재환의 표정을 보아하니, 단지 자신이 감옥에 들어갈까봐 민혁을 무서워하는 것만은 아닌 듯 싶다.
그나저나, 차학연 없어진 지는 어찌 알았는데? 하루도 안지나서.
니네 집 CCTV 확인하다보니까 어디서 많이 본 형사님 얼굴이 계시잖아.
그래서?
근데 니놈이 저 형사님한테 하는 행동이 보통 가관이 아니어야지.
그래서?
뭘 그래서야. 그럼 차학연 납치한 거 같은데, 실종사건처리 해버렸지.
미친놈.. 한마디로 니가 신고하고 니가 사건접수?
그렇지.
날 족쳐 넣으려고 작정을 했지 아주.
민혁이 입술을 핥았다.
미간을 찌푸린 재환.
동생, 말은 바르게 해. 난 널 집어넣으려는 생각은 없어.
..그래서.
사실 뭐.. 니가 이를테면 한상혁을 잡아왔다거나.. 하물며 정택운을 잡아왔다거나?
어.
그래도 난 상관 안해.
..근데?
근데, 하필 니가 데려온 게 차학연이잖아.
..그게 ㅁ..
내가 차학연을 얼마나 눈여겨 봤는데.
...서은광은 어쩌ㄱ..
재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급 상자 안에 들어있던 실패가
민혁의 손에서 던져나가 정확히 재환의 머리에 퍽소리가 나게 명중했다.
알지도 못하면서 서은광 서은광 하지마.
...하, 웃기네 이 형? 형이야말로 알지도 못하면서 차학연 챙기는 짓 하지마.
누가 차학연 챙긴데? 나도 싸이코로는 너 못지 않거든?
자랑이다 아주. 내가 차학연 손에 얻으려고 한 짓이 뭔데-
뭐, 성폭행? 소매치기? 살인? 둔기가격?
형 나 뒷조사했냐? 뭔데 다알아?
니가 그렇지 뭐.
한심하다는 듯 민혁이 혀를 찼다.
그래서, 형이 온 이유가 뭔데!!!!!!!
광분하는 재환을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민혁은 더 흥미로워졌다.
아..역시, 우리 삼형제는 이래서 잘 맞아.
이런.. 여기에 원래는 우리 창섭이까지 껴있어야하는데.
우리와는 다르게 순수하고 착한 창섭이.
우리의 이런 깊은 형제애를 바라보며 항상 싸우지말라고 울부짖던 창섭이.
아- 창섭이 보고싶다.
쉿, 소리지르지는 말고.
하..화나게 하지마. 뭔데, 왜 왔는데.
차학연 데리러 왔지, 뭘 어째.
왜 데리러 와. 형이 뭔데.
뭐..차학연을 갖고싶어서? 음, 사실 그건 둘째 이유고.
...
일단은 재환아. 이제 이런 짓 그만하자.
...갑자기 무슨 뜬금없이 착한 소리..
내가 널 막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우리 창섭이도 생각해야지.
창섭이형은 형이 알아서 한다며.
창섭이가 너 이러는 거 알면?
미친소리 하지마.
왜, 창섭이도 죽이게?
민혁이 재환을 살기어린 눈빛으로 쳐다봤다.
ㅁ, 무슨..
니가 그랬잖아. 널 이해해주지 못한다면, 그게 누구든 다 없애버릴거라고.
...
그 근거로 부모님도...
닥쳐, 닥쳐. 닥치라고!!!!!!!!!
재환이 폭발했다. 들고있던 연고, 붕대, 그리고 주변 물품까지 싹 다 민혁에게 던진 후
그래도 화가 사그라들지 않는지 씩씩대며 집을 나간 재환.
아, 이재환.
그리고 집에 남은 민혁과
....ㅁ, 뭐..누구..
재환의 폭발로 잠에서 깬 학연. 이렇게 둘이 집에 남았다.
어라..검사님..?
차형사. 괜찮아요?
저, 저는 괜찮은데... 검사님은 안다쳤어요?! 저 미친놈한테!!
괜찮아요, 전 괜찮아요. 이재환은 알아서 할테니까 형사님은 일단 쉬세요.
하...네...
안도의 한숨을 쉬는 학연, 그리고 그런 학연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는 민혁.
차형사님.
네?
뒤에 조심하셔야해요, 알았죠?
...네...?
아 그리고. 차형사님. 저 누구 닮지 않았어요?
그, 글쎄요...? 누구를...
음... 안닮았어요?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누구랑요...?
아까 나간 이재환이랑요. 성격이 특히 닮았다던데. 싸이코같다고.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예요...?!
무슨 소리를 하긴요.
민혁이 입술을 핥았다.
내가 이재환과 한패라는 걸 알려주는 소리지-
학연은 썩어빠진 동아줄을 붙잡았다 저 위에서 바닥으로 추락한다는 그 기분을
그대로 체험하는 듯 싶었다.
담배.
내려놔, 그거.
싫어.
뭐하는 거야!!
내가 너 내꺼라고 어깨에 그렇게 해놨는데도 사람들이 못알아보잖아.
아, 아니야. 닥쳐, 너..너 설마!!
그러니까, 얼굴에 지져놓으면 다 알아볼거아냐.
시끄러워, 그딴 개소리 지껄이지마!!! 하지마!!!!!!!!!
툭.
잠시 후, 꺼진 담배가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과연, 홍빈이 화상을
입었을까?
맞추면, 그냥 넘어가고.
못 맞추면-
밤길에 조심하세요, 독자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