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도련님께서 다시 나를 부르셨다. 자신과 함께, 담양에 갈 것이라 하였다. 다른 어떤 말은 없었다. 그저 함께 갈 것이니 너는 오늘 오라. 라는 말 뿐. 그날 밤 주인어른 댁에 일찍 양해를 구하고 채비를 해 그곳을 나왔다. 도련님이 미리 말씀을 해주신듯 하다. 아니면 주인어른이 이렇게 쉽게 허락을 해주실 연유가 없으니. " 택운입니다. " " 들라 " 목소리가 많이 갈라져있었다. 기침소리와 한약 냄새가 가득하게 배인 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누워서 힘겹게 몸을 일으키는 그가 보인다. " 고생했다. " " 어찌 더 안좋아지신 것입니까 " " 학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 " ……. " 아름다운, 너와 잘어울리는 이름이었다. 하루하루 네 생각에 하염없이 가슴만 아파하던 지난 날을 생각하니 나는 다시 가슴이 먹먹해졌다. " 내일 아침에 갈 것이니, 오늘 밤은 학연이를 보고가거라. " " ……. " 그렇게 방을 나와 항상 너가 잠들던 방으로 갔다. 좀 더 밝아진듯한 안색에 비해 굳어버린 얼굴의 눈물줄기. " 학연아. 나야, 택운이. " " 잘살고 있었네. 걱정 많이했는데. " " 난 항상 니 뒤에 있을테니까, 나 하나쯤 힘들어도 되니까, 넌 제발 행복하게 살아 " 그리고 그 날 아침, 큰도련님을 배웅해주던 행렬의 끝에서 너를 보았다. 자고 있을 때보다 더 어두워진 얼굴에 반해 나만큼 커버린 키에 눈물이 자꾸만 차올랐다. 너는 나를 바라볼 겨를도 없이 그를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을 참고 있더라 나는 너를, 너는 그를, 그는 나를. 서로의 시선이 얽히던 그 순간, 나와 너의 시선이 잠시 붙었다 떨어졌다. 너는 나임을 모르는 것 같았다. 나는 그토록 보고싶었던 너인데. 나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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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택운이 안죽엇어여...왜케 택우니를 죽이실라고ㅠㅠㅠㅠㅠㅠㅜ또 죽이면 제 맴이 아ㅍr..☆ 다음화가ㅠ마지막이네염! 끝까지 함께 달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