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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글 3호의 분신 3.5호의 작품입니다.





03. 체육시간







“ 윽 그분이 오신건가! ”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운동장으로 향하려던 도중 오신 그분.
오늘 아침에 요구르트를 먹은 보람이 있었구만
수업시간까지 7분 남은 상태. 후, 시간은 넉넉하군.




“ 민석, 나 화장실 갔다 올게. ”


“ 다녀와 징어 ”




5일만에 오신 그분이라 신명나는 기분으로 화장실로 향한다.
화장실에 도착하자마자 기본으로 세면대에 가서 물이 나오는지 확인해본 결과.


미친듯이 콸콸 나온다. 오케이 좋았어.
이제 휴지....





“ 이런 젠장! 휴지! ”




하, 이 상황을 어떻게 할것인가.


이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5분.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
다급히 반으로 돌아가 아이들의 휴지소유를 물어본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결국 종이 치고 나는 어쩔 수 없이 5일만에 만난 그분을 억지로 가둬놓아야 했다.




“ 징어, 얼굴 상태가 나빠. ”




“ 타오야 징어는 원래 얼굴이 나빠. ”


“ 아니 그게 아니라 창.. 창벸? 창벸해. 어디아파? ”


“ 아니야 괜찮아. 근데 변백현 죽을래? ”





타오가 나의 심각함을 너무 일찍 알아챘군.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아직 나에게 관심도 없으니 다행이다.

배가 꾸륵거리며 자신을 빨리 세상 밖으로 내보내 달라고 소리치지만
나는 그런 외침을 진정시키고 차분히 줄을 선다.






“ 오늘은 저번주에 말한대로 오래달리기를 한다. 남학생은 1600m. 여학생은 1200m. 우리 학교 운동장이 한바퀴에 200m니까 남학생 8바퀴, 여학생 6바퀴. 번호 홀부터 뛴다. ”






지져스. 갓뎀. 하나님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왜 오늘입니까. 오늘!! 오늘도 바로 이시간!!!!!


넋을 놓고 있는데 변백현이 우리 홀수라며 끌고 간다.
열정을 띄우며 줄 맨 앞에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 도경수와 타오.
그리고 자꾸 벤치에 앉아있는 민석을 바라보는 루한이 있다.
루한 옆에 나를 세워두고 자신도 신나게 굳이 도경수와 타오 사이에 가서 폼을 잡는다.






“ 남은 애들은 앞번호 아이 몇바퀴 돌았는지 세라. 홀수 준비.. 시작. ”






동시에 달리기 시작하는 아이들.
그리고 일단 달릴 수 있는 나. 크게 뒤처지지도 않게 달리고 있다.



그렇게 네바퀴째. 타오는 벌써 다 뛰고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다.
루한도 나 한바퀴 남았어. 열심히 해, 징어야. 라고 말하고 갔고,
백현은 저 앞에서 손으로 무릎을 짚은 다음 숨을 고르고 있다.
이제 난 이제 고비가 시작되는 것 같다. 배에서 소리치는 아우성을 들어보니.


이제 다섯바퀴 돌 차례. 이제 한바퀴 남았다, 고지가 보인다.
하지만 자꾸 세상 밖을 보고 싶어 하는 나의 그분들이 이젠 무력시위를 한다.
그분들은 지금 그분들이 나올 문을 향해 돌격을 시도하고,
그 문은 열심히 방어하는 중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뛸 때마다 그분들의 돌격은 점차 심해지고,
점차 문의 내구성은 약해진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순 없다.
이제 반 바퀴 밖에 안 남은 상태이고 최저등급 시간제한은 약 1분 남았다.
이 반 바퀴만 뛰면 나는 앉아서 그분들을 막아낼 수 있고,
그분들은 잠시 조용할 것이다.






“ 야, 징어야. 마지막 바퀴냐. ”


“ ㅇ...어...... 너도냐 도경수. 너 근데 두바퀴 째까지는 일등... ”


“ 아 몰라. 지금 나 죽을거 같아. ”


“ 나도.. 흐얽! ”





이제 반의 반 바퀴만 남은 상태.
그 고지가 눈앞인 상태에서, 나의 무릎은 힘이 풀려 버렸다.
그렇게 운동장에서 무릎을 꿇게 되고, 그 순간 그분들은 또 다시 돌격을 해왔다.




이제 힘줘서 일어나면 나의 패배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가고, 결승점은 눈앞이고, 옆에는 날 걱정해주는 도경수가 있다.
도경수와 눈이 마주쳤다. 내 안색이 안 좋은걸 눈치 챘는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 야.. 야 오징어... 너 왜그래! 많이 다쳤어? ”


“ ㅇ..아니... 경수야 빨리 너 먼저가 시간 얼마 안남았어. ”


“ 아니 니가 지금 쓰러졌는데 어떻게 두고가! ”


“ 아 그냥 빨리가라고!... 후...잠시만... 잠깐 쉬다갈게... ”


“ 징어. 많이 다쳤어? ”






타오가 나에게 다가왔다.
아니 벤치에서 쉴 것이지 왜 오고 난리여
자꾸 타오가 옆에서 어디 아프냐고, 어디가 어떻게 아프냐고 조잘조잘거리며 묻는다.





혼란스럽다.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냥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서 마지막 스퍼트?



아니야. 지금 괜히 일어나서 더 상황이 커질수도 있어.



배가 아프다 하고 화장실을 갈까?



휴지가 없잖아...!



그럼 배아파서 보건실 간다 하고 휴지빌려서 화장실 갈까?



아니야. 그럴 여유는 없어.




아 그러면 어떡하지 사실대로 말해?
그럼 지금까지 숨길 이유가 없었잖아. 으아응어으 어떡하지.
윽 큰일났다 괜히 시간만 끌어서 그분들의 요동침이 더욱 거세지고 있어.



오오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평화.




안되겠어, 더 이상은 못 버텨.






“ 타오 ”


“ 왜 징어? 마니 아파? ”


“ 일단 나 좀 일으켜주고 선생님한테 말해서 나 화장실 갔다 온다고 해줘. ”


“ 아라써. 데려다 줘? ”


“ 아니야 지금 내가 걷지도 못할 정도는..... 나 부축 좀 해주면 고맙겠어. ”


“ 선생님항테 말하고오케. ”






타오는 쪼르르하고 선생님에게 달려가 대화를 주고 받더니 다시 쪼르르 하고 나에게 온다.
그리고 내 팔을 자신의 어깨에 두르게 한 다음. 화장실로 데리고 간다.
아 맞다.




“ 타오야... ”


“ 왜? ”


“ 휴지도 좀..... 갖다 줄래? 많이. ”


“ 알게써! 싸고 이써! ”


“ ㅇ....어 고마워.... ”





그렇게 나는 5일과 20분 만에 그분들이 원하는대로
세상 밖으로 내쫒았다.





+


그렇게 20만년 같았던 20분이 지난 후.
식은땀인지 운동해서 흘린 땀인지 모르지만 많은 수분 배출로 인해
물을 한 세컵 벌컥벌컥 마셨다.




그리고 그것이 날 또 이렇게 만들 줄은 몰랐다.




야자시간. 쉬는 시간까지 28분 남은 시각.
야자감독선생님. 중간에 화장실, 물이란 없다. 종 칠때까지 참아라 라는 지조를 지키시는분.



그리고 내 오른쪽. 김종대.
지금 김종대는 내 옆에서 나한테 들릴 정도로 크게 소리를 키운 다음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고있다. 현재 곡은 아는사람얘기. 끝날 때 다 됐다.




다음 곡. Something.

김종대는 또 나한테 왜이러는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소리가 날 괴롭힐 줄은 몰랐다. 자꾸



쉬 갇더 썸띵


쉬 갇더 썸띵


쉬 저스트 어 뷰리풀.


쉬 저스터 뷰리풀


쉬이이이ㅣ이이


와챠웃



이러는데, 직접적으로 말하면 정말



지릴거 같다



자꾸 쉬쉬 거리지 말란말이야. 쉬 나올것 같으니까




그래도 오늘 난 참을 인을 하나 밖에 안 썼으니
이제 하나 더 쓰고 종대에게




‘ 노래 소리 좀 줄여줘 ’




라고 써줬다.
그러더니 종대는 노래를 정지시키고 이어폰 빼고 자세히 보더니
손으로 오케이 모양을 만든 다음 찡긋 웃어주고, 노래 소리를 줄인다.


노래를 정지시킨 탓인지 동방신기의 Something은 다시 시작 되었고,
종대는 흥겨움을 이기지 못하고 살며시 따라 부르기 시작한다.




“ 쉬- 갇더 썸띵- ”





왜 강조해 부르는거야.
그녀를 부르지 말라고, 그녀에겐 아무것도 없어.




“ 쉬- 저스트어 뷰리풀- 헤이. 헤이. ”




그녀가 아름다운 걸 나한테 설명 안 해줘도 되잖아.
제발 해주지마 특히 지금.




“ 쉬이이이이이이-. 와치아웃. ”





흥앍. 김종대 이놈은 끝나면 죽었어.
종대는 그렇게 흥겨운지 둥둥둥둥둥두둥둥 하고
몸을 왼쪽 오른쪽 신명나게 리듬을 타면서 문제를 보고있다.



그리고 남은시간은 25분. 이제 25분을 기다려야 한다.
내 장기들아 여과 한번만 더해다오. 그러면 내가 밖으로 보내 줄 터이니.
지금의 나는 너희를 허락해 줄 수 없어.





“ 쉬- 갇더 썸띵. 후 후 벗 내겐 부족해요 스탑베베 ”




이어폰 뽑아버릴까 저 인간 진짜..
주먹을 꽉 쥐고 종대를 쳐다 봤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노래에 맞춰 리듬을 타며 숫자를 적고 수학문제를 풀고있다.
나쁜놈, 내가 이렇게 너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데..





“ 모두가 흥에 겨워 즐거워 할 때, 너만 심각해애~ ”




어, 완전 심각해.

그니까 닥쳐줘, 제발. 그만해줘.




하지만!! 이 흥에 겨운 김종대는!!!!!
이제 수학문제는 아웃오브안중이고 결국 펜을 돌리며 아예 노래감상을 하고있다.
김종대는 결국 나의 방광과 한패였던 것인가.
오늘 하루의 참을 인은 다 썼어.
일단 체육시간에 타오가 준 휴지 남은거 좀 챙기고..





“ 쉬 갇더 썸띠잉- ”





한계다.




“ 때는 이미 늦은 걸 노노노노~ 쉬 갇ㄷ- ”




“ 선생님! 지금 선생님이 아무리 가지 말래도 저는 화장실에 다녀오겠습니다!! ”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에게 선전포고를 한 다음
방광에 자극을 최대한 줄이고 살금살금 걸어 나가
오늘 체육시간에 만났던 변기를 다시 한 번 더 만났다.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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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떻게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징어 여러모로 많이..고생했구나..크흡
10년 전
독자2
ㅋㅋㅋㅋㅋㅋ쉬 갇더 썸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대 잔인해....
10년 전
독자2
쉬가뚸쒐띙
10년 전
독자2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이닼ㅋㅋㅋㅋ너무 웃곀ㅋㅋㅋㅋㅋ여러모로 활발한 장운동이 힘들게 하구나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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