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연애-프리스타일]
순수한 사람이 좋다.
내가 하는 말 하나하나, 손짓 하나하나에 두근대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그런 사랑, 남들 다 하는 레스토랑에서의 거창한 데이트, 옷을 사주고 매 시간 시간 허투루 고백하는 그런 데이트 말고, 금방이라도 꺼질 듯 깜박거리는 가로등을 조명삼은 체 나란히 같은 길, 같은 발로 걸어가며 하는 뜬금없는 사랑고백. 그 속의 진심.
그저 몸을 만지려고, 느끼려고 하는 사랑이 아닌, 겉모습만 보는 사람이 아닌, 정말 내 안의 나까지 존중해주며 그 예쁜 미소를 지어주는 그런 사람과 같이 웃고 싶다.
아니, 웃을 것이다.
아저씨, 아저씨.
박찬열X김종인
아저씨가 때아닌 순수한 문장은 작은 심장이 고동치게 하고, 얼굴에 화르륵하고 불이 붙기 충분한 멘트였다. 반면에 분위기 있고 무드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였다.
무릎을 꿇으며 반지를 건네는, 장미꽃 다발, 다발을 건네는 그런 고백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었지만 나에겐 그저 거실 한가운데서 외친 앳 된 사랑고백은 여느 고백보다 충분했다.
심장이 벅차오르는 기분에 또 한번 몸을 떨었다. 아저씨랑 있을 때에만 나오는 이 기분 좋은 떨림을 계속 느끼고 싶다. 영원히 느끼고 싶다.
변함없이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변해가도 너와 나는 '영원히' 라는 단어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원히…, 영원히.
"응? 종인아, 왜. 아저씨는 늙어서 싫어요?"
"…아니, 아니요."
고개를 숙이며 눈을 피하는 나를 계속이나 눈을 맞추려 허리를 숙여 시선을 바로 하는 네가 좋다.
부끄러워하는 걸 알아차렸는지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어주는 네가 좋다.
이제 이 큰 애기가 내 거라며 나를 안아버리는, 안아서 핑글핑글 도는 네가 좋다.
그냥 네가 좋다.
"우리도 이제 그런 거 해요. 1일…? 그런 거! 핸드폰에 저장해 놓고.. 학생들 보면 많이 하던데."
이토록 아이 같은, 나보다 9살씩이나 더 많은 너를 어찌하면 좋아, 이렇게 귀여워서 다른 여자가 체가면 어떻게 해야 해. 나는….
사실 긴가민가했다. 어제의 실수를 무마하려, 내가 싫은데 좋다고 둘러대는 것일지, 정말 내가 좋아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일지. 아마 이 경우도 전자라면 나 혼자 상처를 깨나 받을 것이다. 밥도 못 먹고 며칠을 누워서 박찬열만 앓고 있겠지.
하지만 전자던 후자던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네가 내가 싫다고 떠나버리면 붙잡을 것이고, 여자가 생기면 어떻게 해서든 떼어놓을 테니.
근데 조금, 아니 많이 힘들 것 같다. 정말 누구보다 더.
제 핸드폰에 내가 알려줘 저장 해놓고 1일이라고 표시됐다며 헤실헤실 웃는다. 창문 틈으로 비치는 햇살보다 눈 부시게.
"우리 종인이 한 번 안아보자."
"아, 아.."
"부끄러워하지 말고-, 이제 자주 안을 건데 한 번 안아보자. 이리 와 봐요."
말하는 거 보면 영락없이 아저씨와 고등학생이다. 자신의 가슴께를 툭툭 치며 양팔을 벌린다. 안기라는 제스처를 취하자 부끄러워 시선을 피해버렸다.
안기면 심장소리를 들켜버릴 것만 같아서, 내가 이만큼이나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들켜버릴 것 같아서 무서우면서도 좋았다. 꽤 모순적이다. 원래 인간이 이렇게나, 참으로 모순적인거다.
제자리에 서서 발 한 걸음 안 옮기고 뻐팅기고 있었더니 치,하며 웃고는 와서 안아 버린다. 역시 어제와 같은 그 아기 분 냄새에 취한다. 코를 크게 들이 마시면 쏙쏙 박히는 아기 냄새가 좋다. 언제 맡아도 참 좋다. 아저씨도 내 머릿결에서 나는 냄새가 좋다며 머리에 코를 처박고는 킁킁거린다. 와, 종인이 향기 좋다.
아기는 엄마의 심장소리를 듣고 안정감을 찾고, 시끄럽게 울음도 멈춘다고 한다.
너와 나도 그렇게 서로를 안고 있으니 서로의 안에서 쿵쿵 울리는 소리에 불규칙했던 숨소리가 안정을 되찾는다. 아저씨보다 크게 쿵쿵거리는 내 고동소리에.
"아니 뭐, 많이 좋아한다구요."
-
가슴 언저리에 무언가가 걸린 듯 콜록거리며 기침을 해 봐도 답답함이 가시지 않는다. 근데 그게 또 기분 좋은 답답함.
아저씨를 만난 이후로 하루도 심장에 저격을 받지 않는 날이 없다. 이러다 제 명에 못 사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감기 걸렸어? 어디 봐요."
아저씨가 걱정이라도 할까 봐 큼큼거리며 조용히 기침을 해댔는데, 그마저도 들었는지 아저씨는 놀란 눈으로 날 보며 손으로 제 머리와 아저씨의 머리를 번갈아가며 이마를 짚었다. 열은 없는데…. 옷 좀 얇게 입고 다니지 마.
아무래도 잔소리가 길어질 것 같단 생각에 괜찮다며 양 어깨를 꼭 붙잡던 손을 떼어 놓곤 배고프다며 어깨에 매달렸다. 배고파요, 아저씨 밥 잘해요?
"그럼 잘하지, 혼자 산 지도 꽤 됐어."
"그때 여자랑 들어갔잖, 아…. 아니에요."
"응? 내가?"
"아니에요."
아, 이놈의 입입입, 입 조심했어야 하는데, 이게 뭐람.
아저씨는 자기는 그런 적이 없다며 혹시 오해하는 거냐며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고, 계속이나 나를 붙잡은 채로 뭘 봤냐며 추궁하길래 이러다간 날이 새도 날 이렇게 물고 늘어질 것 같아 설명을 했다. 그러니까 그날….
사실 오해는 했다. 마음이 불편한 것도 사실이었다. 난 남잔데, 그것도 여자를. 나와 교제를 하면서도 그런 여자를 허리에 끼고 올 거란 생각에 치가 떨렸다. 그때 그 여자는 그렇게 깊은 사이는 아닌 것 같았다, 또 아저씨도 아니라고 했다. 그저 그냥 회사의 동료일 뿐.
이젠 아저씨가 술을 마셨을 때 내가 데리러 가고 싶고, 안겨도 나한테 안겼으면 좋겠고, 술 주정 다 받아 줄 수 있으니 다 나한테 했으면 하는 게 작은 바램이자 욕심이다. 학생이란 신분에 갇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한스러웠다.
아저씨가 해명 아닌 해명을 다 했음에도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그때의 생각에 다시금 자연스레 입이 불툭 튀어나왔다. 아저씨는 내가 귀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었고, 튀어나온 입을 손으로 꾹 밀어 집어넣었다.
"우리 종인이, 입 튀어나왔네."
"…."
"이제 안 그럴게요, 약속."
아이 다루 듯 조심스레 나를 다뤘고, 새끼손가락과 엄지손가락만을 펴 내미는 손에 새끼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맞걸었다. 그리고 엄지까지 꾹 찍어줌으로써 뾰로통했던 마음이 풀어지는 듯했다.
사랑은 사람을 유치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그 후의 패턴은 모두가 엇비슷해진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라는 게 있지만 대부분 상대의 푹 빠져 바보로 만들어 버린다. 마치 나처럼. 김종인은 박찬열 바보래요.
아저씨가 아무리 확신을 주고 또 주지만 확인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란 거다. 아무리 저를 화나게 만들어 안 볼거야, 그만할 거야. 하며 생떼을 피워도 좋아해, 사랑해 한 마디에 눈 녹듯 사르르 녹어버리는,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그렇다.
"우리 종인이 질투했어?"
"아니거든요."
"아, 이뻐. 우리 애기."
"뭐라는건지, 참…."
식탁에 앉아 빨개진 볼을 들키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고개를 쑥이고 있어서 그런지 부엌의 싱크대 쪽에 서있던 아저씨는 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와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나를 위로 올려다봤다. 갓 태어난 아기를 보듯 신기한 표정으로 보는 아저씨의 표정에 부끄러웠지만 아프지 않게 볼을 꼬집는 아저씨의 품에 와락 안겨버렸다.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내린다.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듯 추위가 갑자기 와버린 이 계절이 왠지 네가 있어 따뜻할 것 같다. 네가 내 차가운 바람을 다 막아주길.
그럼 나는 계절이 지나 여름의 억수로 내리는 장맛비를 막아주는 우산이 되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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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뽀또님 / 핫초코님 / 비타민님 / 허브님]
암호닉 ... 너네는 LOVE.... ♥
알랍츄우
정오의 사담타임(따귀 중요하지 내용은 ㅇ벗어) |
정오 왔어염ㅂ_ㅂ 이제 토 · 일, 이렇게 합쳐서 2개 올리도록 할게요! 독자님들도 지겨운 글 계속 보면 질리쟈나'^'(일종의 신비감 조성) 중간에 나오는 사진의 이미지에 대입하라구 넣은건데 .. 꽤 맞지 않아요??... (아님말구..소금 왕소금) 이제 앞으로의 이미지는 능글찬열 X 무심/쑥맥종인 이거지ㅠㅠㅠㅠㅠㅠ이게 인생의 진리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능글공 무심수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스탕ㄹ이야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오늘 인기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랩변 랩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괘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어쩔 수 없는 덧쿠..ㅁ7ㅁ8) 인기가요만 보고 잠시 나갔다 온 나징은 밍소쿠의 라디오를 못봤다고 한다 .. 기차받은 썸을 듣는데 눙무리 ...아흡.... 얼른 기차받아야게써여ㅠㅠ +) 진챠 댓글 너무 감사해요ㅠㅠ 길고 예쁜 댓글의 독자님부터 팩트있는 댓글의 독자님까지!! 내 사랑이쟈나하하하ㅏㅏ핳~~~~~~♥ 독자님들을 워.더.워.더 나중에 꼭 텍파를 배포하는 날이 오길 빌어요 ..ㅎ 거기에 찬열이 외전도 막 넣어서!!!(홀 이건 내 바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