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가 13명인 썰
: 이 썰은 여자가 아닌 남자로 빙의하는 썰입니다
그 점 분명히 감안하시고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김민석과 레이는 인터뷰에서도 자주 언급하는 남징 애정라인임. 다른 멤버들과는 다르게 레이는 남징에게 애정표현이나 좋아하는
티를 거의 내지 않음. 그렇다면 레이는 남징을 좋아하지 않나? 이에 대한 대답은 11명의 멤버들 중 아무나 잡고 물어본다 하더라도 절대
그럴 리가 없다며 무슨 소리냐고 답할 거임. 레이의 시선이 닿는 곳을 따라가다 보면 항상 그 끝은 남징이라는 걸 알 수 있음. 사실 레이는
멤버들이 하나둘씩 자신의 마음을 알아 차리기 시작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보다 한참 전부터 남징을 바라보고 있었음. 멤버들이 남징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알아차려주기를 바란다면 레이는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원하는 건 없는 경우. 이렇다 보니 멤버들도 남징이 레이에게
잘 해주고 챙겨주는 것에 질투하지 않고 오히려 안타깝게 바라봄. 가장 긴 시간을 바라보고도 아무것도 바라지않는 사랑인 레이는 그 어느 누가
듣더라도 안 됐다며 혀를 찰만한 이야기임. 심지어 비슷하게 이야기를 만들어 남징에게 들려줬던 경우가 있었는데 남징마저도 안타까워했음.
그럼 이런 순애보와도 같은 한 중국 청년의 사랑이 시작되던 때로 돌아가보자.
때는 아직 엑소 데뷔가 확정되지도 않았으며 레이가 막 데뷔반에 들어왔을 때였는데 연습생들 사이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항상
보조개가 푹 파이도록 예쁘게 웃고 다니던 레이였음.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그 예쁜 보조개가 보이지 않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던
연습도 주춤 거리는 게 레이가 이상해졌음. 왜 그러는지 다들 의아해하던 도중 나름 레이가 가장 친하게 생각했던 같은 중국인 연습생
한 명이 소문을 퍼트림. -레이가 중국에서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얼마 전에 차였다더라.-라는. 소문은 소문을 낳는다고 한 줄
남짓했던 이야기는 점점 더 부풀어져 한 권의 책이 될 정도였음.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하고 어쩌면 아 그래?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소문들에 평소 레이를 좋지 않게 보던 시선들이 달라붙어 아래에서만 돌던 소문은 빠르게 위로 치고 올라가버림.
덕분에 레이를 칭찬하던 안무가 선생님도 항상 힘내라며 등을 다독여주던 보컬 트레이너도 모이기만 하면 남들 다 하는 이별에 저렇게 매여
흔들리는 아이는 데뷔할 수 없다며 입을 털기 시작함. 그리고 레이를 괴롭게 하던 그 사건이 절정에 치닫던 시점에 남징이 입사를 하게 됨.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남징에 많은 연습생들이 호감을 가지고 다가옴. 원래 누군가와 친해질 때는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함께 칭찬하거나 정반대로는 함께 사람을 깎아내리는 경우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친해지는 방법임. 이에 많은 연습생들은 아직 남징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레이를 함께 욕하기를 바란다는 듯이 이야기를 해왔고 곧 남징의 대답에
누군가는 유세를 떤다며 또 다른 이는 착한척한다며 재수 없다고 등을 돌려버림.
"부럽다. 그 형. 얼마나 깊게 사랑했으면 그랬을까. 전 좀 부럽네요. 그런데 형들이나 너희는 그런 사랑을 해 본적은
있어서 그렇게 욕하는 거세요? 사실 부러운 게 아니고? 그래서 이 때다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고요."
원래 가장 옳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미움을 받는다고 순식간에 남징은 연습생들 사이에서 왕따가 됨. 하지만 자신은
친구를 사귀러 온 게 아니라 가수가 되기 위해서 온 거라며 신경 쓰지 않는 남징이었음. 그러다 며칠 동안 연습실에
나오지 않던 레이를 보게 된 남징이 레이에게 다가가서 건낸 첫인사는 꽤나 당돌하고도 레이를 당황하게 할만한 인사였음.
"안녕하세요. 형? 이름이.. 아. 이씽. 장이씽. 맞으시죠? 저는 김남징이에요.
첫 만남에 이런 말하기 되게 뭐 한데 저 형 때문에 왕따 당했거든요? 그러니까 형이 좀 놀아주세요."
후에 레이가 말하기를 사실 어쩌면 자신은 그 순간부터 남징을 좋아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그렇게 슬럼프에 빠져 회사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연습생들 사이에서도 외면당하던 레이의 손을 잡아줬던 건 남징이었음. 안무가 선생님께 물어 예전 레이가 연습실에 나오던 시간에
맞춰 레이가 묵고 있던 집에 찾아가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레이를 억지로 끌고 와 연습을 시키고 말을 잘 하지 않는 편인 남징이 계속
말을 걸고 혼자 떠들고. 그렇게 이런 식으로 한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지났음. 레이도 이제는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가 돼서 오늘은
남징이를 위해서도 그렇고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일찍부터 연습실에 나옴. 하지만 그게 큰 화를 불러 왔음.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대화를 나누던 연습생들을 담당하는 신인개발팀의 막내 형과 보컬 트레이너 선생님의 대화를 들어버림. 심장이 곧 멈출 것만 같이 급하게
뛰고 온몸이 떨려서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었던 한국어를 지금 생각해보면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음. 아마 레이를 곧 방출 시킬 것 같다.
좋은 친구였는데 한 번만 기회를 더 줘봐야 하나. 하지만 요즘 하는 행실들을 보면 오늘 당장 쫓겨 나간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게다가 남징도 조금 이상하다. 자꾸 레이와 둘만 계속해서 붙어 있더라. 혹시 둘이 게이 아니냐? 남징은 정말 아까운 친군데 남징ㄷ..
하던 대화를 끝까지 듣지 못 하고 뛰쳐나온 레이였음. 자신 때문에 실력 있고 오히려 착해 빠진 남징이 회사에서 쫓겨난다면? 남징은 자신을
원망할까? 그래. 원망할 거야. 그럼. 난? 이제는 정말로 한국에는 믿을 사람이 없는데. 중국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뭘 할 수 있을까. 복잡해지는
머리로 계속해서 바닥만 보고 걷다 보니 어느새 자신의 집 앞에 와있는 레이임. 들어가지는 못하고 한숨만 내쉬고 있자 집 안에서 소리가 들리더니
남징이 나옴. 레이를 찾고 있었던 건지 반가운 표정으로 어서 연습을 가자고 레이의 손을 잡는 남징임. 하지만 레이는 들은 대화가 있었던지라 쉽게
그 손을 잡을 수가 없었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손을 뿌리치니 남징은 멍하게 내쳐진 자신의 손만 바라 보다가 곧 이상하다는 듯이 레이를 쳐다봄.
"..갑자기 왜 그래요?"
"가."
"네?"
"가라고!"
지금보다 훨씬 어눌한 한국말로 지른 가라는 말을 시작점으로 해서 당시에는 기본적인 중국어 단어밖에 몰랐던
남징이 알아들으려야 들을 수도 없는 중국말로 계속해서 남징에게 눈물 섞인 소리를 지름. 남징은 이 형이 지금
뭐라 그러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곧 울 것만 같은 목소리와 표정에 우선 레이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 옴.
얼마 전까지는 나가지 않겠다고 버티더니 이번에는 집에 들어오지 않으려고 힘을 주는 레이에 남징은 꽤나 애를
먹이고 나서야 간신히 레이를 집 안 소파에 무사히 앉힐 수 있었음. 집에 들어와 앉자 기어코 조금씩 눈물을
흘리는 레이에 남징은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기만 함. 그렇게 한참을 있자 드디어 레이가 입을 염.
"회사에.."
"네. 회사가 왜요."
"너랑. 나랑."
"형이랑 저랑?"
"게이라고.."
"네? 게이요?"
차마 끝까지 말했다가는 역시 남징이 자신을 미워할 거라는 생각에 입을 다물고는 바닥만 빤히 쳐다보는 레이임.
겨우 열 마디 정도 되는 말들을 조각조각 맞춰 생각하던 남징은 레이가 한 말이 무슨 뜻인 줄 알아차림. 그러고는
갑자기 레이의 볼에 소리 없이 입을 간단히 맞춤. 레이는 아직 눈물이 맺힌 눈을 크게 뜨고는 남징을 쳐다봄.
"형. 어때요. 저한테 뽀뽀 받은 기분이? 별로죠? 저도 그냥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둘 게이 아니에요. 난 또 뭐라고..
다시 형이 연습 열심히 하면서 회사에서 인정받으면 그런 소문 금방 가라앉을 거고. 별거 아니라는 거 잘 알잖아요."
놀라서는 아직도 눈을 동그랗게 뜬 레이는 보이지도 않는 건지 무슨 큰일이라도
난 건 줄 알았다며 싱글싱글 웃는 남징에 레이는 속으로 생각함. 큰일 났어.. 방금.
그렇게 놀라 어버버 거리는 레이를 진정시키고 앞으로 연습을 열심히 해서 훌륭한 가수로 데뷔하자는 약속까지 받은 남징임.
사실 레이는 남징과 있었던 일들을 대부분 멤버들에게 말했지만 뽀뽀를 받았던 이야기는 하지 않았음. 만약 말하게 되는 날에는
신문 1면에 대문짝만 하게 '인기 아이돌 EXO, 같은 그룹 멤버 집단 폭력!'이라는 기사가 뜰 게 분명함.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흐르고
레이는 이 전보다 많은 연습을 통해 더 좋은 실력을 가지게 됐고 남징 또한 탄탄했던 실력을 더 쌓아 지금의 엑소가 탄생하게 됨.
레이가 왕따를 당했을 당시 지금의 엑소 멤버들은 SM에 입사하지 않았거나 소문에 둔한 멤버들이었기 때문에 -레이라는 아이가 그렇데.-
라는 말에 '아. 그래?'라며 넘어 가던 연습생들 중에서도 가장 둔하게 반응하던 연습생들이었음. 사실 남징은 만약 엑소라는 그룹에 레이를
왕따시켰던 연습생들이 있다면 레이와 자신은 다른 그룹으로 데뷔하자며 레이를 설득했었음. 하지만 남징의 염려와는 달리 오히려 레이를
잘 따르고 좋아하던 연습생들로 구성되었고 마지막으로 합류한 멤버들까지도 모두 레이를 형으로써 잘 대해줬음. 13명으로 엑소가
완벽히 구성이 됐을 때 남징은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쉬었었고 그런 남징의 뒤에서는 항상 남징을 바라보던 레이가 의도치 않게
자꾸만 설레이게 만드는 남징에 덩달아 한숨을 쉬었다고 함. 그리고 그 모습을 독자와 나는 흐뭇하게 바라보고.
마지막으로 남징에게 뽀뽀를 당한 후 어느 정도 진정을 한 레이는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함.
'..내가 게이였나? 남징이가 기분이 별로여야 게이 아니라고 했는데.. 난 설렜는데..'
♥내사랑♥
♡빵야빵야 펑첸 햇살 냠냐미 산타 베라 라인 땡글이 하트 포븐 잇치 자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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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여신 독자님들께는 엑소 12명+남징을 드립니다!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독자님~ 은 무슨.. 죄송해욬ㅋㅋㅋㅋㅋㅋㅋ 2주만이죠 우리! 저번 주에 올린다던 특별편도 못 올리고.. 그래서 원래는 쓰지않으려고 생각했던 13명 썰 번외를 가지고 올 예정인데요 어떤 멤버를 데리고 올지는 마지막 썰에서 있을 투표로 진행 될 거에요! 그리고 이 글은 완결이 난다면 곧 지울 거라서 텍파를 나눠 드리려구요 왜 지우냐면.... 나중에 구글링 당하면 어떠케여...ㅎ...ㅎㅎ 쓸 때 없는 걱정으로.. 아무튼 메일링도 그 때 가서 해야 하는 이야기고! 오늘은 이씽이가 조금... 불쌍... 흡 미안 이씽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저번에는 민석이를 나쁜놈으로 만들더니만... 핳..... 그래도 12명이 좋아하는데 찬열이처럼 불맠하게 좋아하기도 하고 민석이처럼 좋아하기도 하고 오늘 이씽이처럼 좋아하는 여러 케이스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레이를 희생 시켰습니다............ 미안.................. 죄송..........해여................ 그리고 항상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좀 정상적으로 말을 끝내려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항상 좀 병맛이였어.. 아무튼 언제나 감사 드리고 앞으로도 얼마 남지않은 남징썰 잘 부탁드립니다~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