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총소리에 선잠을 자고 있던 홍빈이 달려왔고 이내 재환도 홍빈이 나오고 나서야 달려나왔다. 예은의 머리에서는 울컥울컥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런 예은의 모습만 바라볼 뿐이었다. 예전이라면 학연은 입을 막고선 뛰쳐나가 속을 게워내고 있겠지만 학연은 너무도 담담하게 예은의 손에 들린 총을 꺼내 제 주머니에 넣고선 쨍한 코를 비빌 뿐이었다. 형, 하고 부르는 홍빈에게 택운은 그냥 들어가라며 어깨를 토닥였고 홍빈은 어떻게 그러냐며 자리를 지켰다. 이리저리 눈치를 보던 재환은 홍빈의 손목을 잡고선 다시 캠핑카로 들어섰고 남은 택운과 학연은 예은을 바라볼 뿐이었다.
“ 근처에 묻을만한 데 있어? ”
“ 어? ”
“ 묻어줘야지, 우리 예은이. 여기선 한 번도 안 묻어봐서 모르겠네. 저기 뒤쪽에 가면 넓은데 있던데 거기로 갈까? ”
너무도 담담한 학연 덕에 오히려 당황한 건 택운이었고 그런 택운을 뒤로한 채 학연은 예은을 들쳐없고선 터덜터덜 걸어갔다. 이런 생활이 몇 개월째 이어져가니 익숙해진 건지, 아니면 익숙해진 척하는 건지 학연은 표정 하나변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다행이라고 여겨야 했는데 택운은 영 가슴이 쓰렸다. 어쩌면 예은은 이렇게 변해버린 모두의 모습을 눈치채고 혼란스러워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 내가 옮길게, 삽 좀 들고 와줘. ”
학연이 코를 훌쩍거리며 걸어가고 있었고 일부러 학연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예은을 받아들었다. 학연의 눈이 붉어져 있던 탓이었다. 일부러 감추며 우는 학연을 배려하는 택운이었다. 안 그런척해도 슬프기는 매한가지 인가보다. 하고 걸음을 옮겼다.
***
홍빈은 고개를 떨궜다. 재환은 그런 홍빈의 축 처진 어깨를 토닥였고 홍빈은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조금 허술하긴 해도 예전처럼 위험하지 않은 곳이라 생각했고 더 이상 사람들이 죽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건 자신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며 홍빈은 서럽게 울었다. 그런 홍빈에게 재환은 이젠 괜찮을 거라며 위로했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죽어버릴까 봐 겁나요,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면 어떡하죠? 한참을 울던 홍빈이 감정을 추스르며 물었다. 그 말에 재환은 입을 열었다.
“ 바보야, 네가 잘못된 생각할 것 같을 때 누가 옆에 있겠어. ”
“ …네? ”
“ 지금처럼 내가 있겠지. 근데 네가 잘못된 생각을 하게 두겠어? 내가? ”
자신만만한 재환의 말에 바람 빠지는웃음을 터트리는 홍빈이었다. 그 모습에 재환은 그러니까 그런 생각 말고 잠이나 자세요, 걱정 말고. 꾹 눌린 목소리로 작게 네, 하고 대답하며 고개를 주억거리는 홍빈의 머리를 마음대로 헝크리고 선 재환은 씩 웃었다. 내일 눈 부으면 못생길 텐데, 우리 빈 이. 놀리는 듯해도 다정한 말투에 홍빈은 괜히 툴툴거리며 자리에 누웠다. 잘 거예요, 형도 누우시던가. 그렇게 말하며 뒤돌아 벽을 보며 눈을 감았고 재환은 홍빈의 그 뒤통수를 바라보다가 잘 자. 하고 제 자리에 누웠다. 잠든 척 눈을 감던 홍빈은 재환도 잠에 드는 모습을 보자마자 나한테는 설레게 만들어서 잠도 못 자게 해놓고 자기는 잘도 자네. 하며 쿨쿨 자는 재환의 모습을 바라보며 씩 웃었다.
-
어김없이 분량거지..☆
10일만에 온게 이정도밖에 안되서 죄송해요..
제가 학생회라서 새학기 되니까 할일이 짱짱 많아서..ㅋㅎ..
막 주말되면 4~5시에 일어나서 밥먹고 다시 자고 그래여..
써놓는 조각들은 많아지는데 이어붙이는걸 못하고 그러네영..
그냥 대구리 박아야짓!/^ㅇ
언제나 제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과 신알신 해주시는 분들!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암호닉 갑대님망고님포근님정모카님모카콩님바람님까지!
전부 제가 짱짱 ㅅㅏ랑하는거 알죵? ㄴ난 헤픈 여자니까 내 사랑을 퍼다주게써
거절은 거절한다.
글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바로 댓글 달아주세용 보는 즉시 수정하겠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