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게 깡통더미만 바라보는 재환의 옆에 홍빈이 털썩 주저앉았다. 그간 먹은 옥수수부터 시작해 복숭아캔까지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였다. 뭘 그렇게 보고있어요? 하고 묻자 재환은 캔 하나를 집어들어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 하고 되물었다. 그 말에 홍빈은 쓰레기 봉지를 가르키며 버리라고 말했고 재환은 고개를 저었다.
“ 깡통이 은근 쓸만한 곳이 많거ㄷ… ”
“ 으아, 씨발─! ”
멀리서 들리는 욕지거리와 총소리 덕에 재환의 말이 마무리 되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손에 쥐고 있던 캔을 집어 던지고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달려가자 그 곳에는 총을 쥐고있는 원식이 상혁의 팔목을 한 손으로 쥐고서 서 있었다. 그런 그들의 앞에는 울커울컥 묽은 피를 쏟아내는 회괴망측한 몰골의 좀비가 철조망에 기대져있었다. 학연과 민지는 요리를 하고 있던 모양인지 칼을 손에 쥐고선 숨가쁘게 뛰어왔고 좀비의 모습을 보고나서야 히익, 하고 뒷걸음질 쳤다. 재환은 홍빈을 세워두고 옆에 놓인 나뭇가지로 철조망에 기대어 있는 좀비를 툭툭 밀어냈다. 그 좀비가 힘없이 밀려났고 그 모습을 보고 나서야 다시 제 할 일을 하러 갔고 상혁은 그제서야 굳어있던 표정을 풀었다.
“ 좀비 온거 몰랐어? ”
“ 아니, 원식이 형이랑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쾅 소리 나서 뒤돌아보니까 있더라구요. ”
“ 진짜 큰일날 뻔─ ”
재환은 요즘 자주 나오니까 조심하라며 원식을 툭 밀어내고선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선 다시 깡통더미를 바라보다 그냥 버리자, 하고 웃었다. 재환이 쓰레기 봉투에 깡통을 집어넣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고 지나가던 지은이 그거, 벽에다 달면 안되요? 하고 물어왔다. 재환은 그 소리에 묻힌 지은의 말을 듣지 못해 되물어왔고 지은은 손까지 써서 설명하며 엮어서 철조망에 걸면 좀비가 건들때 소리가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재환은 그 말에 오, 하고 지은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홍빈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 그럼 엮으러 가요, 하며 재환이 쥐고있는 깡통들이 담겨있는 봉지를 빼앗아 재환의 손을 쥐고선 걸음을 옮겼다.
***
깡통이 많지 않아 안에 돌을 넣어 조금 더 시끄럽게 울리도록 만들고선 조금씩 묶었다. 손 베이지 않게 조심하라는 재환의 말에 홍빈은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원식과 상혁, 지은은 자신들도 돕겠다며 깡통들을 더 모아왔고 금방 마무리 됐다. 지은은 제 옆에서 묵묵히 깡통만 엮는 원식을 흘끗 바라봤다. 그 일 이후로 원식에게 붙는 일은 조금 줄어들었으나 바라보는 눈빛은 변하지 않았다. 원식은 그런 지은의 눈빛을 피하고만 있었고 제 옆에 다가온 지은을 피해 다른 곳으로 걸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지은은 쪼르르 따라갔다.
" 오빠. "
" 왜. "
" 오늘 오빠가 당번이던가요? "
" 응. "
" 아, 그렇구나─ "
불안한 마음에 왜 그러냐며 묻자 지은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웃어보였다. 지은은 여긴 다 엮은것 같네요. 하고 웃으며 상혁이 열심히 엮고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영 찜찜한 마음에 그런 지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깡통소리가 시끄럽게 울리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소란스러웠던지 좀비들이 걸음을 이쪽으로 옮기고 있었다. 철조망에 매달리는 그들을 아무렇지 않게 머리를 찌르면서도 지은덕에 머리가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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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메이플 브금인데 고퀄이져!!!!!!!!!!!!!!!!!!!!!!!!(자랑)
분위기에 별로 안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사실 어울리는 브금이 없어서
그냥 제가 좋아하는걸로 넣었어요;ㅅ;..
요즘 겁나 피곤해여..! 분량거지인건 정말..☆
암호닉갑대님망고님포근님정모카님모카콩님바람님 별빛향기님 하튜님까지!
전부 감사드리고 사랑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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