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한 결과 명백한 결론이 나왔다.
나는 그에게 모성애, 부성애 따위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것도 아니었으며
좋아하지않는 감정으로써 그를 걱정하는것도 아니었다.
나는 홍빈을 좋아하고 있었으며 나는 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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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각을 마친 이후 홍빈에게 고백하려했다. 허나 그게 마음대로 되지않았다. 혹시라도 내가 고백해서 홍빈이 거절하면 그때는 마음편하게 같이 있을 수도 없게되는거였다. 난 그런게 참 싫었다. 한순간에 어색한 사이가 되는것이. 결국 마지막으로 생각한 방안은 내가 참지못하고 터트릴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것 이었다.
재환은 홀로 생각하다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떨궜고 홍빈은 멀찌감치 떨어져 재환을 바라보며 그를 걱정했다. 요즘따라 좀비가 몰려오는 일이 잦아져 피곤한건가 싶어 곁으로 다가가 어깨를 톡톡 치자 재환은 화들짝 놀라며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 피곤하면 들어가서 자요, 나 혼자 해도 괜찮으니까. "
" 응? 아, 아니야. "
고개를 저으며 다시 자리에 앉자 홍빈도 옆자리에 앉아 총을 만지작거렸다. 예전같으면 시끄럽게 떠들어야 할 재환이 어딘가 불편한 듯 눈치를 보고 헛기침을 하는게 조금은 낯설었다. 요즘 좀비들이 많이와서 그런지 저쪽 철조망이 무너지려고 하더라구요, 내일 수리해야될 것 같아요. 재환의 그런 모습을 신경쓰지 않은 척 담담하게 말을 건 홍빈은 응? 그, 그래… 하는 시덥잖은 대답을 들어야만 했다. 결국은 그 대화를 끝으로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다.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그쪽으로 달려가 흉측한 그것을 처리하고 다시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다 다시 처리하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샌가 동이 터오르기 시작했다. 재환과 시간을 보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눈에 보일 정도로 불편해하는 그의 모습때문에 마음 한켠이 조금 무거워지는 홍빈이었다.
" 형, "
" 응? "
" 나한테 뭐 할말 없어요? "
" 무슨, 할말? "
" 음… 아니에요. "
홍빈은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고선 뒤돌아 캠핑카로 들어섰고 그와 자신의 사이가 조금씩 틀어지고있다는 것을 재환은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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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미안해요ㅠㅠㅠ
급하게 동아리실에서 수정하고 올리느라 올릴때마다 짧을 것 같네요ㅠㅠ
암호닉갑대님망고님포근님정모카님모카콩님바람님 별빛향기님하튜님!
내가 정말정ㄹ말 사룽하는거 알죵?
핫튜핫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