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식 호그와트가 보고 싶어서 만든 세계관 입니다. 해리포터와 유사성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이번 편의 비중은 뉴이스트가 더 많으므로 카테고리는 '뉴이스트'입니다.
* 별 내용 없습니다.
* 사진 꽤 있습니다.
* 노래 있습니다.
음양학당(陰陽學黨)
"아마 그 사람들, 방송부에 곽영민 오빠랑 최민기 오빠일걸요?"
"그 형들이 3학년인가? 그럴 거예요. 중등 학당 때부터 쭉 방송부였을걸요? 누나가 말해준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2교시가 시작하기 전, 혹여나 그 두 남학생이 따라오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여주는 첩보 영화 찍듯이 스릴있게 2교시 교실로 이동했다. 2교시를 같이 듣는 승관과 성연을 만났고, 살며시 들어오는 여주의 모습을 보고 이유를 물었던 둘이었다. 말해주기 귀찮았지만 피하는 데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서 아침에 있던 일들을 말했던 여주였고-민규 얘기는 제외- 승관과 성연은 그 둘의 정체를 알려주었다. 여주를 아침부터 줄기차게 따라왔던 남학생 둘은, 방송부의 3학년 최민기와 곽영민이었다. 예쁘장하게 생긴 남학생은 '최민기', 여주와 같은 화(火)속성이고, 여주 말로는 아침 드라마의 팀장 역할을 할 것 같은 비주얼의 남학생은 목(木)속성이고 그는 '곽영민'이다.
"중등 학당 때부터 계속 방송부해서 인터뷰 따러가는 거는 그 형들한테는 완전 쉬운 일이라서 여주님이 아무리 피해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근데 여주님, 그냥 몇 가지 질문에 대답만 해주면 되는데 뭐하러 그렇게 귀찮게 피하셨어요? 여주님 성격에 차라리 대답하고 말지라고 생각하실 줄 알았는데..."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삼 년은 아니지만 여주 곁에서 지낸 지 삼 주정도 된 성연은 그새 여주 성격 파악을 끝냈다. 속으로 성연에 대해서 감탄한 여주는 같이 지낸지 삼 주나 되어서 그런지 예전보다 편하게 말을 꺼냈다.
"아직 나에 대해서 많은 걸 알려지면 곤란해서"
"네? 아, 하긴 여주님이 왜 편학생인지 이유가 안 알려지긴 했죠. 그 기사는 봤긴 봤지만..."
여주의 말을 듣고는 승관이 말을 흐렸다. 여주는 아차했다. 순영과 규원이 알려준 추측과 오해의 무서움. 이미 추측과 오해는 커질 대로 커지고 있는 걸까. 여주는 살짝 두려움에 휩싸였다. 같이 지낸 지 삼 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여주도 무의식적으로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것인지 이들도 자신에 대해 섣부른 추측으로 인해 오해 하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자기도 모르게 생긴 여주였다. 정작 본인은 이 두려움의 정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듯했다. 그에 대한 증거로 여주는 입술을 고개를 숙여 약하게 물어뜯었다.
"근데 여주님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니까 안 믿으려고요"
"거기다가 여주님에 관한 정확한 내용이 하나도 없어요! 다 추측뿐이고...그러니까 더 신뢰가 안 가요! "
승관고 성연의 말이 들리자 여주는 잘근잘근 씹었던 입술을 가만히 놔두고 고개를 들어 올려 둘을 쳐다보았다. 둘의 얼굴을 살펴보니 진지한 얼굴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장난스러운 얼굴도 아니었다. 어제 화제가 된 추측만 무성한 기사보다 더더욱 '사실'이라고 얘기해주는 듯한 얼굴이었다. 이런 얼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여주였다. 아무런 감정 없이 정말 사실만을 얘기해주는 얼굴로 자신의 마음을 동하게 했던 그런 얼굴.
"그리고 기사 내용이 사실이면 어때요, 그냥 여주님이 그런 배경의 사람인 것뿐이지, 굳이 꼬아서 생각하고 싶은 마음 없어요"
"저희랑 더 친해지고, 더 많은 시간을 같이 지내게 될 때, 여주님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지금은 저희가 저희를 여주님에게 알려드릴게요"
아, 민현이었다. 무영 세계에서의 민현과 첫 만남. 민현도 이런 얼굴로 자신을 위로했다. 민현보다 훨씬 앳된 얼굴들이지만 민현이 보였다. 무영 세계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만난 적 없었는데. 다른 세계에는 이런 사람들이 세 명이나, 아니면 어쩌면 그보다도 이런 사람들이 더 많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여주였다. 그리고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 건 여주, 본인이였다. 마군 전쟁에 관해 이야기 할 때, 여주가 했던 말.
"겨우 생방송 화면에잡혔다고 불여우만 싫어한다니"
"하여간 어떤 세계든 정확하지도 않은 추측가지고 난리치는 건 똑같구먼"
짧은 말들이 승관과 성연에게 큰 충격을 준 듯했다. 이 말 덕분에 은우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동등한 사람으로서 대할 수 있었던 것이고, 여주에게 따뜻한 말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만난지는 삼 주지만, 어쩌면 이들 사이에 연결된 실은 그 시간의 배로 서로를 단단히 묶고 있을지도.
"근데 여주님, 그 오빠들 그렇게 안 피해도 될 거예요! 중등학당 때부터 방송부를 해서 인터뷰 따러가는 것도 고수가 돼버려서 피하는 것도 힘들 거예요"
성연의 말에 여주는 무슨 말이라는 듯이 쳐다보았고 옆에 있던 승관이 대신 입을 열었다. 영민과 민기는 중등학당 때부터 방송부로 햇수로만 지금 벌써 6년 차에 속한다. 이 둘은 나름 유명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작성하는 신문 기사탓이다. 이 둘은 다른 학교의 방송부, 크게 보면 음양 세계에 존재하는 언론사와는 달랐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색달랐다. 신문의 중점은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점을 해소해주는 것. 그렇지만 이들은 그것이 중점이 아닌 듯했다. 이를테면 교장선생님 애완견 뽀삐의 일과를 신문 기사에 싣는다거나, 한 달에 한번, 아침 방송으로 뉴스가 아닌 둘이서 만담을 한다거나. 그래도 제대로 된 기사를 쓰기는 쓴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기사를 쓸 때는 어떤 기자들보다 정확하게 쓴다. 그런 기사를 쓰는 빈도수가 적을 뿐... 그렇기에 이번에도 여주를 취재하는 건 여주가 걱정하는 일과는 다르게 일어날 것이라는 승관과 성연의 예상이었다.
"정말이지? 나 그 사람들 안 피해도 되는 거지?"
"만약에 여주님이 걱정되는 상황이 일어나면 주술 날리세요!"
"맞아요, 여주님은 교장쌤 다음으로 영력이 세잖아요!"
전자는 승관이고 후자는 성연이다. 그 둘의 말에 여주는 실소를 터트렸다.
-
"아, 도대체 왜 피하는 거야! 우리가 무슨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한편, 여주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민기와 영민은 2교시 수업실에 도착하자마자 민기의 투덜거림으로 시작했다. 영민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민기와 함께 고민했다. 왜 피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한참을 고민하는 민기와 영민이었다.
"표정보니까 거의 죽을상인데? 방송부 뭔 일 있냐"
"최승철, 하이..."
같은 수업을 듣는 승철은 민기와 영민의 침울한 분위기에 시선이 향했고 웃으면서 둘에게 다가왔다. 승철의 조롱조에 민기는 힘없이 인사를 건넸다. 그런 민기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는 승철이었다.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냐는 승철의 물음에 민기는 짧은 이야기지만 표정 덕분에 긴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했다. 민기의 엄청난 표현력 덕분에 주위의 몇 명 학생들도 민기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다들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 중, 딱 한 사람만 웃지 않았다.
"야, 너희 이 기사 못 봤냐"
굳은 표정의 승철은 규원이 문제로 삼았던 기사를 휴대폰 화면에 띄워 휴대폰을 민기와 영민에게 건넸다. 건넸다라기 보다는 책상에 던졌다. 굳은 분위기에 주위의 친구들도 승철의 휴대폰을 슬쩍 보고 기사를 검색해 확인했다. 승철의 행동에 제일 당황스러워하는 영민과 민기를 제외하고 다 본듯한 반응이었다. 승철의 눈치를 보며 글을 천천히 정독한 민기와 영민은 다 읽고 나서 승철의 눈치를 살피며 휴대폰을 건넸다.
"아, 이건 몰랐어. 어떡해...."
"...."
"왜 김여주 곤란하게 해"
민기는 다 읽자마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안절부절하지 못했고, 영민은 아무 말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승철의 낮은 음성이 교실에 울려 퍼지는 순간, 교실 안은 조용해졌다. 주위에 있지 않은 아이들도 승철이 뿜어내는 해태의 기운에 흠칫해 다들 승철을 바라보았다. 평소에 방긋방긋 웃던 승철이 정색을 하니 다들 승철을 무서워했다. 아무리 신수가 '해태'라지만 이렇게까지 위압감을 뿜어낸 적이 없었던 승철이었기에 다들 더더욱 당황했다. 주위에 있던 한 여학생이 왜 그렇게 정색을 하고 그러냐면서 멋쩍게 웃어 분위기를 풀어보려 했지만 승철의 싸늘한 목소리가 분위기를 더 얼게했다.
"너희를 피했다는 뜻은 인터뷰를 거절하겠다는 뜻 아니야? 하기 싫다는 애를 굳이 쫓아가면서 아침부터 힘들게 해야겠어?"
"...."
"지금 이 기사 댓글 난장판이야. 온갖 억측으로 가득해. 그 억측의 주인공한테 너희가 누군지, 취재의 목적이 무엇인지 밝히지도 않고 취재하겠다고 들이미는데 애가 안 피하고 배겨?"
"...."
"방송부 6년 동안 뭐했냐"
승철의 말 한마디가 민기와 영민에게 가시가 되어서 박혔다. 그리고 마지막 말로 인해 민기와 영민은 고개가 숙어졌다. 어떻게 보면 승철의 행동이 과잉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해태'의 신수를 가지고 있는 승철의 행동은 당연했다. 기사가 뜨자마자 승철을 비롯한 해태의 신수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 사람들은 현재 누구보다 여주를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승철 앞에서 여주의 상황도 생각하지 않고 무작위로 취재하려 했던 민기와 영민의 행동에 화가 나는 건 정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영민과 민기는 생각했다. 얼른 여주에게 사과하러 가야겠다고. 자신들이 잘못한 점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명색에 기자라면 언론에 예민해져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 여주가 편입생이라서 그들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점. 영민과 민기는 자신들의 행동에 부끄러워졌다.
"이 시간 마치고 여주에게 사과하러 갈게. 알려줘서 고맙다"
영민은 승철의 어깨를 툭쳤고, 승철은 그제서야 아주 얕은 미소를 띄웠다.
-
여주가 홈베이스에 도착하자 보이는 건 민기와 영민이었다. 승관과 성연이 말한대로 피하지 않고 둘 앞에 섰다. 그런 여주의 모습에 당황한 건 민기와 영민이었다. 자신들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도망갈 것 같았는데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앞에 서 있는 여주가 당황스러웠다.
"취재한다면서요. 무슨 취재인데요. 들어보고 할지 안 할지 결정할게요"
똑부러지게 말하는 여주의 말에 민기와 영민은 더 당황했다. 서로 눈을 마주봤다가 여주를 봤다가 다시 서로의 눈을 마주본 채 어버버거렸다. 자신이 이렇게 말하면 기뻐할 것 같은 모습을 생각했었는데 생각과 다른 모습에 여주도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뭐지. 이 기류.
"아, 그런 결정 내려줘서 고마워. 근데 지금은 취재가 아니라 사과하러 온거야"
영민은 긴장한 목소리로 여주에게 말했다. 사과? 여주는 미간을 접힌 채 쳐다보았다. 갑자기 웬 사과지. 어리둥절한 여주는 영민이 다시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오늘 아침에 우리가 너무 막 나간 것 같아서...."
"막 나가긴 했죠"
민기의 우물쭈물한 말에 여주는 돌직구를 날렸고 민기와 영민은 큼큼하며 헛기침을 했다. 어디 더 들어보자라는 표정으로 여주가 바라보니 민기가 입을 뗐다.
"우리가 누군지도 안 알려줬고, 취재 목적도 제대로 설명 안 했어. 완전 기자로서의 기본인데 기본도 안된 채로 취재하겠다고 찾아와서 미안해"
"지금이라도 우리 소개를 하자면 음양 학당 방송부 부장 3학년 곽영민이야"
"나는 3학년 최민기"
여주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정보지만 예의상 고개를 한 번 끄덕거렸다. 사과도 받았겠다, 정식으로 소개도 했겠다, 취재 목적이 궁금한 여주는 바로 취재 목적이 뭐였냐고 물어보았다. 여주의 질문에 민기는 활짝 웃으면서 큰소리로 외쳤다.
"네가 이달의 훈남 훈녀 코너의 주인공이야!"
"...."
"이번년도에 새로 하는 코너야. 3월의 훈녀는 너! 김여주!"
"여자인 네가 주인공이라서 코너 이름은 '훈녀와 나!' "
"...."
여주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몸을 돌려 홈베이스를 빠져나왔다. 정말 다른 기사들과 다르다는 걸 느낀 여주였다.
"아, 한 번만 생각해줘라! 부탁할게! 흐허허헝!"
민기의 외침을 당연히 여주는 가볍게 무시했다.
-
"그래서 뭐였는데요? 진짜 그 기사에 관한 거였어요?"
"...."
"오, 오늘 국물 죽인다. 그렇죠, 회장 형?"
"나, 국은 안 가져왔는데...."
"아, 여주, 방송부한테 취재 왔다고 했지?"
점심시간, 역시나 많은 인원이 여주와 함께 밥을 먹었다. 승관, 성연, 한솔은 물론. 은우, 석민, 민현까지.-종현은 바쁜 일이 있다고 같이 못 먹었다- 다들 시끄럽게 밥을 먹다가 한솔이 여주에게 질문했다. 그리고 한솔이 아닌 은우도 여주가 방송부에게서 취재가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여주는 도대체 왜 나한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까하며 속으로 한탄했다.
"여주님이 취재 안 하시는 걸 봐서는 '그 기사'에 관한 거 맞았던 거예요?"
성연이 고기를 한 움큼 먹으며 여주에게 물어보았고 여주는 아무런 대답하지 못했다. 차라리 '그 기사'에 묻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여주였다. 절대 자신의 입에서 '훈녀'란 소리를 내뱉을 수 없었다. 주위의 반응은 물론이고 자신의 손발까지 책임을 질 수 없었기 때문에. 여주는 숟가락을 꽉 쥔 채 밥만 열심히 먹었다.
"헐, 그 형들이 진짜 그런 것도 취재한다고? 아닐 것 같은데. 분명 뭐 이상한 걸 텐데...?"
석민은 의구심을 표했고 다들 석민에 말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다들 10년 가까이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까 민기와 영민에 대해서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여주는 제발 취재에 관해서 관심을 꺼주기를 빌고 또 빌었다. 하지만 곧 물거품이 되었다. 인어공주도 이렇게 허무하게 물거품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 여주는 생각했다.
"여주야, '훈녀와 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봤어?"
"...."
"네가 이번년도 첫 번째 훈녀야! 내가 또 사진 하나 기가 막히게 찍거든. 화보도 찍을 수 있는데. 어때?"
".....네? 훈녀요? 제가 아는 그 훈녀 말씀하는 거 맞으시죠?"
"...푸흡, 큽"
영민과 민기가 갑자기 나타나 취재 목적에 관해서 언급했고 여주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민기와 영민의 말에 다들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웠다. 아, 한 사람 제외하고. 민현은 다 이해한 것인지 숟가락도 놓고 손으로 입을 막은 채 웃고 있었다. 아마도 웃음소리를 안 들리게 하기 위함이었지만 이미 여주는 다 들었다. 바로 옆에 있는데 못 들을 것도 없었다. 마음 같아선 숟가락으로 한 대 치고 싶지만 부끄러우니 여주는 숟가락을 꽉 쥔 채 열심히 밥만 먹었다. 정말 밥만.
"우리 여주 훈녀구나. 학교 얼짱이네! 훈녀님이랑 같이 밥을 먹다니 영광입니다! 여주님 앞에서는 천마인 저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요 "
"누나, 인터뷰해요. 훈녀가 될 수 있는 비결이라던가 그런 거 좀 알려줘요"
".... 크흡, 여주야, 미안. 비웃는 건 아니야. 근데 그냥 웃겨...."
"반응이 왜 그래? 우리의 훈녀의 기준은 얼굴뿐만 아니라, 마음과 영력도 생각한 건데?"
다들 여주가 예쁘다는 건 인정을 한다. 아니, 애초부터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 중에 못생긴 얼굴이 어디있겠냐만은 확실히 여주는 시대상의 미인 기준에 예쁜 편에 속한다. 그렇지만 놀리거나 웃음 터지는 이유는 여주의 성격 때문이 아닐까. '훈녀'같은 오글거리는 호칭이 여주와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니까. 오히려 독이 되는 영민의 말에 귀읭 열이 올라간다는 걸 느낀 여주였다. 제발, 제발 그만. 여주는 소리치고 있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이지만. 민현은 이제 몰래 웃기를 포기한 듯이 아주 크게 웃고 있었다.
"여주님, 인터뷰하는 게 어때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은데!"
"네 일 아니라고 막말하네, 부승관군"
"아, 그런 거 아니예요!"
여주는 승관의 말에 발끈해 밥을 퍼먹던 숟가락을 내려두고 승관을 찌릿하고 쳐다보았다. 옆에 있는 민현은 아예 눈물까지 흘리면서 웃었다. 그런 민현을 제발 한 대만 치고 싶다고 생각하는 여주였다.
-
"여주 양의 피부는 굉장히 좋아 보이는데, 화장 안 하신 거죠?"
"....예"
"와, 이렇게 좋을 수가 있다니. 그렇게 깨끗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뭔가요?"
"...."
주위에서 부추기는 덕분-석민과 민현의 공이 제일 컸다-에 결국은 인터뷰를 승낙한 여주였고, 빈 교실에서 취재당하고 있었다. 첫 질문부터 여주는 헛웃음이 나왔다. 피부 비결이라니. 그걸 질문하는 민기의 피부가 더 좋아 보인다고 생각하는 여주였다. 민기와 영민이 준비한 기사 속의 메인 코너 '훈녀/훈남과 나!'라는 코너였다. 달마다 학교에서 유명하고 예쁘거나 잘생기기도 하면서 마음이 곱고, 영력이 강한 학생을 기준으로 뽑힌다. 첫 훈녀이자 첫 희생양으로 여주가 선택되었다. 앞서 말한대로 여주는 시대 상에 맞는 예쁜 편에 속하는 데다가 영력도 강하고, 마음이 고운.... 민기와, 영민은 여주가 은우가 괴롭힘을 당해서 대결을 한 것이라고 알고 있어 마음도 곱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거기다가 새학기, 제일 유명한 인물이 다름 아닌 김여주였기 때문에 더 고민할 여지 없이 여주를 선택한 것이었다.
"비결, 그딴 거 없는데요"
"대박. 관리하지 않는데 이렇게 좋은 피부가...! 역시 타고나야 되는거군요"
".... 그만"
"그러면 평소에 식단은 어떻게 드시는지. 유독 좋아하는 음식이 있나요? 아니면 꼭 챙겨 먹어야 한다거나!"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옆에 먹을 거만 있으면 그냥 다 주워 먹는 편이에요"
"그렇군요! 훈녀의 비결은 편식 없이 골고루 먹는 방법이군요"
"아니, 어떻게 들으면 해석을 그렇게...."
"여주양이 자주쓰는 훈녀템! 이런 게 있으신가요?"
"하아...."
"훈녀템, 크흡..."
"이거 개그 프로 아니지? 너무 웃어서 나 지금 배 아파 죽을 것 같아"
여주의 영혼은 이미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없었고 주위의 웃음소리 같은 비웃음 소리만 가득했다.
- 다음 편에 계속
+ 쉬어가는 편... 사실 별 내용도 진전 안됐지만 중심부 스토리에서 아예 벗어난 거 쓰고 싶었음. (그런데 실패했다고 한다)
+ 뉴이스트 완전체 다 나왔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정도 전개가 되어야 한 그룹이 다 나오는 구나....(땀 쓱)
+ 인물 정리
1학년 - 부승관, 배성연, 박시연, 최한솔
2학년 - 김여주, 전원우, 김민경, 정은우, 이지훈, 강예빈, 이석민, 강경원, 김민규
3학년 - 황민현, 김종현, 강동호, 최승철, 곽영민, 최민기《 new!
+ 앞으로의 암호닉 신청은 최근 화에 댓글 달아주시면 됩니닷!!! (암호닉... 하악...)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ㅠ 앞으로 더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나름 꽤 긴글이라서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암호닉]
♥ 에밀 롕 3536 젠부 딸기빵 0846 마릴린 요플레 서랑 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