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울림(남)고 스캔들
*아이앤
***
"드디어 장동우 보러 가는구나!"
기차에 몸을 실으며 말하는 성열을 보곤 명수와 우현도 신 나는건지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일찍 나가기 위해 일찍 일어난 셋은 기차가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잠에 빠져들었다. 기차안사람들도 셋과 마찬가지로 피곤했던건지 거의 잠에 들었고 그러던 도중 명수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다 곤히 자고 있던 성열의 발을 밟아버렸다 잠결이라 밟은지도 모르는 명수의 뒷통수를 치며 왜 잘자는사람 발을 밟냐며 소리쳤고 그소리덕에 우현도 잠에서 일어나 또 싸우고 있는 명수와 성열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일단 저둘을 진정시켜야겠다 주위 시선이 너무 뜨거워서 타버릴 지경이니깐...
"야야 왜 또 싸우고 지랄이야"
"이새끼가 잘자고 있는데 내 발 밟잖아!"
"몰랐지!! 그렇다고 넌 뒷통수를 때리냐!? 존나 아파!!"
우현은 또다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싸우는 둘을 보곤 머리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고 한참을 싸우던 둘은 주위사람들이 자신들을 째려보며 웅성거리는걸 느낀건지 헛기침을 하며 성열은 다시 잠을 자려 눈을 감았고 명수는 고개를 푹- 숙이곤 화장실로 향했다. 그제서야 조용해진 주변덕에 우현도 다시 잠에 들었고 화장실을 갔다온 명수 또한 자리에 앉아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일어나 이성열, 김명수"
"으음...엄마 5분만.."
"징그럽게 왜 이래 나 니 엄마 아니거든 일어나!!"
결국은 발을 한번 더 밟히고 나서야 성열은 일어났고 명수는 성열의 비명소리에 놀라 잠에서 깻다. 둘은 얌전히 깨우면 어디 덧나냐며 투덜댔고 우현은 둘을 째려보다 한숨을 쉬며 짐을 챙기곤 기차에서 빠져나왔다. 그뒤로 성열과 명수도 자신의 짐을 추스리며 기차에서 나왔다.
"우현아! 성열아! 명수야!"
기차역에서 나오자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셋은 거의 동시에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곳을 쳐다봤고 그곳에는 동우가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처음보는 남자애가 서 있었고 곧 그애가 동우가 자신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싶다던 친구인걸 알아챘다.
"동우야!!!!"
제일 먼저 달려가 동우에게 안기며 안부를 묻는 성열에 동우는 여전히 호탕한 웃음소리를 내며 일일이 답해줬고 명수와 우현은 그저 옆에서 허허 하고 웃고 있을 뿐이였다.
장소를 바꿔 기차역 근처 카페로 향한 다섯 명은 각자 마실것을 주문하고는 서로 안부를 묻는라 분주했다. 그러다 문득 동우가 짜게 식어가고 있는 호원을 보곤 미안하다며 본격적으로 셋에게 호원을 소개시켜주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이것저것 알려주고 잘 대해준다며 칭찬세례를 퍼부었고 그럴수록 호원의 귀는 빨개져만 갔다 동우의 얘기를 들으며 성열은 호원을 마치 자신의 딸에게 잘해주는 이쁜 사위보듯 봤고 그 시선을 느낀 호원은 최대한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피했다.
"아, 그리고 여기는 내 베프들인 우현이, 명수, 성열이야 셋다 좋은친구들이니깐 너도 금방 친해질 수 있을꺼야 그치?"
셋은 동우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호원은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셋의 얼굴을 살폈다. 꽤나 반반하게 생긴것같다 특히 명수..? 라는 애.. 이름은 웃기지만 셋 중에 제일 잘생긴것같다. 호원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자 명수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호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나저나 베프라... 호원은 자신도 동우가 베프라고 칭해줬으면 했다. 아직은 무리일려나...
동우는 멍하니 생각에 잠긴 호원의 허리를 쿡쿡 찔렀고 호원은 놀라며 동우를 쳐다봤다. 동우는 눈짓으로 셋을 가르켰고 호원은 헛기침을 하더니 자신의 소개를 한다.
"흠흠...내는 이호원이라고 한다 잘 부탁한데 이"
"오... 아! 내는 이성열이다!"
풉.호원은 자신이 자기소개를 하자 사투리를 직접 들어 신기한건지 감탄하다 어색하게 자신을 따라하며 자기소개를 하는 성열이 웃겨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호원에 우현은 그냥 서울말로 소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괜히 초면에 쪽팔리고 싶진 않으니깐..
"난 남우현이라고 해 "
"난 김명수 나도 잘 부탁해 "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그저 뿌듯한 동우는 조용히 미소지었다. 주문한 음료들이 나오자 각자 자신의 것을 집어 한모금씩 마시곤 다시 이야기 꽃을 피우다 카페를 나섰다.
"아아-아메리카노 또 먹고 싶다"
"저 커피귀신 새끼 안질리나"
"아메리카노를 모욕하지 마"
"난 널 모욕한거야"
또 티격태격거리는 성열과 명수에 우현은 한숨을 쉬었고 동우는 그저 웃었다. 저렇게 티격태격거리는 둘의 모습도 정말 오랜만에 본다 둘을 보며 말려야 되는거 아니냐며 동우를 쿡쿡 찌르는 호원에게 항상 저런다고 말해주곤 다시 둘에게 시선을 돌렸다.
"일단 짐부터 놔두고 놀러갈래?"
그저 걷기만하다가 동우의 말에 셋은 그러자고 했고 자연스래 동우의 집으로 향했다. 동우가 부산에 온지도 꽤 됐고 그만큼 호원과 같이 학교생활 한지도 꽤 됐지만 동우의 집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호원은 내심 설래였다 그리고 우현,명수,성열 역시 서울에선 제집 드나들듯 놀러갔던 동우집이지만 부산에도 처음이고 동우의 새집 역시 처음이기에 마찬가지로 내심 설래였다.
"우와 장동우 집좋네"
"핳하핳 고마워"
동우를 제외한 넷은 동우가 문을 열자마자 쏜살같이 들어가 집을 구경하며 집좋다고 칭찬했고 동우는 역시 시원한 웃음소리를 내며 고맙다고 한다. 집도 꽤나 넓고 창문을 통해 밖을 보니밤에 야경도 이쁠 것 같았다 평소 동우의 어머니가 집꾸미는걸 좋아하다보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집이라며 성열이 떠들어댔다.
"그 덕에 죽는 줄 알았어.."
성열의 말에 동우는 풀이 죽은척하며 힘들었다고 징징거렸고 명수는 수고했다며 동우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호원은 그런 둘의 모습을 보다 괜히 명수가 미워지는 바람에 그냥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주머니랑 아저씨는?"
"일가셨지 저녁에 오실꺼야 엄마 아빠도 너네들 온다고 하니깐 난리셔"
"아잌 아주머니랑 아저씨는 나를 너무 좋아하신다니깐..."
동우의 말에 성열은 몸을 베베꼬으며 말했고 명수는 썩은 표정을 지으며 니가 온다는게 좋은게 아니라 내가 온다는게 좋은거야 하며 핀잔을 주자 성열은 명수에게 상큼하게 엿을 날려줬다. 그런 둘을 보며 호원은 조용히 웃었고 동우 역시 그런 호원을 보며 몰래 웃었다. 다행이다 안그런 척 해도 내심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짐을 동우네 집에 놔두곤 다시 밖으로 나와 어떻게 놀아야 잘 놀았다고 소문이날까 하며 고민하던 애들은 동우와 호원에게 안내를 맡기곤 그냥 걸어다니기로 했다. 겨울바다를 보러가자는 성열의 말에 밤에 보는게 제일 좋다는 호원덕에 투덜대지도 못하고 그저 닥치고 가는거지만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
"응? 아... 어.."
계속 떠들어대던 성열은 별로 반응없이 그저 웃기만하는 호원이 어색해 하는건가..아니면 자신을 싫어하나 생각하다 호원에게 물었고 호원은 잠시 당황하더니 답한다. 원래 무뚝뚝한 성격이라 말도 별로 없는 호원 또한 성열이 자신을 아니꼽게 생각하는건 아닌가 걱정했다.
"남우현이랑 똑같아 아주"
"야 그래도 남우현은 욕이라도 많이 하잖아"
"하긴.."
"이 새끼들이 "
다행히 그건 아닌 것 같다.. 호원은 안심이라는듯 한숨을 쉬었고 동우는 그걸 보곤 성열이 잘 삐지긴 해도 친구에 대해선 끔찍한 애라며 걱정 하지 말란다. 그나저나 동우야 얼굴 약간만 치워주겠니 호원이 귀 토마토 되기 일보직전이거든
"배고파!!"
"거거 또 시작이다"
"빨리 음식점 찾아"
성열이 배고프다며 찡찡대기 지작하자 우현, 명수, 동우는 음식점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고 호원은 그저 멀뚱멀뚱 보기만 했다 자들이 와 저라지... 호원은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우현, 명수, 동우 그리고 자신에게 마저 들러붙으며 배고프다고 찡찡대는 성열 덕에 정신이 없어진 호원은 자신이 아는 집이 있다며 따라오라고 한다. 마침 거기가 여기서 제일 가까운 것 같고 맛도 있고 값도 싸니...
"잘 먹겠습니다!"
"호원 아니 덕에 살았어 고마워"
"뭘..빨리 무라"
허겁지겁 먹어대는 성열을 보며 잠시 놀란 호원은 동우의 말에 쑥스러운듯 뒷머리를 긁적이곤 말했다. 빨리 해치운 성열이 다른 애들껄 뺏아먹는 덕에 일찍이 식사를 마치곤 아메리카노를 부르며 또다시 찡찡대는 성열덕에 카페로 들어가 성열에게 아메리카노를 쥐어준후 다시 어디를 갈지 고민하며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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