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신나게 먹어서 입주위에 떡볶이 국물이 묻었는지 종대는 엄지손가락으로 쓱 닦아줬다.
그리고 종대랑 계속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리 주변으로 카메라가 둘러쌌다.
"어..?"
"헐? 하나 둘 셋 하면 뛰자..손 꽉 잡아"
갑자기 들이닥치는 카메라들에 놀라있었는데 내 손을 꽉 잡으며 뛰자고 하는 종대의 말에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리고 종대가 작게 하나, 둘까지 외치고 같이 셋을 외치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이게 무슨!!!!!!!!!!!!!!!!!출연자가 모르는 촬영이라뇨!!!!!!!!!!!!!!!!!!!!
결국은 어리둥절해있다가 쭈뼛쭈뼛 골목 밖으로 나가 다시 그 포장마차로 돌아갔다.
포장마차로 돌아가자, 거기 있던 작가분이 되게 다행이라는 듯이 종대와 내 손을 꼭 붙잡고는 설명해주셨다.
"많이 놀랐죠? 미안해요..자연스러운 모습 담을려다보니.."
"으어..아니에요"
"괜찮아요.."
"도망갈 줄은 몰랐어요"
작가님의 마지막 말의 우리는 빵 터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죄송합니다. 저희도 도망갈 줄은 몰랐어요.
어쨌든 종대와 나는 다시 포장마차에서 카메라를 향해섰고, 카메라도 돌아갔다.
작가언니가 이미 실제커플인 종대씨와 너징씨를 만나러왔어요. 라는 멘트로 촬영은 시작됐다.
"아, 진짜 저희가 너무 놀래서요.."
"저희도..저희가 도망갈 줄은 몰랐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대와 나의 말의 스탭분들은 웃음이 터졌고, 겨우 웃음을 참으며 자리를 이동했다.
우리는 그냥 맘편히 데이트를 계속해나갔다. 좀 더 편한 촬영을 위해서 까페로 들어섰다.
미리 섭외해놨다는 까페에는 카메라들이 자리를 잡고있었고, 까페로 들어가 앉아서는 음료를 주문하고 얘기를 나눴다.
"진짜 이런 촬영 처음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ㅋㅋㅋㅋㅋㅋㅋㅋ신기해"
"그래도 공개적으로 하니까 편한거 같아"
"애정표현도 마음껏하고 그치?"
종대와 손을 잡고는 오순도순 얘기하고 있을 때면 우결의 미션카드가 쑥 하고 카페테이블로 들어왔다.
"헐!! 미션카드다!"
"너징, 그런 말 쓰면 안돼"
"아..맞다..피디님..편집 부탁드려요ㅎㅎ"
미션카드가 너무 신기했던 나는 나도 모르게 헐이라는 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고,
이내 종대의 제지에 쓰면 안된다는 걸 깨닫고 피디님께 살살 웃으며 편집을 부탁드렸다.
"자, 편집한 걸로 치고 다시 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 뭐해"
"대박!! 미션카드다!"
"ㅋㅋㅋㅋㅋㅋㅋ피디님 이거 그냥 다 내보내요"
아 진짜 저 김종대 저걸 어떻게 최악의 추억으로 꼽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즌1 썰4 참고하면 김밥천국 4만원의 추억이 아주 짧게 나와요)
"그대신 내가 커피샀잖아"
"내가 알바비 없어지면서 밥샀는데"
"알았어! 오늘 내가 맛있는 거 사준다 사줘!"
"오? 신난다"
"그때 대학생 김종대의 지갑을 가볍게 만든 거 죄송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어떻게 김밥천국에서 4만원어치가 나오냐고!!"
"뭐 인생 그런거지"
까페에서 추억얘기를 몇개 더 하다가 밥을 먹기위해 밖으로 나왔다.
좀 걸으며 메뉴를 정하기 위해서 거리를 걸었다.
"뭐 먹을까? 종대 말만 해. 이 누나가 다 사줄게"
"콩알만한게 까불어"
"그래도 내가 오늘 사주잖아!"
"그럼 우리 김밥천국 갈까?"
"에? 겨우 김밥천국?"
김종대는 추억얘기 한 김에 김밥천국이나 가자고 말했고, 그 말에 나는 안된다고 했다.
"절대 안돼!"
"왜에에! 김밥천국 가자아아아ㅏ"
"레스토랑 갈래?"
"안돼, 너 돈 많이 쓰면 안돼."
돈 많이 쓰면 안된다며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는 날 끌어안았다.
"돈모아서 아버지랑 어머니 선물사서 한번 찾아뵈자"
"우리 엄마아빠?"
"응, 마지막으로 본게 언제야..어후..너무 오래됐어"
"아 그래도 안돼..나 예약해놨단말야"
"응? 예약?"
그렇다! 종대와의 즐거운 데이트를 위해서 좋은 레스토랑에 예약도 했는데..
"오늘 종대의 최악의 추억을 잊혀주기 위해서 누나가 힘 좀 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구, 그랬어? 가자"
내 말에 오구오구하며 날 품에 끌어안아 토닥이고는 예약해놓은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서 음식점으로 걸어갔다.
이제 진짜 해도 지기 시작해서 조금씩 어두워질때 도착해 들어갔다.
자리를 안내받고 카메라도 자리잡았다.
"김종대 골라봐 다 사줄게"
"어쭈, 건물도 사줄 기세다"
"그건..음 결혼하고 장만하자"
"됐어, 내가 해줄게"
메뉴를 고르는데 종대에게 다 사준다고 말했더니 건물도 사줄 기세라며 웃었다.
결혼하면 내가 장만한다고 했더니 내 말에 피식 웃고는 내 머리를 톡 치며 자기가 한다고 했다.
뭐지..어쩌다 메뉴에서 결혼얘기까지 온걸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빨리 주문하자 배고파"
"너징 배고프면 괴팍해지니까 빨리 시키자"
"뭐? 아 됐어 화낼 힘도 없다."
"큰일났네!!"
"안 들려~ 샐러드 하나 시키고, 피자도 하나 시키고"
"발동됐네 너징"
"스테이크는 채끝등심! 두개 시키자"
"너징, 오늘 왜 이러지"
"음료수는 뭐로 할래?"
"나 그냥 에이드"
어자피 내가 계산하니까 맘놓고 시켰다.
직원분을 불러 주문을 시키고는 일상얘기를 하며 음식을 기다렸다.
"요새 진짜 힘들었지?"
"아무래도 그렇지..우리 갑자기 스케쥴이 늘어나서"
"이제 좀 쉬나했는데"
"갑자기 활동 하나 더 잡혀서..으아아아아"
"쉿! 더 말하면 안된다"
우린 많은 궁금증을 남기고 나온 음식에 행복해하며 먹었다.
음식을 먹으며 데뷔하고 난 뒤 얘기를 하니, 금세 해치워버렸다.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아져서 음료수도 마저마시고는 일어났다.
"시간 더 늦겠다. 얼른 가자"
"응? 계산하고 가야지 기다리고있어"
"안 해도 돼, 가자"
"응??"
종대는 막무가내로 내 손을 잡고는 밖으로 나갔다.
"김종대! 왜 이래"
"내가 계산했어 바보야"
"헐.....??????"
"또,또!"
계산했다는 말에 놀라 또 헐이 튀어나온 내 입을 종대가 꾹 잡았다.
"으으!"
"조심하세요"
"알았어, 아 근데 계산 왜 했어!!"
오늘이라도 종대한테 사주고 싶었는데 오늘에서도 계산을 나 몰래 해버려서 시무룩해졌다.
시무룩해진 내 모습에 종대는 내 손을 꼭 잡고 날 데려다주며 달랬다.
"우리 제대로 한 첫 데이트니까 이왕이면 내가 사주고 싶었어"
"그래도.."
"다음에 사줘, 알았지? 다음에 꼭 사줘라!"
"알았어 다음에는 내가 더 맛있는 거 사줄게"
어느새 우리집 앞에 도착해서 아쉬운 마음에 종대를 끌어안았다.
"꼭 더 맛있는 거 사줄거야"
"알았어, 맛있는 거 사줘"
"응, 김종대 조심히 가고 전화해"
"얼른 들어가서 쉬고 내일봐"
종대도 날 끌어안고는 얼른 들어가라며 등을 토닥이고는 떨어졌다.
뭔가 아쉬워서 손을 힘차게 흔들다 뒤돌아들어갔다.
계단을 오르며, 바로 김종대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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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징집 앞에 서있던 종대는 스탭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너징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으며 집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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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카메라가 우결촬영 카메라였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대한 우결스럽게 써보려고했는데..저는 뭘하든 안되나봐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