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실화] 평범한 남자들의 게이같은 일상 - 여섯번째

다들 잘 잤어?

아침에 볼일 있어서 나갔다 왔어 ㅎㅎ

점심먹고 또 약속있는데

밥 먹기 전에 후딱 하나 쓰고 갈게

자, 우리 벌써 세 커플인가.. 봤나...

앞에 커플들이 너무 쎄서 이제 뒤에는 좀 약할 수도 있어 ㅋㅋㅋ

그렇다고 내가 지어낼순 없잖앜ㅋㅋ

그냥 상상하면서 원하는 커플링 이라고 생각하고 보고 그래

써 놓고 보니까 진짜 그냥 게이클럽 같은게 아니라 게이 클럽이네 ㅋㅋㅋ

사람 많아서 저런거 눈에 잘 안띄는데 내가 불순한 마음 가지고 보니까 잘 보이는듯 ㅋㅋ

그리고 또 사람 왕창 모여서 같이 놀면 잘 안그러더라구 ㅋㅋ

뭐 그럴땐 나도 관찰보단 술마시고 노는데 집중해서 잘 모르겠고

자 그럼 이제 커플5를 써볼까

얘네는 푸릇푸릇한 올해 12학번 애들이야

얘들은 아직 썰이 많이 없어서 좀 그럴지 모르는데

건축한개론 처럼 풋풋하니 그 맛에 봐주렴 ㅋㅋ

커플5는

공-유머남(20) 수-천사남(20)

이지?ㅋㅋ

유머남은,

남자답게 생기고 성격 남자답고 완전 개그본능 쩔어 ㅋㅋ

좋은 말로 유머러스고

개그 치는거에 있어서는 솔직히 개콘이나 코빅 안봐도 될만큼 애가 재밌다

오바도 해 가면서 잘 놀아!!!

요번에 시험기간에 좀 놀랜게 그렇게 웃기던 놈이

공부할땐 또 완전 진지함

그 열중하는 모습에 천사남과 같이 나도 뿅 갈뻔 .....

키는 적당하고 덩치가 크진 않은데 천사남이 워낙 얇아서 둘이 있음 좀 커보임

천사남은,

완전 애기같고 하는짓 너무 귀여워

자기 스스로 무슨 말 하는지 알고나 하는걸까 싶을 정도로

순수하게 썸씽을 막 만든다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진지하게 붙잡고

너 사실 누나 코피 터줄라고 그러는거지

라고 묻고 싶을정도야

애기같고 귀엽고 하는짓 아기자기하고

근데 운동할땐 또 좀 멋짐

얘도 완전 얇아 팔랑거려 ㅜㅜㅜㅜ

자 썰 풀게

처음에 얘들 둘이 들어왔을때 울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어

그래서 우린 신입생 잘 챙겨준다고 3월에 주구장창 모였지

맨날 술마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죽을뻔 했다 술마시다가

그렇게 애들끼리 친해지게 만들고 우리랑 좀 친목 다지고 이렇게 할 때즈음에

유머남이 워낙 적응도 잘 하고 잘 놀고 해서

걔보고 애들 좀 챙기라고 했어

그래서 지가 남자애들 챙기다가 맘이 잘 맞았는지

어느 순간 천사남하고 잘 다니는거야

그러려니 했지

그래서 또 나는 동인녀끼를 발휘해서

둘이 붙어 있으면 잘어울린다! 사겨라! 막 이러고

울 동아리 최연소 남남커플 좋다! 막 ㅇㅈㄹ

근데 이게 또 그걸 받아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날 싸이에 글을 올리는데

너무 귀여운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유머남->천사남

너 못본지 벌써 몇시간이나 지났다고! ㅋㅋㅋ 어디냐고

막 이래놓은거야

천사남은 남자인주제에 거기다가

미쳤냐? 내가 널 왜 봐

이런 반응이 아니라

응, 나 도서관~ 좀 있다 들어갈거야

막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천사남이 다 같이 보는 글에

비 오네... 우산 안가져 왔어요.... ooo(자기이름)이 데리러 오실분~

바로 밑에 댓글이

유머남 : 어딘데

아우~~~~~ 진짜 늑대소리 나오게 하디 말라거 ~~~

둘이 기숙산데

다른 방인데도 같이 자는 날이 많은가봄....

우앙 흑흑 우앙 흑흑

남자 긱사에 여자들어가면 퇴실이라서 내가 들어가진 못하지만

언젠가 카메라를 설치할테야

혼자 글 쓰는데

천사남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집중이 안된다~ 뭐어쩌고저쩌고 블라블라

댓글 1등은 항상 유머남

유머남 : 어느 열람실 몇번 자린데 나 지금 간다

천사남 : 웅 빨리와 ^^

이러고 놀고 있따....

아오 진짜 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해서 천사남이 마냥 천사는 아니거든....

욕도 하고 남자다울 때도 있는데

굳이 유머남한테만 소녀처럼..... ㅋㅋㅋㅋㅋ

그리고 한번은 동방에서 술 마시는데

유머남은 좀 절제를 못하는 편이고

천사남은 술이 걍 쎔

그래서 다 같이 마시는데 유머남이 좀 이상꾸리하게

이놈 갈것 같다.. 싶으니까

천사남이 옆에 딱 붙어서

기대게 해 주고 챙겨주는거얔ㅋㅋㅋㅋㅋ

유머남이 막 잘것같이그러고 자꾸 휘청휘청 하니까

지가 옆에서 팔짱 딱 끼고 버텨주대.....

하이고 지 남자라고 ㅠㅠㅠㅠㅠㅠㅠ

얘들은 솔까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 때문에 좋아라 한다

사실 소설로 쓰고 싶어 얘들은 ㅋㅋㅋㅋㅋㅋ 눈에 보이는 스킨십이 많이 없으니까

망상이 막 떠오름

그리고 내가 이걸 써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동아리에 한커플이랑, 나 교회다니는데 교회에 마 돈나 훈훈한 커플 하나 더 보임

눈에 이제 남남 커플밖에 안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치겄다

이러다가 우리 오빠랑 내 남동생이랑 엮을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희한한게 내가 딱 보면

생김새가 다들

난 공이요

난 수요

이렇게 생겼따 ㅋㅋㅋㅋ

꼭 여성스럽거나 예쁘게 생기거나

남자같이 안생겨서가 아니라

그냥 그런거 같다 ㅋㅋ

하튼, 나 이제 빨리 준비하고 가봐야겠어!

저녁에 돌아올게

다들 점심 맛나게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