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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훈] 부담스럽고 불편한 네가 좋아 上 | 인스티즈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아무것도 없는 그런 날 이었다.
갑작스런 습기에 몸이 끈적해져와 기분이 찝찝했다.


이럴때면 이따금씩 떠오르는게 하나 있었다.

내 과거들에 대해서.


지난 날들이 자꾸 떠올랐다. 나를 싫어했던 모두와 힘겹게 동화되어갔던 학창시절.

그 괴롭던 시간 속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준 단 한사람.


오세훈은 비오던 그 날에 아무 말 없이 내게 우산을 건네주고는 비를 맞고 뛰어갔었다. 여름이라 장마가 와서 빗줄기가 꽤

굵었었는데 멍하니 서있는 내게 호의를 베불었다. 오세훈은 나와 어떠한 관계도 없는 아이였다. 예전에 학교를 같이 다니지도 않았고

학원도, 심지어 그 때 같은 반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같은 학교였었으니 친구의 친구의 친구 이렇게 건너다 보면 아는 사이였을 것 같긴 하다.


우산을 돌려주겠다는 명목 하에 난 오세훈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다. 내게 먼저 관심을 보인 사람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학교를 마치고 친구와 함께 카페를 들어가는 오세훈을 따라 저만치 먼 곳에 앉아 버블티를 마시는 오세훈을 쳐다본다거나 집까지 몰래 따라간다거나 꽤 오랬동안 그랬다. 혹여나 들키게 되면 우산을 건네주려고 따라왔다는 핑계를 대려고 우산도 돌려주지 않고 말이다.







학교를 마친 뒤 어김없이 오세훈의 뒤를 따랐다. 왠일인지 항상 같이 가던 친구들과 교문 앞에서 헤어지고 혼자 걸어갔다. 학교에서 점점 멀어지자 학생들이 거의 없었다. 커다란 길 한복판에 나와 오세훈 단 둘 뿐이었다. 꼭 데이트 하는 것 처럼 말이다. 어김없이 카페에 들러 버블티를 주문하는 오세훈이었다. 저 멀리 잘 안보이는 구석에 앉아 버블티를 기다리는 오세훈을 쳐다봤다. 어떻게 저렇게 하얗지? 옆모습이 꼭 외국인 같았다. 진동벨이 울린건지 일어나 카운터 옆 쪽으로 갔다. 버블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번엔 두잔을 시켰나보다. 혼자 다 마시려고.

아메리카노만 마시게 생겨서는 매일 타로버블티, 초코버블티 버블티란 버블티는 다 맛볼 기세로 카페에 들른다. 오세훈은 알면 알수록 의외인 구석이 많은것 같았다. 아는건 비록 그것뿐이었지만..


카페를 나가는 오세훈을 따라 나도 밖으로 나왔다. 날이 본격적으로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벌써 하복을 입는 아이들도 있었다. 오늘따라 집으로 바로가지 않고 집까지 돌아서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가던 지름길이 아닌 큰길로 돌아갔다. 왜그러지?하고 생각했다. 코너를 도는 오세훈을 따라 나도 돌았다.




바로 앞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오세훈이보였다.


"어..?"


"자."


왜 자꾸 따라다니냐며 화부터 낼 줄 알았는데..내게 버블티를 내밀었다. 도망갈까 말까 잠깐사이에 수십번을 고민했다. 결국 오세훈이 내 손을 잡아 버블티를 쥐어주었다. 버블티를 쥐고 있던 손이여서 그런지 꽤 차가웠다.


어디로 가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다 보니 오세훈과 함께 걷게되었다. 한블록을 지나갈 때 까지 아무 말도 없었다. 그러다 정적을 깬건 오세훈이었다.


"버블티 왜 안마셔. 싫어해?"


"아니!아니."


버블을 잘근잘근 씹는걸 확인하고 서야 나에게 집중한 시선을 돌렸다.


"너 안피곤해? 맨날 나 따라다니는거."


"알고있었구나.."


"근데...우산 언제줘? 내일 비 온다던데. 나 그거 하나 밖에 없거든."


"아..미안. 내일 꼭 가져다 줄게."


"내일 아침에 비 오면 니가 데리러 올거야?"


"..어?"


"너 데려다주는겸 우산 받아 갈게."


"..응"




우리집까지 오는 동안 가슴이 두근거렸다. 무심하게 집에 데려다준다고 말했지만 그게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따라다닌걸 뭐라 하지도 않고..어쩌면 오세훈은 정말 괜찮은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반 아이들과는 다르게...



"여기가 너네 집이야?"


"응. 우산 가지고 나올게."


서랍속에 고이 간직해놓았던 우산을 들고 나왔다. 이걸 주면 이제 오세훈과 나는 영원히 엮일일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계속 돌려주지 않았던 건데... 내 주제에 친구는 무슨. 할 수 없이 우산을 들고 나왔다.


"...여기."


"갈게."



내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세훈이의 뒷 모습을 계속 바라보았다.















하마터면 지각을 할 뻔 했다. 교문 앞에서 열심히 달려 간신히 지각을 면했다. 지각을 한 애들은 학생부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운동장을 돌고 있었다.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씨끌벅적했다. 복도에서 장난치는 아이들 화장실에 같이가는 아이들 그 중에 내 친구는 단 하나도 없었지만... 우리반이 있는 2층으로 올라와 창문으로 교실 안을 쳐다봤다. 오늘도 나혼자 침묵속에서 하루를 보내야겠구나 하고..



"안녕."



난 항상 앞문보다는 뒷문으로 들어간다. 앞문으로 들어가면 다들 쳐다봐서 주목받는 느낌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야!왜 인사를 안받아."



뒷문으로 들어가려던 내 팔목을 잡은건 다름아닌 오세훈이었다. 오세훈의 옆으로 김종인,박찬열이 서 있었다. 나 같은 애가 그 애들의 이름을 아는 것은 학교에서 이미 유명인사였기 때문이다.


"어..나?"


어색하게 오세훈을 올려다보았다.


"그래 너."


키큰애들이 나를 내려다보는게 왠지 주눅이 들어 고개를 돌려 교실을 보니 모든 아이들이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부담스러웠다. 오세훈이 내게 아는 척을 할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었고 그 덕에 모두가 내게 집중할 거란 생각도 당연히 못했었다. 그래서 굉장히 불편했다. 난 누군가에게 관심받는다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한 사람이었다. 오세훈과는 다르게. 이 상황에서 얼른 벗어나려 오세훈의 손을 뿌리치고 교실로 들어왔다.운 좋게 담임선생님께서 들어왔고 상황은 정리되었다. 나도모르게 식은땀이 났다.



쉬는 시간이 되자 우리반에 있던 여자아이들이 다 나에게로 왔다. 전학생도 아닌데...


"너 뭐야? 오세훈이랑 어떻게 알아?"


"둘이 친해?"


"오세훈 원래 친한 여자애 없는데."



나는 잠든척 엎드려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엎드린 나를 깨우려 책상을 발로 툭툭 치기도 했으나 일어날 수가 없었다. 시끄러워진 반이 공부에 방해됬던지 반장이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질러서 간신히 여자애들을 피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 5분전 부터 나갈 준비를 하고 있던 아이들이 종이 치자 마자 급식실로 뛰어갔다. 수업을 끝내지 못한 선생님께서도 대충 수업 마무리를 하셨다. 혼자 남은 내게 '밥 맛있게 먹으렴.' 하곤 유유히 교실을 나가셨다. 난 되도록이면 우리반 아이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 애들이 한두명 밥을 다 먹고 교실로 올라올 때 쯤에 내려간다. 그 때 쯤엔 한쪽이 자리가 훤해서 나혼자 먹기 편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메뉴는 양식이었다. 함박스테이크와 스프,샐러드가 주메뉴였다. 야채를 싫어하는 나는 아주머니께 '샐러드는 안주셔도 되요.'라고 말하고 자리에 와 앉았다. 샐러드 하나 빠졌을 뿐인데 식판이 훤하게 느껴졌다. 벽을 보면서 급식을 먹는것도 썩 나쁘지만은 않다. 앞에 사람이 있으면 더 불편할 뿐이었다.



"어?너 왜 이제 먹어."


내 앞 자리에 앉은건 다름아닌 오세훈이었다. 하마터면 사레가 걸릴뻔 했다.


"..어?너는 왜.."


"심부름좀 한다고."


"아.."



"근데 아침에 내가 혹시 너 기분 나쁘게 했어?"


"응?"


"인사도 안하고 그냥 교실로 들어갔잖아.기분 나쁜 표정하고.."


"아, 그게-"


나 우리반에서 왕딴데 다들 쳐다보는게 불편해서 그랬어.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너무 부끄러워서 도저히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아니.아니야. 너한테 화 안났어."


"진짜지?"


"그럼.내가 너한테 왜 화내."


"다행이다."



오세훈이 입꼬리를 살짝 올려보았다. 웃는모습을 처음 봤다. 웃으니까 인상이 확 달라졌다. 해맑은 아이 같았다.


"너 야채안먹어?"


"응..나 야채 싫어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느라 몰랐었다. 급식실에 있는 모든 여자애들이 다 나를 보고 있다는걸. 다들 나를 보고 수근수근거렸다. 반도 먹지 못한 급식을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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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새벽에 들어왔다가 제목이 너무 좋아서 읽었는데..!!!!...내용은 더좋네..!!!...세훈이가 무슨생각으로 그러는걸가여 자까님 기대하게만드시다니..♡
10년 전
독자2
아 세후니 지금 당기는 거야? 그런 거야? 나 끌려 간다잉 끌려 가ㅠㅠㅠ
10년 전
독자3
오세훈 설렌다ㅜㅜ잘됐으면 좋겠어요ㅜ
10년 전
독자4
헐...이건 재밌는데 재미ㅛ다고 표현을 더해야되는데 뭐라고제가 이걸 표혀해야할까여....★☆ 잘읽었슺니다!(이런물 되게 좋아해여♥)
10년 전
독자5
세후니 잘해줘ㅜㅜ우리 여주마음 약하나바
10년 전
독자6
오세훈ㅜㅜㅜ 설렌다... ㅜㅜㅜㅜ 근데 여주는 왜 왕따일까요
10년 전
독자7
헐...ㅠㅠ 여주 귀여운데ㅠㅠㅠ 왜때무네 왕따일까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헐....세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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