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나는 나를 보며 슬쩍 웃어주더니 찬열과 함께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둘을 쫓아가려고 계속뛰고 계속뛰었지만, 잡히지 않았다. 붙잡아야 할것만 같은데 잡히지 않았다.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둘을 찾기위해 돌아다녔다. 나는 계속 같은곳만 돌고있었을 뿐이였다. 그 둘은 보이지 않았다. 그 둘을 찾던 나는 그자리에 주저앉아서 울고말았다.
***
꿈에서 깨고나니 8교시가 끝이나 야자를 시작한 상태였다. 오래잤구나하고 일어났다. 수정이 놔두고 간것인지 내 머리옆에는 핸드폰이 놓여있었다. 눈을 비비고 스트레칭을 해주며 핸드폰을 켰다. 여러통의 문자와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하나하나 확인해보니 몇개는 수정이였고 거의다가 찬열이였다. 수정이의 문자는 먼저가서 미안하다, 일어났으면 문자해 이런내용이였다. 여러통이나온 찬열의 문자를 보고있었다. 보고있던도중 진동이 울렸다.
-학교 마친거 알아 빨리나와. 잠도 잘만큼 잤잖아. 학교로 내가 직접들어간다.
학교로 들어온다는 말에 너무 놀래서 짐을 서둘러 챙기고 학교 밖으로 나왔다. 근데 내가 자고있었다는거 어떻게 알았지 하고 생각하다가 찬열이 생각났다. 찬열을 찾기위해 여기저기 둘러보니 정문끝 벤치에서 답장을 기다리는지 앉아서 계속 핸드폰만 보고있는 찬열이 보였다. 답장이 오지않자 찬열은 표정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정말 학교로 들어오려고 하는지 바지를 털고 일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손을 흔들며 뛰어오자 나를 본건지 찌푸리던 표정을 풀며 배시시 웃어보이곤 이제왔냐며 머리를 헤집어 놓아 주었다.
“좀 늦었네.”
“죄송해요.”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자 우스웠는지 계속해서 웃는 찬열이였다. 머리를 안아프게 때려주면서 기다렸다고 말하는 찬열이였는데 이상하게 미안했다. 나랑 별로 친하지도 않으면서 기다려주고, 나같으면 먼저 집갔을텐데. 얼마 안걸어가니 찬열의 차가 보였다. 찬열은 조수석문을 열어 태워주고나서 운전석으로 갔다. 찬열이 시동을 걸고 조용히 차를 몰기 시작했다. 차밖에서와는 뭔가 다른 무거움이 뭔가 느껴졌다. 어색함을 풀고자 이런저런 얘기를 꺼냈다.
“아, 그 중학생 어떻게 됐어요?”
운전하느라 앞만보고 이런저런 얘기도 대충 끄덕여주고 맞장구 쳐주던 찬열이 갑자기 내가 무심코 꺼낸 중학생 얘기를 하자마자 표정을 찌푸리며 쳐다보는 것이였다.
“..씨발.”
“네? 뭐라고 하셨어요?”
다시 앞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작게 욕을 읊조리는 찬열이였다. 그런 모습이 처음이여서 그런지 조금 무서워져서 못들은척 다시 되물었다. 그런 찬열이 다시 나를 쳐다보았다가 고개를 떨구곤 한숨을 쉬었다.
“그 얘긴, 하지말자.”
고개를 다시 들고 말하는 찬열에게 왜냐고 되물어보고 싶었지만, 물어봤다간 찬열이 화낼것같아서 아무말도 못하고 시선을 무릎위의 손으로 향했다. 항상 내앞에서는 밝게 웃어주고 했던 사람인데, 적응이 안돼서 입을 다물었다. 정말 화난것 같기도 해서 아무말 하지못했다.
“미안해, 욕해서.”
“...”
“그 얘긴 니앞에서 별로 안하고싶었어.”
“...”
“니가 싫어 했으니깐.”
앞을 보고 다시 차를 운전하는 찬열이 말하였다. 찬열의 은근한 배려가 고마웠다. 괜히 말한것같다는 생각에 미안하기도 했다. 한숨을 쉬는 찬열에게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했다. 찬열은 나를 쳐다보곤 히죽웃더니 괜찮다고 앞머리를 앞으로 살짝 쓰다듬어주었다. 이제 안그러면 된다고 타일러주었다. 찬열이 앞을 보더니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찬열의 손가락끝엔 우리집이있었다.
“집에 다왔네. 이제 집에 가야지.”
“집에 안가고싶어요.”
“왜 가기싫어.”
“집에가면 아무도 안반겨주니깐요.”
찬열은 피식하고 웃더니 아프지않게 볼을 살짝 꼬집어주었다. 그러고나선 큰 손으로 볼을 쓰다듬어주며 그래도 집가야지 가서 쉬어라고 말하는 찬열이였다. 나는 그렇게 차에서 내려 찬열과 멀어져 집으로 걸어갔다. 찬열이 안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에게 배려해주고 소소한것들을 챙겨주는것 때문에 찬열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긴장감을 풀었다.
찬열은 차안에 남아 홀로 걸어가는 ㅇㅇ이를 바라보고있었다.
찬열은 계단끝으로 사라져가는 ㅇㅇ이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찬열은 혼잣말을 하다가 차를 몰고 어디로 사라졌다.
***
원래 오늘 좀 일찍 오려고 했는데ㅠㅠㅠ 일이생겨서 늦었네요ㅠㅠ 죄송해요ㅠㅠ
다음부터 분량도 늘려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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