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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 이동욱 샤이니
린우 전체글ll조회 377l 2

 

 

 

11:그대는 어디에 (찬열side)

 


" 이제 그만 포기해. "
" … 약속했어. 기다리겠다고. "
" 네가 기다리는 사람이 정말로 올거라고 생각해? "
" … 올거야. 온다고 약속했어. 늦어도 오겠다고 … "


양 팔목을 구속하고 있는 족쇄에 붙들려 있던 소년의 눈동자가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짙은 색으로 변하고, 그런 소년을 보면서 포기하라고 설득하던 청년이 이렇게 고집스러운 녀석은 처음 본다는 것처럼 쯧, 하고 혀를 찬다. 청년의 길고 유려한 손가락이 소년의 턱을 치켜 올리고 눈물이 아롱진 눈망울에 입을 맞춘다. 그리고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소년에게 최후통첩을 내리듯 단호하게 말했다.


" 아니, 오지 않아. 절대로 못 와. 여기가 어떤 곳인데. "
" … 그가 오지 못하면 내가 …"
"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여기서 빠져나간 놈은 없어. ─ 죽는다 해도. "
" … 나갈거야. 기다린다고 약속했단 말야 … "


여전히 고집을 부리는 소년의 뾰족한 귀를 이로 잘근 힘주어 깨물고 청년이 속삭인다. 그럼 이대로 죽어 ─ 박찬열. 네가 기다리는 그 애는 절대로 널 여기서 빼주지 못할 테니까. 네가 끌려온 이 거리는, 그런 거리거든.

 

.
.

 

언젠가부터 오지 않던 너. 그리고 그런 너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아니, 기다렸었다. 내내 너를 기다리는 것은 어느새 내겐 일상이 되어 있었으니까. 그랬는데, 열 넷부터 열 일곱까지 3년동안 반복되어 왔던 그 일상이 무너지는 것은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내가 그랬듯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너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무작정 뛰쳐나갔다가 붙들려 '창고'에 갇힌 횟수는 수도 없이 많다. '창고'에 갇히면 사나흘은 물 한 모금 안 주고 쫄쫄 굶으며 개처럼 맞아야 했고, 그 상태로 끌려 나와 색에 굶주린 사내들 속에 던져졌다. 그런 일이 수 차례 반복되자 나는 언젠가부터 너를 기다리는 시간이 무서워졌다. 아니, 정확히는 그들의 말마따나 네가 나를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래서 이 지옥 같은 곳에서 건져주지 않는거라고 ─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끔찍해서. 어느샌가 찬은 백현이라는 빛이 사라진 세계에, 타인에 의해 무너지고 짓밟힌 그 황폐한 세계에 익숙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아무리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나는 이미 네가 없는 것에 적응해버린 것이다.

 

밤이 되면 거리는 분주해진다. 해가 저물고 도시의 다른 이들이 모두 잠든 그 시간 거리는 불이 켜지고 시끄러워진다, 마치 도시의 낮처럼. 그러나 찬의 방만은 달랐다. 낮이건 밤이건 항상 어둡고 조용한 공간. 아무도 찾아올 리 없고 찾아오지도 않을 그곳에서 찬은 눈을 감고 있었다. 그 때, 무겁게 가라앉아 있던 공기가 작게 흔들렸다. 그 미세한 움직임에 찬은 웃었다. 아, 네가 왔구나. 하지만 아직. 아직이야. 네가 나를 부르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마침내 목소리가 들렸을 때 찬은 감고 있던 눈을 떴다. 그러나 방은 여전히 캄캄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 … 이상하다? 그럴 리가 … 없었다. 네가 들어오면서 분명 불을 켰 … 을텐데 … ? 문득 깨달은 그 사실에 찬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쿵, 제 주인이 왔다며 기뻐 날뛰던 심장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보이지 않아. 백현아, 네가 … 안 보여.

 

" …… 왔어?"

 


혹시나 목소리에 당황한 기색이 묻어나지는 않을까, 싶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네가 보지 못하도록 떨리는 손을 꾹 움켜쥔다. 어떡하면 좋을까. 네 목소리가 들리는데, 네가 보이지 않는다 ─ 라는 사실이 무섭다. 머리로는 이것이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아직은, 아직은 아니야. 금방 보일거야. 그러나 한 번 생겨나 마음 속 한 켠에 자리잡은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찬의 마음을 좀먹어 들어간다. 사각사각. 이게 잠깐이 아니면 어떻게 하지? 일시적인 게 아니라, 만에 하나 내가 시간을 잘못 계산했다면. 저번에 본 네 얼굴이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었다면. 절망에 가까운 막막한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 찬을 집어 삼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정작 백현이 무어라 하는지 듣지 못했다. 어? 뭐라고 했어, 백현아? 무슨 말을 한 거야. 나, 대답은 제대로 했을까. 온기를 품고 있는 손이 찬열의 손을 옭아맨다. 떨림은 … 멎어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하다. 웃어봐, 박찬열. 그 순간 들려온 네 목소리에 또 한 번 숨이 멎는 것 같은 기분이다. 백현아. 너, 눈치 챈 거 아니지? 어쩐지 너를 보고 웃어주어야 네가 안심할 것 같은데. 그런데 네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 … 결국 찬은 처음 목소리가 들렸던 방향을 찾아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심장이 불안하게 뛴다. 쿵, 쿵. 나, 널 보고 있는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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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찬열이 눈이왜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린우
제목 그대로 가지요 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
아...!!ㅋㅋㅋㅋㅋㅋ이제야 깨달음욬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린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중적 의미긴 한데 그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옄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너무 떡밥을 던지기만 해서 회수차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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