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층 그남자
"야, 차학연. 요즘 학교끝나고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녀? 너 요즘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와,어?"
"독서실 간다고 독서실."
"니가 생전 공부하는 꼴을 못봤는데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어? 너 혹시... 여자친구 생겼어?"
"어우. 수능 자신 있나봐 동생? 얼마나 남았다고 여자친구를.."
"아, 누나! 매형까지, 그런거 아니거든요? 암튼 간다. 오늘도 늦게 들어올꺼다 메롱"
"저저.. 야 너 오늘도 늦게들어오면 비밀번호 바꾼다?"
"있어 있어. 뭔가가 있어.."
집안에서 들려오는 누나와 매형의 새된 소리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혼자 살고 자취를 해보는게 꿈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엄마의 간곡한 부탁에 나는 누나와 같이 살게 되었고, 그 결과.
'땡'
"안녕하세요 아저씨"
"응"
그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러니까, 언제였더라... 누나와 매형이 일찍 집을 나간 날. 늦잠을 자서 교복만 대충 걸쳐입고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빨리 내려오지 않는 엘리베이터를 욕하다 스르륵 열린 문 안에는, 허겁지겁 넥타이를 매고있는 그가 서있었다. 넥타이를 매다 문이 닫히지 않아 고개를 든 그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안타요 학생?"
"네? 아, 아 네 타야죠 네"
바보같은 소리를 내며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그는 넥타이를 다 맨건지 시계를 흘끔 보더니 내게 시선을 주기 시작했다. 별다른 말은 없었다. 그저 그가 나를 3초정도 바라봤을 뿐이고, 나는 거울을 통해 그가 나를 보고있었단것만 알아챘다. 그렇게 시선은 거두어졌고, 목적지에 도착한 엘리베이터는 문이 열렸다.
그가 먼저 나를 지나쳐갔고, 나는 왠지모를 아쉬움과 함께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게, 우리의 싱거운 첫만남이었다.
몇일동안 내가 나가는 시간에 그가 보이지 않자, 아마도 그의 출근시간은 내가 학교에 있을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를 한번 더 보고 싶었지만 이번에도 지각으로 걸리면 누나의 호출이란 담임의 명령에 울며겨자먹기로 항상 가던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날따라 왠일로 일찍 떠진 눈에 기분좋게 학교에 갈 준비를 마치고 사탕통에서 츄파츕스를 챙겨 주머니에 넣고 한개를 까서 입에 넣었다. 상큼한 맛에 기분좋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25층에 멈췄다 밑으로 내려오는 숫자판에 왠지모를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땡'
"...어?"
"
위에서 내려온 엘리베이터에는, 다름아닌 그가 서있었다.
"안타요?"
"아, 네.네"
오늘도 그때와 똑같은 소리를 내며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던 거의 입꼬리가 약간 올라간 것 같은 느낌에 그때보다 더 얼굴이 붉어진 것 같았다.
입안의 사탕을 도로록 굴리면서 엘리베이터의 숫자층만 뚫어져라 올려다봤다
"지난번엔 지각한거예요?"
"네? 아, 네. 이 시간에 맨날 가요. 안그럼 그때처럼 지각해서.."
갑작스런 거의 질문에 고개를 휙 돌려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횡설수설 말을하다 1층을 알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고, 문이 열렸다.
그때, 나는 무슨 용기를 낸건지 모르겠다.
"이,이거!"
"네?"
주머니를 뒤적거려 그의 손에 던지듯 쥐어주고 얼른 문을 나서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갔다. 오지랖인가.. 또 생각하면 할수록 붉어지는 얼굴에 결국 학교까지 오면서 얼마나 발길질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리둥절한 그의 표정을 다시 생각하니 귀엽단 생각이 절로 들어 책상에 고개를 박았다. 몇일동안 또 엇갈렸는지, 밑에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와 위에서 내려왔다고 해도 25층에 서지않는 야속한 엘리베이터에 점점 시무룩해 질 쯤이었다.
또 늦잠을 자 자켓을 팔에 걸치고 문을 부술듯이 뛰쳐나와 엘리베이터를 잡고 발을 동동 굴렀다.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를 생각지도 못하고 그저 땡 소리와 함께 열려진 문으로 재빠르게 들어서려는데,
"...어?"
"안타요?"
멈칫하는 날 보고 미소를 띠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 늦었다는 것도 까맣게 잊은채 이번엔 바보같은 소리를 내지않고 웃으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저번에, 고마웠어요"
"네? 뭘..?"
"사탕"
"아아.."
"그래서.."
그는 말끝을 흐리며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나도 그때의 그와 똑같이 어리둥절해 있는데 그는 고개를 숙이며 내 손위에 초콜릿과 사탕을 쥐어줬다. 두손에 초콜릿과 사탕을 가득 쥐고서 멍한것도 잠시, 엘리베이터는 조그맣게 소리내며 문을 열었고, 그는 씩 웃으며 앞서서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오더니 뒤돌아서 나를 봤다.
"학교 지금 가면 늦죠?"
"네? 아 맞다!"
"같이가요. 데려다줄게요"
그는 고갯짓을 하며 앞장서 걸어나갔다. 그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가며 생각했다.
아.. 매일 지각해야겠다.
-Fin-
안녕하세요 연홍차 입니다....아ㅏ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일단 좀 울고 시작할게요ㅠㅠㅠㅠ컴백이라니ㅠㅠㅠㅠㅠㅠ 컴백이라니ㅠㅠㅠㅠㅠ아 물론 저말고 빅스 말입니다?ㅎㅎㅎㅎㅎ 저는.. 가끔씩 이렇게 돌아올꺼예요ㅋㅋㅋㅋ 근데 언제 올진 몰라. 아무도 몰라. 혹시몰라 내가 내일 또 오게 될지?? ㅋㅋㅋ 넝담이구요. 내일은 안와요!!! 못와요!!!ㅠㅠㅠ 슬프지만.. 빅스의 컴백을 기다리며 저는 서술형평가 준비를 해야한답니다..ㅠㅠㅠㅠ 암튼 오늘 들고온 건 갑자기 생각난 응답하라 1994의 비투비 육성재군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하핳ㅎㅎㅎㅎ 건전한 드라마를 이렇게 해석하다니...ㅠㅠㅠㅠㅠ 역시 나는.... 아 암튼, 그 시발점으로 해서 육성재군을 학연이로 바꾸고, 여친 대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인국이 아저씨로..하핳ㅎㅎㅎㅎㅎㅎ 이 이야기는 아직까진 요게 끝이랍니다ㅠㅠ 생각나면 더 써 올 수 있어요.. 근데 기다리진 마요.. 언제 올진 내 머릿속도 멀라요ㅋㅋㅋㅋ 저는 이만 물러납니다. 독자님들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행복하세요!!!ㅎㅎ 안뇽~~
사랑스런 암호닉♡
암호닉 Heal님, 달돌님,요니별우니별님,정모카님,달나무님,작가님워더 님,하마님,천사천재님,정인님,꼼도리님,코쟈니님,별레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