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tton candy
사람들이 잘 드나들지 않는 골목길 안쪽. 그곳에서 당신을 만났습니다.
자그만 카페 안에서 달콤한 솜사탕을 만들던 당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당신의 모습에 이끌려 들어간 카페안은 따뜻하고, 달콤했습니다.
솜사탕을 만들던 당신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기계도 멈추지 않은채 내게로 다가왔습니다.
"여기요"
"..네?"
당신은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쥐고있던 솜사탕을 내게 건넸고, 얼떨결에 솜사탕을 쥔 나는 어리둥절한 채로 서있기만 했습니다.
"오늘 첫 손님한테 주는 선물이예요"
당신은 해사하게 웃어보이며 말을 했고, 건네받은 솜사탕은 포근하고 달콤했었습니다.
그 뒤로 계속해서 당신의 카페에 발을 들였고, 그때마다 당신은 내게 솜사탕을 건넸습니다.
어느날, 항상 가던 시간에 갑자기 일이 생겨 가지 못했던 날,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허겁지겁 당신의 카페로 뛰어갔습니다.
그는 울상을 지으며 내게 말했습니다.
"안 오는 줄 알았잖아.계속계속 기다렸어.."
"미안해요. 미안.. 많이 기다렸어요?"
걱정스레 물어오는 내게 그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만 했습니다.
"오늘 마지막 손님한테 주는 선물"
그날도 똑같이 내게 솜사탕을 건네며, 당신은 늦게나마 자신을 찾아와 준 내게 고맙단 말을 전했습니다.
당신은 항상 솜사탕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솜사탕 중 하나만 날 주고선 나머지는 모두 진열하기만 할 뿐, 팔거나 누군가에게 건네지 않았습니다.
몇일째 당신의 변함없는 행동을 보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해 그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솜사탕을 만드는 거예요? 아무한테도 안주고, 팔지도 않을꺼면서.."
그는 싱긋 웃어보이며 천천히 내게 말했습니다.
"어렸을때, 우리 동네에 솜사탕을 만드는 형아가 있었어. 어릴땐 그 솜사탕이 너무 먹고 싶어서 엄마를 조르고 졸랐는데, 엄마가 절대로 못 사먹게 하는거야. 너무 서러워서 그 형아 앞에 주저 앉아서 펑펑 울었어. 그랬더니 형아가 울지말라고 나한테 솜사탕을 쥐어준거야. 그 솜사탕이 너무 포근해서, 먹으면서도 계속 울었다? 그렇게 몇번씩 형아를 찾아가서 같이 놀았어"
"그러고 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형을 거의 보러가지 못 할 즈음에. 문득 생각나는거야. 아직도 그 자리에 계속해서 있을까. 아직도 울고있는 아가들 보면 솜사탕을 쥐어줄까..그래도 생각뿐이었지.왜 그랬는진 모르겠는데 나중에, 나중에 가보자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겼어."
"학교에서 시험을 쳤던 날이었을거야. 애들이랑 신나게 놀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엄마가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어. 그냥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엄마 목소리가 갑자기 귀에 딱 꽂히더니 계속 맴도는거야."
'아유, 그 총각말이지? 사람이 참 성실했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교통사고래요?'
"누구라고 확실히 듣지도 못했는데. 그 사람이 아닐수도 있는데. 나도 모르게 벗었던 신발을 구겨신고 그 사람이 있던 자리로 뛰어갔어. 한참을 뛰어가다 도착을 했는데, 그대론거야. 그사람이 만들던 솜사탕 기계가. 옆에 놓여져있던 조그만 장난감이랑. 그사람이 쓴 글씨까지. 근데, 아직 7시도 안됬었는데, 그사람이 항상 문을 닫던 시간은 8시였는데.. 그사람이 없었어. 계속 기다렸다? 8시,9시. 10시까지.. 계속계속 기다렸는데 나타나질 않았어. 하루가 지나고, 이틀 한달. 조금만 지나면 다시 오겠지. 내일은 올꺼야.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사람이 안오네.. 그래서 ,그냥, 그냥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는거야."
그의 이야기가 끝난 순간, 솜사탕 기계 앞에 주저앉은 그의 옆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래서, 몇년을 이렇게 기다린거예요"
"음..몰라. 이제, 이제 그 형아 얼굴이 기억이 안나는데, 그때 나한테 만들어서 건네줬던 솜사탕이 계속 기억나서, 그래서.."
고개를 숙인 채 떨리는 그의 어깨를 감싸안고 토닥여 줬습니다. 울지마요, 울지마.. 그는 쉽게 눈물을 그치지 못하고는 아직까지 눈꼬리에 눈물을 매단채 내게 물었습니다.
"형아.. 오겠지? 그렇지,응?"
"...그럼요. 올꺼예요, 꼭"
그러니까, 그 사람 올때까지 내가 옆에 있어줄게요
-
그 때, 나는 그사람이 들어온 줄 알았어, 너무너무 비슷해서.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지만 한눈에 그사람인 것 같아서. 왜 이제 오냐고 투정부릴 뻔했지뭐야.
근데, 눈을 깜빡이니까 그사람이 아니더라. 그래서 그냥 웃었어. 그 사람이 대신 너를 보내준 것만 같아서. 그래서 네게 솜사탕을 건네줬던거야.
나한테 와줘서 고마워. 숨어있던 날 찾아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Fin-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사랑합니다!!
암호닉 Heal님, 달돌님,요니별우니별님,정모카님,달나무님,작가님워더 님,하마님,천사천재님,정인님,꼼도리님,코쟈니님,별레오님 ㅎㅎㅎ
월요일에 와 달라 그랬는데 못 와서 미안해요ㅠㅠ 다음번엔 월요일에 오도록 노력할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