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형. 형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내가 없어진다면, 진짜 만약에 내가 없어지면. 형은 어떡할꺼야?"
"찾아야지. 지구 반대편에 니가 있어도 찾을꺼야"
"오오.. 그럼, 내가 없어지면. 딱, 딱 이틀뒤에 나 찾아라. 응?"
처음엔 얘가 무슨 실없는 소린가 하고 머리만 콩 쥐어박았다. 너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헤실헤실 웃기만 할 뿐이었다.
그때는, 그때는 그 말이 마냥 실없는 소리인 줄만 알았다.
그렇게 평범하게 지내다, 어느날 갑자기 네가 없어져버렸다. 한마디 말도 없이. 당황한 나는 네 친구들을 붙잡고 너의 행방을 물었지만 네 친구들은 그저 말을 아낄 뿐, 나를 피하기까지 했다. 너를 미친듯이 찾아헤매다 마주친 시골의 허름한 병원. 그곳에서 나는 너와, 아니 네가 남기고 간 종이와 마주쳤다.
To.택운이형
구름을 만지러 가. 그 곳에서 구름과 햇살과 놀고 있다보면 언젠가 형이 내 옆으로 돌아오겠지.
그때까지만 구름이랑 햇살이랑 재밌게 놀고있을테니까. 내 걱정 하지말고 천천히, 진짜 천천히 올라와야해.
형이 혼자 있을때 내가 내 친구가 되어있을 구름과 햇살을 보내줄게. 형이 따뜻하게 그들을 느끼고 있다 나중에. 아주 많이 나중에 내 옆으로 오게 되면,
그때는 우리 두배로 더 따뜻한 포근함을 느낄 수 있게.. 그때 다시 만나자.
사랑해 형아.
From.이홍빈
그날은, 네가 나를 떠난지 일주일이 되는 날이었다.
너를 물에 흘려보내니, 너를 따라 햇빛이 반짝였다. 정말, 네가 내려준 햇살과도 같아 너무나 눈이 부셨다.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줘. 여기서 네 친구들을 만나다 올라갈게. 그때, 우리 같이 다시 사랑하자.
사랑해 홍빈아.
-Fin-
내 독자님들 보고싶습니다ㅠㅠㅠㅠ
암호닉 Heal님, 달돌님,요니별우니별님,정모카님,달나무님,작가님워더 님,하마님,천사천재님,정인님,꼼도리님,코쟈니님,별레오님
오늘따라 더 보고싶어지는 밤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