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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마치고 수정이와 김종인과 함께 정문으로 나왔다. 둘은 아주 깨가 넘쳐흘렀다. 김종인 정수정 모르는사람이 보면 둘다 기세게 생겨서 서로에게 무뚝뚝할거라고 생각할것같지만 아니였다. 둘다 그렇게 안생겼는데 장난끼넘치고 서로 애교도 많았다. 알콩달콩해보여서 너무 부러웠다. 나는 집으로 가기위해서 둘과 헤어지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버스를 타고 가만히 앉아있다보니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점점 졸려오고 꾸벅꾸벅 고개가 흔들렸다. 감겼던 눈이 다시 떠졌다. 밖은 어두워져있었고 시간은 좀 흘러있었다. 자세히보니 집근쳐에서 조금 벗어난 곳이였다. 황급히 내려서 천천히 걸어가기로했다.
“아 진짜 잠에 약해가지곤.”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항상내리던 버스정류장이 보였다. 한숨을 쉬며 자기자신을 원망해가며 갔다. 길을 걸어가는데 해가 다 떨어져 완전히 어둠에 잠겼다.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때 야옹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옆을 보니 검은빛을 도는 고양이가 날 바라보고있었다. 평소에 동물을 좋아하던 나는 고양이에게 미소를 띄어보이고 쓰다듬어 주었다. 고양이는 야옹하고 작은소리를 내더니 나를 따라왔다. 어느정도 걸어가는데 누군가 쫓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점점 골목으로 들어갈텐데 하고 멈춰서서 뒤를 힐끔 쳐다봤다. 아무도 없는 골목에 그냥 느낌이겠지 하고갔다. 발을떼자마자 뒤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놀래서 바로 찬열에게 문자를 했다.
-어디에요? 전화해주면 안돼요? 빨리요
하지만 찬열에게는 답장이 없었다. 점점더 좁은골목으로 들어갈텐데 하며 연락없는 핸드폰을 꼭쥐곤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쫓아오는 사람은 계속해서 따라왔고 나는 걸음을 빨리했다. 고양이가 야옹거리며 빠르게 따라왔다. 빨리하면 할수록 속도를 맞춰 따라오는 남자였다. 속으로 제발 다른데가라 빌고있었다. 방향을 꺾으려는 순간 내 팔목이 잡혀왔다.
“...”
“...”
잡힌손목이 무안하게 조용함이 감돌았다. 옆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만 나즈막하게 들릴뿐이었다. 조용함은 곧 어색함이 되였다. 나는 너무 놀랜 나머지 말을 꺼내지도 이어가지도 못했다. 꽉잡힌 손목이 아파왔다.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와 함께 잡혀 아려오던 손목은 아픔이 가시기 시작했다. 누군가 싶어 뒤를 돌았더니 나를 껴안아오는 남자에 놀래서 버둥거렸다.
“자기, 많이 무서웠어?”
찬열이였다. 웃으면서 어깨를 감싸오는 찬열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나도 팔을벌려 찬열을 안았다. 조용한 골목에는 아무도 없었다. 검은빛을 띄던 고양이도 어느새 사라져있었다. 낯선남자는 없고 찬열만 있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고개를 들고 찬열을 바라봤다.
“어디있다고 말도 안했는데 어떻게 알아요?”
“니가 어디있는지 난 다알아.”
“엥? 어떻게요?”
“그건 비밀이야.”
찬열은 슬쩍 웃으며 내 앞머리를 헝크러뜨려놨다. 내가 헤헤 하고 웃으며 앞머리를 정리하자 찬열은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정리하면서 안심되는 마음에 한숨을 쉬었다.
“많이 무서웠나보네.”
“그럼요.”
“누구도 너 납치못해가.”
“...”
“내가 너 찜해놨는데 누가 데려가.”
찬열이 씨익웃으며 내 볼을 손가락으로 콕 찔렀다. 난 그때 찬열의 표정을 봤다. 찬열은 모든걸 가진것처럼 행복해보였다. 내가 찬열의 말이 이해가 안가서 궁금한 표정을 하고 있던게 티가났던지 찬열이 얼굴피라면서 볼을 살짝 꼬집었다. 찬열을 보며 헤헤 웃어보였다. 껴안고 있던 찬열이 몸을 풀고 어깨를 감싸곤 집에가자며 걸어갔다. 찬열과 걸어가다가 갑자기 찬열과 나는 무슨사이일까 궁금해졌다.
“찬열오빠. 오빠랑 저는 무슨사이에요?”
“갑자기 왜?”
“아니, 오빠랑 손잡고 껴안고 뽀뽀 키스까지 다했는데 사귀는 사이는 아니잖아요.”
“...”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말끝을 흐리며 대답하자 아무말 없이 바라보던 찬열이 피식하고 웃었다. 그러곤 앞을 보고 걸어갔다.
“언젠간. 알게될꺼야.”
“...?”
“내가 너랑 무슨사인지 언젠간 알게될꺼라고.”
“그게 무슨,”
“곧있으면 알게돼. 조금만 참아. 알았지?”
내말을 끊고는 내 눈을 마주치곤 눈웃음지으며 말하는 찬열이였다. 눈을 마주치는 찬열에 놀래서 고개을 내리깔았다. 다시금 빨게지는 얼굴이 느껴졌다. 찬열이 그런 나의 고개를 두손으로 잡고 들게했다.
“니가 그렇게 궁금해하니깐 좀더 빨리 준비할께.”
“..네?”
“조금만 기다려 ㅇㅇ아.”
싱긋 웃어보이는 찬열이였다. 하지만 나는 찬열이 웃는 이유를 도통 알수가 없었다. 의문이 가득생겨났다. 나한테 뭐 해줄려고 그러나? 하고 갑작스런 기대감에 내 표정은 밝아졌다. 그걸본 찬열이 피식웃고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같이 걸어갔다.
“준비하고있는데.”
“...”
“니가 좋아해줄지 모르겠다. 준비한거 해주고 나면 내맘이 좀 편해지겠지?”
“무슨말이에요?”
“나만 좋을수도 있고.”
“엥 그건또 뭔소리에요?”
더알려고 하지마 하곤 웃으며 앞머리를 헝크러뜨리는 찬열이였다. 나는 헤헤 웃으며 헝크러진 앞머리를 슬슬 빗었다. 찬열에게 오늘 있었던 얘기도하고 찬열도 자신이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었다. 문득 찬열이 무슨일을 궁금해졌다. 찬열은 어디다녀온것은 얘기해주지만 자신이 무슨일을 했는지는 말을 안해주기 때문이다.
“근데 오빠는 무슨일해요?”
“너도알잖아.”
“네? 뭔데요?”
“납치범.”
“아니 돈버는 일할거 아니에요?”
“아, 그냥 알바 피팅모델같은거.”
우와 하며 표정을 지어보이니 피식 웃어보이는 찬열이였다. 역시 잘생긴건 알아줘야 한다니깐. 신기하기도하고 잘생겨서 빤히 쳐다봤더니 찬열이 뭘보냐고 머리를 톡 쳤다. 아 하고 정신을 차리자 찬열이 크게 웃었다. 웃지마요 하고 내가 툭툭치자 솜방망이같은 손으로 뭐하냐고 더 크게 웃는 찬열이였다. 흥 하고 찬열의 품에서 벗어나 빠르게 걸어갔다. 찬열은 그자리에 쪼그려앉아서 큭큭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찬열은 진정하려는듯 한숨을 쉬며 일어났다.
“ㅇㅇ아 안할께 빨리와”
“아 진짜 하지마요.”
“알겠어 알겠어.”
여전히 끅끅대는 찬열이였다. 그런 찬열과 티격태격거리며 올라왔다. 집에 다와가고 가방에서 열쇠를 찾기 시작했다.
“너네집 도어락아니야? 열쇠로 열어?”
“이시간이면 엄마가 다 잠궈두셔서 열쇠로도 열어야해요.”
대답을 해주고 가방을 뒤졌지만 열쇠는 나오지 않았다. 주머니에 넣어뒀나 싶어서 여기저기 주머니를 찾아 손을 넣었다. 그러나 주머니안에는 동전몇개나 종이쪼가리만 나올뿐 열쇠는 나오지 않았다. 가방에 덜찾은곳이 있나 싶어서 다시 가방안을 찾아봤다. 찬열은 내가 가방을 뒤적거리는걸 가만히 바라보았다.
“열쇠없어?”
“여기 있을텐데..”
찬열은 계속 가방을 뒤적거리는 나를 쳐다보았다. 가방을 뒤지던 도중 오늘 체육복안에 열쇠를 넣어 놓고온것이 생각났다. 아차 싶어서 가방뒤지는걸 멈추었다.
“열쇠찾았어?”
“..학교에 놔두고 온것같아요.”
“...”
“엄마가 문 안잠궜을수도 있으니깐 올라가볼께요.”
“같이올라가줄께.”
“아니에요. 먼저가요.”
뒤돌아서서 올라가려는데 찬열이 내 손목을 잡고 같이가자고했다. 같이안가면 뭔가 안될것같은 분위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찬열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집문앞에 찬열과 함께서서 비밀번호를 눌리고 문고리를 돌렸다. 그러나 문은 철컥하는 소리만 내고 열리지 않았다. 나는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어휴 거리며 쪼그려 앉아 무릎에 고개를 파묻었다.
“거봐. 나 안왔으면 어쩔뻔했어.”
“...”
“우선 우리집가자.”
“네?”
너무 대담한 찬열의 말에 놀래서 찬열을 바라봤다. 찬열은 무덤덤하게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지금으로써는 방법이 없으니 찬열을 따라가기로 했다. 찬열이 내 손을잡고 일으켜서 집을 벗어났다. 찬열의 손을잡고 계단을 내려왔다. 찬열을 따라가 찬열의 집앞문까지왔다. 찬열이 현관문 비밀번호를 치는데 뭔가 모를 긴장감이 느껴졌다. 찬열이 문을 열려고 하자 찬열의 손을 꽉잡았다. 찬열이 뒤돌아보고 살짝 웃어주었다.
“걱정마.”
찬열의 집문이 열리고 찬열은 내손을 이끌었다. 찬열의 힘에의해 집에 들어갔다. 어둡고 적막한방에 딸깍 소리와함께 불이 환하게 들어왔다. 남자 혼자사는집치고는 깔끔하고 정리정돈이 잘되있었다. 처음에 긴장감은 없고 찬열의 집을 둘러보기에 바빴다. 그런 찬열은 날보고 미소를 지었다.
“피곤할텐데 씻고자.”
“네? 아, 네.”
찬열이 입고잘만한 옷을 빌려줄테니 쇼파에 앉아 기다리라고했다. 네하고 짧게 대답하고 쇼파에 앉아 거실을 둘러봤다. 납치범이 산다는집 치고는 매우 깨끗했다. 마치 며칠동안 아무도 여기에 오지 않은것 같았다. 찬열의 집은 이상하게 깔끔했다. 턱을 괴고 멍하게 앉아있는데 찬열이 후드티와 반바지를 챙겨 들고나왔다. 찬열이 오는걸 보곤 찬열이 깔끔한 성격이겠거니 하고 넘겼다.
“나한테 좀 작은옷인데 너한텐 클것같다.”
“괜찮아요 잘때만 입을껀데.”
나는 씻으러 옷과 수건을 챙겨들고 들어갔다. 찬열은 자신의 침대가 있는방을 슬쩍보았다. 그러곤 방으로 들어가 침대를 정리하였다. 헝크러진 이불도 펴고 배개도 이쁘게 놔두었다. 침대 정리를 다하고 나온 찬열이 쇼파에 앉았다. 팔짱을끼고 다리를 꼰채 생각을 하는듯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 찬열은 고개를 들고 씻는 물소리가 나는 욕실을 한번쳐다보고 침대방안에 가지런한침대를 바라보았다. 침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씨익 웃어보였다.
“곧있으면 매일매일 같이 잘수있겠지.”
찬열은 씻는소리가 나는 욕실을 다시 바라보았다.
“ㅇㅇ아 기대해. 오빠가 잘해줄께.”
아무말없이 고개를 숙여 생각에 빠졌다가 다시 씨익웃는 찬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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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이네요! 제가 고등학교입시 준비하느라 짬짬히 쓰고있긴한데 평소에 쓰던거보단 늦어지네요ㅠㅠ
이번에 며칠동안 연휴있으니깐 그때 바짝쓸게요! 항상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암호닉까지 신청해주시고ㅠㅠ 진짜 감사합니다!
♥내사랑이에요♥
사과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