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기억하니)
에필로그 1
(그 후)
"드디어 막 나가기로 작정을 한건가!?! 생각이 있어 없어?!!"
수현이 자신의 앞에 있는 민석에게로 서류를 던졌다. 고스란히 맞은 민석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정말 작정한 듯 보였다.
"교장선생님. 솔직히 지금은 눈에 뵈는 게 없어요. 오직 그 애들만 보입니다."
"너.. 너..!"
"아나인 기숙사의 특징 모르십니까? 한 번 사고를 칠때 거하게 친다. 그런 아나인의 기숙사장입니다, 제가.
수현이 뭐라 할려는 순간 그의 귀로 민석의 텔레파시가 들려왔다.
"[내즈닌 학생들에게 알립니다. 지금 전체 강당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민석이 웃었다.
영문도 모르는 내즈닌의 학생들은 멀뚱한 표정으로 강당에 모였다. 민석의 옆에는 백현의 스냅백을 눌러쓰고 있는 레이가 있었다.
수현이 강당으로 들어섰다. 한걸음 한걸음이 무거워보였다. 민석에게 협박아닌 협박을 당하며 내가 범새끼를 키웠구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후.. 아아."
생전 안하던 마이크 테스크까지 하니 학생들이 수근거렸다. 레이가 챙을 들고 수현을 보았다. 수현이 눈을 돌리다 그런 레이를 보았다.
"아, 하.. 여러분 내즈닌의 영원한 숙적이었던 그들이 누구였습니까?"
뱀파이어와 웨어울프요!- 내즈닌의 대답에 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전멸했죠."
아직도 그 때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다시한번 내즈닌이 들썩였다.
"하..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수현이 고개를 떨구었다. 쉽사리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았던 수현이었지만 막상 눈앞에 레이를 보니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미친듯이 피를 갈구하며, 살인을 추구하고, 비아냥거리길 좋아하던 그들이 아닌 레이는 그저 평범한 학생같았다. 겉모습만 조금 다른.
"그들이 살아있습니다."
정적이 흘렀다. 말도안된다며 소리치는 학생들과 울음소리가 내즈닌을 다시 채웠다.
"아뇨. 레이, 백현, 경수요."
다시 정적에 휩싸였다. 정말 조용했다. 누구하나 말도 못하고, 울지도 못한 채. 멍하니 수현을 바라보았다.
"....뱀파이어가 된 채로 말이죠."
수현이 레이를 바라보았고 레이는 챙을 내려 얼굴을 가렸다. 민석이 그런 레이의 챙을 올렸다. 그동안 쌓였던 감정들이 사라지는 느낌에 레이가 눈시울을 붉혔다.
"놀랐을 것 압니다. 그러나, 그들은 뱀파이어이기 이전에 내즈닌의 학생들입니다."
그제서야 여러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안도? 기쁨? 두려움? 슬픔? 무엇인지 모를 울음소리들이 내즈닌에 울려퍼졌다.
"투표를 할까 합니다.. 그들을.. 다시 내즈닌으로 데려오려 합니다. 투표를.. 지금 바로 시작하도록 하죠."
결과는 당연했다.
그들은 뱀파이어이기 이전에 내즈닌의 학생들이었다.
남다른 청력을 가진 레이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에 집중했다.
정확히 앞에 멈춰진 발은 여자의 구두였다. 레이는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오빠..?"
너무나 익숙한 그 목소리에 레이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울음을 참는 듯 힘겨운 레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응. 징어야."
여자가 주저 앉았다. 레이도 같이 주저 앉았다. 징어는 다시 레이를 보았다. 챙때문에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징어가 떨리는 손으로 모자를 들어올렸다.
레이는 붉은 눈동자로 징어를 보았다. 징어도 붉어진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레이가 맑게 웃었다. 징어도 그런 레이를 보며 웃음을 지었다.
징어에게 손도 못대는 레이대신 징어가 레이를 안았다. 레이가 그제야 징어를 안았다.
그리웠어. 너무.
민석의 방에 아리느가 모이고 있었다. 그곳엔 백현도 존재했다.
"자기야."
"응."
"나.. 느낌이 이상해."
"거울 보지마 그러게."
"아니.. 그게 아니고.."
백현이 여주의 팔에 매달려 찡찡거렸다. 종대는 그런 백현의 모습에 토하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아아아아.. 저 꼴을 다시 봐야 된다니이이이.."
"ㅋㅋㅋㅋ나도 같이 봐야 된다니이이이.."
찬열이 소파에 깊게 기대며 종대를 따라했다. 문이 열리고 루한과 민석이 들어왔다.
"왜 이제 와아아."
"허브티 사러 갔다왔다 이 잡것들아."
민석이 허브티를 그들을 향해 던졌고 그것은 공중에서 멈췄다. 뒤이어 세훈이 들어오며 말했다.
"저거 모서리에 맞으면 아파여 형."
바인드를 건 그것을 잡더니 테이블에 잘 올려놓았다. 세훈이 앉을려고 하는데 종인이 세훈을 발로 막으며 말했다.
"막내야 허브티 좀 타와라."
"아!! 내가 선배라고여!!"
"내가 팔이 많이 아파서.."
종인이 화상입은 팔을 오바스럽게 보여주며 말했고 찬열이 조심히 일어나 허브티를 가지고 부엌으로 향했다.
종대가 그런 찬열을 대놓고 비웃었고 종인이 화들짝 놀라며 일어나 찬열을 따라 부엌으로 향했다.
"형, 형! 제가 할께요!"
똑똑- 노크소리가 들렸다. 우리 다모였는데?- 종대가 말했고 루한이 들어오라 말했다.
문이 열리고 들어온 것은 로브를 뒤집어 쓴 그 남자였다.
"어?"
민석이 손가락질 했고 남자가 말했다.
"기억 나시나봐요?"
"네."
"난데요?ㅎㅎ"
로브를 벗으니 레이의 얼굴이 보였다. 민석이 손가락으로 계속 가리킨 채로 어버버거리니 루한이 웃었다.
에필로그 2
(로브를 쓴 남자)
민석이 수현의 방으로로 불려갔던 그 때. 루한은 민석의 뒤를 밟았다. 자신을 안 부른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교장실 밖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던 루한은
자신을 스파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구나 했다.
루한은 민석마저 백현에 대한 기억이 지워진 이 후, 뱀파이어가 된 그들과 만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물론 어기고 만나려 했지만 수현은 치사하게도
만난다면 너마저 기억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내즈닌에 그들을 좋게 기억하는 사람은 둘이었다. 민석과 자신.
그리고 그런 그들이 살아있는 것을 아는 사람도 둘이었다. 교장과 자신.
자신마저 기억을 잃게 된다면.. 좋은 감정으로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사라진다. 그렇게 될 순 없었다.
루한은 고심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들을 만나고만 싶었다. 백현은 일어났나 궁금했고 어떻게 지내고 있나 걱정됬다. 결국 루한은 수현의 말을 거스르기로 했다.
오밤중 루한은 그들의 집으로 찾아갔다. 소파에 앉은 루한이 말했다.
"교장이 너희 못 만나게 했어. 나한테 방법이 있거든?"
"뭔데요?"
"이거로 니 얼굴 다 가려. 그리고 수요일 밤 10시. 이 좌표로 와. 내가 공간술사 하나 불러서 갈게. 항상 그렇게 만나자 우리들.
그렇게 루한, 백현과 레이는 매 수요일마다 만남을 가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레이와 친해지게 되었다.
"민석이 형 보고싶어.. 징어도.."
"징어는 너 죽은 줄 안후로 아리느는 만나지도 않아서 방도가 없고 민석이는, 노력해볼게. 너 아직도 초능력 되냐?"
"응."
"내가 요즘 의심 받고 있거든? 스파이라나 뭐라나."
"뭐래.ㅋㅋㅋ"
"그니까.ㅋㅋㅋ 아무튼 그러니까 니가 대충 민석이 마음 좀 읽고 말해줘. 대충 연기하자."
(레이/독심술 : 상대방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
"좋아!"
"근데 요즘 김민석이 좀 멍해. 니가 그거 주의 좀 줘라. 미래시인척 하자."
"오키오키.ㅋㅋㅋ"
그렇게 해서 일부러 티나게 행동한 루한이 민석을 데리고 그곳에 찾아간 것이었다.
"아 개새끼야!! 존나 다 속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왴ㅋㅋㅋㅋ그래도 해피엔딩이잖아?ㅋㅋㅋㅋ"
"아 진짜 김루한 진짜. 개패고싶다 진짜.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형 이거 마시고 풀어요."
찬열이 건네주는 허브티를 마시다 입천장이 다 댄 민석이 결국 잔 째 열려버렸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
에필로그 3
(귀신?!)
아리느가 밤중에 모여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밤중이다 보니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 결국 나온건 무서운 이야기였다.
"그때!!!!"
깜짝놀란 종대의 손에서 염전력이 나갔고 찬열의 손에선 불이 났다.
"아 못해먹겠어. 이러다가 전기구이 되고 통구이 될 것 같아."
경수의 말에 찬열과 종대가 머쓱하게 웃었다.
"아아 실화? 실화 애기해줄까? 나랑 여주 귀신봄!"
"어디서?"
이건 좀 흥미로운지 경수가 곧 찬열을 보았다. 백현어깨에 기대서 꽁냥거리던 여주도 이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며 공감했다.
"묘지에서! 뒤에서 부스럭거리길래 뒤돌았는데 막, 어?! 막 귀신이 막!!"
"묘지? 아. 그날인가 보다."
백현이 운을 떼니 모두가 백현을 보았다. 백현이 개구지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조금 걷고 있는데 우리 묘지 앞에 왠 사람 둘이 서있길래 뭐지?
이랬거든? 근데 갑자기 뒤돌길래 존나 놀라서 공간이동으로 집 옴. 그게 자기랑 너였어?ㅋㅋㅋㅋㅋ"
아...- 누구의 것인지 모를 목소리가 퍼졌다. 한숨소리와 한심해 마지않는 목소리들과 함께. 찬열과 여주는 조용히 과자를 집어 먹었다.
"우리 자기는 그런것도 귀엽고 그르냐? 어? 왜 그러는거야?ㅎㅎㅎㅎㅎ"
과자들이 백현에게로 날아왔다. 고스란히 맞으면서도 여주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백현이었다. 눈에서 꿀.. 꿀이 떨어져요..
에필로그 4
(스파이)
크리스는 분노했다. 옆에 수호와 타오 또한 이마를 짚은 채 소파에 깊게 기댔다.
"우리 병력이 얼마나 남았다고?"
"우리 셋이랑 걔들 세명."
"젠장!"
크리스가 책상을 내리쳤다. 쾅! 소리가 교무실에 울려 퍼졌다. 수호가 뻑뻑한 눈을 깜짝이더니 비볐다. 그의 눈에서 렌즈가 떨어졌다.
낮게 욕을 읊조린 수호는 반대쪽 렌즈도 빼냈다.
"이제 이 짓거리도 못하겠네. 안 그래 크리스?"
크리스도 거울을 보며 렌즈를 빼내었다.
"그래도 재밌었어."
진작에 렌즈를 뺀 타오가 기지개를 키며 말했다.
"그래. 후회는 업서. 내가 키웠다지만 아제프는 갱장해."
"뭔소리야 아나인이지."
"쯔쯧. 염력계지."
"특수계라고오!!"
"그래. 니들 잘났다. 아무튼, 계속 할거야?"
"응. 재밌잖아. 병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 만들면 되고."
크리스의 말에 상체를 앞으로 당긴 수호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벌써 300년 째다."
"영겁의 시간 속 300년은 별거 아니지 않나?"
타오가 질린 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웃음을 지은 크리스의 송곳니가 반짝이며 빛났다.
에필로그 5
(신입)
아리느의 자격조건은 이제 더 이상 리바이브가 들어가지 않았다. 그저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릴 줄 아는 사람. 그게 조건이 되었다.
<아리느 면접 실시>라는 말에 내즈닌의 학생들이 줄을 섰다. 그것 덕분에 피곤에 쩔어가던 아리느였다.
시도 때도 없이 면접울 보겠다며 달려들던 그들이었고 화장실에서 마저도 면접을 보던 아리느였다. 화장실에서 실없는 능력을 보여주던 학생에게 백현이 소리쳤다.
"아 좀!! 다 꺼져!! 어제가 마지막이었다고!!!"
그길로 백현이 민석에게 달려가 찡찡거렸다.
"아 형, 나 방금 화징실에서도 면접보고 왔다, 아 진짜.."
크게 웃던 민석이 모든 학생들에게 텔레파시를 넣었다.
"[면접이 마감되었습니다. 아리느 면접을 통과한 정식학생을 호명합니다. 김종인, 레이, 도경수.]"
소파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던 경수가 몸을 일으켰다. 난 면접을 본적이 없는데? 당장 아리느 기숙사로 찾아간 경수는 무슨 영문 이냐며 아리느를 바라보았다.
위엄따윈 없는 옆집 사람들 같던 그들이 바르게 앉았다. 경수도 대충 눈치를 보며 맞은편에 앉았다. 경수가 앉자 찬열이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은밀하게 말했다.
"그냥."
경수가 픽- 웃었다. 그런 경수에게 백현이 브로치를 달아주었다.
"오올- 멋진데?"
그의 명찰 옆에 선명히 로고가 빛났다. 마주쳐진 잿빛눈과 붉은 눈에 오랜만에 생기가 맴돌았다.
에필로그 6
(마지막)
더 이상 내즈닌은 물러설 곳이 없었다. 매일 몇 백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교문을 드나들었고 기억을 지우는 것에도 한계가 왔다. 그렇다고 해서 수현은 내즈닌을
감추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매일 교문에서 기억을 지워냈다.
결국 화가 난 수현이 아리느를 불러 모았다. 민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가 저번에 혼냈으니까 또 혼내지는 못하겠는데."
"죄송합니다."
"됐고. 니들은 나가서 자퇴생을 모조리 찾아온다."
"몇 백명이나 되는데 그걸 언제 다..!"
"변백현 있잖아!!"
수현의 소리침에 다들 멈칫했다. 수현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말했다.
"김종인도 있고,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 시키면 되겠네."
종인이 웃음을 지었다. 백현이 온 뒤로 브로치를 뺏겼던 그였다. 그는 아리느인듯 아리느아닌 아리느같았다. 한마디로 애매했다.
수현이 종인을 향해 브로치를 던졌다. 아리느만의 로고가 박혀 있었다. 그것을 레이에게도 던졌다.
"변백현 힘들면 종인이 니가 하면서 자퇴생들 전부 불러 모은다. 특히!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 위주로.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웃음을 짓는 그들의 눈동자 색은 좀 달랐지만
행복해보였다.
비밀의 학교 <내즈닌메래니> Epilogue End.
ㅎㅎㅎ일찍왔죠?ㅎㅎㅎ주말이니까여>< 완전히 내즈닌이 끝이 났네여!! ㅎ러러러러러러럻ㅎㅎㅎ 밝은 거로 하려구요.. 내즈닌이 너무 어두워서 내 기운도 어두워 지는 것 같아요...(영혼없어짐..) 지금까지 내즈닌 메레니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_♥ 암호닉 뿅!! 정동이/김종이/안녕/조로/가나초코/세젤빛/크런키/매매/성장통/붕붕이/크림치즈/ 조니니/엑소영/뭉구/휵휵/체리/종구꺼/계란과자/죽지마/버블티 ㅎㅎㅎㅎ감쟈했어요! 차기작에서 만나요!!(오늘 올라올지도 몰라요.. 긴장하고 계세요 그대들..ㅎㅎㅎㅎ)허러러러러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