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였다. 나는 지금 너와의 관계를 깨는 게 두려웠다. 우리가 사귄다 한들 언젠가는 이별하기 마련이니까. 상사병 w.러블리 [나 아파] 할 일 없는 주말이란 참 나른하고 여유롭다. 아침 일찍 잠에서 깬 나는 빈둥거리면서 TV채널을 돌리다가 기범이의 문자를 받자마자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뚜르르 신호음이 몇번 가더니 곧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여보세요. "방금 일어났어?" - 응. "어디가 아픈데. 많이 아파?" - 그냥 감기몸살. "그냥 감기몸살은 무슨. 아프다고 문자까지 했으면서. 밥은 먹었어?" - 아직. "죽 사갈까?" - 아니. 니가 와서 해주라. 칭얼거림이 잔뜩 묻어나는 네 말에 나는 휴대폰을 붙잡고 있다가 푸스스 웃었다. "나 요리 잘 못하니까 너무 기대하진 마. 지금 갈게." - 빨리 와. 보고싶어.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낯간지러운 말을 내뱉는다. 그 말은 휴대폰을 타고 나에게로 전달되어 내 마음을 간지럽게 만든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너의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른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을 줄 알았던 너는 TV를 틀어놓고 소파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다. 아주 상팔자네. 가까이 다가가보니 TV를 보고있는줄 알았던 너는 색색거리며 자고있었다. 막 잠든 거 같길래 깨우기가 좀 그래서 옆에 앉아 네 얼굴을 살펴보았다. 새하얀 얼굴에 열이 나서 그런지 볼만 발갛게 상기되어있는데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열이 심한가 싶어서 뺨에 손을 대보았는데 역시나 뜨겁다. 손을 떼려는데 기범이가 잠에서 깼는지 내 손을 잡아 뺨에 다시 가져다댄다. "깼어?" "왔으면 깨우지." "방금 왔는데 너무 곤히 자길래." "죽 해줄거야?" "맛없을텐데." "그래도 해줘." "대신 맛없다고 불평하지마." 맛없다고 나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을 시어머니 김기범이 예상되서 미리 확답을 받으려고 물었더니 '글쎄. 그건 장담 못 하겠다.' 라면서 장난스럽게 웃는다. "범아 다 했어! 완성!" 내가 의기양양하게 죽을 담은 그릇과 숟가락을 가져가자 미심쩍은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죽을 줬는데도 안 먹고 나만 멀뚱히 바라보고 있다. "왜 안 먹어. 죽 먹어야 약먹지." "나 환자야." "그래. 너 환자인거 다 알아. 내가 독이라도 탔을까봐?" "나 아파서 혼자 못 먹겠는데." ㅇ...응??? 얘가 지금 뭐래니? 내가 후 불어서 떠먹여주기라도 해야하는 거니? "그래서?" "간호해주는 사람이 떠먹여줘야지."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지 말아줄래? 지금 내 어이없는 표정은 보이지도 않나보다.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내가 졌다. "아-" 오물오물 "어때?맛있지?" "생각보단 나쁘지 않네. 먹어줄 만해." "그냥 맛있다고 해. 츤츤대기는." "나 배불러서 더는 못먹겠어." "다섯숟가락 남았는데? 다섯번만 더 먹고 약 먹자. 응?" "싫어. 배불러." "그럼 두번만 더 먹자." 이건 무슨...유치원꼬마랑 엄마가 밥 먹는거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는 것도 아니고. "오빠 두번만 더 드세요하면." 정말 가지가지한다. 가지세요? "오빠 두번만 더 먹어주세요." 순순히 응해주니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좋아죽으려고 한다. 참 이럴 때 보면 완전 초딩이야. "하아아암" "졸리지? 약먹어서 그래. 방에 들어가서 자." "그냥 여기서 잘래." "알아서 해." 잠에 취한 기범이의 옆에 앉아 쿠션을 안고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분명 그랬는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보다. 꿈을 꿨다. 무슨 꿈이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얼핏 기범이의 낮은 목소리와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이 느껴졌던 것 같기도. '너는 내가 하는 말이 다 장난같은가봐. 하여간 눈치는 정말 없어가지고. 나는 너랑 이렇게 있기만 해도...' "으음..." 졸려. 피곤해. 여긴 어디지. 우리집은 아닌데. 아 맞다. 나 기범이 간호해주러왔지. 헐?!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당황한 나는 급히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기범이 옆에 앉아 있었는데 거의 눕다시피 기대서 잠들었나보다. "야" "ㅇ..어??" 갑자기 옆에서 들려오는 기범이 목소리에 놀라며 쳐다보니 잠에서 깬지 꽤 된듯한 얼굴의 기범이가 큭큭거리며 웃는다. 왜 웃어 이놈아. 내가 잠꼬대라도 했나. 괜히 민망하다. "환자한테 기대놓고선 아주 잘자더라." "하하.." 멋쩍게 웃는 나를 보더니 이리와보라고 손을 움직인다. 왜?라고 물으며 가까이 가려는데 기범이가 누워있는 몸을 반쯤 일으켜 가깝게 다가와서 내 뒷목을 끌어당기며 눈을 맞추며 내가 좋아하는 그 특유의 눈웃음을 짓는다. 오늘따라 느낌이 색다른 너의 눈동자에 비치는, 내 모습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내가 무어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너는 내 입술을 탐했다. 나에게 이것은 첫키스였다. 나의 첫키스는 흔히들 말하는 사과맛은 아니였지만 부드럽고 달콤했다. 점점 숨이 막혀와서 기범이의 어깨를 밀쳐냈지만 너는 그럴수록 더 깊숙히 내게 파고들었다. 길게 느껴졌던 입술싸움을 마치고 입술을 떼며 발갛게 상기된 볼로 화사하게 웃으며 네가 했던 말은 정말 잊지 못할것이다. "우리 연애하자." 처음인 연애가 두려워서 시작을 망설이고 있던 내게 너는 마치 따스한 햇살 같았다. 비가 오고 활짝 개인 듯한 느낌.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였다. 안녕하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미스러블리예요`ㅂ´* 인포에 올라왔던 서인국 키스신을 보고 아 저거 써보고싶다해서 구상을 시작했는데ㅋㅋㅋㅋㅋ내가 봐도 너무 지루함.....쓰면서도 이렇게 못쓸수가있나 싶었던... 그럼 안녕 여러분 사라질게여 창피하다(부끄)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해요 전 댓글먹고 사는 ㅇ..요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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