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님 너무너무 예쁜 표지 선물~ 두번 세번 자랑~ 맨날 자랑~♡
♡키보드♡님 이주신 소듕한 표지! 이것두 매번 자랑! 항상 자랑!♡
♡고삼♡님께서 주신 예쁨+씹덕 터지는 표지.. ㅠㅠ 씹덕의 결정체..ㅠㅠ
♡이루나♡님의 센스 넘치는 표지선물 ♡ ♡ ♡
쇼타임!!! ♡은궐♡님이 주신 두개나 되는 표지! 제가 누울 자리 ㅇ<-< ♡
♡콩알탄워더♡님이 선물해주신, 멋짐돋는 루 사장님이 담긴 표지 ㅠㅠ♡
♡맨투맨♡님의 예쁘디 예쁜 표지!♡
악덕사장 김루한 15
츤데레의 정석
“한다? 준비 됐어?”
“응.”
“그럼,”
“아. 역시 안 되겠어.”
“괜찮아. 천천히 하자.”
오랜만에 찬열이를 불러냈다. 간만에 전화해서 하는 이야기가 또 부탁이냐고. 엄마랑 똑같은 소리를 했다.
딸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는 뭐 그런 이야기.
우리 집은 좀 무리인 것 같아, 찬열이 어머님이 밖으로 나간 사이에 찬열이 집으로 몰래 들어왔다.
그래봤자 앞집이고 어머님이 들어와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나는 부엌에서 약 1m쯤 떨어져,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찬열이를 간신히 마주했다.
이런 걸 시도한지 얼마나 되었더라.
불을 너무 무서워하는 나를 위해 찬열이는 작은 라이터 불부터 불꽃놀이까지 아주 다양한 실험들을 함께해줬었다.
그래서 정말 많이 괜찮아지기도 했었고.
굳이 요리를 하지 않으면 가스 불을 접할 일이 없어서 그 뒤로는 한동안 잊고 살다가,
어쩔 수 없이 참석했던 술자리에서 불판을 보고 찬열이에게 울며불며 전화한 이후에 훈련을 계속했었다.
이제 식당 불판정도는 그냥 넘길 수 있는 정도가 됐다.
그래서 회식에도 자신 있게 참여할 수 있었고.
그래도 아직 직접적인 ‘주방’이라는 존재는 조금 무섭기도 해서. 찬열이에게 부탁했다.
식당에서 일하면서 주방을 못 들어간다는 것이 말이나 되냐고.
근데 아직 나에게는 역부족이었나 보다.
10번 정도 망설이니 이젠 찬열이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한다.
나는 그냥 포기하고 만다.
“거실에 있어볼래?”
“그게 더 무서운 것 같아.”
“그렇긴 하겠다.”
나는 소파에 풀썩 누워 테이블에 있는 라이터를 집어 들었다.
한창 연습할 때 이걸로 연습했는데. 생각 없이 라이터 불을 켰고, 불꽃이 눈앞에서 일렁거린다.
너는 괜찮은데. 저건 왜 안 될까.
풀이 잔뜩 죽은 나를 보며 찬열이는 조금 고민하는 듯하다가 노트북을 열었다.
또 과제를 하는 걸까.
나는 생각 없이 시선을 옮기다가 반가운 화면에 벌떡 몸을 일으킨다.
맥딜리버리. 내가 햄버거에 또 환장하지.
30분 안에 도착한다던 햄버거는 약 20분이 지나자 도착했다.
나는 그 점에서 한 번. 찬열이가 나 몰래 주문한 아이스크림에 한 번 더 기분이 좋아졌다.
햄버거를 입 안 가득 물고 이야기하자, 씹고 말하라며 내 입을 손수 다물어준 찬열이다.
찬열이 결혼하는 건 보고 죽어야 하는데.
“내가 얼마 전에 면접 봤잖아.”
“그치.”
“근데 면접관 이름이 박찬열인거야.”
“헐, 대박.”
“근데 나랑 완전 비슷하게 생긴 거야.”
“혹시 잃어버린 쌍둥이라던가…”
“너는 쌍둥이 이름을 똑같이 짓나보다.”
맞다. 그렇지. 그 뒤에 이어진 찬열이의 이야기는 가관이었다.
찬열이는 그 회사의 면접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었다.
그런데 그 후에 면접관한테 전화가 한 번 왔었다고.
너무 닮은 점이 많아 도플갱어가 있다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소름이 끼쳤다고 했다.
세상에 도플갱어가 정말 있을까. 내가 딴생각을 하는 것을 단번에 알아챈 찬열이가 내게 꿀밤을 먹였다.
아퍼.
면접관은 아직 모자라다고, 보완할 부분을 알려주며 후에 다시 도전하라 했다고 한다.
오기가 생겨 그 회사에 꼭 합격하고 말거라며 이를 바득바득 가는 찬열이의 등을 살살 토닥여줬다.
나도 언젠가는 취직해야 하는데. 뜰에 뼈를 묻거나.
물론 후자가 더 좋고 당기기는 하지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치론 택도 없다.
요리사 자격증이라도 따야 하나, 근데 나는 불을 못 쓰잖아.
할 줄 아는 거라곤 중국어. 그렇지만 사장님은 중국인.
나는 딜레마에 빠져 햄버거를 먹을 생각도 않고 있었나보다.
찬열이가 먹기나 하라며 햄버거를 입 안으로 쑤셔 넣는다.
이 순간만큼은 니가 부럽다 찬열아.
“너 전화 와.”
찬열이의 말대로였다.
양손에 감자튀김 기름이 잔뜩 묻어 터치도 힘들게 생긴 내가 애원하는 눈빛을 보내자,
깔끔하게 먹는 편인 찬열이가 깨끗한 손으로 핸드폰을 들어 내 귀에 대줬다.
누가 보면 내가 찬열이를 머슴처럼 부려먹는 줄 알겠다.
아닌가, 머슴 맞나.
“여보세요!”
-뭉치. 어디야.
“찬열이네 집요!”
-뭐?
“아 찬열아 좀 올려줘. 간지러.”
“해줘도 말이 많아.”
-왜 거기 있어
햄버거 먹어요. 나는 남아있던 햄버거를 털어 넣으며 말했다.
찬열이는 옆에서 통화할 때는 좀 예의를 지키라며 잔소리를 했다.
안 들린다는 듯 에베베 몸을 꼬는데 찬열이 어머님이 등장하셨다.
사장님께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 후, 어머님께 살갑게 인사했다.
못 보던 사이에 많이 컸다며 엉덩이를 팡팡 치시는 어머님께 부끄러운 목소리를 내자,
전화기 너머로 사장님의 코웃음이 들려온다.
-그런 목소리도 낼 줄 알아, 완전 사기꾼인데.
“근데 갑자기 왜 전화했어요?”
-연애하는데 전화할 이유가 있나.
“아. 맞다. 나 사장님이랑 연애하지.”
“너 그 사장이랑 사겨?”
-뭐야. 걔한테 말 안했어?
“아직요! 얘는 내가 사장님 집에서 잔 것만 알아요!”
“뭐라고?”
“뭐야 너 그것도 몰랐어?”
-이게 뭐야.
나중에 찬열이는, 이 상황을 ‘총체적 난국’이라고 칭했다.
전화를 끊고 찬열이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 날, 술을 잔뜩 마셨지만 집에는 들어와서 잤다고 생각했나보다.
나의 이야기를 들으며 찬열이 어머님은 둘이 결혼해야 된다며 박수를 마구 치셨다.
내가 부끄러워 머리만 긁적이니 찬열이는 소리를 질렀다.
그런놈(?)이랑 결혼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나 뭐라나.
전화를 끊고 난 후에도 사장님께 문자가 계속 왔다.
누군가와 문자를 해 본 기억이 손에 꼽는 나로서는 사장님의 타자실력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우선 아이스크림부터 먹고.
아이스크림까지 다 먹고 나자 정말 빵빵해져서 움직이기도 힘들어진 나는 다시 소파에 누웠다.
먹고 누우면 살찐다고 누가 그랬던 것 같은데. 찬열이가 그랬던가.
“안되겠어. 내일 너네 가게 가야겠어.”
뭐? 나는 대답을 한 것 같은데. 그건 그냥 생각이었던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뜬 것은 찬열이 침대였으니.
급하게 인사를 하고, 아침까지 얻어먹은 후 우리 집으로 들어가자
요새 내 세계에서는 외박이 유행이냐는 엄마가 나를 반겨줬다.
핸드폰엔 부재중이 몇 통, 문자가 몇십통.
나는 사장님한테 죽었다.
가게는 오늘따라 너무너무 바빠서 사장님을 마주칠 시간도 없었다.
오늘은 집에 가서 꼭 족욕을 해야겠다.
아직 의자에 앉아 확인하진 못했지만 발이 얼마나 부었는지 알 수 있다.
평소에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는데, 대기 손님을 위해 만들어 둔 공간까지 꽉 찼으니.
사람들 말로는 어떤 파워블로거가 우리 가게를 다녀간 후 좋은 평가를 업로드해서,
그 포스팅을 보고 찾아왔다고들 하는데 그 블로거는 내가 아는 그런 블로거들-인터넷에 올라오는-과는 다른가보다.
소리 소문 없이 찾아갔거든.
홀 테이블 세 개를 정돈한 후, 홀이 비었다는 사실을 전달하러 가려던 나는 누군가를 발견한다.
헐 저게 진심이었어? 나는 반갑게 인사하려다 그 앞에서 와이셔츠를 걷고,
모자란 인원을 채우기 위해 서빙 중이신 사장님을 발견한다.
저건 반칙이잖아.
매일 자신을 꽁꽁 싸매고, 격식을 차리기 바빴던 사장님이
저렇게 와이셔츠를 걷어 올린 모습을 보면 정말 뻥 많이 보태서 기절할 것 같다.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사장님의 자태를 바라본다.
그러다 사장님과 눈이 마주친다.
“너 어제 쟤네 집에서 잤다매.”
사장님이 턱 끝으로 찬열이를 가리킨다.
와, 엄마랑 사장님이랑 이런 것까지 말하는 사이가 되었구나.
근데 찬열이네 집에서 자는 건 일상다반사인데.
찬열이 아버님이 지방근무를 하시는 터라 내가 찬열이 침대에서,
찬열이가 어머님과 함께 자는 것이 두 집 사이에선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외박 축에도 못 끼는데….
내가 대답을 않고 생각에 빠져있자 사장님이 이마 정중앙을 톡 친다.
이따 얘기하자며 사라진 사장님을 보다가 나는 찬열이에게로 다가갔다.
마침 딱 찬열이 차례일게 뭐람.
“손님, 자리로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순간 고민을 좀 했다. 야, 박찬열. 홀 비었어. 이렇게 말을 해야 하나. 아니면 정중하게 대해야하나.
그런데 박찬열 옆에 앉은, 노란 머리의 한 남자가 박찬열의 다리를 툭툭 치며 말을 거는 것을 보며 생각했다. 무조건 모르는 척 해야지.
“저게 사장이지. 형, 가자.”
“어? 어어.”
“너는 왜 내옷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어. 마음에 드는 게 없네.”
박찬열은 아직 크디큰 유니폼을 손으로 한번 툭, 건드리더니 나보다 먼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저 멀리서 사장님의 따가운 눈빛이 쏟아진다.
사장님 오늘은 잘하셔야 해요. 박찬열이 그 어떤 파워블로거보다 까다롭거든.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맛있는 거 줘. 그나저나 여기 소개 좀 할게. 여긴 내가 아는 형, 기범이 형.”
“안...녕하세요?”
“이거 소개팅이야.”
“뭐?”
“찬열아?”
말을 뱉은 본인을 제외하고 모두가 당황했다. 멀리서 다가온 사장님까지.
찬열이가 아는 형이라는 분도 함께 당황한 듯 보였다.
우선 나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아무 메뉴나 두 개 추천한 후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이게 무슨 일이람.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둘이 그릇을 비울 때까지 서빙 및 주문을 계속하던 나는
아주 가시방석 위에 앉다 못해 가시로 된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박찬열의 따가운 눈초리와, 기범이라는 분의 당황한 눈빛. 그리고 알 수 없는 사장님의 표정까지.
나한테 다들 왜 이러는 거야.
피크였던 7시가 지나고, 가게 마감 시간인 10시가 다가오면서 홀은 하나 둘 비어갔다.
이제 둘도 나가겠지 생각했던 것은 나의 오산이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일어날 생각이 없는 박찬열. 친구지만 오늘은 정말 줘패고싶다.
그렇지만 오늘의 박찬열은 무서워.
“뭉치. 쟤 오늘 무슨 생각으로 왔대.”
“연애도 전에 잠자는 미친놈이 어딨냐면서 어제 화를 내기는 했는데.”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뭐라고 해요. 자긴 잤는데.”
“이걸 어디다 써먹냐. 진짜로.”
사장님이 내 머리를 평소보다 무겁게 쓰다듬는다.
그리고 나보곤 카운터에 가있으라고 하고는 찬열이가 있는 쪽으로 향한다.
물론 궁금한 마음이 크긴 하지만, 나는 저 무서운 박찬열을 이길 자신이 없다.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나를 쫓아다니던. 좀 질이 나쁜 오빠가 있었는데 그때 박찬열이 했던 짓을 생각하면….
아마 나는 평생 박찬열에게 개기지 못할 것 같다.
생각보다 사장님은 금방 돌아왔고, 그 뒤에는 계산서를 든 박찬열이 따라왔다.
나는 영문모를 상황에 계산서를 가만히 받아 들 뿐이었고. 찬열이는 나를 한 번, 사장님을 한 번 쳐다보더니 가게 문을 열었다.
손님, 계산은 하셔야….
“내 이름으로 달아놔.”
“사장님이 내시게요?”
“남자들끼리의 거래가 있었지.”
“박찬열을 설득했어요? 세상에.”
“내가 누군데. 영광인 줄 알아. 나랑 연애했으니 평생 운 다썼지 뭐.”
“그럼 나 이제 어떻게 살아요.”
사장님은 어깨를 으쓱하곤 뒤를 돈다.
걷어 올렸던 와이셔츠까지 깔끔하게 정돈하는 뒷모습을 보며 나는 오늘도 한 번 더 반한다.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리는 것을 봐서는 박찬열이 문자를 보낸 것 같은데,
이렇게 금방 해결될 거 뭐 하러 긴장했나 싶기도 하고.
찬열이가 내 아빠지 뭐.
체념하고 돌아서려는데 앞서가던 사장님이 다시 돌아온다.
“생각을 좀 해봤는데.”
“네.”
“나랑 살면 될 것 같아.”
“네?”
그리곤 직원들이 눈치 못 챌 만큼 빠른 속도로 나를 끌어당겨, 입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 떨어진다.
못내 아쉬운 눈치를 숨기지 못한 나를 보며 사장님이 크게 웃음을 터트린다.
아직 할 말은 남은 것 같은데.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이따 남은 거 마저 해요.”
“많이 컸다.”
“뽀뽀할건데.”
“그게 다야?”
“넵.”
이번에 아쉬운 쪽은 사장님 같구.
+
루한 아는 형 = 오라이 찬열이 = 악덕사장 찬열이가 싫어하는 면접관
나 = 루한
박찬열 = 악덕사장(이 글) 박찬열
+
오다주웠다. 15편이다.
오랜만에 온만큼 짬내서 15편 폭풍업뎃 (나름) 해봤슴니당 흐흐.
그리고 아직 초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셔서..말인데 악덕사장 김루한은 20편으로 완결이 납니다.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덜 충격적일 것 같아서요 (긁적)
오랜만에 까메오 출연! 셀프염색하는 영상을 우연히 봤었는데 그게 뇌리에 박혀서..
그리고 우리의 성재는 이걸로 끝이 아님니다. 그랬으면 루한/성재 라고 하지도 않았어요 허허허
오늘 무한도전 되게 재미있었다면서요? 오늘 하루 잘 보냈어요?
저는 14편 댓글 곱씹고, 또 읽어보고 하면서 하루를 보냈어요. 답글 모두 달아드리고 싶은데 시간이 안 나네요 TT
그래도 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만큼 저도 보답하려 노력중이고 항상 너무 감사하다 생각하고 있고.
할 말이 너무 많은데 뭐라 정리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요.
우리 콩덕들, 개구리들, 꾹꾹이들, 그리고 성실한 추천요정들 모두 너무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만큼 노력할게요!
당신이 있어 오늘도 내일도 200프로 행복한 나날입니다 사랑해요♡
암호닉 신청은 25일 이후로 받지 않습니다.
잠시동안이니 걱정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