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나비는 날 수 없다
written by. Thames
백현은 잠시 숨을 골랐다. 침대에서 일어나고 싶었지만 손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손을 펴고 싶었지만 붕대로 칭칭 감아놓아서 펴지지도 않았다. 손으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일어나려 했지만 야속하게도 백현의 손에는 힘이 들어갈수 없었다. 백현은 무서워졌다. 애써 붕대때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것이라고 위안하며 제 위를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냈다. 자신의 방은 어제 타오가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게 꿈인양 말끔했다. 장식장도 그대로, 문 옆에 장식되어있던 장검도 그대로. 백현은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을 몇 번 깜빡였다. 눈 앞에 뻐근하고 피곤한게 다시 잠이 들고 싶었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타오가 들어와서 총구를 제 머리에 겨눌까봐 마음 놓고 잘 수 없었다. 백현이 다시 이불을 가슴팍까지 덮고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돌리려 할까 방문이 조용히 열리고 타오가 들어왔다. 타오는 눈을 뜬 백현을 제대로 쳐다봐 주지 않았다.
"일어났네."
".........."
"그래, 일어났으면 됐어."
백현의 예상과는 다르게 타오는 백현에게 총구를 겨누지도, 칼을 들이대지도 않았다. 잠에서 깬 백현의 얼굴을 한번 쓱 보더니 문을 닫고 다시 나가는게 다였다. 백현이 안도함과 동시에 타오가 다시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한 손에는 통장과, 비행기 티켓이 들려있었다.
"매달, 너한테는 만달러의 돈이 이 통장으로 들어갈거야. 부족하다면 더 줄 수 있어."
".........."
"학교는 자퇴수속 밟아놨으니까, 이 티켓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
".........."
"이게 내가 해 줄수 있는 마지막 배려야. 돌아가 변백현."
".....내가 왜요..."
백현은 조그맣게 대꾸했다. 나는 홍콩대학교 장학생으로 홍콩에 왔어요. 근데 내가 왜 돌아가야 되는데요. 타오는 침대 머리맡에 앉아 마른세수를 하며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백현을 등지고 앉았다. 백현은 솔직히 조금 갑갑했다. 5살때 처음 피아노를 배운 이후로 손에 한번도 깁스를 해본 적이 없는데. 하루라도 피아노를 치지 않은 날이 없어 손에 무언가를 씌우고 있는 느낌 자체가 어색했다. 백현은 손을 뻗어 타오의 어깨를 건드렸다. 움찔 떨리는 타오의 등을 바라보며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이거 좀 풀어주세요. 이런거 싫어요."
".........."
"제발요, 말 잘 들을게요, 손에 이거 풀어주세요."
"....백현아..."
"...흐윽, 나 괜찮아요, 제발 이거 좀..."
결국 백현은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려낼 수 밖에 없었다. 타오는 그런 백현을 보며 낭패라는듯 앞머리를 쓸어올리고 몸을 틀어 백현을 바라봤다. 모두 알아버렸다. 백현이 남자를 받아들였던 이유도, 자신에게 말을 하지 않은 이유도. 그깟 피라미의 협박을 믿은 백현이 너무 약하고 여린 존재라는것을 다시 깨달아버렸다. 타오는 미칠것같았다. 처음엔 그냥 엔조이로 시작했던 관계가 자신을 이렇게 짓누를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자신은 지금 이 조그마한 아이때문에 머리가 깨질것같았다. 피아니스트에게는 손이 생명이라는 말이 있다. 백현은 신경이 아주 깔끔하게 잘려나갔다. 복구하기 힘들정도로 아주 깔끔하게. 타오는 자신에게 안겨오는 백현을 안아주었다. 백현이 잠들어있는 며칠동안 타오는 방에 배치해놓은 몇몇의 말을 듣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던 참이었다. 남자를 죽인것에 후회하지는 않았지만 백현의 손을, 백현의 꿈을 잘라버린데에는 살인 그 이상의 죄책감이 몰려왔다.
"나 지금 손에 감각이 없어요..."
".........."
"나 당신 얼굴 만져도 느낌이 없어."
".........."
"잘못했어요, 제발....흑...나 다 괜찮으니까, 이런 돈 필요없으니까 제발 악기만 다시 다룰 수 있게 해주세요..."
"...백현아...,미안해"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백현은 이제 울 정신도 없는듯 타오의 품에 축 늘어져서는 고개를 내저었다. 내가 지금 너한테 해 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타오는 백현을 더 깊숙이 안으며 속삭였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백현아.
"나 버리지말아요, 우윽, 한국 못가요, 나 한국 못가요."
"미안해, 가지마 그래, 가지마."
"제발, 그런 돈 다 필요없으니까, 나 없는 사람 취급만 하지말아요, 제발, 나...나..."
백현은 이제 초점없는 눈에서 폭포수처럼 눈물이 흘러나왔다. 내가 정신이 나갔었나봐. 타오는 백현에게 건네려했던 비행기티켓을 찢으며 말했다.
"손, 신경이 잘렸어, 글씨는 겨우 쓸 수 있데."
"..........."
"피아노는, 아마 안될거 같아."
"..........."
"그래도, 홍콩에 남을래?"
이제 타오는 백현을 설득했다. 가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백현을 설득했다. 홍콩은 위험한 도시다. 처음부터 너를 데려오지 않아야했던게 맞는걸까.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며 타오는 자켓안주머니에서 조그마한 플라스틱 통을 꺼내 침대 위에 올려두었다. 신경안정제야. 아직도 눈물을 멈출 줄을 모르는 백현을 안아들고 타오는 알약을 두 알 정도 백현의 입에 밀어넣었다. 힘이 없어 거부하지도 못하는 백현은 알약을 두 개 다 받아먹었고 약이 입 안에서 녹는 속도와 비슷하게 백현의 눈도 함께 감겼다. 타오는 이마 능선과 콧대를 입술로 쓸어내리며 백현을 침대로 눕혔다. 백현은 마지막 남은 힘으로 타오의 옷깃을 잡았지만 몸에는 힘이 점점 빠지고 결국 눈이 완전히 감겼다. 타오는 백현의 손의 붕대를 하나한 풀기 시작했다. 유리조각이 엄청나게 박혀있어 빼내느라 고생한 손은 여전히 하얗고 길고, 매끈했다. 백현의 손에 익숙하게 입을 맞추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백현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기가 힘들었다. 천사같이 색색 잠이 든 얼굴은 보면 볼수록 자신을 책망하는듯한 느낌이 들어 타오는 도망치듯 방을 빠져나왔다.
날개없는 나비는 자신을 잠식시켜간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나비는 자연에 잠식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중2병돋네요
내용도 스토리도 재미도 감동도 아무것도 없는 쓰레기...아ㅣ나얼제메거히나ㅓ렌ㄹㅈㅎㅈㄷㄱㅎ
쓰레기 돋네...흡...
비얀코님 나중에 금손이식좀 해주세요 글이 안써지네요...흡...
릴리님 사랑하구요
마네님도 사랑해요 그냥 모든 금손여신님들을 사랑해요...
도요새님 그냥 여신이시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 완결될듯...완결나면 텍파공유를 할까요 말까요
고민중임 지금...흡.....텍파공유에는 으....번외가 있어야겠죠?
알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템즈 댓글먹고 사는거아시져..눈팅시르다 손팅조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