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 바라보기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봤어. 학원을 마치고 상혁이와 집으로 가는 길이었어.지난번에 아저씨가 데려다 주셨던 골목에서 아저씨는 전화를 받고 계셨어.아저씨는 옆에 서 있는 차에 몸을 비스듬히 기대고 전화를 받고 있었지. 아저씨를 알아본 너빚쟁과 상혁이 두 사람은 인사를 해야 하나 머뭇거리고 있었고그 사이에 아저씨는 통화가 다 끝났는지 몸을 돌려 차를 타려다가 두 사람을 발견하고 인사를 하셨어. "어? 빚쟁이랑 상혁이네? 집에 가는 길이야? 데려다 줄게. 타!" 그렇게 얼결에 아저씨 차를 얻어 타게 된 너빚쟁은 뒷좌석에 앉아서이것저것 고개를 돌려 가면서 구경을 했어.아저씨는 그런 너빚쟁의 모습을 백미러로 보면서 귀엽다는 듯이 웃고 있었고상혁이는 그런 아저씨의 모습을 보는건지 바깥 풍경을 보는건지 운전석 너머로 보이는 길가를 바라보고 있었어. "아, 아저씨. 근데 왜 이 시간에 거기 계셨어요?""오늘 모처럼 쉬는 날이라 내가 맨 처음으로 발령받았던 데를 갔다왔거든. 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이리로 옮기기는 했지만. 아니다, 내가 무슨 얘기를 애들한테 하고 있냐. 됐고. 너네 배는 안고파?" 가벼운 얘기들을 주고 받다보니 너빚쟁과 상혁이가 사는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했어.너빚쟁은 운전석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앞쪽을 가리키면서 저 아파트라고 말했어. "저 아파트 말하는 거 맞지? 저기 입구에서 세워주면 되나.""네!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빚쟁은 내릴 준비를 하는데 문득 아저씨의 이름을 물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맞다 그 때 아저씨 성함을 안 알려주셨어요. 아저씨 이름 궁금해요!""내 이름 아직 몰라? 올 한상혁. 생각보다 의리 짱인데" 아저씨가 몸을 돌려서 뒤에 앉아있던 상혁이를 바라보면서 말하니까상혁이는 어깨를 으쓱댔고 너빚쟁은 상혁이가 이름을 죽어도 안 알려준다고 칭얼댔어. "빚쟁이 너. 내 이름 듣고 웃으면 안돼!""아저씨 이즈 뭔들! 저는 들을 준비가 돼 있어요!" 아저씨 이즈 뭔들? 그건 또 뭐야 하면서 아저씨는 막 웃으셨어.너빚쟁이 귀에 손을 모아서 잘 듣는 시늉을 하니까 아저씨는 또 그게 귀엽다면서 너빚쟁의 머리를 쓰다듬으셨어. 너빚쟁은 놀라서 가만히 얼음 상태로 굳어버렸고아저씨는 그 모습이 들을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 아시고 너빚쟁에게 작게 속삭였어. "야. 풉. 너도 알고 있었지? 풉" 아파트 앞까지 차로 데려다 주신 아저씨한테 감사 인사를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 온 너빚쟁은 상혁이를 퍽퍽 치면서 웃어대기 시작했어. "아저씨. 아저씨 이름. 풉. 이름이" "귀여워" 너빚쟁의 말에 상혁이는 못 볼거라도 본 사람 마냥 표정이 안 좋아졌어.아오. 집에나 얌전히 들어가기나 해라. 상혁이는 너빚쟁을 현관문 안으로 밀어넣고 계단을 내려갔어. 공부 잘하고 왔냐는 엄마의 질문엔 양심이 조금 질리지만 그렇다고 대답하고 방으로 들어온 너빚쟁은책상에 앉아서 가방에 넣어왔던 문제집과 공책을 펼치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어. 그렇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정신을 차린 너빚쟁이 공책을 다시 바라봤을 때 눈 앞에 보인건 공책을 가득 메운 이름 세 글자였어. "김원식." 너빚쟁은 아저씨는 이름도 멋있다고 생각하면서 침대에 누워서 잘 준비를 해.오늘 드디어 처음으로 알게 된 아저씨 이름을 되뇌이면서 찬찬히 눈을 감는 너빚쟁의 귀로거실에 엄마가 틀어놓은 건지, 아빠가 들어놓은 건지 알 수 없는 TV 소리가 작게 들려와. "오늘 저녁에 도심 주변 매립지에서 신원불상의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속보를 전해드렸는데요. 현재 상황이 어떻게 수습되어 가고 있는지 현장을 연결해서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학연 기자!" "네. 차학연 기자입니다. 현재 이 곳에서는 많은 경찰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현장 복구에 힘쓰면서 하나의 증거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경찰의 발표에 의하면 신원불상의 이 사체는 대략 3년 전에 이 곳에 묻힌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3년 전 이 지역을 공포에 밀어넣었던 연쇄살인과 연관이 되어있는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JFBC뉴스. 차학연이었습니다." 늦어서 정말정말 미안해요 ㅠㅅㅠ[암호닉]규야님이쁜아님별레오님조아님닭벼슬님판다님찌꾸님망고님코쟈니님투명인간님코알라님정수정님연애님옐로우님라바님재환이부인님햇님
아이유 - 바라보기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봤어.
학원을 마치고 상혁이와 집으로 가는 길이었어.
지난번에 아저씨가 데려다 주셨던 골목에서 아저씨는 전화를 받고 계셨어.
아저씨는 옆에 서 있는 차에 몸을 비스듬히 기대고 전화를 받고 있었지.
아저씨를 알아본 너빚쟁과 상혁이 두 사람은 인사를 해야 하나 머뭇거리고 있었고
그 사이에 아저씨는 통화가 다 끝났는지 몸을 돌려 차를 타려다가 두 사람을 발견하고 인사를 하셨어.
"어? 빚쟁이랑 상혁이네? 집에 가는 길이야? 데려다 줄게. 타!"
그렇게 얼결에 아저씨 차를 얻어 타게 된 너빚쟁은 뒷좌석에 앉아서
이것저것 고개를 돌려 가면서 구경을 했어.
아저씨는 그런 너빚쟁의 모습을 백미러로 보면서 귀엽다는 듯이 웃고 있었고
상혁이는 그런 아저씨의 모습을 보는건지 바깥 풍경을 보는건지 운전석 너머로 보이는 길가를 바라보고 있었어.
"아, 아저씨. 근데 왜 이 시간에 거기 계셨어요?"
"오늘 모처럼 쉬는 날이라 내가 맨 처음으로 발령받았던 데를 갔다왔거든. 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이리로 옮기기는 했지만.
아니다, 내가 무슨 얘기를 애들한테 하고 있냐. 됐고. 너네 배는 안고파?"
가벼운 얘기들을 주고 받다보니 너빚쟁과 상혁이가 사는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했어.
너빚쟁은 운전석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앞쪽을 가리키면서 저 아파트라고 말했어.
"저 아파트 말하는 거 맞지? 저기 입구에서 세워주면 되나."
"네!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빚쟁은 내릴 준비를 하는데 문득 아저씨의 이름을 물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맞다 그 때 아저씨 성함을 안 알려주셨어요. 아저씨 이름 궁금해요!"
"내 이름 아직 몰라? 올 한상혁. 생각보다 의리 짱인데"
아저씨가 몸을 돌려서 뒤에 앉아있던 상혁이를 바라보면서 말하니까
상혁이는 어깨를 으쓱댔고 너빚쟁은 상혁이가 이름을 죽어도 안 알려준다고 칭얼댔어.
"빚쟁이 너. 내 이름 듣고 웃으면 안돼!"
"아저씨 이즈 뭔들! 저는 들을 준비가 돼 있어요!"
아저씨 이즈 뭔들? 그건 또 뭐야 하면서 아저씨는 막 웃으셨어.
너빚쟁이 귀에 손을 모아서 잘 듣는 시늉을 하니까
아저씨는 또 그게 귀엽다면서 너빚쟁의 머리를 쓰다듬으셨어.
너빚쟁은 놀라서 가만히 얼음 상태로 굳어버렸고
아저씨는 그 모습이 들을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 아시고 너빚쟁에게 작게 속삭였어.
"야. 풉. 너도 알고 있었지? 풉"
아파트 앞까지 차로 데려다 주신 아저씨한테 감사 인사를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 온 너빚쟁은 상혁이를 퍽퍽 치면서 웃어대기 시작했어.
"아저씨. 아저씨 이름. 풉. 이름이"
"귀여워"
너빚쟁의 말에 상혁이는 못 볼거라도 본 사람 마냥 표정이 안 좋아졌어.
아오. 집에나 얌전히 들어가기나 해라. 상혁이는 너빚쟁을 현관문 안으로 밀어넣고 계단을 내려갔어.
공부 잘하고 왔냐는 엄마의 질문엔 양심이 조금 질리지만 그렇다고 대답하고 방으로 들어온 너빚쟁은
책상에 앉아서 가방에 넣어왔던 문제집과 공책을 펼치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어.
그렇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정신을 차린 너빚쟁이 공책을 다시 바라봤을 때
눈 앞에 보인건 공책을 가득 메운 이름 세 글자였어.
"김원식."
너빚쟁은 아저씨는 이름도 멋있다고 생각하면서 침대에 누워서 잘 준비를 해.
오늘 드디어 처음으로 알게 된 아저씨 이름을 되뇌이면서 찬찬히 눈을 감는 너빚쟁의 귀로
거실에 엄마가 틀어놓은 건지, 아빠가 들어놓은 건지 알 수 없는 TV 소리가 작게 들려와.
"오늘 저녁에 도심 주변 매립지에서 신원불상의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속보를 전해드렸는데요.
현재 상황이 어떻게 수습되어 가고 있는지 현장을 연결해서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학연 기자!"
"네. 차학연 기자입니다. 현재 이 곳에서는 많은 경찰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현장 복구에 힘쓰면서 하나의 증거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경찰의 발표에 의하면 신원불상의 이 사체는 대략 3년 전에 이 곳에 묻힌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3년 전 이 지역을 공포에 밀어넣었던 연쇄살인과 연관이 되어있는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JFBC뉴스. 차학연이었습니다."
늦어서 정말정말 미안해요 ㅠㅅㅠ
[암호닉]규야님이쁜아님별레오님조아님닭벼슬님판다님찌꾸님망고님코쟈니님투명인간님코알라님정수정님연애님옐로우님라바님재환이부인님햇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