턈턈이 씀 아 모스티즈인데 밑에 제 사담을 쓰려고 하니 렉이걸리네요.........음 우선 좋은 부분에서 자른거 사과를......!!!ㄱㅈㄷ에 쓰는거 첨이예요!!! 재밌게보세요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정확히 한 달이 되었다.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고, 교우관계도 좋아야 3년이나 남은 학교 생활을 분명히 탈 없이 무사히 보낼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백현은, 그러지 못했다. 선천적으로 몸이 좋지 않은 탓도 있었으나, 원인의 중심은 찬열의 부탁같지않은 부탁 때문이였다. 「변백현.」 「응.」 「친구 사귀지마.」 「....어.」 「말 했다.」언제부터였는지는 찬열도, 백현도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자연스레 시간에 흡수되어 지금이 되었다. 「찬열아.」 「나 바빠. 왜.」 「...아냐. 그럼 나중에 말할게.」 「어! 민주야!」 또 시작이다. 괜한 참견에 박찬열에게 미움을 사 보일까봐 그냥 조용히, 교실 밖으로 나왔다.여전히 춥다. 박찬열이랑 처음 만났을 때도, 이렇게 추웠었던 것 같다.창문 앞에 있는 틀에 엎드려, 창문 밖을 보고있었다. 「야.」처음에는 나를 부르는 소리인줄은 몰랐다. 「변백현?」 내 이름이 귀에 들리자, 그제서야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인것을 깨우쳤다.천천히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틀었다. 「너, 박찬열이랑 사겨?」할 말이 없었다. 사귀는 게 아니라... 「아니.」 「...그럼?」 「알 필요 없지않나.」 아, 너무 싸가지없게 말했나. 그런데 녀석은, 「하하, 그래.」 나에게 한쪽 손을 들어 인사를 해보인다. 종 쳤다. 들어가. 너희 체육이던데. 하고 태연히 대꾸한다. 얼떨결에 나도 인사를 하고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교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프다는 이유로 빠지는게 한 두번이 아니였기에, 안 나가도 지 알아서 하겠지. 하고 책상에 엎드렸다. 그나저나, 아까 걔는 뭐지.깨어나보니 점심시간이였다. 박찬열은 여자애들과 밥 먹으러 갔을테고, 나는.. 「변백현.」 김종인이였다. 박찬열이 친구를 사귀지 말라고 내게 말하는건, 나에게 곧 의무였기 때문에, 오랫동안 친했던 김종인과도 멀어질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사정을 모두 알고있는 유일한 내 오랜 친구니까, 김종인은 나를 멀리하지않았다. 「또 안먹냐?」 「응. 배 안고파.」 「야. 그러지말고 밥 먹으러 가자.」 「거기에 박찬열 있잖아.」 「......」 「안 가는게 아니라 못 가.」 항상 그래왔다. 나는 박찬열이 시키는대로, 그냥 그렇게 살았다. 그게 나에게는 당연한것처럼.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져 있었던 법처럼. 「야. 씨발새끼야.」 「밥 먹으러 가.」김종인이 갑작스레 내 와이셔츠를 움켜쥔다. 내가 몸이 약한 탓도 있었지만, 김종인의 힘이 무지하게 센 탓에 손을 뿌리칠 엄두도 내지 못 하고 있었다. 「내가 할 말은 아닌거 아는데.」 「......」 「너 언제까지 그러고 살래?」 「......」 대답 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대답 할 이유는 없었다. 「종인아.」 「왜.」 「오늘만 그냥.」 「......」 「눈 감아줘.」 김종인은 말 없이 깃을 꽉 잡고있던 손을 떨구었다. 「박찬열 올 시간인데.」 「......」 「가.」종인은 옅게 웃어보이는 백현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켰다. 「평생 그렇게 살 수는 없을걸.」 「......」 「내가 있으니까.」 종인은 웃음기가 거의 사라진 백현을 뒤로 한 채, 유유히 교실 밖으로 빠져나왔다.편하지 못한 해가 될 것 같다.뒷 문이 여자애들 웃음소리로 인해 소란스럽다. 그 틈에는 박찬열도 있겠지. 뒤 돌아 봤다간 박찬열이 싫어할테니, 그냥 앞 만 보고 있기로 했다. 「변백현.」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박찬열의 목소리가 아니다. 그럼 도대체 누구지. 「나 아까 걔.」 뒤를 돌아보자 좀 전에 봤던 얼굴이 가까이에 있다. 가슴팍에 달려있는 명찰을 보아하니 이름은 오세훈. 누구를 이 정도로 가까이서 본 건 박찬열을 제외하고 처음이라, 상당히 놀란 얼굴을 하고 있자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왜 혼자있어?」 「어?....어. 그냥.」 「쟤는?」오세훈이 가르키는 곳을 손을 따라 바라보니, 그 끝은 아니나다를까 박찬열을 향해 있었다. 「어...박찬열 원래 저런데.」 「너.」 「......」 「너 박찬열이랑 있고싶잖아.」 「......」 「아니야?」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더 이상 듣고싶지 않았다. 박찬열을 포함한 반 안의 모든 아이들이 나를 쳐다봤다.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울려왔다.오세훈은, 나에게 무슨 이유로, 어떤 이유로 나에게 저렇게 말을 하는거지?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그냥 말해.」 박찬열의 시선이 노골적으로 나를 향했다. 「그럴까, 그럼.」무슨 말을 하려는걸까. 제발 박찬열의 심기를 건드리게 하는 말만 아니였으면. 「나 너 좋아해.」 오세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무서울 정도로 박찬열의 표정이 변했다. 「야. 씨발. 비켜봐.」옆에 들러 붙어있던 여자애를 밀쳐내고, 내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온다. 「변백현. 니가 말해봐.」 「......」 「뭐하는 짓거리야.」 할 말이 없다. 씨발. 오늘 학교를 오지 말았어야 했나. 「몰라. 모르는 애야.」 아는 애라고도, 모르는 애라고도 할 수 없는 세훈이였기 때문에, 그냥 모른다고 그렇게 말 해버렸다. 「오세훈. 너 게이냐?」 「어. 나 게인데.」 「다른 새끼 찾아라. 왜 변백현 건들고 지랄이야. 얘가 너같은 애인줄 알어?」오세훈이 바람빠진 웃음을 흘린다. 어느새 김종인이 뒷 문으로 왔다. 큰 키로 벽에 기대어 이 쪽을 바라보고 있는게 느껴져왔다. 「변백현.」 「.......」 「진짜 많이 컸네.」 「.......」 「몸 대줬어?」 「...그런거 아니야.」 「하긴, 대줘도 상관은 없겠다.」 「.....왜 그래. 찬열아.」 「꺼져.」내일 쯤이면 걸레다. 게이다. 하는 소문이 퍼져 있겠지. 조용히 살려고 했는데. 굳게 다짐했던 계획이 산산조각 나고 있었다.학교가 마치자 마자, 박찬열은 가방을 들쳐메고 자리에서 일어나 같이 가자는 여자애들을 뒤로 한 채, 제일 먼저 교실을 빠져나갔다. 걱정은 그다지 하지 않았다. 박찬열이 저렇게 행동하는건 다 이유가 있기때문에.교실 밖으로 나와 신발을 찾았다. 하지만 아침에 신발장에 두었던 신발은 제자리에 있지 않았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남자 화장실 변기에 쳐박혀있다. 분명히 박찬열 옆에 들러붙어있던 여자애들이 한 짓이었다.그나저나, 집에는 어떻게 가지.씨발. 괴롭히려면 차라리 때리지. 막막한 생각에 벽에 기대어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아. 맞다. 김종인이 있었지.병신같은 내 짧은 생각을 비난하며 휴대폰을 꺼냈다.몇 번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어. 왜.」 이새끼는, 마치자 마자 집 가서 잤나보다. 「어떤 애인지는 모르겠는데, 나 신발 걸레됐어. 」 「.......」 「부탁인데 있잖아. 신발 하나만 갖고 나와주...」 「어떤 년이야.」 「....한 두번도 아니고. 그냥 빌려줘.」 「화장실이지. 기다려.」기다리라는 말을 끝으로, 통화가 끊기고 난 후 김종인은 정확히 5분만에 슬리퍼를 두 손가락에 걸친 채로 성큼성큼 걸어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주었다. 「진짜 빨리도 왔다.」 「박찬열 옆에 있던 그년들이야?」 「아니야. 그냥 넘어가자 종인아. 어?」 김종인은 엄청나게 화가 난 상태인것 같았다. 머리 끝까지 화가 치솟아오른 종인의 모습에, 몸을 움츠리며 종인에게 장난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종인아 고마워. 밥 살게 밥 먹으러가자!」 「대답 해주면 안 돼?」 「뭘?」 「너 진짜 언제까지 당하고만 살 거야.」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그렇긴 한데.」 「어.」 「내가 옆에 있는건 안보여?」종인과 발걸음을 맞추어 자신의 발 끝만 보며 걷던 백현이, 천천히 종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슨 말이야?」 「박찬열 있을때는 몰라도.」 「........」 「나 맨날 니 옆에 있었는데.」또 당연한건 줄 알았나보다. 생각해보면 나는, 박찬열이랑 다를 게 없었다. 모든게 당연한 것인줄 안다. 「밥은 이미 먹었으니까 됐어.」 「.........」 「먼저 간다.」종인은 백현을 두고 집으로 향했다. 종인은 자각하지 못 한게 있었다.집에 도착하자마자 방에 있는 침대에 누워 할 일없이 가만히 있었다. 아무런 생각도 하고싶지 않았다.전화 벨이 울린다. 여전히 아무 생각없이 휴대전화를 집어 올려 통화 버튼을 누르고 귀에 갖다댔다. 「여보세요.」 「김종인이지.」 「누구세요.」 「박찬열.」끊고 싶게 만드는 이름이였다. 술을 마신 듯 발음이 부정확했다. 「...왜?」 「너...변백현 친구지.」갑자기 이런걸 물어보는 박찬열의 의도가 궁금했다. 주위 사람이 보는 우리는 친구. 누가 봐도 친구였다. 분명히 박찬열의 저 질문은 우리 사이를 의심하는 것일거다. 「뭐?」 「친구냐고.」 「어.」 「친구지.」 「어.」 「그럼,」 「.........」 「변백현 좋아하지마.」숨이 멎을 것 같이 심장이 빨리뛰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근데, 그런데... 「.........」 「변백현이 너 많이 믿고 기대는거 알지.」 「.........」 「친구니까.」 「.........」 「건드리지 마.」나는 이제서야 변백현이 눈치가 없다는것을 깨달았다.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걸었다. 종인과 헤어진 지 1시간쯤 되었는데, 걷다보니 어둑어둑한 밤이었다. 백현은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또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집 현관 앞이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을 소리가 나게 열었다. 하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소파에 대자로 누워 티비를 켰다. 재미없는 말에 억지로 웃는 연예인들이 나왔다. 진짜 뭐가 웃기지....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포기했다. 하나같이 다 쳐웃고있어.조용히 꺼진 티비에 시선을 두고 있다가, 졸음이 한꺼번에 몰려와 피로해지는 것을 느꼈다. 눈이 천천히 감길 무렵,쾅쾅쾅!!!누가 두꺼운 현관문을 치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씨발. 어떤 미친새끼야. 짜증이 폭발해서 현관문을 세게 열었다. 「.....아.」박찬열이었다. 술을 마셨는지 술 냄새가 진동을 했다.말 없이 내쪽으로 다가와 내 품으로 쓰러진다. 얼떨결에 박찬열을 꼭 안아버린 내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박찬열을 품 밖으로 떼어냈다. 「찬열아.」 「.........」 「술 마셨어?」 「...마시던 말던.」 「물 갖다줄까?」 「...왜 마셨는지 안 물어봐?」 「너 그런거 싫어하잖아.」물을 갖다주려고 주방 쪽으로 발을 옮겼다. 하지만 두 걸음도 가지 못했다. 박찬열이 내 어깨를 잡아 자신 쪽으로 돌린 탓이였다. 「왜....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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