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하나 더 있는걸로 갈아꼈는데
그거 마저도 배터리가 없어서
좌절하면서 어쩌지어쩌지하다가
내일해야지하고 그냥 잤어요
진짜 너무 신경쓰였나봐요
아침일찍부터 눈 떠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했는데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이거나옴ㅋ
뭐지하다가 민석이오빠한테 전화해봤어요
"오빠"
"여보세요"
"오빠미안 자고있지 나 징어"
"어"
"오빠 찬열이자고있어?
잠깐 깨워주면 안돼?진짜미안"
그러다가 좀 뒤에
"찬열이 안자는데"
이럼...ㅎ
읭?ㅇㅅㅇ
"장난치지말구..."
"진짜 안자는데"
"그럼뭐해?"
"그냥 눈 뜨고있는데"
"......."
"여보세요?"
"응 찬열이핸드폰이 꺼져있어서.
들을말있는데 찬열이핸드폰이 꺼져있어"
"잠깐만"
이러더니
"너 왜 핸드폰꺼놓고 지랄이야"
이 소리 들렸어요
암튼 그러다가 좀 한참뒤에
찬열이가 받았어요
"여보세요"
"찬열아"
"응"
"어제 배터리없어서 꺼졌어"
"응"
"할말있다며"
"없어"
"어?"
"없다고"
"....뭐라는거야"
"나 지금까지 너 기다렸는데.
너 안들으려는 거잖아
내가 너한테 내말 들어달라고
애원을 해야지
그래야 듣냐"
"진짜 나 배터리없었어
왜 이걸 안믿어 이거 믿는게 그렇게 어렵냐"
"넌 나믿는게 그렇게 어렵냐"
"..."
"난 니말이면 다 들어야되고 믿어야되고
넌 믿는척 그런척 나중에 가선 딴소리하고
나 너 다 맞춰줬어
너가 잘못해도 미안 내가 잘못해도 미안
내가 너 더 많이 좋아하니까"
"찬열아 나.."
"징어야"
",,,"
"대답해 너징어"
"응"
"우리 생각좀해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갑자기 어지러웠음
멘붕
진짜 드라마같은거 보면 저런말하고
헤어지잖아요
진짜 말도 안나오고
어버버 어버버 거린다는 말이 뭔지 알았어요
"끊는다"
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지금 굉장히 당황
뭐야 끊긴거야?하고 핸드폰 봤는데
끊김ㅋ
내가 아는 찬열이가 맞나
내 남자친구가 맞나 싶었어요
얼마전에 민석이오빠랑 찬열이랑
저 몰카한거처럼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요...
암튼 전화 그렇게 끊고서 멘붕
그냥 그렇게 몇일동안
찬열이랑 연락도 안하고
거의 폐인생활했어요
정신 나간사람처럼 멍~
그냥 그렇게 몇일지나고서
침대위에서 노래들으면서
아 저노래 딱 나같다
이딴 호구같은 생각하면서 누워있는데 문자가 와서 봤더니
찬열이었어요
"집앞이야"
딱 이렇게 네 글자 와있었음
찬열이한테 연락온건 좋았는데
기분은 별로였어요
오늘 헤어질까봐
나 어떻게 감당해진짜..
암튼 찬열이한테 답장도안하고 그냥 준비빨리하고서
나갔어요
찬열이가 저 보자마자 딱 오더니
손잡음
아무말없이 걷다가 찬열이가 음식점 데려갔어요
"뭐 또 안먹고 왜 이러고 있었어"
"........."
"여태 밥도 제대로 못먹은 티가 나네 티가나 아주"
"..."
"나 그런뜻으로 말한거 아니었는데
오빠가 미안해"
이러더니 찬열이가 제 얼굴 또
빤~히 봤어요
"그래도 이쁘다 징어"
근데 진짜 순간적으로 뭔가 좀 욱하면서
울컥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장난하냐"
"장난은 무슨
개진지한데"
찬열이가 저 말하고
또 분위기는 쎄~해지고
음식은 나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어지자고 그런 뜻으로 말한거아니었어
그냥 좀 그랬어
나만 너 너무좋아하는거 같아서
그냥 아무튼 그랬어"
저 울컥해서 밥 못먹음ㅋㅋㅋㅋㅋ...
밥 꾸역꾸역 막 집어넣었어요
제가 울때 소리가 안나와요
어느 순간부터 울때 소리 안내려고 하다보니까
그게 버릇이된건지 뭔지 울때 소리내고싶어도 못냄...ㅎ
그래서 가슴쪽이 저리다고해야하나
쥐 날때처럼 그런 느낌드는데
암튼 그상태에서 밥 꾸역꾸역 넣으려고하니까 토나올거같았음
그래서 그냥 나갔어요 밖으로,.,ㅎ
찬열이 계산하고 좀 뒤에 나옴
"괜찮아?"
이러면서 등 쓰다듬어주는데
괜찮다고하고 찬열이 손 내렸어요
감정이 겁나 북받쳐오름........ㄸㄹㄹ
"내가...내가 내일 연락할게"
이러고서 찬열이가 데려다준댔는데
그냥 괜찮다고하고서
집에 왔어요
그러고서 또 겁나 소리도 못내고
울다가 자다가 울다가 암튼 그랬어요
와중에 지금도 이런데 찬열이랑 헤어지면
진짜 감당안될거같다는 생각들었음
뭐지
겁나 청승맞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