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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물 07
: 애딸린 아저씨와 나물파는 고딩물
BGM :: 헨리 - need you now (feat. 호야 of 인피니트)
남자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대해서 믿지 못하고 있다.
도르륵. 눈을 굴려보지만 변화는 없다.
분명 집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하준이의 누나를 찾아줄 수 있다는 기쁨에 콧노래까지 불러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은 경찰서 안. 자신을 매섭게 노려보는 남자 고등학생 두 명과 함께 이곳에 와 있다.
남자는 아무 생각 없이 여자가 나물을 팔고 있던 자리에 갔었다.
자신의 얼굴을 알고 반겨주는 몇몇 아주머니들께 공손히 인사한 후 여자가 주로 있던 그 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남자는 봐도 똑같은 시장 길이 헷갈려 지나가던 남학생 둘을 붙잡고 물었다.
여학생이 나물 파는 곳을 알고 있느냐고. 그게 지호와 경이었다.
연습이 끝난 후, 여자에게로 향하던 둘이 우연하게 남자를 만난 것이다.
대뜸 여자를 찾는 남자.
게다가 어눌한 어투에 생긴 건 여자가 말하던 애딸린 아저씨의 인상착의와 같은 잘생긴 사람이라니.
지호는 단번에 남자를 알아보고 경계태세를 갖추기 시작한다.
소중한 친구의 첫사랑이 유부남이 되는 것은 누구라도 싫어할 것이 뻔하다.
그 소중한 친구가 자신이 고백한 상대라면 더더욱.
지호는 말에 날을 세우고 남자를 몰아붙였다.
그러던 중 남자의 입에서 하준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사실 지호와 경은 연습하던 중, ‘유부남 음모설’을 제기했던 바가 있다.
범인은 범행을 저지른 곳에 다시 가게 되어 있다며 둘은 남자가 꾸며낸 범행이 아닐까 의심했던 것이다.
외국인이라면서 나물을 찾는 것도 그렇고. 외국인 아들이 나물을 좋아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것도 기초적인 요리 재료도 없이 살면서.
이건 백퍼센트 남자의 범행이고 하준이를 납치한 것이다.
둘의 의심은 여자의 기에 눌려 저 구석에 박아둬야 했지만 상황은 2:1.
둘은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결과는 어땠냐고? 어땠긴 어땠어.
지금 경찰서에 와 있는 것을 보면 말 다 했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난감했다.
그래, 하준이가 남자의 집에 있던 것은 사실이다.
아니나 다를까 하준이가 종대와 한참 놀다가 침대 위에 잠들어있었기 때문에 더 수상해보였던 것도 사실이었다.
문제는 하준이의 태도.
울고불고 소리를 지르며 우리 아저씨 잡아가지 말라는 하준이의 태도는 납치범을 대하기보단 아빠를 대하는 것에 가까웠다.
자신을 몇 년간 안아주고 함께 놀아줬던 지호의 노력도 무산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준이를 납치할 범행 동기라는 것이 없다.
그리고 남자의 주장에 의하면 남자는 연예인이라고 한다.
경찰서 안에는 한참동안 정적이 흘렀다.
결국 한 사람이 일어나 시장에서 여자를 데려오겠다고 말한다.
그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서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우선 하준이는 병원에 보내뒀다.
오랫동안 남자의 집에 있으면서 혹 신체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는 참이었다.
병원에서 하준이가 난동을 피운다고 몇 번 전화가 오긴 했지만 서장은 벌써 네 번째 그 전화를 애써 무시하고 있다.
이 학생들이 수차례 걸쳐서 아이의 실종신고를 하고 그 정황을 파악하러 왔었기 때문에 경찰도 지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근데 이건 누가 봐도 납치가 아니다.
남자가 떠돌던 하준이를 거둬준 것이라고 봐야 사건 자체가 설명이 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남자는 매니저에게 전화를 하려다가 그만둔다.
회사에 말할 거 같다. 나쁜 매니저.
종대를 부를까, 타오를 부를까 고민하다가 둘 다 포기한다.
종대는 아까 집에 하준이랑 함께 잠들어 있으면서 신뢰도를 잃었고 타오는 인지도가 높더라도 말솜씨가 없다.
그리고 타오에게 자신의 오피스텔을 가르쳐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연예인이면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되지 않아요?”
갑자기 구석에 있던 경이 말했다.
그리고 경찰서 안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
왜 아무도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남자가 말했던 자신의 예명인 ‘레이’를 치자마자 사진과 기사, 활동영상들이 촤르륵 펼쳐진다.
누가 봐도 남자는 레이가 맞았다. 이로써 남자의 진술은 진실로 확인된다.
“아저씨?”
“하준이?”
“누나?”
타이밍도 좋게. 여자가 경찰서의 문을 열고 들어오고, 뒤이어 잔뜩 머리가 헝클어진 여경의 품에 안긴 하준이가 들어온다.
하준이는 씩씩대다 말고 누나를 부른다. 그리고 또 다시 울음을 터트린다.
아까와는 다른 종류의 울음이다만.
하준이는 펑펑 울면서 여경의 품에서 뛰어내렸고,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누나에게로 직행했다.
감동적인 남매의 재회가 될까 싶어 서장도 한숨을 푹 놓는데 기대와는 다른 소리가 들려온다.
팡팡. 여자가 하준이의 엉덩이를 있는 힘껏 치고 있던 것이다.
말없이 사라지면 누나가 걱정을 해! 안 해!
하준이는 누나에게 맞으면서도 울지 않고 누나를 꼭 끌어안는다.
누나는 눈물을 흘릴 생각도 없어 보인다.
하준이를 품에 안고 경찰서 안의 사람들에게 인사를 막 하려던 여자는 남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옆에 나란히 앉은 지호와 경을 바라본다.
어렸을 적부터 장사를 하면서 눈치는 남다르게 키워왔던 여자인데도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셋은 같이 취조를 받고 있으며 여기 함께 있는가.
지호가 결국 자진해서 상황 설명을 시작한다.
저 아저씨가 우리한테 너 어딨냐고 물어봐서. 그래서 막 얘기를 하다가.
니가 아저씨랑 얘기를 왜 하는데?
대화는 전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멍청이들아! 아오 진짜.”
“하, 하준이 찾았으니까 됐잖아.”
“아저씨! 죄송해요! 이 멍텅구리들!”
여자가 지호와 경의 이마에 꿀밤을 먹인다.
콩. 콩. 두 번의 소리가 나고 지호와 경은 동시에 이마를 부여잡는다.
그것으로도 성에 차지 않는지 등짝도 팡팡 쳐준다.
참 우스운 광경이 아닐까 싶다.
서장님은 이미 해탈했는지 의자에 깊숙이 앉아 허허 웃고만 계신다.
아직 밟아야 할 절차들이 많은데 벌써부터 기가 쭉 빠진다.
(지호 맞다.)
실종신고에 대한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 경과 지호는 경찰서 구석에서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있는 벌을 받았다.
여자의 입장에서는 합당한 벌이었지만 남자는 이 광경이 참 당황스럽기만 했다.
이 상황에서 여자는 남자가 유부남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 좋아하다가도, 연예인이라는 사실에 절망하고야 만다.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내가. 자신의 생각을 애써 부정해보기도 하면서.
하준이는 성장기의 어린아이니까 그냥 서서 벌을 받으라고 했다.
남자는 그런 하준이가 안타까워 몇 번을 뒤를 돌아 눈빛을 보낸다.
여자는 그런 남자에게 단호히 말한다.
“애는 저러면서 커요.”
여자는 내숭이라는 것을 모른다.
♧평범하게 만나면 그거슨 아고물이 아니다.♧
이제 씽이가 유부남이 아닌 것도 알았겠다. 단란하게 살겠다 구롬 어떻게 되겠다?
다음편부터는 분량이 훅훅 늘어날 예정입니다. 여기까지 오느라고 고생 많았어요ㅠㅠ
지금 3일 통틀어서 5시간도 안 자서 그런가 지금 죽게써요 아주.. 정신이 없다데쓰
지금 씻지도 못해서 꾸린내 풀풀 나는데 이렇게 싱그러움 가득한 이쓍 보고있자니 죄책감이.. 풀풀..
요즈음 내 사람들은 뭐하고 살아요?
오늘은 지나가다가 개구리가 그려진 광고를 봤는데 괜히 생각이 나더라구요
(모배) 켄갱이에욥! ㅠㅠㅠㅠㅠㅠ하준이 너무 귀여운거 아닌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여기 독자들 왜이렇게 귀여워요..? 댓글에서 단체로 쫑알쫑알거리는게 병아리같아서 귀여워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콩알탄님도 포함♡(하트핱)
켄갱님 사랑함니다. 흐흐
이 댓글 보면서 많이 공감을 했는데 제가 도끼병 + 망상병이 심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유독 제 독자님들은 귀여운 것 같아요..
제가 독자님들 개개인의 일상생활을 듣는 것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걸로 영감도 많이 얻고.. 힐링도 받고..
입버릇처럼 넋두리하듯 자기얘기 해달라구. 그렇게 말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독자님들이 저 되게 편하게 생각해주시면서 오늘 뭐 했어요. 오늘 뭐 먹었어요. 하고 얘기해주시는 게 너무 좋은거에요
그리고 독자님들중에서는 다른 독자님들 댓글도 읽어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럼 서로서로 답글도 달고 <<이게 진짜 좋음..
작가님 오늘 저 이거 먹었어요!
ㄴ 헐 부러워요 (지나가던 독자님)
ㄴ 이것도 먹었지롱~
이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이게 되게 좋더라구요 뭐랄까 정말 제 글을 통해서 소통의 장이 열린 느낌?
여기 수박도 잘라놓고, 식혜도 떠다놓고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달빛을 전등삼아 막 넋두리하고.. 그런게 너무 좋아요..
그래서 부탁 아닌 부탁을 드리자면, '나의 오늘 하루'를 공유해주셨으면 해요! 이 글이 아니라도.
굳이 특별한 얘기가 아니더라도요! 그냥 글을 보시다가 오늘 이야기를 하고싶다. 하시면 말씀해주시구..
그러다가 글 안에서 만나게 될 지 어떻게 알아요?
나의 하루가, 글 속의 하루로 변해서 모두의 하루가 되는 일. 으으.. 생각만 해도 좋다..흡..
잡담이 길었어요. 5분 있으면 오늘이 끝나는데, 오늘 하루 잘 보냈어요?
항상 너무 고마워요!
꾹꾹이들, 성실한 추천요정들, 개구리들, 콩덕들 모두 사랑해요! 잘자요! 내사랑!♡
암호닉은 $$ 안에 넣어주셔야 해요.
안그러면 목록에 추가하지 아느꼬얌. ★이거 진심★
그리고 '가장 최신편'에서만 신청해주셔야 해요! 안그러면 확인 앙함.
암호닉 목록은 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