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entin - A Little Story 하루하루가 똑같지만 바쁘게 흘러갔어.앞으로 수능까지 남은 시간은 두 자리가 되었고상혁이는 면접과 시험 준비에, 너빚쟁도 수능 준비에 바빴어 그렇지만 너빚쟁 마음 한 켠에서는 불안한 마음이 점점 자라고 있었어얼마 전 상혁이의 면접 준비를 봐주고 난 후에 수학 문제지를 가지러 거실로 나왔을 땐이미 TV에서는 뉴스가 끝나고 의미없는 화면만 보여주고 있었지만그 후로 그 사건에 대한 소식은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어. 그리고 그 사건은 점점 너빚쟁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었어.어두운 골목길. 잠깐이라도 혼자 있으면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어. 그래도 단 한 가지 좋았던 점은 그 때마다 원식이가 짠 하고 나타나 구해주는 거였어.우연인지 필연인지 누군가의 발소리에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마다 그 길 앞에서 너빚쟁을 부르는 원식이의 목소리가 있었어 그 듬직한 목소리를 듣고 나면 저말 신기하게도 그 발소리는 사라졌어 그리고 그런 일들이 한 번, 두 번 반복될 때 마다 너빚쟁의 마음 속에서 원식이도 점점 커져갔어 "너 오늘도 경찰서 갈거야?""응""너 언제까지 갈건데? 도대체 요즘 왜 이래?" 종례가 끝나고 반 아이들은 모두 저녁을 먹으러 급식실로 향했고텅 빈 교실에 학원에 가려고 가방을 한 쪽에 메고 선 상혁이는가방을 싸고 있는 너빚쟁에게 한마디씩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어 너빚쟁 바로 뒤까지 따라온 그 발소리에서 원식이가 구해준 그 날부터너빚쟁은 매일같이 경찰서를 드나들면서 아저씨에게 이것저것을 갖다 바치고 있었어 그제는 빵. 어제는 음료수. 그리고 오늘은 "이제 하다하다 도시락도 싸왔냐?""오늘 아저씨 야간 순찰 도는 날이야.""너 진짜 가지가지한다""너도 그날 봤잖아. 내 뒤에 누가 오면 아저씨가 항상 구해줬었어" 너빚쟁의 말에 상혁이는 기가 차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어.뭔가 더 할 말이 있는 표정이었던 상혁이는 한숨을 쉬고 교실을 나섰어. 경찰서에 드나든지 오늘로 일주일 째. 상혁이와 점점 멀어지고 있었어. "빚쟁아~ 오늘도 왔네?""안녕하세요!" 첫날에는 왜 왔냐는 듯한 의구심 가득한 표정둘째날에는 또 왔냐는 듯한 얼굴셋째날에는 오늘은 안 오나 궁금한 표정 그리고 넷째날부터는 경찰서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빚쟁이를 반기게 되었어. 정문에서 너빚쟁에게 인사를 건네는 경비아저씨로부터 차례차례 인사를 드릴 너빚쟁은자연스럽게 왼쪽에 있는 원식이의 책상으로 향했어.아저씨는 언제나처럼 사람좋게 웃으면서 너빚쟁에게 인사를 해줬어. "아저씨 이거 드세요. 제가 아침에 일어나서 직접 싼거예요""빚쟁이 너가 한거야? 맛있게 잘 먹을게. 그래도 다음에는 이런거 싸오지 말고. 경찰서 자주 드나드는 거 좋은 일 아니니까 오지도 말고. 알았지? 다 너 내 여동생같아서 하는 말이야" 이로써 너빚쟁은 일주일 째 아저씨로부터 거절의 말을 듣고 있었어. 빵. 음료수. 도시락 그 안에 미처 말로 전달하지 못한 좋아한다는 말 물론 아저씨에게 사랑한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아저씨는 언제나 여동생같다는 말을 했었어. 그렇지만 너빚쟁이 매일매일 경찰서로 아저씨를 찾아오는 이유는 이거뿐이었어.아저씨는 나의 구원이고 또 나는 아저씨를 좋아하니까. 상혁이와 냉전 아닌 냉전이 계속 되고 있었어.야자를 계속 빼먹는다고 담임에게 한 소리 들은 너빚쟁은 울며 겨자먹기로 밤 10시까지 꽉꽉 채워서 야자를 했지 물론 어제 아저씨가 여동생으로 쐐기를 박는 바람에 오늘만큼은 딱히 아저씨를 보러 경찰서에 갈 생각이 있었던건 아니지만그렇다고 해서 연필이 잡힐 기분도 아니었어. "나 내일 시험이야""그래""잘 보고 오라는 말도 안하냐?""잘 보고 와" 너빚쟁의 성의없는 말에 상혁이는 조금 화가 난 것 같기도 했지만 너빚쟁은 모르는 척 했어일주일 동안 상혁이가 너빚쟁에게 한 잔소리만 생각하면 별로 미안하지 않았거든 "내일 나 시험 끝나면 연락할게. 잠깐 보자""왜""너한테 할 말 있어" 할 말이 있다는 상혁이의 말에 그제서야 너빚쟁은 고개를 들어서 상혁이를 바라봤어이제는 키가 정말 많이 커져서 한참을 올려다 봐야 하는 눈을 바라보면서너빚쟁은 상혁이를 처음 만났던 3년 전 겨울이 생각났어.그리고 왠지 모르게 조금 울적해졌지 다시 고개를 숙이며 알았다는 너빚쟁의 말에 상혁이는 먼저 가보겠다며 교실을 나섰어.반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빠져나가는 모습을 멍하니 보던 너빚쟁은 정신을 번뜩 차리고 학교를 나섰어.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 너빚쟁은 항상 걷던 그 길을 걷고 있었어머리 속이 온갖 생각들로 복잡해서 지금 어디쯤 왔는지도 생각하지 않고너빚쟁은 그저 익숙해진 발이 가는대로 가고 있었어 터벅터벅. 어느 순간 너빚쟁의 뒤를 밟는 발소리가 들렸어다시 찾아온 공포감에 너빚쟁은 발길을 재촉했어. 오늘은 아저씨가 다른 지역으로 파견을 나가는 날이었고그래서 우연이라도 아저씨를 만나기는 힘들었어. 야자를 하지 않고 경찰서를 찾아간 데에는 저 발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었는데일주일 동안 들리지 않던 그 발소리를 다시 듣게 되니까 너빚쟁은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었어 골목의 끝이 보이고 너빚쟁의 발소리가 빨라질수록 뒤를 밟는 발자국의 소리도 점점 빨라졌어.그리고 점점 커졌어. "꺄악!""빚쟁아!" 발자국 소리가 너빚쟁 바로 뒤에서 느껴졌어.그 발소리가 금방이라도 너빚쟁을 덮칠 것 처럼 느껴지자너빚쟁은 겁게 질려서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고그 순간 너빚쟁을 안아오는 팔이 있었어. 너무 늦었죠! 정말정말 미안해요ㅠㅠ 매일매일 늦게 들고 오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빨리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또 늦고ㅠㅠㅠ 정말 다 미안해요ㅠㅠㅠ여러가지 변명이 있겠지만 사실 일주일을 쭉 여행을 갔다왔어요 그 내로 시작해서 로로 끝나는 그거맞아요...허허기차타고 움직이면서 계속 이 글을 생각했고 돌아와서는 대대적인 스토리 수정 작업을 거쳤어요ㅠㅠㅠㅠㅠ출발지랑 목적지는 정해져있는데 자꾸 그 사이에 있는 길로 가지 않고 어긋나는 느낌이 계속 들었었거든요ㅠㅠ큽... 이게 다 못난 제 손을 탓해야 합니다...(우울) 다음 편은.. 금방 오겠져...? 그 동안 어디 가시지 않을거져...?ㅠLㅠ [암호닉]규야님이쁜아님별레오님조아님닭벼슬님판다님찌꾸님망고님코쟈니님투명인간님코알라님정수정님연애님옐로우님라바님재환이부인님햇님보송님양념게장님
Valentin - A Little Story
하루하루가 똑같지만 바쁘게 흘러갔어.
앞으로 수능까지 남은 시간은 두 자리가 되었고
상혁이는 면접과 시험 준비에, 너빚쟁도 수능 준비에 바빴어
그렇지만 너빚쟁 마음 한 켠에서는 불안한 마음이 점점 자라고 있었어
얼마 전 상혁이의 면접 준비를 봐주고 난 후에 수학 문제지를 가지러 거실로 나왔을 땐
이미 TV에서는 뉴스가 끝나고 의미없는 화면만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 후로 그 사건에 대한 소식은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어.
그리고 그 사건은 점점 너빚쟁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었어.
어두운 골목길. 잠깐이라도 혼자 있으면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어.
그래도 단 한 가지 좋았던 점은 그 때마다 원식이가 짠 하고 나타나 구해주는 거였어.
우연인지 필연인지 누군가의 발소리에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마다
그 길 앞에서 너빚쟁을 부르는 원식이의 목소리가 있었어
그 듬직한 목소리를 듣고 나면 저말 신기하게도 그 발소리는 사라졌어
그리고 그런 일들이 한 번, 두 번 반복될 때 마다 너빚쟁의 마음 속에서 원식이도 점점 커져갔어
"너 오늘도 경찰서 갈거야?"
"응"
"너 언제까지 갈건데? 도대체 요즘 왜 이래?"
종례가 끝나고 반 아이들은 모두 저녁을 먹으러 급식실로 향했고
텅 빈 교실에 학원에 가려고 가방을 한 쪽에 메고 선 상혁이는
가방을 싸고 있는 너빚쟁에게 한마디씩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어
너빚쟁 바로 뒤까지 따라온 그 발소리에서 원식이가 구해준 그 날부터
너빚쟁은 매일같이 경찰서를 드나들면서 아저씨에게 이것저것을 갖다 바치고 있었어
그제는 빵. 어제는 음료수. 그리고 오늘은
"이제 하다하다 도시락도 싸왔냐?"
"오늘 아저씨 야간 순찰 도는 날이야.""너 진짜 가지가지한다"
"너도 그날 봤잖아. 내 뒤에 누가 오면 아저씨가 항상 구해줬었어"
너빚쟁의 말에 상혁이는 기가 차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어.
뭔가 더 할 말이 있는 표정이었던 상혁이는 한숨을 쉬고 교실을 나섰어.
경찰서에 드나든지 오늘로 일주일 째. 상혁이와 점점 멀어지고 있었어.
"빚쟁아~ 오늘도 왔네?"
"안녕하세요!"
첫날에는 왜 왔냐는 듯한 의구심 가득한 표정
둘째날에는 또 왔냐는 듯한 얼굴
셋째날에는 오늘은 안 오나 궁금한 표정
그리고 넷째날부터는 경찰서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빚쟁이를 반기게 되었어.
정문에서 너빚쟁에게 인사를 건네는 경비아저씨로부터 차례차례 인사를 드릴 너빚쟁은
자연스럽게 왼쪽에 있는 원식이의 책상으로 향했어.
아저씨는 언제나처럼 사람좋게 웃으면서 너빚쟁에게 인사를 해줬어.
"아저씨 이거 드세요. 제가 아침에 일어나서 직접 싼거예요"
"빚쟁이 너가 한거야? 맛있게 잘 먹을게. 그래도 다음에는 이런거 싸오지 말고.
경찰서 자주 드나드는 거 좋은 일 아니니까 오지도 말고. 알았지? 다 너 내 여동생같아서 하는 말이야"
이로써 너빚쟁은 일주일 째 아저씨로부터 거절의 말을 듣고 있었어.
빵. 음료수. 도시락 그 안에 미처 말로 전달하지 못한 좋아한다는 말
물론 아저씨에게 사랑한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아저씨는 언제나 여동생같다는 말을 했었어.
그렇지만 너빚쟁이 매일매일 경찰서로 아저씨를 찾아오는 이유는 이거뿐이었어.
아저씨는 나의 구원이고 또 나는 아저씨를 좋아하니까.
상혁이와 냉전 아닌 냉전이 계속 되고 있었어.
야자를 계속 빼먹는다고 담임에게 한 소리 들은 너빚쟁은
울며 겨자먹기로 밤 10시까지 꽉꽉 채워서 야자를 했지
물론 어제 아저씨가 여동생으로 쐐기를 박는 바람에
오늘만큼은 딱히 아저씨를 보러 경찰서에 갈 생각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필이 잡힐 기분도 아니었어.
"나 내일 시험이야"
"그래"
"잘 보고 오라는 말도 안하냐?"
"잘 보고 와"
너빚쟁의 성의없는 말에 상혁이는 조금 화가 난 것 같기도 했지만 너빚쟁은 모르는 척 했어
일주일 동안 상혁이가 너빚쟁에게 한 잔소리만 생각하면 별로 미안하지 않았거든
"내일 나 시험 끝나면 연락할게. 잠깐 보자"
"왜"
"너한테 할 말 있어"
할 말이 있다는 상혁이의 말에 그제서야 너빚쟁은 고개를 들어서 상혁이를 바라봤어
이제는 키가 정말 많이 커져서 한참을 올려다 봐야 하는 눈을 바라보면서
너빚쟁은 상혁이를 처음 만났던 3년 전 겨울이 생각났어.
그리고 왠지 모르게 조금 울적해졌지
다시 고개를 숙이며 알았다는 너빚쟁의 말에 상혁이는 먼저 가보겠다며 교실을 나섰어.
반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빠져나가는 모습을 멍하니 보던 너빚쟁은 정신을 번뜩 차리고 학교를 나섰어.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 너빚쟁은 항상 걷던 그 길을 걷고 있었어
머리 속이 온갖 생각들로 복잡해서 지금 어디쯤 왔는지도 생각하지 않고
너빚쟁은 그저 익숙해진 발이 가는대로 가고 있었어
터벅터벅. 어느 순간 너빚쟁의 뒤를 밟는 발소리가 들렸어
다시 찾아온 공포감에 너빚쟁은 발길을 재촉했어.
오늘은 아저씨가 다른 지역으로 파견을 나가는 날이었고
그래서 우연이라도 아저씨를 만나기는 힘들었어.
야자를 하지 않고 경찰서를 찾아간 데에는 저 발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었는데
일주일 동안 들리지 않던 그 발소리를 다시 듣게 되니까 너빚쟁은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었어
골목의 끝이 보이고 너빚쟁의 발소리가 빨라질수록 뒤를 밟는 발자국의 소리도 점점 빨라졌어.
그리고 점점 커졌어.
"꺄악!""빚쟁아!"
발자국 소리가 너빚쟁 바로 뒤에서 느껴졌어.
그 발소리가 금방이라도 너빚쟁을 덮칠 것 처럼 느껴지자
너빚쟁은 겁게 질려서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고
그 순간 너빚쟁을 안아오는 팔이 있었어.
너무 늦었죠! 정말정말 미안해요ㅠㅠ
매일매일 늦게 들고 오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빨리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또 늦고ㅠㅠㅠ 정말 다 미안해요ㅠㅠㅠ
여러가지 변명이 있겠지만 사실 일주일을 쭉 여행을 갔다왔어요 그 내로 시작해서 로로 끝나는 그거맞아요...허허
기차타고 움직이면서 계속 이 글을 생각했고 돌아와서는 대대적인 스토리 수정 작업을 거쳤어요ㅠㅠㅠㅠㅠ
출발지랑 목적지는 정해져있는데 자꾸 그 사이에 있는 길로 가지 않고 어긋나는 느낌이 계속 들었었거든요ㅠㅠ
큽... 이게 다 못난 제 손을 탓해야 합니다...(우울)
다음 편은.. 금방 오겠져...? 그 동안 어디 가시지 않을거져...?ㅠL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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