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박찬열. 나는 부잣집 외아들로 태어나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호화롭게 자랐지만 속내는 그렇지 못하다. 나는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말을 하지 못한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행복한 어린시절을 가지고 있다. 자상한 아버지, 아름다운 어머니. 어머니는 나에게 항상 말해주곤 했다.
엄마한테는 찬열이가 제일 소중해.
하지만 내가 12살일 때, 나의 어머니는 마약을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위해 어머니에게 돈이 될만한 것을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집에만 있게 했다. 그렇게해서 몇일간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 같던 어머니는 어느 날 아버지 앞에서 나를 붙잡고 내 목에 칼을 들이밀었다. 돈을 달라고. 아니면 이 아이를 죽이겠다고, 그랬다. 아버지는 나를 지키기위해 망설임 없이 다가왔지만 나는 어머니가 들고 있던 칼에 목을 베었다. 내 목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본 아버지는 나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행동했고, 그러다가 어머니가 들고있던 칼을 어머니의 가슴에 꽂게 되었다.
그 장면을 본 순간. 아니, 어머니의 칼에 목이 베인 순간부터 나는 목소리를 잃었다.
나의 불행은 여기서부터 였다. 나의 아버지는 자신이 어머니를 죽인 사실을 경찰에 알려도 좋으니 제발 말 좀 하라며 사정했다. 하지만 나는 그 때부터 입을 닫아버렸다. 아버지는 입을 열지 않는 나를 위해 나에게 수화를 배우게 했다. 나는 그렇게 입이아닌 손으로 말하는 법을 배웠다.
중학교에 올라와서는 종인이를 만났다.
다른 아이들이 뒷배경을 보고 나에게 잘 해주었다면, 종인이는 그냥 내 자체를 보고 나에게 잘 해주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악수를 청하며 난 김종인이야, 친하게 지내자. 하기에 내밀어진 손을 붙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종인이는 말을 하지 않는 나를 위해 수화를 배웠다. 그 뒤로 종인이와 나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고, 고등학교까지 같이 진학하게 되었다. 하지만 중학교에서 그랬던 것과 같이 순탄하지 못했다. 나를 위해 종이에 글을 써주는 아이들 대신, 나에 대해 입방아를 찧고, 나를 손가락질 하는 아이들이 늘었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레 아이들과 멀어지게 되었다. 별로 신경쓰지 않던 나는 우연히 종인이까지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망설임 없이 학교를 그만뒀다. 학교를 다니는 시간에 집에만 있다보니 그저 방 안 창문에서 또래 아이들을 보는 시간이 늘었다.
백현이를 처음 본 건 그 때였다.
그 때의 느낌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었다. 남자라는 것, 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원래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스케치북과 연필을 찾았다. 스케치북을 한 손에 들고, 급하게 찾아서인지 잘 보이지 않는 연필을 찾으려고 온 책상을 다 뒤집었다. 그리고 곧 버리려고 한쪽에 치워두었던 짧은 연필을 들고 다시 창문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없었다. 나는 스케치북을 펼쳐 짧게 보았지만 어쩐지 기억이 다 나는듯 한 얼굴의 윤곽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눈이 쳐져있었는데, 코는 높았고. 대충 어림짐작으로 그려내자, 내가 그리려던 얼굴이 아니기에 망설임 없이 스케치북을 뜯어내 찢어버렸다. 그리고 나는 그 날 밤,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뜬 눈으로 밤을 지내고 그 다음 날은 아침부터 창가에 앉아 백현이만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침부터 찾은 것은 아무 소용 없었다. 백현이는 전날 봤던 그 시간 쯔음에 우리 집 앞을 지나갔다. 그 때는 생각 못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자 백현이는 우리집 주변의 도서관을 다녔던 것 같다. 백현이가 매일 우리 집 앞을 지나갈 때마다, 나는 조금씩 백현이를 그리기 시작했다. 물론 매일같이 집에 놀러오는 종인이에게는 비밀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보여줄 것을 그랬다. 그랬다면 종인이가 백현이랑 사귀지 않았을텐데.
그랬다면 나는 종인이를 죽이지 않았을텐데.
백현이의 얼굴을 다 그려냈다. 하지만 매일같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지우고, 또 지우고, 또 지워냈다. 결국 나는 백현이를 그리는 것에 실패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누구도 백현이를 그림 '따위' 에 담아낼 수는 없을 것이다. 백현이가 도서관을 다니는 2년 동안, 나는 많은 것을 알아냈다. 이름이 무엇인지, 나이가 몇살인지, 어디에 사는지, 무슨 학교에 다니는지. 그리고 백현이가 수능을 보고, 학교를 졸업했다. 나는 더 이상 도서관에 가지 않는 백현이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백현이는 유명대학 법학과에 들어갔다. 그리고 몇년 뒤 로스쿨에도 합격하고, 또 몇년 뒤에는 공식적으로 변호사가 되었다. 나는 고등학생 때 부터, 백현이가 직업을 가질 때 까지의 과정을 모두 지켜봐왔다. 그 몇년동안 나는 백현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백현이는 그 몇년동안 나를 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에, 백현이는 부모님과 여행하던 도중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고, 그 사고로 인해 우울증을 앓는 듯 했다. 종인이네 병원에서 진료와 상담을 받는 듯 했다. 그리고 종인이한테서 연락이 왔다. 사귀는 사람이 생겼다고. 너에게 가장 먼저 소개 해주고 싶었다고. 나는 종인이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소식에 기뻐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리고 나는 곧 그 소식에 좋아하고 축하했던 것을 죽도록 후회했다. 여느 때와 같이 차를 타고 멀찌감치 떨어져 백현이를 따라다녔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김종인이 사랑하는 사람이 백현이였다.
백현이를 소개받기로 한 날, 나는 여전히 백현이를 따라갔다. 차가 좀 밀리자 다른 길로 빠지는 백현이를 따라 핸들을 꺾었다. 길이 좀 위험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빨리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백현이가 차에서 내렸고, 나는 그런 백현이를 좀 보고있다가 뒤따라 차에서 내렸다. 백현이가 조금 먼 곳에서 차에서 내린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백현이가 재빠르게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다. 백현이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드디어, 얼굴을 마주보는 날이 왔구나.
음식점 안으로 들어오자 백현이가 나를 보고 놀랐다. 그리고는 말했다. 왜 자꾸 같은 길을 오나 했더니 종인이 친구분이셨구나……. 아니야, 백현아. 나는 그런 길이 있는 줄도 몰랐어. 나는 그저 너를 따라온 거야. 하지만 나는 그저 입으로 웃고는 손을 움직였다. 만나서 반갑다고. 얘기 많이 들었다고.
저두 반가워요, 찬열씨.
반갑다고 말하지만, 머지않아 너는 나를 만난 것을 후회하게 될거야.
그리고 몇일 뒤, 언제나와 같이 백현이의 사무소 앞에서 백현이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한참 뒤에 백현이가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저번에 봤던 탓인지, 백현이가 내 차를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백현이는 시동을 걸어 사무소 밖을 빠져나갔다. 나도 조심스럽게 좀 멀리 떨어져 백현이를 따라 나갔다. 하지만 백현이는 자신의 집이 아닌 종인이의 집으로 갔다. 주차를 한 백현이가 차에서 내려 종인이의 집으로 들어갔다. 백현이가 들어간지 2, 3분 뒤에 나도 따라 종인이의 집으로 갔다. 어쩐일이냐는 백현이의 질문에 종인이와 저녁을 먹으러 왔다고 했다. 근데 백현아. 눈치 못챘어? 그 때 오후 4시였는데. 저녁을 먹기에는 이르지 않아?
그리고 한참 뒤 백현이가 고기를 굽는다기에 식탁에 앉혀두고 고기를 구울 때였다. 백현이가 나에게 말했다. 혹시 오늘 자기네 사무소 왔었냐고. 너는 모르겠지만, 너의 사무소는 매일 갔었어. 하지만 나는 또다시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밥을 다 먹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 새 밤이었다. 그만 자야겠다는 종인이의 말에 나는 아무렇지 않게 잠에 들려고 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같은 방으로 들어가는 둘의 모습에, 나는 도저히 잠들 수 없었다. 자는것 처럼 눈을 감고 편안하게 숨을 내쉬고 있자, 머지않아 방에서 백현이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잠시간 그 소리를 듣고있던 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 컵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종인이와 백현이가 잘 들을 수 있게 컵을 높게 올려 들고는 세게 바닥에 던졌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에 바로 종인이와 백현이가 나왔고, 종인이는 유리를 치우고 백현이가 살짝 베인 내 손을 치료해 주었다. 대충 물을 먹다가 떨어뜨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백현아, 또 하나 알려주자면 그 컵 안에는 물 한 방울 있지 않았어. 종인이는 눈치 챘으려나?
그 뒤로 백현이와 나는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나는 백현이의 집으로 찾아갔다. 백현이의 눈을 보며 순진한 얼굴로 수화했다. 사랑한다고. 그리고 백현이의 표정을 보고 나는 생각했다. 밀어내지 않을거라고. 그래서 나는 백현이에게 다가갔고, 입맞췄다. 역시나 백현이는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날, 나는 꿈 속에서만 그리던 백현이와 처음으로 섹스했다. 섹스가 끝난 후, 백현이를 안아들고 백현이의 맨 가슴에 얼굴을 갖다댔다. 백현이만의 냄새가 코에 확 끼쳐왔다. 또 백현이의 심장도 내 것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뛰고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실감했다. 이건 꿈이 아니라고.
그리고 몇일 뒤, 사무소에 가있던 나는 종인이가 나처럼 백현이를 기다리고 있는것을 보았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종인이는 백현이를 만나지 않았다. 그저 차 안에서 백현이의 모습만 볼 뿐이었다. 하지만 몇일 뒤, 종인이가 차에서 내리더니 사무소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빠르게 백현이를 붙잡아 사무소 밖으로 데려왔다. 종인이가 백현이의 어깨를 붙잡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들리지가 않아 답답했다. 하지만 곧 종인이가 백현이를 껴안았고, 백현이도 팔을 들어 종인이를 껴안았다.
그리고 그 날은 밤 늦게 백현이에게 연락이 왔다. 배고프다는 문자였다. 나는 바로 가디건과 차키를 챙겨 나왔고, 백현이가 평소 좋아하던 음식들을 사들고 백현이의 집으로 찾아갔다. 배고프다더니, 백현이는 그저 음식을 깨작거리기만 했다. 무슨 일 있어? 입모양으로 묻자, 백현이가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백현이의 대답을 듣고 나는 백현이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았다. 백현아, 나한테 거짓말 할 생각 마. 속으로 생각했지만 그저 백현이를 안아주며 손으로 머리를 매만져줬다. 그리고 좀 후에 백현이가 입을 열었다.
찬열아, 나 사랑해?
나는 그저 백현이의 머리 위에 입맞췄다. 손을 풀고 입을 맞추려는데 백현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사랑해, 찬열아.
하지만 난, 종인이를 놓을 수 없어.
나는 기분이 좋지 않으면 눈을 느리게 깜빡이는 버릇이 있다. 평소와는 다르게 표정관리를 못하고 백현이 앞에서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하지만 백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다. 좀 있으면 화가 난 표정을 백현이가 눈치 챌것만 같아 백현이를 다시 껴안았다.
나는 니가 들을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해.
내가 니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내가 널 사랑한다는 말을 했을 때, 그 말을 니가 들을 수 있다는게 나는 너무 행복해.
나도 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더불어 내가 곧 종인이를 놓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여행 약속이 잡혔다. 5월 6일, 백현이의 생일날 이었다. 하지만 어쩐일인지 놀러간 날, 가평에는 비가 엄청 왔다. 그래서 나가지도 못하고 실내에만 있었는데, 종인이가 나에게 오늘 백현이 생일이니 케이크를 가지러 잠시만 차에 갔다 오겠다고 했다. 나도 백현이 생일인 거 알아, 종인아. 나는 이 때다, 라고 생각하고 종인이에게 그저 끄덕여줄 뿐이었다. 종인이가 나간 후, 나는 창문 앞에 서있는 백현이의 뒤로 가 백현이를 껴안았다. 백현이는 종인이가 볼까 두려웠는지 약간 불편해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그런 백현이의 몸을 돌려 입을 맞췄다. 길고 긴 입맞춤 중에, 무언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 쪽에는 종인이와 떨어진 케이크가 있었다. 나는 또 다시 놀라는 표정을 짓는 가면을 썼다. 하지만 나는 곧 정말로 놀랐다. 엄청난 마찰음이 들렸고, 백현이의 뺨이 빨개졌다.
변백현.
방금 내가 본거, 뭐야.
종인이가 백현이에게 말하라며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종인이의 팔을 잡으며 말리려고 했다. 하지만 종인이는 내 팔을 뿌리치며 나에게도 소리쳤다.
왜, 니가 대신 변명하게? 무슨 짓을 해도 안열리던 입이 이제 열리냐?
언제부터야.
재밌었냐?
좋았어?
잤냐?
대답해, 잤냐고.
난 나갈테니까 재미봐라.
나와 백현이에게 상처주는 말들을 내뱉은 종인이 밖으로 나갔다. 나는 아이처럼 우는 백현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울지 말라고 해주고 싶어. 괜찮을 거라고 말 해주고 싶어.
"백현아."
그 순간,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까 종인이의 말대로 무슨 짓을 해도 열리지 않던 입이 열렸다. 하지만 몇년만에 나오는 목소리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 나에게도 들릴까 말까 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확실히 들었다. 내가, 내가 말을 했다.
벅찬 마음을 안고 백현이와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었다. 버스를 타고 가려는데 백현이가 벤치에 털썩 앉았다. 그런 백현이를 보고 나는 매표소에 가 표를 끊었다.
어른 두 장이요.
백현아 너는 또 몰랐겠지?
나는 너와 함께 있었지만 너는 나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이야.
백현이가 집으로 들어간 뒤, 나는 집으로 가지않고 계속 백현이의 집 앞에 있었다. 그런데 새벽 2시 쯤, 종인이가 찾아왔다. 술에 취한듯 비틀거리며 백현이의 집으로 올라갔다. 나는 밖에서 그저 종인이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한참 뒤, 종인이는 백현이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백현이가 종인이를 자신의 차에 태운 뒤 운전석으로 와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그런 뒷모습을 보고만 있던 나는 계속 백현이의 집 앞에서 백현이를 기다렸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잠시 뒤에 백현이가 돌아왔다. 집 앞에 서있는 나를 보더니 내 쪽으로 다가왔다. 백현이의 얼굴만을 뚫어져라 쳐다보자 백현이가 한참 뒤 입을 열었다.
종인이, 날 떠나지 않겠대.
박찬열을 사랑하는 나여도 내 옆에 있어주겠대.
나는 또 표정을 굳히고 말았다. 하지만 손을 들어 백현이의 얼굴을 잡고 키스했다. 백현이는 눈을 감았지만 나는 눈을 감지않았다. 백현이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백현아, 종인이를 놓아줄 때가 온 것 같아.
당분간은 너에게 목소리를 들려주지 못할 것 같아.
다음 날 아침, 나는 차를 타고 집 주변에 있는 마트에 가 일부러 CCTV가 있는 과일코너 주변을 맴돌았다. 그리고 이것 저것 비교하는 척 하며 카트에 담았다. 아무거나 대충 주워담은 것들을 계산하고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와 집 앞 CCTV에 잡히는 위치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 봉투를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백현아, 너는 이 CCTV 영상을 법정에서 증거자료로 이용했지. 그걸 위해서 내가 일부러 이런거야. 그런데 니가 모르는게 하나 더 있었네. 우리 집에는 문이 한 개만 있는게 아니야.
다른 문으로 빠져나와 종인이의 집으로 갔다. 초인종을 누르자 조금 후에 종인이가 나와 문을 열더니 나를 보고는 표정이 굳어졌다. 나는 웃으며 종인이를 불렀다.
종인아.
종인이가 나를 보고 그냥 들어가려던 발걸음을 멈춰 나를 돌아봤다. 돌아본 얼굴에는 나를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내가 말을 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기쁨도 함께 공존했다. 종인아, 그런 얼굴 하지마. 그런다고 해서 나는 돌아갈 생각이 없어. 나는 집 안으로 들어가 종인이에게 다가갔다. 종인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나는 종인이의 명치께를 주먹으로 세게 쳤다. 종인이가 괴로워하며 주저 앉았고, 나는 그런 종인이를 욕실로 끌고가 욕조에 담았다. 종인이는 아파하다가 기절했는지, 눈을 감고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숨은 쉬고 있었다. 나는 욕조 안에 물을 담았고, 주머니에 가져온 칼을 들어 종인이의 손목을 세게 그었다. 피가 튀겼다. 하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게 잘린 손목과 피 묻은 칼을 물속으로 던졌다.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나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꺼내들었다. 담배에 불을 붙여 입에 물고 샤워기를 들어 종인이의 온 몸에 물을 뿌렸다. 물이 온통 핏빛으로 가득했다.
엄마한테는 찬열이가 제일 소중해.
엄마, 나도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칼을 들이 밀었어.
종인이의 장례식장에서 나는 진심으로 슬픈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장례식장에서 울고있던 나는 경찰에게 끌려갔다.
하지만 백현아, 니가 나를 믿어주지 않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어.
종인이의 친형인 준면이 형의 도움도 있었고, 백현이가 내가 계획해놓은 CCTV 영상이라던지를 잘 활용해준 덕분에 나는 무죄로 풀려날 수 있었다. 법원을 나온 백현이가 나에게 가장 처음 한 말은 종인이에게 가자는 말이었다.
납골당에 도착한 우리는 차에서 내려 종인이를 찾아갔다. 백현이가 종인이의 사진 앞에 섰다.
종인이……, 왜 그랬을까.
백현아, 놀라지 말고 들어. 너에게는 처음 들려주는 내 목소리야.
백현아.
종인이가, 정말 자살했다고 생각해?
내가 죽였는데.
이제 넌 온전히 나만의 것이야.
머라두 어서 쓰구시퍼서 썻어요!!!!!!! 브금은 독특한걸루 하구시펏는대 분위기에 맞게하기위해.. 마는 분들이 마니 쓰시는걸루ㅎ
중간중간에 제가 힌트로 넣었던 부분은 진한글씨로 표시 햇는대 힌트라고 하기도 민망한가욧? ;;;;;
찬열이의 아픈 과거와ㅠㅠㅠㅠㅠㅠㅠ집착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 나타내고 싶엇는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모르겟네여..
이걸로 녹턴은 끝이에요 끝 끝 끝 끝!!!!!!!!!! 끝!!!!!!! 디 엔드!!!!!!!!!!
텍파공유는 뭐.. 바라는 사람 없겟죠? 혹시라두 원하시는 분은 댓글루..^^ㅎ
(통조림 번외는 대학생 찬백으루 결정 됫는대 어떤 이야기를 다뤄야할지 고민중이라서 이거먼저 썻어요 ㅎ,,양해 해주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