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아프다
Written by.비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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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이 눈을 떴다. 눈을 감았을 땐 기숙사였는데, 눈을 떠보니 역시나 병원이였다. 눈 앞에는 준면이 보였다. 자동적으로 물었다. …종인 이는요? 준면은 말이 없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이 공간 안에 종인이는 있었다. 그런데, 다른 때와는 조금 틀린모습이다. 종인이가 울고 있었다. 울지 않는 애라는 걸 너무 잘 알았다. 울고 있는 종인이를 보며 괜히 불안해져서 나 역시 눈물이 맺혔다. 준면이 그런 세훈을 보고 아무렇지 않은 채 했다. 세훈아,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음료수 뽑아다 줄까?
“…아뇨, 괜찮아요.”
세훈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종인이 바닥을 향하고 있던 시선을 거두어 세훈을 바라봤다. 세훈과 눈이 마주쳤다. 울 필요가 없다. 아직 이렇게 세훈이가 나를 바라봐주고 있지 않은가, 나쁜 생각을 떨쳐버리려 애쓰며 종인이 눈물을 거뒀다. 세훈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하얗던 얼굴은 믿을 수 없도록 창백했다.
나약한 제 연인을 보며 종인이 세훈의 앞으로 다가왔다. 세훈이 자연스레 몸을 일으켜 손을 뻗었다. 안아달라는 무언의 자세였다.
“응, 세훈아. 나 여기있어.”
아직은 물기어린 목소리로 종인이 대답해왔다. 어느새 저를 따라 눈물이 맺힌 세훈을 안았다. 울지 마, 네가 울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저 이렇게 지금처럼 너를 안아주는 것 밖에는, 내가 너대신 아파줄 수 있다면, 더 고통스러워도 좋아. 단지 지금의 내가 무능력해서 세훈이 네가 아프다면, 그것 역시 내 탓이겠지….
아프지 마, …울지 마. 세훈아.
“…세훈아, 너희 어머님. 서울에서 내려오시기로 했어.”
“…왜?”
“너, 아프대. 심각한 건 아니고 …조금 아프대.”
“…조금 아픈 걸로 엄마가 찾아와?”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병이라는 게 확인사살을 하고 그 병이 있다는 걸 알고는 더 불안해 할 테니까, 말이 끝나자마자 준면이 얘기했다.
…저기, 세훈이 학교도 휴학할 수 있다면 휴학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휴학이요?”
“응, 정신적인 안정이 필요한 거거든.”
그 정신적인 안정이라는 것엔, 외부와의 차단이 필요하단 소리였다. 자극받을 것 없이 새하얀 방안에서 편하게 누워있는 것, 담당의와 잠시 밖에 나갔다 오는 것이 외부와의 유일한 소통이 된다는 말은 즉, 통원치료가 아니라, 요양이 필요하단 소리였다. 지금 세훈을 보면 많이 지쳐보였다.
종인과 싸웠던 날부터도 매일 울면서 찾아왔고 화해를 했는지 찾아오지 않았던 그 날부터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천천히 생각해도 좋아. 당장 하라는 거 아니야.”
“아, …네.”
“그리고 혹시 너한테 …실례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오지 않았던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어?”
“…일이요?”
세훈이 자연스레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을 내쉬고 운을 띄웠다. …일이라면 일인데, 사실 제가 매일 아파했던 원인인 루한형을 만났어요. 스쳐지나가듯 지나치는데, 갑자기 또 숨이 잘안 쉬어지더라고요. 그게 첫 만남 이였어요. 전 정신을 잃어서 기억이 안 나는데, 깨어나 보니 종인이는 제 옆에 있고, 그 사람은 안보였어요. 그래서 아, 또 스쳐지나가는 사람 이였구나. 싶었어요. 다들 그러잖아요. 첫사랑은 첫사랑일 뿐이라고. 그 사람이 제 첫사랑 이였던 것처럼, 그 사람 역시도 스쳐지나갔구나…. 그런데 며칠 뒤에 기숙사에서 나왔는데, 그 사람이 제 눈앞에 서있더라고요. 꿈은 아니었어요. 약도 먹었고, 제 정신 이였어요. 근데 루한형이 제게 계속 옛 이야기를 해서 너무 미웠어요. 귀를 틀어막고 싶었어요. 심지어 저한테 다시 시작하잔 얘기도 했어요. 물론 당연히 싫다고 했죠. 저를 잡는 그 손도 뿌리친 채로 기숙사로 돌아왔는데. 왠지 모르게 공허한 거예요. 시원한 줄 알았는데, 심장이 아릿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또 울었어요. 종인이는 오늘 저 때문에 강의 하나도 못 들었을 거예요. 물론 저도 못 들었지만. 계속 우니까, 숨이 잘 안 쉬어지더라고요. 숨이 턱턱 막혀오고 또 어떻게 다시 숨을 제대로 쉬게 되었는데, 울고 있었어서 그런지 몸에 진이 다 빠져서 다시 잠들었어요. 근데, 깨어나 보니까. …아파요. 평소 때와는 다르게 심장이 아프단 느낌을 받았어요. 숨 쉴 때 힘이 든다는 느낌은 늘 받아왔었는데…, 그래서 또 정신을 잃었어요. 이번엔 좀 오래 깨어나지 못했나봐요.
이렇게 눈을 뜨니까, 선생님 앞이네요.
“지금은 좀 …괜찮아?”
“네, 멀쩡해요.”
“…루한, 그 사람을 만났다고?”
“아! 맞다, 신기한 게 있었어요. 그 루한 형이 의사가운 입고 있었어요.”
“의사가운?”
“…그리고 저희 학교에 강의하러 왔다. 그랬어요. …신기한데, 싫었어요.”
정말이지 싫었어요. 그가 인연 이였다는 게 느껴져서 싫었어요. 예전에 중학교 때는 정말 우연히 학교 근처 공원을 돌고 있으면 루한형과 매번 마주쳤거든요. 하굣길에 들려야하는 필수코스이긴 한데, 그걸 알고는 있었을 거예요. 근데 제가 날마다 조금 다른 시간대에 집에 갈 때도 항상 마주쳤었어요. 같은 장소이거나, 그 어디쯤 비슷한 위치. 그 땐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저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 거 말고도 우연히 마주친 적 많았는데….
“인연이란 건, 인연이라고 생각했을 때, 인연인 거야,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인연이 아닌 거야.”
“…무슨 소리에요?”
“마음먹기 달린 거라고, 인연이라고 그를 억지로 엮지 마. 이제 싫다며.”
“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종인은 지갑을 꺼내들었다. …안 보여줘도 될 것 같지만, 일단 의료학과인 루한을 준면이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일지도 궁금했고, 또 정말 루한과 만나서 손을 써야한다면, 제가 따로 연락하는 것보다도 준면에게 부탁하는 편이 빨랐다. 종인은 루한을 볼 자신이 없었다. 분명 말로 끝내지 못할 것임을 알기에.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들어, 준면에게 보여주었다. 준면이 말없이 그 명함을 받아들었다.
“…연세대 의료학과네요.”
“네, …신기하더라고요.”
“CY라고 쓰여 있네요. 심장내과분야.”
종인이 미처 몰랐던 것이 있었다. 명함에는 분명 의료학과라고 쓰여 있는데, 바로 옆 괄호에 CY라고 적혀있었다. 이게 뭔지 몰랐었는데, 준면의 얘기를 듣고 나니 또 덜컥 두려워졌다. 잘못 보여준 거 아닐까…. 준면 역시도 루한을 달갑지 않아 한다는 걸 알았다. 명함을 보는 표정 또한 곱지 않았다. 매일 세훈에게 누가 그렇게 세훈일 힘들게 했어? 응? 세훈이 아프게 한 사람 밉다. 하면서 다정하게 얘기하던 준면을 알았다. 준면이 매일 세훈이 아파할 때 그런 얘기를 하며 달래주었다는 걸 알았다.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무섭네요.”
“왜요? …심장관련 과여서?”
“아뇨, 세훈이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 가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왜요?”
“알다시피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은 시설도 장비도 서울에 있는 것만 못해요. …특히 심장 쪽은.”
…말도 안 돼.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휴학얘기도 사실은 좀 충격적 이였는데, 서울로 올라가라니, 게다가 서울이면 세훈의 고향이자, 다시 루한과 얼굴을 마주칠 가능성이 다분했다. …아, 근데 수술까지 할 정도 아니면 서울 안가도 되요. 만약에 수술을 하게 될 경우의 얘기고요…. 준면이 조그맣게 말을 덧붙였다.
“그럼, 일단 휴학을 했다. 생각하고, 후엔 어떻게 해요?”
“수술은 진짜 심각한 환자에게 하는 거고요. 세훈이는, 그냥 다시 건강해지도록 운동 하면서 머리 좀 식히면 될 거 같아요.”
“…운동이요?”
“그리고 평소 때 먹던 약과 좀 다른 약이 처방될 거예요.”
운동은 일주일에 세 네 번씩, 간이 덜 된 음식, 금주,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해야 했고, 신경호르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억제제와 혈관을 확장하는 이뇨제, 그리고 심장을 조금 더 튼튼히 만들어줄 강심제 종류가, 처방될 것이었다. 아마도 신경계 약은 따로 처방될 것이라, 이중 복용이 가능한 약인지 확인을 하고 조제를 해야 했다.
종인이 알아듣기 쉽게 심장에 관한 보조제의 약이 처방될 것이란 소리와 일주일에 세 네 번 정도만 운동을 하면 되니, 세훈을 도와달라는 얘길 했다.
“…저도 휴학할까요?”
“종인씨가 …왜요?”
“어차피 저는 세훈이랑 같은 대학 가려고 여기 …왔으니까. 괜찮아요.”
“종인씨도 저랑 똑같은 짓 하셨네요….”
분명 미련한 짓이 틀림없었다. 지금보다 어렸던 초짜였던 의사가 서울의 유명대학병원에서 이렇게 지방으로 발길을 돌린 것은 지금 생각해도 준면은 저 스스로가 조금 현실성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같은 대학병원인데 그게 지방에 있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달랬다. 이유는 역시 세훈 때문 이였다. 그 병원에서 세훈과 같은 이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없었다. 정신적인 이유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보통 스스로의 정신을 컨트롤할 수 없어, 대화 소통도 힘든 사람들 이였다. 세훈에게 처음 말을 걸었을 때, 준면은 느꼈다. 다른 사람들과 틀리게 이성이 잡혀있는 말투였다. 그리고 어린나이 답지 않게 마음에 받은 상처가 컸던 아이였다. 그래서 저가 더 이렇게 잘해주고 아껴주고 있는지도 몰랐는데…, 세훈이 수능을 끝났을 때쯤에 겨울방학 때였나, 갑자기 대학교를 지방으로 붙었다고 내려간다고 했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지만, 준면은 세훈을 좀 더 보고 싶었다. 아꼈고 또 사랑했다.
“그러고 보니, 선생님도 서울에서부터 세훈이 봤었죠…?”
“네, …그러네요.”
“서울에 있는 병원이 더 클텐데, 정말 단지 세훈이 때문에 내려오신 거예요?”
“네, 세훈이 아니었으면 여기 올 생각도 안 했어요.”
분명 같은 대학교의 이름을 가진 대학병원 이였다. 그래도 엄연하게 서울과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은 이름이 같다고 한들, 수준이 틀렸다. 물론 모든 병원들이 다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하지만, 의사들이 가지는 자부심이나, 사람들이 의식이 틀렸다. 그래서 힘들게 들어갔던 곳이었다. 다른 과는 몰라도 정신의학은 설 자리가 얼마 없었다. 수술을 하는 의사가 아니라 그렇게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아서 작은 병원에선 한두 명, 조금 큰 병원에서야 세 네 명에 불과했다.
서울에선 네 명이나 있었는데 지방으로 오니 두 명 뿐이 없어서 조금 버거웠다. 물론 세훈이를 보는 것에 기쁨을 느꼈지만….
“…의사선생님도 세훈이 많이 좋아하는 구나.”
“…종인 씨만 하겠어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도 저도 비슷하다고….”
“그럴지도 모르죠.”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세훈이가 조용히 종인을 제게 더 끌어당겼다. 허리까지 숙여진 채로 종인이 세훈의 등을 쓸었다. 또 …왜? 낮게 속삭이자, 한다는 말이. …왜 둘만 얘기하고 그래, 나 외로워. 종인아, 나한테도 말 걸어줘. …이랬다. 귀엽기도 하고 애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또 스물스물 애정결핍증의 증세가 기어 나오고 있는 듯했다.
이럴 땐 입을 맞춰 주는 게 제일 효과적인데, 바로 옆의 준면을 보니 또 못 그럴 거 같고.
“세훈아, 형이 아이스티 타올까? 세훈이가 좋아하는 복숭아 맛으로.”
“네.”
“종인씨 것도 같이 타올게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뒤돌아서서 준면이 진료실문을 닫았다. 진료실문이 닫힘과 동시에 종인이 세훈에게 입을 맞췄다. 아파서 그런지, 평소 때보다 입술이 촉촉하진 않았다. 까슬한 입술위로 몇 번이고 입술을 문대었다. 혀로 입술을 축여주고 짧게 버드키스를 했다. 애정이 깃든 키스만이 그들의 위로였고 소통방식 이였다. 외로워하지 마, 이렇게 내가 네게 입을 맞춰주잖아. 입맞춤으로도 그렇게 말을 해오는 것 같았다. 조금 더 깊게 입을 맞추고 싶은데, 준면이 언제 올지 몰라 금세 떨어졌다.
세훈이 타액으로 번들거리던 입술을 안으로 머금었다. 입술이 축여졌다.
“…기숙사가면 더 해줘야 돼.”
“알겠어, 더 해줄게.”
“다행이다….”
“뭐가?”
“내가 많이 아프지 않아서, 너랑 입 맞출 수 있어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 사소한 행복에도 미소를 짓는 세훈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동요했다. 많이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세훈이가 자신이 어느 정도로 아픈지 모르는 것 같아서…. 심장의 근육이 약해졌다고 했다. 수축을 자기 스스로 하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아직은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 괜스레 불안해져서 종인은 한 번 더 세훈에게 입을 맞췄다. 쪽하고 떨어지는 입맞춤, 그리고 때마침 문이 열렸다. 어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양손에 아이스티가 담긴 유리잔을 양손에 쥔 준면이 웃으며 분위기 좋네요. 하고 이야길 했다. 타이밍이 타이밍인지라 종인과 세훈의 얼굴이 가까웠던 탓이었다.
“…좀 민망하네.”
세훈이 고개를 돌렸다. 종인 역시 침대에서 한발 물러섰다. 준면이 웃으면서 아이스티를 쥐어줬다. 세훈이 아이스티를 한 모금 마시고, 또 입을 열었다. 만약에 정말 휴학을 한다고 하면, 자신의 엄마는 당연히 휴학을 하게 해줄 것 같다는 말이였다. 하나밖에 없는 금지옥엽자식인데, 중학생 때부터 약한 몸이 되어 호흡곤란이 잦았었다. 그 탓에 병원에서 하는 말은 모두 철석같이 믿었던, 또 들었던 어머니셨다. 그래서 휴학이 어느정도 현실성있게 들려왔다.
그런데, 자신의 휴학보다도 걱정되는 건 저를 따라 휴학을 하겠다고 말하는 …종인이.
항상 자신 때문에 배려하고 아파하는 종인이 때문에.
“괜찮아, 세훈아. 휴학하면 나야 좋지. 편입도 생각해보고, 또 군대도 1년 미뤄지고.”
“말이야, 쉽지. 너 성적으로 편입 안 되는 거 알잖아. 오늘만 해도 …그래. 강의 다 빠졌잖아.”
“…네가 제일 중요하니까 그렇지, 난 뭐든지 네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할거야.”
“…내가, 내가 미안해서 그래.”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네가 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서 더 바랄게 없으니까. 종인이 가만히 세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세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종인이 기숙사에서부터 들고 있었기에 세훈의 전화확인 역시 종인이 먼저 했다. 세훈의 어머님이셨다. 엄마. 하고 액정에 쓰여 있었다. 액정을 밀어 전화를 받았다. 어머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저 종인이에요. 하고 말을 했다. 어머님이 터미널이라고 했다.
금세 오실 것 같다고 하셔서 5층이고 김준면 담당의 진료실로 오시면 되요. 하고 이야기 했다. 통화가 끊겼다. 세훈이 저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세훈아, 어머님 곧 오신데.“
“…아, 응.”
세훈의 어머님을 기다리는 이유는 준면이 세훈의 어머님에게 해주어야할 이야기가 있어서였다. 뭐 세훈에게 알려주었듯이 종인에게 일러주었듯. 그런 문제도 있었고, 또 좀 더 자세하게 설명 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벌써 세훈은 두 차례 아이스티를 마셨다. 종인은 세훈에게 자꾸만 말을 붙였다. 조용한 걸 싫어하는 세훈 이였다.
이것 역시도 외로움에서 애정결핍증에서 비롯된 거 였다.
“세훈아, 방금 내가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자전거도 도움이 된데, 좋지? 너 자전거 타는 거 좋아하잖아.”
“아, 진짜?”
종인이 제 핸드폰을 세훈에게 보여주었다. 유산소운동, 걷기 운동, 자전거 타기 등. 이라고 적혀있었다. 세훈이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 그나마 제일 재밌는 게 자전거 타는 거네. 그 말에 종인 역시 웃었다. 아픈 애가 재밌는 걸 따지다니…. 그 아이 같은 면에 웃음이 나왔다가 왠지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졌다.
한 10분쯤인가 더 넘게 흘러서, 20분이 살짝 지나지 않을 때 쯤 세훈이 어머님이 오셨다. 침대에 앉아있는 세훈을 보고 빠른 걸음으로 세훈의 앞에 스셨다.
종인은 자연스럽게 옆으로 비켜났다. 세훈아, 많이 아파? 우리아들 아파서 …어떡해. 잔뜩 걱정이 묻어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오는 그녀의 옆에 준면이 섰다.
“어머님, 저는 세훈이 담당의 김준면이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뵙네요.”
“어, …여기까지 오셨구나. 우리 세훈이 괜찮은 거죠?”
“차분히 말씀 드릴게요. 일단 앉아서 얘기하죠.”
준면이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진료실 의자에 앉은 세훈의 엄마가 준면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준면은 조심스레 얘기했다. 심장병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했다.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치료방법 이였으니까. 그리고 또 휴학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가 얼마나 세훈을 아끼는지 이야기 했다. 5년이란 시간을 세훈이의 옆에 있으면서 안타까워했고, 또 진심으로 쾌유되길 원한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론 종인의 이야기를 했다.
“종인씨는 정말 좋은 친구에요. 세훈이 옆에서 이렇게 매번 도와주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매번 고맙죠, 종인 이한테.”
“앞으로 저랑 종인씨가 세훈이 많이 도와줄 거예요. 걱정 안 하셔도 되요.”
“…네, 감사합니다. 세훈이 잘 좀 부탁드려요.”
…세훈이 검사비비용은 접수처에다 따로 문의해주세요. 여러 가지이야기를 덧붙였다. 세훈의 어머님께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뒤돌아서서 마지막으로 종인을 보고 종인의 손을 꼭 부여잡으셨다. 아들의 단짝이였던 소년이였다. 벌써 이만큼이나 컸다. 키가 조금 더 큰 거 같네…. 작게 중얼 거리며 이야기 했다.
"세훈이, 앞으로도 잘 부탁해. 종인이 덕분에 아줌마가 마음이 놓인다. 가볼게."
끝으로 세훈의 어머님이 세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다음에 볼 땐 더 건강해지자,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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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 터져.. 베이베.. ㅠㅠㅠ흡... 저는 어제 처음으로.. 집에 하루종일 있었는데..
픽을 한 편도 쓰지 못해써여..ㅋ 슬럼프인지 한글을 눌렀다가.. 몇 분동안 멍때리다가 껐네요.. 한줄 썼나..ㅋㅋ
그리고 오늘 다시 잡으니까 이건 그나마 빨리 써지더라구요...헿..
빨리 코스프레시리즈물 구상도 해야하는데.. 아 간호사만 구상 끝내놧는데.. 간호사는.. 쎄서 아껴두고 잇엇눈데.ㅠ.ㅠ
그리구.. 결정적으로 Reina..ㅠㅠㅠ뒤엎느라 죽는줄알았어요.. 10몇편까지 뒤엎음.. 그리고.. 메모장으로 옮기는 데도.. 일일히 손이 가더라구염..
맞춤법하나, 토씨하나. .틀린 거 없나. 문맥의 흐름. 막 다 생각하면서.. 그래서 어제.. 메모장에 정리하면서 우러씀.
분명 수정을 햇는데.. 메모장에 오니 수정이 한번더 거쳐지더라구요.. 총 수정만 한편당 3번씩하는거가타여..
이건.. 완결나도 안건드리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너무 감당키 힘들어서..ㅠㅠ흡..
어휴.. 찬열이 출연시켜야하는데.. 틈이 업네.. 제가 꼮꼮 찬열이도 다시 끌어올게요.ㅋㅋㅋ
전 할 수 잇을거같아여 .ㅋㅋㅋ! 헿...
총수물이라 그런지.. 답답하네여..ㅋㅋㅋㅋ보는 님들도 답답.. 쓰는 나도 답답답다바다..
개드립을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저를 용서해주세여. 작품 생각하니 머리가 미어터져요..
글고. 다음후속작 제목도 기가 막히게 정했어요.. 레이나는 스페인어져?
이번 작품 제목은 프랑스어다.ㅋㅋㅋㅋㅋ봉쥬르하게끔 독자들을 만들어드리겠..
네... 무튼 여.. 10편에서 끝날거라 예상햇는데.. 의외로 길어져서 15편에서 끝날 수도 있을거같아요.ㅋㅋ
그리고.. 세훈총수까지 연재를 마치면... 카세로 이중연재를 할지..ㅇ ㅏ니면.. 작품속에 세훈수를 숨겨놓을지 고민이여요..
세훈수가 마이너라.. ㅠㅠㅠ눈물남..ㅠㅠㅠㅠㅠㅠ일케 예쁜애가 왜..? 대체 왜 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흔한 익명의 가면을 쓰고 오세훈 남자자격 상실시키기 ㅋㅋㅋㅋ
세훈아, 누나가 너 많이 조아해서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의 개드립짤은 이거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