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에 들어가기 앞서 말씀드리자면, 초반에는 백총입니다. 찬백은 작품이 진행됨에 따라 이어집니다.
[EXO/찬백카디다각] Baccarat prolouge
Written by.비얀코
Baccarat(바카라)는 앞을 예언할 수 없는, 우리 인간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게임입니다.
Banker와 Player가 승부를 가려 누군가 9에 가까운 숫자를 가질 것인가를
미리 예측하여 배팅을 한 후 예측이 맞았을 경우 배당금을 받게 됩니다.
박찬열(17)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게 사랑에 목매는 거다. 특히 한 사람에 죽고 못 사는 거. 그런게 제일 혐오스럽다.
사랑은 도박 같은 거다. 깊게 빠질수록 치명적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 기억이 없다.
반반한 얼굴에 여자도 많이 꼬이고 꽤 인기가 많은 편이였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게 있다.
내가 두려워서 사랑을 하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사랑할 사람이 없었던 건지.
조금 혼동이 오기 시작했다. 그 때, 변백현을 보았다. 그 녀석은 남자였다.
변백현(17)
사랑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있었다. 모두들 나를 좋아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쥘 수 있었다.
모든 일은 내 손에서 행해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랑을 받는다는 거조차 지겨워졌다.
사랑을 해주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는데, 내가 필요한 건 그들의 사랑이 아니다.
내 자신이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다.
그저 사랑을 주기만 하는 사람들에겐 관심이 없다.
신물이 났다. 질린다는 표현이 옳았다. 내겐 새로운 사랑이 필요했다.
*
사내들만 가득한 이 교실에서 남자들 틈에 둘러싸여 있는 백현의 모습은 굉장히 이질적 이였다. 몹시 거슬렸다. 그도 그럴 것이 반 남자아이들 틈에서 그 녀석은 계집애마냥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로 웃고 있었다. 그게 뭐가 좋은지, 머리를 쓰다듬질 않나, 책상위에 음료수를 올려 두질 않나, 굉장히 꼴사나운 광경 이였다. 남고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그런 저에게 백현이 다가왔다. 찬열의 자리는 복도 옆, 맨 끝 사이드 제일 앞이었고, 백현은 가장 뒤에서 중간의 자리에 있었다. 조금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온 백현이 자연스레 비어있던 옆자리에 앉았다.
찬열은 그런 백현을 못 본 채했다. 눈길조차 주기 싫었다. 그런데 백현이 찬열의 팔을 손으로 툭툭 쳤다. 애써 고개를 돌리고 시선을 거뒀지만,
제 이름을 소리 내어 세 글자, 또박또박 부르는 백현의 목소리에 인상을 쓰면서 백현을 바라봤다. 백현의 입가엔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우리 내기할래?"
"…무슨 뜬금없이 갑자기 와서 내기야."
"너 며칠 째 나한테 말 한마디도 안 걸었잖아."
"그게 뭐 어때서."
그니까, 내기 하자고 백현이 눈꼬리를 접어 웃었다. 그 미소에 덜컥 알 수 없는 욕구가 끌어 오르려 했다. 씨발, 생긴 대로 남자답지 못했다. 너 좇은 있냐? 묻고 싶었다. 하지만 이곳은 남고였고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남정네들만 우글거리는 곳이었다. 남자가 맞긴 하겠지…, 다시 말을 붙여오는 백현의 말에 찬열이 아연실색했다.
"네가 나를 먼저 좋아하게 되면, 네가 해달라는 거 다해줄게."
"그게 뭐야, 씨발. 나 게이 아니거든?"
"만약에 내가 널 좋아하게 되면 까짓것 나도 네가 해달라는 대로 다해주지 뭐."
"미친 새끼, 내 말은 존나 좇도 아니냐? 나 게이아니라고 병신아."
하지만 백현은 자신에 말에 묵묵부답일 뿐이었다. 이 박찬열이 너를?, 네가 나를 좋아하게 되는 일은 있을지 몰라도, 내가 널 먼저 좋아하게 될 일은 추호도 없을 거다. 백현은 마지막으로 찬열에게 처음 지어보였던 그 웃음을 지어보이며 다시 저를 기다리고 있는 그 무리들 틈으로 들어갔다. 찬열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저 무리들하고 내기라도 했나보지, 뭐.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녀석이 자리에 온전히 앉자마자 찬열은 시선을 그 녀석에게서 거뒀다. 지금 녀석은 내게 도박 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 나 좋다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는데, 내가 저런 남자애한테 반할 일은 눈곱만큼도 없을 일이였다. 찬열은 다시 한 번 뒤돌아서 백현을 바라봤다. 백현의 무리들은 아직도 계속 있는 채였다. 그 틈에서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백현의 모습을 보며 찬열은 실소를 흘렸다. 뭐, 저런 게 다 있어?
김종대(30)
몇 년 째 백수생활을 벗어나지 못해 아직도 어머니가 주시는 돈으로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고 있다. 월세는 엄마가 내주시고 용돈도 챙겨주신다.
항상 입이 마르고 닳도록 하시는 말씀이 언제 취업할래? 였다. 그래도 나름 4년재 대학을 나왔는데 대기업도 아니고 중소기업에서 조차
서울에 있는 4년제 나온 사람들만 뽑아대니, 지방대 나온 종대는 갈 곳이 없다. 편의점 알바라도 해볼까? 해서
그나마 시급이 쎈 야간알바를 시작했다. 고로 종대에겐 새벽과 아침은 없다. 그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오전에 잠들어서 한밤중에 일어나는 게 익숙해졌다.
그런데 요새 자꾸만 옆집에서 남자의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근데 소리가 …꼭 박는 게 아니라, 박히는 소리 같았다.
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종대는 군대에서 여친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뒤로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단 한 번도 여자 친구를 사겨본 적이 없다.
대학을 가도 밥 사달라는 여 후배들은 많은데 정작 이성적인 감정으로 종대에게 접근하는 여자가 없었다.
그래서 벌써 무려 8년째 솔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종대에게 옆집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는 좀 자극적 이였다. 허스키하고 야릇한 그 소리.
지금 종대는 가쁜 숨을 몰아내쉬고 있었다. 어느새 들려오는 그 남자의 신음소리에 마스터베이션을 시작했기에.
*
드디어 소리의 주범을 잡았다. 색스러운 소리를 흘려대는 주범은 다름 아닌 고등학생 이였다. 우연히 밖에 잠깐 나갔다 왔다가, 옆집을 사는 사람을 이제야 처음 보게 되었다. 고등학생? 순간 종대는 제 눈을 의심했다. 하지만 이곳은 혼자살기에 적적한 작은 평수의 오피스텔 이였다. 종대는 우연히 마주친 그 옆집학생을 찬찬히 눈으로 훑었다.
소년은 그런 남자의 시선을 받고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저기…, 너 이 집 혼자살아?"
"…네, 자취해요."
"저기… 미안한데, 밤에 시끄러워서 그런데…."
더 이상의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도 소년은 자연스레 고개를 숙였다. 부끄러운 건 아나보네? 종대는 더 이상의 말을 하지 않으려다가, 왠지 끓어오르는 감정을 참아내기가 힘들어졌다. 매일 밤 나를 자위하게 만들었던 남자가 내 눈 앞에 현실로 존재했다. 아이의 턱을 억지로 손으로 치켜들고 입을 맞췄다. 아이의 손이 내 가슴팍을 세게 두드렸지만, 나는 지금 이 감정이 뭔지 몰랐다. 밤 새 야릇한 신음소리를 들려주었던 사람이 눈앞에 보이는 귀여운 고등학생 이였다니. 종대는 혀를 깊게 밀어 넣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한참의 키스 끝에 아이가 숨을 내몰아쉬고 있을 때, 종대가 입을 열었다.
"너, 얼마면 자주냐?"
"……무슨 소리에요?"
"옆집에 매일 소음으로 피해주는 주제에, 이 정도 일은 일도 아니지. …자주 하던데."
"미안한데요, 저 돈 받고 자주는 그런 애 아니에요."
"한 번할 때 10만원."
종대는 스스로 말을 뱉어놓고 놀라 입술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소년은 당연하게도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다급해진 종대가 20을 외치자, 소년이 딱 한마디 했다.
"그 돈으로 옷 좀 사 입어요."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종대의 행태는 말이 아니었다. 반팔 티는 목이 다 늘어나있었고 바지는 츄리닝 이였다. 그것도 …사람들이 다들 기피한다던 무릎 나온 츄리닝.
종대는 집에서 급하게 나온 저를 원망하면서 눈 딱 감고 30을 외쳤다. 자고로 3번은 노크를 해야 문이 열리는 거랬다.
"…에휴, 이 아저씨. 고집 있네. 저 그렇게 몸 안 비싸니까. 십만 원만 받을게요. 나머지 돈으로 옷 사 입어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지금 가능해? 소년에게 물었다. 당장 십만 원 있어요? 소년이 물었다. 그러고 보니 삼일 뒤가 월급 날 이였다.
엄마에게 받은 용돈은 동이 나서 달랑 삼만 원 밖에 없는데….
"돈 당장 없으면 안 해요. 선불 제에요."
소년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말하면서 이름 하나 못 물어봤다. 자연스럽게 소년의 가슴께에 붙어있는 명찰을 봤다.
그 명찰에는 변백현 이라고 적혀있었다. 변백현…, 그 이름을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김종인(17)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느꼈다. 작년, 아니 올 겨울방학까지 종인은 많은 일에 부딪쳤다. 아직 어린 종인에게는 감당할 수 없던 일이였다.
마음속엔 독기만이 서렸다. 돈이라는 걸 증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착하게 살아오던 지난날을 모두 접었다.
예전의 종인은 없었다. 17살의 종인은 나약하지 않았다. 눈물도 없고 정도 없었다.
그런 제게 자꾸만 옛정으로 말을 걸어오는 경수가 싫었다. 경수는 중학생 때의 단짝 이였다.
하지만 종인은 겨울방학 때 벌어졌던 일을 계기로, 열여섯의 김종인을 모두 버렸다. 추억속에 있던 모든 것을 버렸다.
종인에겐 감정이 없다. 사랑도 없고, 정도 없고, 눈물도 없다. 오로지 종인 제 자신만이 중심 이였고, 위안일 뿐 이였다.
도경수(17)
중학생 때부터 착실하게 공부를 해왔고, 남부럽지 않게 중상층의 집에서 살아왔다. 그랬던 경수에게 걱정이 하나 생겼다.
중학교 때 삼년 단짝 이였던 종인이 겨울방학 때 아예 잠적을 타더니 1지망에 넣었던 학교를 같이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락 한 번 없었다.
결국 등교 첫날부터 혼자 등교했다. 같은 반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종인은 경수를 모른 체 했다. 예전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종인은 변했다.
한심하다고 비웃던 노는 아이들 무리에 껴서 나쁜 패거리에 가담해있었다. 경수는 줄곧 말했었다. 좀 웃으라고. 무표정이면 험악해 보인다고 웃으라고 했었는데,
그랬던 저의 말은 잊은 건지, 줄곧 무표정 이였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옛정이고 우정인지 혼돈이 오기 시작했다. 다시 종인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 다시 다가가고 싶다.
그 생각이 지배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조금 위험한 꿈을 꿨다. 종인이 내게 입을 맞추는 꿈이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나는 축축한 밑을 느끼고 낮게 한숨 쉬었다.
지금 도경수가 김종인 꿈을 꿨다고 몽정을 했다. 고작 입맞춤 이였는데, 그 모습은 남성미가 흘렀고 또 섹시했다.
내 감정을 더 이상 부정할 수가 없었다. 나는 지금 김종인을 사랑하고 있다.
*
아직은 꽃샘추위에 싸늘한 초봄 이였다. 잠들어 있던 대지에 만연하게 꽃이 필 준비를 할 무렵에, 경수는 제 감정을 사랑이라고 확신했다.
평범했던 예전과 다르게 멀어져버린 종인을 바로 잡아주고 싶었다. 될 수 있다면, 친구로써가 아니라 조금 더 깊은 사이에서 그를 바라보고 속삭이고 싶었다.
오늘도 야자를 하지 않는 종인이 7교시 종이 울리자마자, 가방을 메고 나가려고 했다.
"종인아, 저기 오늘 나랑 같이 우리집 갈래?"
"그러던지."
무심히 말을 내뱉는 종인의 옆에는 반에서 뿐만 아니라 전교에서도 대세인 백현이 있었다. …부럽다. 작게 속삭였다. 부러움에서 그치지 않았다. 사실 좀 분하기도 했다. 저런 남자애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에워싸는지 알 수 없었다. 더 웃긴 건 종인은 백현에게 관심이 없었다. 근데, 백현은 자꾸만 종인에게 찝쩍거렸다.
겉으로 보기에도 티가 나는 그 행동에 경수는 열이 오를 때로 올라있었다. 앞문으로 나가는 그 둘에 경수는 결국 눈앞에서 둘의 뒷모습을 지켜봐야했다.
"아, 참. 종인아, 집에 콘돔 다 떨어졌어. 가는 길에 편의점 들려서 들이로 사다놔야 되."
"그래, 사던가."
여전히 무뚝뚝한 종인의 대답 이였지만, 경수는 방금 들려오는 그 말을 해석하기에 급급했다. 백현이 했던 말. 집에 …콘돔이 다 떨어졌더라. 음, 콘돔이 다 떨어진 게 무슨 상관이지? 순간 머리를 굴리던 경수가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고는 실소를 내뱉었다. 아, 씨발. 저 여우같은 변백현이랑 김종인이 뒹굴 거리는 걸 생각하니, 눈물부터 났다.
옆의 제 짝인 찬열도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지, 욕을 낮게 뱉어내고 있었다.
"씨발, 저 년은 남자가 끊이질 않네."
그 소리에 경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런 남자애가 뭐가 좋은 걸까. 왜 내가 집에 같이 가잘 땐, 단호하게 거절해놓고.
저런 애랑 집에가고 또 …그렇고 그런 관계를 가진 걸까?
*
오기가 생겼다. 더 이상은 두고 보기 힘들어서라는 표현이 옳았다. 체육수업이 들었던 날 강당을 올라가는 종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종인이 눈을 크게 치켜뜨고 저를 올려다 보는 게 느껴졌지만, 왠지 이번이 아니면 말할 용기가 없을 것 같았다. 억지로 잡고 위층으로 끌었다.
원래의 체육수업을 하던 강당보다 한 층을 더 올라온 뒤에야, 경수가 입을 열었다.
"변백현이랑 왜 같이 다녀?"
"이유가 있나?"
"왜 나는 안 되는데?"
"넌 과거속의 김종인을 기억하고 있어."
무슨 소리야, 경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게 이유일리 없다. 아무리 우리 반에 같은 중학교였던 애가 나밖에 없어도….
왠지 모를 답답함에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을 내뱉었다.
"종인아. 나, 네가 다른 애랑 그러고 있는 거 못 보겠어. 나랑 잘래? 종인아."
"…도경수."
미친 게 분명했다. 경수는 자신이 그런 말을 내뱉었다는 것에 놀라 입을 막았다. 하지만 말은 이미 내뱉어 진 후였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
종인은 낮게 한 숨 쉬었다. 안 돼. 답은 한결같았지만 어쩐지 경수를 보는 종인의 표정이 조금 슬픈 기색을 띠었다.
"나 좋아하지 마. 도경수."
그 말은 비수가 되어 나를 찔렀다. 종인은 뒤돌아서서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혼자 남은 경수만이 이 곳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왜, 좋아하는 건 내 마음인데, 좋아하는 것조차 마음대로 못하게 하는 건지, 알 수 없어. 눈물이 핑 돌았다.
사랑해, 종인아. 허공에 입모양으로 속삭였다. 들리지도 않을 그 마음이 허공에서 먼지처럼 흩날렸다.
루한(28)
남고의 보건실은 재미없고 따분했다. 특히나 이런 인문계에서는.
하지만 이런 틀을 깼다. 이번 년도 신입생들은 그야말로 대박 이였다. 날라리들의 집합소였다.
작년에 애들이 꽤 얌전한 애들이 였기 때문에 이제 부임한지 딱 1년이 된 루한에게는 조금 놀라운 광경 이였다.
꽤 조용하게 일년을 보냈다. 보건실에 들리는 아이들은 가끔 축구를 차다가 넘어져서 약을 바르러 온 애들이 다였다.
그런데 올해 애들은 좀 유별났다. 아프지도 않아 보이는데 억지로 타이레놀을 달라고 하고,
또 그걸 명단에 적고는 한 시간을 빠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침대로 가라고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막무가내로 침대에 누워 자는 아이들도 있었다.
여기가 보건실인지 숙박업소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진짜 밥 먹듯이 보건실을 오는 애가 있다. 하루에 한 번도 아니고 거의 매일을 눌러 앉아 사는 애, 그래서 이름도 외우고 말도 텄다. 오세훈, 세훈이.
세훈(17)
자유연애주의자였다. 사랑이 오면 오는구나. 하고 받아주고 사랑이 가면 아, 가는 구나. 그래 안녕. 하고 쿨하게 넘기는 그런 애였다.
그런데 그게 요즘 와서 좀 꼬이는게 느껴진다. 떠나간 여자도, 남자도 다시 바짓가랑이를 붙잡는데,
왠지 세훈은 기고만장 해졌다. 다 필요없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을 할 거다. 마음이 가는 데로, 몸 가는 데로.
근데 자꾸 한 사람이 눈에 밟힌다. 왠지 자꾸 보고 싶어지는 그 사람. 그래서 세훈은 항상 보건실로 향했다.
여태껏 보았던 모든 선생님을 통틀어서 제일 외모가 출중했다. 그런 보건 선생님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세훈은 왠지 모르게 마음의 정화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웃음이 났다.
*
어느 때와 다름없이 세훈은 보건실에 내려와 있었다. 이제 내 집 인양 편해진 게 우스웠다. 커피포트 앞에 서있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았다.
동그란 연갈색의 뒤통수가 햇빛을 받아 밝은 금빛의 머리처럼 보였다. 신비롭다. 정말이지 그렇게 생각했다. 처음 루한을 보았을 때도 그랬다.
사람이 아니라 좀 천사 같았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아우라가 있었다.
"세훈아, 물 다 끓였다. 항상 먹던 데로 유자차?"
"…네."
지금 유자차가 중요한게 아닌데, 세훈은 조심스레 망설였다. 제게 잘해주던 선생님께 고백을 하면 선생님은 어떤 반응일까?
어떤 표정을 지을까? 머릿속에 순간 고민이 일었다. 지금, 고백할까. 아니면…, 또 언제 고백하지?
"선생님, 저 선생님 좋아해요."
"나도 너 좋아해, 세훈아."
"선생님이랑 사귀고 싶어요…."
안 될 걸 알았지만, 지금 밖에는 기회가 없었다. 들려오는 대답은 머리에 내려앉은 손으로 대신했다. 머리에 내려앉은 손이 조심스럽게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조심히 다음 말을 기다렸다. 세훈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 거야. …어려서. 답은 뻔했지만, 세훈은 포기할 수 없었다. 지금 이 감정을.
김민석(17)
귀엽게 생긴 얼굴과는 달리, 은근히 성격이 까칠한 편이다. 그런 민석의 성격을 받아주는 친구는 몇 되지 않는다.
다만, 몇몇만이 민석의 진정한 친구다. 일단 사촌 이였던 종인과 같은 학교, 같은 반이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종인의 무리에 끼게 되었다.
하지만 노는 것, 유흥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끌려 다닐 뿐이다. 공부는 적당하게 반에서 중위권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종인과의 무리에 섞이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공부를 했다.
그리고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할 때에는 어김없이 보건실로 내려갔다. 잠을 자기 위해서, 또 보건 선생님을 보기 위해서.
*
민석은 조용히 보건실 문을 열었다. 오늘도 여전히 세훈과 웃으며 얘기를 하고 있는 보건선생님이 보였다. 항상 올 때마다 느끼지만 저 둘은 정말 친해보였다. 부럽기도 하고 샘도 나고, 민석은 침대로 가려던 발길을 거두고 루한의 자리 앞에 섰다.
"선생님, 저 왔어요."
"민석이 또 밤늦게 노느라 잠 못 잤어?"
"네, 친구들한테 끌려 다니다 보니…."
루한이 민석의 손을 덥석 잡아왔다. …어쩌려고 그래? 네 주관이 있게 살아야지, 언제까지 종인이패거리에 끌려 다닐 거야. 그 다정한 목소리에 왠지 가슴이 먹먹해졌다. 벗어날 수 있다면 진즉에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종인이, 제 사촌의 방황의 이유를 아는 민석 으로써는 종인이 더 비뚤어지지 않도록, 지켜봐야할 의무가 있었다. 종인이 불쌍해서, 안쓰러워서 종인의 옆에 있었었다. 그건 루한의 옆에서 표정을 굳힌 세훈 역시도 알고 있었을 거다. 종인이가 한 때 아꼈었던 애니까, 그래서 지금도 변해버린 종인의 옆에서 거리감이 안 들도록, 지금의 종인에 맞춰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하고 아무렇지 않은 일에도 밝게 웃음을 짓는 아이였다.
헌데, 요새 자꾸 교실에서 안 보인다 했더니만, 여기 와서 이러고 있구나. 하긴 세훈은 나와 다른 의미로 보건실에 자주 오는 듯 했다.
김종인 옆에 변백현이 있는 걸 못본 척 하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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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태어나서 프롤처음써봐여..ㅠㅠ이렇게 쓰는거 맞나여?.. 무작정 1편만 쓰고 보는 저라..
뭐라고 지껄인건지.. 어휴 ㅠㅠ 어우 , 복잡하져? ㅋㅋ 머릿속에서 많은 캐릭터의 구상이 다 끝났습니다.
제일 미안한건.. 김종대.ㅋㅋㅋㅋㅋㅋㅋ종대야 종나..미안해..존트미안햌ㅋㅋㅋㅋ너의 캐릭텈ㅋㅋㅋㅋ
김종대때문에 한 순간에 진지물이 개그물로 가는게 한 순간이라능..^0^~
글고.. 또.. 음.. 존나 다각..일거에요. 찬백이 먼저 이어지고 카디가 좀 뒤에 이어질텐데..
보시면서. 답답해 하실 수도 있숩니다.. 죗옹해여... 작품의 재미도를 위해..ㅋㅋㅋㅋㅋㅋㅋㅋ
비중상의 문제로 프롤엔 나오지 못했지만 크리스(29)영어선생님, 레이(28)중국어선생님.
아 준면이 프로필이 없네요. 사실 준면(17)이도 비중이 크진 않아서..ㅋㅋㅋㅋㅋ 반장입니다.
그리고 타오(17)까지.. 엑소 엠애기들 까지 모두 나오는 팬픽입니다.. 엄머. .스케일이 너무 거대한걸요?ㅠ
욕심이.. 많아서 죗옹합니당.흠기흐긒그휴.ㅠ.ㅎㅅ..ㅠ
프롤을 보시면서 느꼈겠지만, 찬백은 좀 비슷한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 애들이 하나같이 다 날라리 분위기를 띠네여..
태클걸지말아여.. 전 진짜 저런 반 되본 적잇어요.ㅋㅋㅋㅋ 덕분에 담임선생님이 Aㅏ...(고1때였나 흠.ㅠㅠ)
루한이가.. 이번년도 애들 유별나네? 이랫자나여.. 제가 고딩때 샘께 들었던 얘기임.ㅋㅋㅋㅋ
악. 난 아니야.ㅠㅠ..아니라그염. 예체능이 죄는 아니니깐옄.ㅋㅋㅋ
캐릭터 구상에 대해서♥ |
네, 무튼.. 백현이 캐릭터에 대해서.. 좀 읭? 쟨 뭐지.. 싶을텐데요. 약간 설리녀가 모티브가 됬다고 보면 되요. 이 작품에서 그나마 제일 정상적인 애는 도경수임.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정상적이지 못해서 미안할 따름... 다각이 조금 심할거에요. 특히 루한이 한테 심할거에요.. 레이랑 크리스 다 양호실죽돌이.ㅋㅋㅋ 레이는 혈우병에 대해.. 상담하고 또 상담하면서. 친절히 대해주는 루한이에게 호감을 느끼고. 크리스는 그냥, 중국인이여서 반가워서 호감을 느낍니다. 네... 루한이랑 백현이 본격 인기터지는 팬픽. 하지만. 세훈이도 인기 좀 잇는편이에여.. 세훈이가 퍼스트가 아니라서 그러치.ㅠㅠㅠ 근데. 그걸 아셔야해요.. 전 루한이 수 안밀어요.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번 작품에는 대중성을 위해. .과감하게. 루한이..ㅅ...는 못쓰겟구여. 그냥 애매모호하게.. 이게 세룬지 루세인지.. 크루인지 루크인지. 모르게끔 하려구여.. ..........작가의 취향을 취존해주세여. 그래서 루한이 관련된 씬은 아예 통편집 삭제할 계획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금사빠가 하나도 없는 픽이에요...ㅎㅎ. 애들 개성도 다 뚜렷하긴 한데.. 좀 성격이 다른 작품에 비해선 특이한 편이죠. 내용이 좀 자극적일 수도 있는데... 잘 풀어내고 싶숩닌다.. 헿.. 무슨... 프롤이 10장이나 된다냐 어휴 쓰면서 토나오는 줄 알았어요.. 생각외로 너무 길어져서 ㅋㅋ헿.. |
종인이가 16살의 겨울방학때 어떤 일이 있었는가는.. 이 작품이 전개되면서 나옵니다...!
작품이름이 왜 바카라인 것인가?! 대해서♥ |
그리고 작품 이름에 대해.. 바카라가 대체 뭐야.. 모 도박같은건감? 하실까바 더 설명드릴게요.. 바카라는 카지노 게임의 왕이라고 불리우며, Banker와 Player의 어느 한쪽을 택하여 9이하의 높은 점수로 승부하는 카드 게임이래여..ㅇㅇ (경우에 따라 손님과 손님, 손님과 딜러가 승부함). 근데.. 이 작품은 카지노도 아니고 도박물도 아니여서.. 그냥.. 사랑을 도박에 비유하고자.. 가져왓습니다 원래 룰렛 들어간걸로 하려고 햇는데.. 식상하더라구요..ㅋㅋㅋ 그래서.. 아예 질러버림. 바카라.. 이름 그대로, 이 작품을 시작한 건 제게 도박입니다.ㅠㅠㅠㅠ캐릭터가 너무 개성차서. 제가 잘 견딜수 있을지.ㅋㅋㅋ |
아엄머.. 맞다 어제 누가 제게 그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비얀코님은 쓰시는 커플링도 다양하고, 필체도 다양하시다고.. 아마 이작품을 보시면.. 또 그런마음이 들거에요.ㅋㅋㅋ
커플링마다 느낌이 틀릴테니..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이거 보고 터져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캡쳐까지 해둿었음ㅋㅋㅋㅋㅋㅋ
아 또 누가 묻드라그여.. 요새 바쁘냐곸ㅋㅋ.글이 예전보다 뜸해졋다고(그래봣자 이틀에 한번꼴인데..)
아뇨.. 지금 레이나 카디번외쓰느라 바쁨니다..ㅠㅠㅠ엉엉. 아직 들썻는데.. 프롤 내놓는건 무슨 자신감?ㅋㅋㅋ
그래도.. 이걸 쓰면서 쓰면 손이 많이 풀릴거에요.. ㅋㅋ 진짜 구상해놓고 나서.. 너무 떨리는거에여.. 빨리 쓰고 싶어가지고.ㅠㅠㅠ
엉엉..ㅠㅠㅠ 조으다.헿..
카세도 리퀘물上편만 써놓고.. 중편쓰다가 5페이지 에서 저장햇늗네..왠지 상중하로 안되고.. 1~5편이 되야 끝날거같아서요..
엄머.ㅠㅠ 자꾸 밀려서 죄송해요.. 첫사랑아프다 연재가 끝나면 그거랑 이거랑 두개 잡고 하루에 한 개씩 착실하게 쓸게용..
ㅎㅎ.. 불금이니까.. 좀 자극적인 팬픽을. .들고와써여.. 오늘 엑솤들 뮤뱅 방굼 보고왓는데.. 어휴. 찬열이 이모머리.ㅋㅋㅋ 종인이 노출..
오세훈 턴백.ㅠㅠㅠㅠㅠ어머머뮤.얼마만이야. 게다가. 클로즈업좀 많이 해줫어여. 우리 세훈잉 삼백안도 보고 누나 기뻐서.. 표효했어여.ㅠㅠ
글 끝마무리가 왜이러지? ㅠㅠㅠㅠ봐주셔서 감사하다그여♥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영...ㅎㅎ.. 찬백이들은 메인커플이라.. 좀 삭이고 썼어요. 더 길게 쓸 수 도 있었지만.ㅋㅋㅋ
아무래도 엑소들이 다 나오는 작품이다 보니.. 장편이.. 대하서사시가 되어..대하장편서사시가 나올까바.. 두려운데여..
그래도 설마.. 30편이상 가겠어여?ㅎㅎ..! 하지만.. 30편을 기획하고 잇다는 함정.ㅋㅋㅋㅋ
...스케일이 커서.. 걱정이여유.. 나오는 애들만 무려 엑솤+엑솜 통틀어서 12명이고.. 내용도 알차야하고..
바카라의 암호닉은 지금 부터 받습니다..헿..
커플링은 좀 난잡하긴 하지만 학생x학생,선생님x학생,선생님x선생님..
이고. 예외로 김종대 아저씨 ㅋㅋㅋㅋㅋㅋ아저씨x학생도 잇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비얀코님 뻥치세여? 상콤달달학원물이라면서여.. 하시면.. 그건 커플들이 이어지고 난 뒤라고.. 조심히 속닥속닥.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