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 왜..? 난 밖에있지?>
어제 종례 끝나고 찾아온 선생님께서
정말 간단히 설명해주셨다.
내일 아침 10시까지 한강으로 와서
선생님한테 전화를 하라고.
난 말 잘 듣는 학생이므로
한강에 와서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선생님 저 한강인데 어디세요?"
"어딘가에.
찾아봐"
"선생님?"
"또 똥쌌어? 어떡하냐..
일단 끊어봐"
벌써부터 불안한 예감이...
주위를 둘러봐도 산책하는 사람들밖에없다.
그러고보니 쌤 강아지한테는 다정하네?
나도 강아지면 잘해주시려나?
비글이 될 수 있어!ㅎ 비글비글!
"징어야"
뒤를 도니 강아지가 무려 3마리?
아니 선생님??? 한 마리 아니였어요???
멘붕이 온 나는 강아지를 아련하게 쳐다보았다.
"한마리 맡아"
나에게 목줄을 내밀곤 억지로 잡게 만든다.
쭈그려 앉아 강아지를 쓰다듬으니 선생님도 쭈그려 앉아
강아지를 쓰다듬는다.
"손은 닦았지?"
"선생님?"
"장난이야 장난ㅋㅋ"
"언제 오셨어요?"
"9시 30분쯤에?"
"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
"너 기다릴까봐"
강아지 쓰다듬으면서 그렇게 설레는 말 하지 말라구요..
선생님은 나만의 ★심장브레이커★
귀엽지?"
"네. 진짜 다들 하나같이 귀여워요ㅠㅠ
데려가고싶다"
"데려가면 나도 데려가야하는데?"
"오늘 날씨 좋네ㅎㅎ 강아지야 그렇지?"
"강아지가 아니라 몽구 짱구 짱아"
"이름 귀여워욬ㅋㅋ"
"그렇지?
너가 데리고 있는 강아지가 짱아"
"짱아요? 귀여워.."
"여기만 있지말고 산책하자"
너무 빨라..
산책이 아니라 달리기 경주같다.
심지어 짱아 이기면 기쁘기까지해..
강아지랑 끝없는 질주속에 먼저 지친 건 나였다.
의자에 냅다 뛰어가 앉아 짱아와 대화를 시전했다.
"더는 못 가. 좀만 쉬자 응?"
"왜 벌써 지쳤어ㅋㅋ"
"너무 힘들어요.. 진짜 빨라"
"좀 만 쉬자 그럼"
좀 만..? 난 더는 못 걸을 것 같은데요?
지금 힘들어서 한강으로 뛰어들고싶다구요..
"아빠가 똥은 풀 말고 바닥에 싸라고했지.
그래야 치우기가 쉽다고 몇 번을 말해?"
아빠..? 정겨워.. 나도 아빠라고 부르고 싶어..
아..아빠 종인아빠..
"아빠요?"
"왜? 넌 엄마 하고싶어?"
아빠 엄마는 부부인데?
겁나 부부젤라같은 소리하고있네.
"아뇨아뇨아뇨!!!"
"호들갑은ㅋㅋ 왜? 하게 해줄게"
"안할래욬ㅋㅋ"
"너가 엄마를 한다고 해서
나랑 부부가 되는 건 아니잖아"
"그렇죠..?"
"너 설마 그거 걱정한거야?"
들킴~ㅎ 천재인데?ㅎㅎ
"아닌데요?"
"맞는 것 같은데?"
"다시 출발해요!"
당차게 말했지만 겁나 힘들다. 그래도 무작정 걸었다.
나의 빨게진 얼굴이 다시 원래색으로 돌아올때까지.
아니 난 왜 잘생긴 남자를 좋아해가지고
맨날 얼굴이 빨게지는걸까.. 항상 헤벌레..
나는 에벌레가 답이다;
"물 마실래?"
"네!"
"너 말고"
강아지들한테 물을 준다.
아니..선생님? 저도 목이 말라요..
연가시 영화 찍기 전에 얼른 물 주시죠?
체육쌤을 쳐다보니 겁나 다정해;; 나한테도 다정좀..
강아지를 꿀 떨어지는 눈으로 본다.
가래떡 가져올걸..
"가방 열어보면 물 있을거야"
"뉘예뉘예 감사합니다"
가방을 열어보니 개들의 잔치다!ㅎ
와 선생님 이렇게 꼼꼼했어요?
강아지에 관한 건 다 여기 있을 것 같아!
체육쌤 강아지만의 도라에몽설.
"있어?"
"찾기가 힘든데요?"
"이리줘봐"
물을 쉽게 꺼내 뚜껑을 열고 나에게 준다.
와.. 가방안을 즐겨 외우시는편이신지?
"먹여줄까?"
"전 제가 먹어요"
"은근 바라는 것 같아서ㅋㅋ"
"제가 강아지도아니궄ㅋㅋ"
"징어 물 맛있어?"
강아지가 된 기분.
나쁘지않넿ㅎㅎㅎㅎ
다음생에는 강아지로 태어냐고싶다.
"너가 강아지면 키웠을텐데"
"좀..위험한데요?"
"귀엽잖아"
강아지 쓰다듬듯 나를 쓰다듬는데
머리 망가지는 것 보다 설레는 게 우선이다.
심장이 쿵쾅쿵쾅.. 내 심장안에는 각설이가 사나봐요..
"밥은?"
"안 먹었죠ㅠㅠ"
"개밥 먹을래?"
"선생님 혹시 개밥비 보신 적 있으세요?
제가 해 드릴 수 있는데!"
선생님이 마구 웃는다. 웃기세요?
전 하나도 안 웃겨요.(진지)
선생님보단 강아지랑 노는 게 더 좋앟ㅎㅎ
짱아얗ㅎㅎ 아구 귀여워ㅠㅠㅠㅠㅠ
오구오구 몽구쨔으유ㅠㅠㅠ 짱구쨔응 우쭈루쭈쭈ㅠㅠㅠ
갑자기 진동이 오길래 보니 어머 루쌤이잖아★
"쌤!!!!!쌔애애애앰!!!"
"정신없어 진짜"
"뭐해요!?"
"뭐하긴 너 생각하지"
"부끄롭게~"
"넌 뭐하는데?"
"저.. 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전화를 그냥 끊어버릴까???
"저 체육쌤 강아지랑 산책왔어요"
"니가 왜?"
"저 강아지 좋아해서요ㅎㅎ"
"빨리 집으로 와"
"왜요?"
"얼른"
"저 강아지랑 더 놀건데요?"
"데리러 가기전에 얼른"
"왜요!"
"질투나서 그런다 왜?
체육선생님 가뜩이나 너 좋아하는데
강아지 핑계로 너 만난건지 누가 알아?"
"아니에요ㅋㅋㅋ 저 찬밥신세에요..
서러워.."
"다 됐고 얼른 집으로와
화내기전에"
"저 진짜 강아지 좋아한단말이에요ㅠㅠ"
"강아지랑만 놀고 집에 가 알았지?"
"네네네네!"
"집에가서 전화해"
"넹~"
전화가 끊기고 아련하게 선생님을봤다.
힘든 하루였어..★
"너 한문선생님이랑 연애해?
선생님들 사이에서 유명해"
"아니에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맞지?"
"아닌데~?"
"너가 이러니깐 선생님들이 좋아하지"
"선생님 선수죠?"
"아닌데? 나 되게 철벽쩌는 남자야"
"선생님이 철벽을? 저한테는 철벽이 전혀 없어보이는데요?"
"넌 좋으니깐"
...부끄러워
나 굉장히 부끄럼 많은 사람이에요..
선생님은 애들 집에 두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한강을 벗어났다.
아니 벌써 애들을 두고온다구요?
오늘 대체 왜 부른건지 20자이내로 설명하세요.
강아지들을 두고 근처 식당으로 들어왔다.
물을 마시며 선생님을 보는데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싱글벙글이시다.
"왜 웃어요?"
"너랑 밖에서 밥 먹는 건 처음이라서"
"그게 좋아요?"
"응 좋은데?"
"저 좀 그만 좋아하세요.."
"안 좋아하게 행동하던가 그럼"
적반하장도 유분수지!ㅋㅋㅋㅋ
누가 들으면 내 탓인줄 알겠네..
진짜 밥 먹으면서도 자꾸 쳐다보면서 웃고
밖에서 나와서도 웃고.. 조증걸린줄알았다.
일찍 집에 들어가야할 것 같아 간다고 하니
데려다주기까지 하셨다. 선생님은 사랑입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다음에도 같이 산책해"
"좋아요!ㅎㅎ"
"단 둘이"
"뭐에욬ㅋㅋㅋ"
"진짠데? 선생님 간다"
"안녕히가세요~"
"응"
선생님이 가시고 멘붕이 남았다.
밖에서는 더 적극적이시네요?
설레..
종인쌤과의 데이트는 |
강아지를 빌미로 한 데이트였네욯ㅎㅎ 어떻게든 만나보겠다는 종인쌤의 집착. 높이 평가해요. 나 뭐랰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에 봐용 뿅!ㅎ
댓글 길게 달아주시는 암호닉 분들 진짜 사랑해요. 내 사랑 다 가져요ㅠㅠㅠ 엉엉엉어유ㅠㅠ 진짜 볼 때마다 항상 행복하고 뿌듯해요ㅠㅠ
암호닉 신청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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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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