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지각을 많이 하는 게으름쟁이인데
엄마가 하도 깨워주시는 바람에 간만에 한시간 일찍 학교에 도착했어
아직 3월달이다 보니까 쌀쌀하긴 쌀쌀하더라.
익인이들도 날씨 조심해 감기에 걸리면 아퍼
내 양옆 짝꿍들은 그냥 어딘가 아픈것 같지만...ㅋ...^_T
역시나 아무도 없는 교실의 뒷문을 열어보니 어제 늦게 간 친구가 안잠구고 갔는지 열려있더라고
개이득
내 자리로 가서 엎드려 있는다는게 깜박하고 잠이 들었어.
꿈을 꾸는데 두마리에 괴물이 나를 사이에 두고 싸우는 꿈을 꿨어
꿔도 현실에서 지원이와 준회를 보는 듯한 꿈이지...왜?!!^^!!
그리고 너무 소리가 점점 시끄러워져 잠에서 깨 눈을 떠보니
역시나!^^! 친구의 잠을 방해하는 착하고 배려많은 친구들!^^!
" 시발새끼 니 똥꼬멍 털 다 뽑혀서 똥 쌀때마다 아파라 "
" 너는 설사 싸다가 니 엉덩이에 다 튀어라 "
병신같은 싸움을 하는 둘을 번갈아 보며 한숨을 내쉬자
지원이가 오도방정을 떨며 말해
" 야 구준회 너 때문에 ㅇㅇ이 깬거아냐 "
" 개소리 진짜? 평소 김지원군은 쳐맞는걸 즐기시는편? "
하아.. 아침부터 극혐!!^^!!
선생님 짝 좀 바꿔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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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례시간에 반장이 없으니 예비 반장을 뽑는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씀에
하나같이 애들이 나서지 않으려고해.
하긴 누가 나서서 하고싶어하겠어 더구나 3학년이라 수능 준비하느라 바쁠텐데
나도 나서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가만히 있었거든.
그때 내 줄쪽에서 맨 앞쪽에 앉아있던 한 여학생이 손들고 말했어.
반장 말이야. 하고싶다고 하더라고.
" 구준회. 쟤 싫지. "
" ㅇㅇ "
뜬금없이 지원이가 준회에게 말을 걸었는데 준회가 의외로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둘이 의견 맞는건 처음봐서 눈물 날뻔? 시발 일기 써야겠다.
경 지원 & 준회 의견 맞는 날 축
이라고 말이야.
둘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니 지원이가 나를 보고 씩 웃더라고.
그러더니 손을 번쩍 들고는
" 선생님. 반장 추천안되나요. ㅇㅇ이요. 최고의 반장이 되겠데요. "
님이 시팔년도? 시팔세 감성으로 이씹세들아?
내가 잘 못들은건가여?ㅎㅎㅎㅎㅎㅎㅎㅎ
" 짝짝. 너무 완벽한 의견이라 반박 할 수 없습니다. "
준회가 무표정한 얼굴로 박수를 치며 일어나더니 개진지하게 말하더라.
진짜 그 때 준회랑 지원이를
새로운 경험을 경험하게 해주고싶었어 예를 들면 아래쪽 부시기?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코뼈를 부셔버리듯?ㅎㅎ!!^^!!
이럴때만 둘이 끙쯕믖즈믈르그...
(꿍짝맞지말라고)
반장을 하고 싶다던 여자애가 나를 원망에 눈길로 쳐다보길래
하고싶지 않다고 말하려던 참에 선생님이 마음대로 결정을 해버렸어.
내가 임시반장 손들었던 여자애가 임시부반장.
하.. 암....발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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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반장이 된터라 야자 쉬는시간에 교무실에서 유인물을 선생님한테 잔뜩 받아서 교실로 가는길이였어.
나눠줄건 왜이렇게 많은지 꽤나 많은 양에 긴장하며 걷고있었어.
조금이라도 놓치면 다 흩날리게 될거니까...^^.....☆★
긴장하는 내 걱정과 딱 들어맞듯 누구와 부딪혀 들고 있던 유인물을 다 놓쳤어.
그걸 잡겠다고 허우적 거린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부딪힌 친구한테 사과도 못하고 유인물을 허겁지겁 줍고있으니
내가 잡은 유인물 위로 발이 하나가 턱! 올라오더라.
놀라서 위로 올려다보니
임시부반장이였어.
" 아 미안, 저기.. 발 좀 치워줄래..? "
" 여우같은 년 "
네? 저요? 저 여우인가요? 그 Fox요? 애니멀? 여우?
뜬금없는 욕설에 당황해 벙쪄있으니 임시반장은 나를 스쳐 지나가더라..ㅎ 뭐지 이상황ㅎ
애써 굴러본 머리로는 내가 두 남자의 버프를 받아 반장이 됐다고 생각을 하는걸로 밖에 상황 파악이 안되는데
대충 유인물을 줍고 교실로 돌아와 차곡차곡 정리하고있으니
매점을 갔다왔는지 먹을 걸 아주 품안에 가득 들고오는 지원이가 보이더라고.
그러더니 자기 책상에 쏟고는 콧노래까지 부르며 과자 정리 하더라.
이스끄그.. 나는 유인물 정리인데 날 뽑은 놈은 과자를 정리해..?
지원이가 나를보며 과자 하나를 들더라고
어..? 나 주는건가...? 헿..지원아 욕해서 미안해...ㅎㅎ
고맙다고 말하려고 웃으며 과자에 손을 뻗으니
환하게 웃던 지원이가 정색을 하며 하는말이
" ㅇㅇㅇ! 과자 먹지마. (단호)"
삼둥이 중에 민국인줄...;;^^;;;
그냥 과자 자랑을 하려던 지원이 덕분에
무안해진 손을 내리려는 찰나에 임시부반장 여자애가
언제 왔는지 지원이 빈 앞자리에 앉아서 지원이를 보고 싱글싱글 웃더라고.
" 지원이 진짜 애기같다. 진짜 귀여옹! 과자를 왜이렇게 많이 사썽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 응, 나 다 먹을 수 있어 "
지원이가 처음에 인상을 썼다가 웃으면서 말해주니 임시부반장이 신났는지 말을 주절주절 했어 .
그리고는 지원이한테 두손을 내밀며 애교아닌 애교를 부리더라. 쟤도 발암 NO.3 으로 지정해도 되는거지?
" ㅎㅎ나 이거 하나만 주면 앙대? "
" 시발 "
지원이가 인상을 팍 구기며 욕을하더라. 유인물을 마저 정리하다 놀라 지원이를 쳐다보니
자기 책상에 있던 과자를 내 쪽으로 싹 쓸어주면서 나 다 먹으라고 머리를 톡톡 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어.
임시끼리 당황해서 벙쪘어 여자한테 욕할 줄은 몰랐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당황ㅋ
" 손에 더러운거 묻으면 씻으라고 배웠거든. "
하고 임시 부반장의 손을 살짝 슬친게 기분 나빴다는 듯이 손을 털며 교실로 나가버렸어.
임시부반장은 얼굴이 빨개져서 씩씩거리며 나를 째려보고.
나는...?
와타시와 무슨 잘못...? 어이가 아리마셍....?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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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냥 장난으로 시작한 글인데 많이 좋아해줘서 고맙다구요..뭐.. 어.. 네.. 사랑합니다. 일일이 댓글 못 달아드려 죄송해요. 주말동안 일해서 시간이 따로 없었네요...음...네.. 결론은 음.. 사랑한다구요
(((((((((((((((준회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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