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마지막 시즌입니다. 아직 시즌 1을 안보셨다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 시즌 1을 먼저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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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shmello(마시멜로), Anne-Marie(앤 마리)-FRIENDS
괴물들과의 기막힌 동거 Ⅲ 07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후회로 남았다.
그때 그 아이를 못 본 체 했더라면.
그때 그를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그때 삶을 포기했었더라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텐데..
#31 드디어!
정한이에게 전화가 와서 깼다. 좀비 찾느라 오늘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잤더니 아주 온몸이 힘들어하는 중이었다. 그래도 정한이니까.. 아기 늑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수도 있으니까, 갖은 핑계로 애써 나를 다독이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잤냐? 너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아직까지 자고 있냐?'
"새벽에 일이 좀 있었거든.. 그래서 무슨 일이니?"
'야... 어... 화장품 어떤 게 좋아?'
"화장품? 누구 사주게? 연령대 별로 다르지."
'아...'
정한이는 쉽게 말을 잇지 못하였다. 잠깐만, 이거이거, 여자 생겼나 본데?! 윤정한이 드디어 그 똥차 첫사랑을 잊고 새 사랑을 찾은 건가!? 그래 잊을 때도 됐지. 정한이가 고백하려던 날 그 여자가 배신을 하는 바람에 죽을 뻔 한 뒤로 미움 받는 것도 싫어하게 된 거잖아. 아직도 밉다거나 싫다는 말 들으면 울고 그러나... 저번에 장난으로 싫다 했을 때 울어가지고 내가 진짜 얼마나 놀랐는지... 어휴...
'야야, 또 안 듣냐?'
"아, 미안. 그나저나 너 드디어 여자 생겼어? 첫사랑 잊은 거야? 대박. 대박! 누군데? 뭐하는 애야? 아니 그리고 고백을 할 거면 화장품이 아니라 액세서리로 해야 더 멋지지!"
'개뿔. 우리 공주 사줄 거거든?'
"아 뭐야.. 근데 왜 뜸 들여?"
'공주한테 직접 들은 게 아니라 마음 읽은 거여서 그래.'
"에이 잠도 깰 만큼 놀랐는데 김빠지게.. 직접 전해주긴 좀 그렇겠네. 나중에 내가 사들고 갈게."
'고맙다.'
"고마우면 너도 여자 좀 만나. 아는 인어 소개시켜줘?"
'어, 야, 나 급하게 부른다. 가볼게. 끊어.'
전화는 무자비하게 끊어졌다. 으휴 하여간 윤정한. 아니지... 나도 우리 아가 못 잊고 이렇게 살고 있는데... 내가 이해해줘야지 누가 이해해주겠어.
#32 아기 늑대
사실 그 좀비만 찾으면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해결될 것 같았다. 근데 아니었다. 준휘에게 들으니 우리가 짚인형을 통해 그 좀비를 봤다는 걸 좀비도 안 다고 했다. 만약, 그 좀비가 이 이야기를 그쪽에게 하면 모든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는 거였다. 결과적으로 또 소중한 하루가 지고 있는 거였다. 차오르는 숨을 내쉬고 소파에 편하게 기대듯 앉았다. 등받이에 푹 기대 천장을 보고 있는데 찬이가 쭈뼛쭈뼛 다가오며 물었다.
"어... 마녀님 안마라도 해드릴까요?"
"응? 아니야~ 괜찮아. 우리 찬이 하고 싶은 거 해."
"마녀님 그럼 빵이라도 같이 만들어볼까요? 빵 괜찮죠?!"
"우리 찬이가 갑자기 왜 이럴까아?"
"마녀답지 않게 한숨 푹푹 내쉬고 있는데 집안 막내가 눈치를 안 보게 생겼어?"
"어머어머, 그런 거였어? 아냐, 찬아. 이건 한숨이 아니라.. 그.. 음.. 일종의 라마즈 호흡법인 거지!"
"퍽이나 괜찮은 변명이네."
하하, 준휘야 입 좀. 애써 웃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이라도 했다. 근데 이 짓도 못하겠더라. 언제 이렇게 뻣뻣하게 굳은 건지. 뼈에서 소리 나. 아무래도 안 되겠다!
"나 쇼핑 좀 하고 올게!"
"안 돼. 앉아. 차라리 앉아서 한숨 쉬어."
"아냐아냐. 이 꿀꿀함. 쇼핑만이 살 길이다! 순영아 함께 갈래?"
"옷 챙겨 입자. 밖에 쌀쌀해."
순영이가 건네주는 겉옷을 입고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아, 차키. 뒤로 도니 순영이가 차키를 흔들고 있었다. 역시 잘 알아. 나가기 전 신발을 신으며 아이들에게 물었다.
"뭐 갖고 싶은 거라든가 먹고 싶은 거 있니?"
"돈이나 많이 쓰지 마."
"저는 책이요."
"전... 박력분..."
"좋아. 순영이가 기억하겠지. 그럼 안녕~ 이따 보자 아가들아~"
손을 붕붕 흔들어주고 밖으로 나왔다. 미리 차 문을 열어준 순영이 덕에 편하게 차에 타고 안전벨트를 맸다. 문을 닫아준 순영이가 운전석에 타며 물었다.
"어디로 갈래?"
"산골짜기. 드라이브 하자."
"그래."
"응? 왜냐고 안 물어봐?"
"산으로 가면 나야 좋으니까. 아예 오지로 갈까?"
"서울 야경을 보러 가자. 부산도 좋고."
"섬은 어때?"
"준휘를 데려올 걸 그랬네."
"왜 하필 그 자식일까?"
"순영아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어쨌든 지금은 너랑 나왔으니까."
"넌 너무 예쁜 게 무기야. 운전에 집중을 못하겠네."
방긋 웃어주고 안전벨트 잘 맸나 다시 확인했다. 내가 지금 죽으면 조금 그래.. 장난이라며 키득거리는 순영이를 보다가 다시 앞을 보았다. 차 없이 뻥 뚫린 도로를 달리니 답답했던 속이 좀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굳이 멀리 안 가도 되겠다. 명호가 책도 사달라고 했으니.
"그냥 주변으로 가자. 너무 늦으면 서점 닫겠다."
"진짜 그래도 돼?"
"물론! 그리고 저녁 먹고 들어가자."
"그래. 그러자."
"내가 주차 되는 맛집을 찾아보겠어!"
순영이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맛집을 검색해보기 위해 핸드폰을 찾고 있는데 차 속도가 천천히 느려졌다. 음? 왜 그러지? 곧 순영이가 갓길에 차를 세우며 말했다.
"저거 늑대 아냐?"
"응? 어디?"
"저기 편의점 앞에 다리 떨면서 앉아 있는 거."
"오! 맞는 거 같아. 아... 순영아 나 잠깐만 민규 좀 만나고 올게. 그 좀비 좀 물어봐야겠다."
"그럼 한 바퀴 돌고 올게. 여기 주차가 안 돼."
"응응. 천천히 돌고 와."
차 문을 열고 나왔다. 편의점 앞 파라솔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떨던 민규가 갑자기 일어섰다. 날 봤나 싶어 손을 들어 인사를 하려는데 그보다 먼저 편의점에서 막 나온 여자애 앞에 서는 거였다. 응? 뭐지? 친분이 있는 사이인가? 의아했으나 금방 민규가 묻는 질문을 듣고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 나 기억해? 나... 민규인데... 너 반려..."
별 미친놈을 다 본다며 인상을 확 구긴 채 여자애가 가버리니 민규가 잔뜩 울상을 지었다. 아... 잠시만. 느낌이 안 좋다. 피하려 했으나 딱히 피할 곳이 없었다. 어정쩡하게 서서 내 쪽으로 걸어오는 민규를 바라보았다. 마주치면 안 될 것 같아 고민 중인데 품 안에서 내가 건네 줬던 쪽지를 꺼낸 민규가 고개를 들었다. 재빠르게 뒤로 돌았다. 아... 민규가 이렇게 열심히 그 아이를 찾고 있을 줄이야... 쪽지를 건넬 땐 몰랐는데... 내 딴에는 재빠르게 뒤로 돌은 거였으나 민규는 나를 알아보고 안부 인사를 건네 왔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뒤로 돌아 민규를 마주보고 말했다.
"아... 어! 잘 지냈지. 너는? 잘 지냈니?"
"어... 아니요... 이제, 3명 남았어요..."
"......"
"아까, 인간이랑 약속도 하고 왔는데... 집에 들어간다고... 약속을 했는데, 흐..."
민규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했더니 뚝 하고 흘렀다. 그 와중에 민규는 쪽지가 젖을 새라 빠르게 위로 올렸다. 살짝 본 그 쪽지는 얼마나 본 건지 이미 해질 대로 해져 있었다. 널 위해,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나 때문에... 네가 이게 무슨 고생이니... 내가 아니었다면 넌 지금 아기늑대와 재밌게 살고 있었겠지..?
"미안..."
"아, 아니에요... 왜 죄송해하세요... 노력해주시고 계신 거 알아요.. 근데.. 자꾸, 자꾸 힘들어서..."
소매로 민규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내가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당장은 눈물을 닦아주는 거 밖에 없네... 미안해 민규야.. 너무 미안해.. 민규를 달래주고 나니 클락션 소리가 크게 들렸다. 놀래서 바라보니 순영이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민규가 급하게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죄송해요. 괜히, 붙잡고.. 먼저 가보셔도 돼요. 전, 아직 3명 남아서.."
"...집에 꼭 들어가 민규야. 넌 죽기엔 너무 일러. 진짜 죽을 사람은 따로 있는데 네가 죽기엔, 너무.. 안타깝잖아."
"네, 걱정 마세요. 인간이랑 약속도 해서.."
"응, 그래. 너무, 상심이 크지 않았으면 해."
"네..."
흐려지는 민규의 대답을 들으며 빠르게 차에 올라탔다. 동시에 눈물이 터져버렸다. 울음소리를 참아가며 안전벨트를 매는데 순영이가 눈치 챘는지 내 어깨를 잡아 돌리며 물었다.
"울었어?!"
"아니. 집으로 가자."
"...그래. 그러자."
별다른 말없이 집으로 향하는 순영이의 운전이 다소 거칠었다.
#33 괜찮지 않아
잠이 오지 않는 밤. 자꾸 숨이 막힌다. 모두가 잠들었을 새벽이니 수납장으로 천천히 걸어가 문을 열었다. 가장 끝, 제일 안 보이는 자리에 있던 물약 하나를 꺼냈다. 분홍빛이 도는 물약... 즉사의 물약이었다. 그것을 들고 책상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물약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바라보았다. 다 그만하고 싶다. 모든 것을 끝내고 무책임하게 가고 싶다. 살아서 뭐해... 우울감이 잔뜩 나를 잠식했을 때, 지금이 기회였다. 내가 죽을 수 있는 기회. 천천히 물약으로 손을 뻗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제발, 순영이만 아니어라. 빌고 빌며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니 명호가 서 있었다. 문을 다소 거칠게 닫은 명호가 내 쪽으로 걸어와 물약을 손에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겼다. 이 와중에 난, 명호가 날 봐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살 용기가 없는 주제에 죽을 용기는 더 없나 봐...
"설명하세요. 이게 대체 왜 여기 나와 있는 건지."
"서프라이즈~ 명색에 지훈이 건데 내가 관수를 잘해야 하지 않겠어? 혹시 상했을,"
"저 장난 아니에요. 진지해요, 지금."
"나도 장난 아닌데..."
"순영이 형한테 들었어요. 낮에 늑대 만났다고. 무슨 일 있으셨어요?"
"응? 아니~ 없었어~ 일은 무슨 일.."
"괜찮으세요...?"
순간 감정이 일렁였다. 속에 꽁꽁 숨겨놓기만 했던 온갖 힘든 감정들이 명호의 괜찮냐는 말에 둑 터진 듯 터져 나왔다. 감정은 눈에서 먼저 나타났다. 눈물이 고였고 숨길 새도 없이 흘러내렸다. 명호가 놀라며 티슈를 꺼내 건네주었다. 그것을 받으며 눈물을 툭툭 닦아냈다. 이기심이란 게 정말 무섭다. 모든 게 내 이기심에서 시작했고 끝을 내려 해도 내 이기심이 그걸 막는다. 사실, 끝내기가 힘든 거지... 죽고 싶지만 용기가 없으니까... 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말을 언제, 누구에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이왕 명호에게 들킨 거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나 사실 괜찮지 않아, 명호야.. 하나도, 괜찮지 않은 거 같아..."
"그러게 왜 참고만 계세요. 저도 있고, 순영이 형도 있는데!"
"명호야, 난 내 이기심이 죽도록 싫어. 순영이도 준휘도 너도... 내 이기심 때문에 만나 발목 잡혀 있는 거잖아..."
"......"
"찬이만 보면 너무 미안해.. 내가, 나 때문에..."
"마녀님 때문이 아니에요.. 찬이도, 이편이 훨씬 나았을 거고요."
이편이 나았을 거라고...? 그걸 어떻게 우리가 짐작할 수 있을까. 뻔히 인간으로 살아가던 찬이를 억지로 유령으로 만든 게 우린데... 명호가 다시 건네주는 티슈를 잡아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찬이가 가끔 하는 말이 있어. 밥 같은 거 먹을 때, '전 안 먹어도 되니까..' 그게 유령이 된 걸 후회하는 거 같아서.. 그럴 리 없겠지만 인간일 때를 기억하는 거 같아서.."
"절대 그럴 리 없어요. 약 제대로 먹였잖아요."
"...찬이의 무의식이 후회하나 봐."
"......"
"명호야. 이번 일이 실패하면 그게 내 마지막이 될 거야."
"마녀님!"
"아니야, 그것도 내 이기심 때문에 그래. 더 이상 남을 위해 살고 싶지 않아. 내 이기심은 배려보다 약해서 스스로 못 죽을지 몰라."
"......"
"그럼, 네가 이거 나 먹여줘."
"이기적인 거 맞네요. 잔인하게 그걸 나한테 시키고... 이건 압수예요. 마녀님은 이번 일이 실패해도 못 죽어요. 내 이기심은 마녀님이 살길 원하니까."
차마 말리기도 전에 명호가 분홍색 물약을 가지고 나가버렸다. 이제 어쩌지... 쉽게 못 죽겠네...
#34 흥미
오랜만에 기분 좋은 꿈을 꾼 것 같다. 명호가 손썼나 보네.. 나 말고 아기늑대 해달라니까.. 좋은 꿈을 꿨음에도 시원하진 않았다. 명호에게 다시 부탁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니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어 있었다. 준휘와 순영이가 서로 멱살을 잡고 있는 거였다. 흐음, 아침부터 뭐하는 걸까.. 계속 서로의 멱살을 잡은 채 내 눈치를 보고 있는 아이들 옆을 지나쳐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눈치를 볼 거면 멱살부터 놓는 게 어때?"
"아, 야옹아. 저기, 그.."
"변명은 준휘한테 들어볼게. 잠깐 쉿 하고 있어봐. 준휘야 왜 그랬어?"
"이유야 뻔하지 않겠어? 또 지 혼자 폭발한 거지."
"네가 심기를 거슬리게 해놓고 감히,"
"또 싸우려고? 나가서 싸워. 다신 들어올 생각 말고 나가."
"무슨 소리야, 야옹아. 우리 문준휘 때릴 곳이 어디 있다고..."
"하하. 때릴 곳이 이렇게 많은데 때릴 수가 없는 내 신세가 처량해지긴 처음이네."
순영이가 억지로 웃으며 내 옆으로 와 앉았다. 또 뻔뻔하게 아무 일 없던 척 하려고. 사람 한 명 더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떨어져 앉은 다음에 명호에게 손짓했다. 이렇게 세게 나가야 한 달은 조용하지. 명호가 순영이의 눈치를 보며 쭈뼛거렸다. 그런 명호에게 웃으며 말해주었다.
"명호야. 순영이가 저승에서나 대단하지 여기선 별 거 없단다. 할 말도 있으니 가까이 앉으렴."
"아..."
결국 가시방석이겠지만 내 옆에 앉은 명호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꿈, 네가 한 거지?"
"네..."
"뭐야! 귓속말 나빠! 고양이 넌 어떻게 매번 이렇게 날 힘들게 해?!"
명호를 일으킨 순영이가 내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며 말했다. 흐음, 또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난 나쁜 아이랑은 말 안 해."
"제일 나쁜 게 누군데! 넌 흥미 없으면 눈길조차 안 주잖아."
"뭐?"
"요 근래 봐봐. 너 나랑 사적인 얘기한 적 있어? 그나마 내가 물어야 가끔 대답해주고! 문준휘가 지금 필요하니까 맨날 문준휘만 부르고!"
"......"
"삐질 거면 내가 삐져야 되는데! 화가 나도 내가 나야하는데! 그 시간에 난 너 보는 게 좋으니까 삐진 척도 못해! 아 이거 가지고 아침부터 문준휘가 비웃잖아!!!!"
"아... 그런 거였니? 미안..."
"야옹이 너 이제 나쁜 말 하면 가만 안 둘 거야. 내가 혼내줄 거야."
"어.. 그래..."
하하, 녀석... 화내니까 무섭네..
#35 몽마도 악마지..
어제 명호에게 내 꿈 말고 애들 꿈 봐달라고 말하는 걸 깜빡했다. 그래서 나 또 좋은 꿈 꿨어... 내가 좋은 꿈을 꾼만큼 아기늑대는 나쁜 꿈을 꿨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졌다. 오늘은 기필코 무슨 일이 있어도 명호에게 말해야지.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웬일로 차분하게 앉아있는 준휘와 찬이가 먼저 보였다.
"애들은?"
"권순영은 관심 없고 서명호는 운동. 에너지가 넘친다나."
"명호가 운동을 갔다고? 에너지가 왜?"
"오랜만에 능력 좀 썼더니 에너지가 넘쳐서 발산 좀 해야겠대. 아까 새벽에 나갔으니까 곧 올 걸?"
"...무슨 좋은 꿈을 먹은 거래? 이렇게까지 에너지가 넘칠 만큼. 아, 순영이는 왜? 관심 없다는 게 모른다는 거야, 모른 척 하겠다는 거야? 설마, 걔 또 사고 치러 갔니?"
"걔야 나한테 보고하고 나가질 않으니까."
"그.. 순영이 형은 온실 좀 다녀오겠다고 했어요. 잡초가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고 아침마다 항상 나가시던데..."
아, 나 정말 순영이에게 관심이 없었구나. 어쩐지.. 너무 속상해하더라니. 이번 일만 끝나면 내 모든 관심을 순영이에게 쏟아 줘야겠다. 일단 우선은 우리 아가 먼저야. 다시 한 번 다짐을 하고 나니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명호다.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가니 화들짝 놀란 명호가 신발을 벗다만 채로 나를 보았다. 명호에게 내 딴에는 아주 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명호야, 내 꿈 말고. 제발 아기 늑대 좀 봐 줄 수 있겠니?"
"아, 근데 어젯밤은 마녀님 안 봐드렸는데."
"응? 그럼?"
나의 물음에 별다른 말없이 신발을 벗고 들어온 명호가 거실 테이블 앞에 앉았다. 그런 명호의 맞은편에 앉으니 명호가 차갑게 말했다.
"어젯밤은 그 인간에게 과거를 좀 보여줬어요. 마녀님은 힘드신데 그 인간의 꿈은 너무 행복 하길래."
"시키지도 않은 짓을..!"
"누굴 도우는 것보다 괴롭히는 게 더 편해요."
"......"
"그래서 전 제 방식대로 마녀님을 지키는 거예요."
"......"
"악마답게."
잊고 있었다. 애석하게도 넌 착한 아이의 탈을 쓴 악마였지.
***
제가! 이게 정말 보고 싶었어요!
착해 보이는 명호의 이중성! 키야 명호 개멋져...!8ㅁ8
명호가 마녀를 위해 한 일은 [시즌1 10 #49]를 보면 더 이해가 잘 가실 거예요(찡긋
정한이의 과거가 아주 살짝 나왔네요.
[시즌2 9 #45]에 살짝 나왔던 부분이에요. 참고하면 좋을 것 같네요^0^/
와 6편에 #28이 2개가 있더라구요!
어쩐지 양이 어마무시하게 많다고 했지...8ㅁ8
그래서 살짝 수정했습니다..8ㅁ8
큰 수정은 아니에요...
*암호닉입니다*
(가장 최근 편에 신청해주시면 추가해드리겠습니다^0^/)
성장통, 유한성, 유레이드, 호시탐탐, 0917, 후아유, 봄유, 루미너스, 아몬드봉봉, 뿌랑둥이,
쿠조, 도도, 뿜뿜이, 11230, 전주댁, 하늘빛, 나나, 오링, 한콩, 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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