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B-06-Do U Like Me
웃지마, 울지마 #01 ((반드시 0화 먼저 보고 읽어주세요!!! 그래야 이해가 되는 내용입니다!!) |
by.팊 “ 어, 기성ㅇ‥ ” “ 이 씨발새끼가. ” 아니 이게 미쳤나. 왜 친구를 보자말자 욕질인가. 싶어서 인상을 찡그리고 보았더니 녀석이 시선을 내려서 발갛게 퉁퉁 부운 내 오른손을 덥썩 잡아쥐었다. 악! 하고 소리쳤더니 나보다 더 아픈표정으로 나를 보더라. “ 너 좀 조심하면 안되냐? ” “ 아, 그냥 뜨거운 물 좀 흘렸어. ” “ 존나 구자철같네. ” “ 구자철이 구자철 같지. 아, 근데 왜 왔냐? ” “ 니가 전화 갑자기 끊었잖아. ” “ 내가 집에 있는건 어떻게 알았는데? ” “ 아, 몰라 새끼야. 따라와. ” “ 어딜? 야? 여보세요? 나 옷 좀, 여봐! 야! ” 망할 기성용의 손에 질질 끌려서 신발은 슬리퍼 대충 신은채 집근처 동네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냥 차가운 물에 식히면 되는데, 라고 했더니 무섭게 노려보는 녀석 덕에 조용히 입 다물고 치료를 받았다. 가벼운 화상이였고, 3일정도만 이렇게 약바르고 붕대 감고 있으면 괜찮다는 말을 듣고서야 녀석의 굳었던 얼굴이 풀어졌다. “ 집에가서 쉬어. ” “ 그럴건데, 축구는? ” “ 그 손으로 어딜가. ” “ 웃긴다. 내가 중증 환자냐? 아, 가기싫음 말어라. 혼자갈거니까. ” “ 아, 존나 청승맞게 혼자 거길 왜가. ” “ 됐어, 새끼야. 나혼자 갈테니까 넌 일이나 봐라. ” 녀석의 손을 툭 쳐내고 붕대에 칭칭 감긴 손을 붙잡고 먼저 발걸음을 뗐다. 아, 이거 또 박형사님이 어디서 굴렀냐면서 놀려먹겠네. 붕대 불편한데‥ 꿍얼거리며 작은 원룸 건물에 도착했고, 3층으로 올라가 삑삑삑- 하고 비밀번호를 누르자 띠리릭 하면서 문이 열렸다. 다시 문을 닫으려는데 턱-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문이 닫히지않게 막아버렸다. 아, 뭐야? 신발 끼었나? 어? “ 아, 씨발 존나 깜짝이야. 제발! ” “ 뭐, 왜. ” “ 검은 정장 입고 불쑥불쑥 튀어나오지 말라고! ” “ 백정장 입을까? ” “ 존나 트로트 부르겠네, 기성용. ” 문을 잡았던 손으로 꾹 밀어 문을 열더니 집으로 어기적 녀석이 기어들어왔다. 집주인보다 먼저 들어가는 녀석을 어이없게 보다가 문을 닫고 따라들어섰더니 녀석은 두리번 거리며 집을 쭉 훑어보고 대뜸 침대로 가더니 풀썩 누워버렸다. “ 야, 내 침대거든? ” “ 니껀 내꺼. ” “ 뭔 개소리야. 비켜라, 엉아 자야된다. ” “ 축구본다며. ” “ 안간다며? ” “ 삐졌냐? ” “ 미쳤냐? ” 침대에 대자로 뻗은채 고개만 돌려서 나를 보더니 녀석은 눈을 가늘게 뜨고 넥타이를 잡아당겨 풀었다. 문득 가만히 보다가 아, 나도 정장 입고싶다. 라고 생각했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정장 입을 일은 없었다. 뭣보다 불편하기도 하고. “ 삐졌네, 자처리~ ” “ 그렇게 부르지말지, 식빵아. ” “ 데이트 바람 맞아서 삐져쪄? ” “ 손흥민 어디갔냐, 얘 또 약 먹을 시간 지났네. ” “ 뭐, 맨날 손흥민손흥민 거리냐 넌? ” “ 귀엽잖아. ” “ 그런 취향이냐? ” 상체를 일으켜 앉은 놈이 마이를 벗어서 던지며 고개를 돌려 나를 흘겨보길래 개소리 좀 작작하라며 휴지를 집어다 던졌다. 시계를 올려다보니 아직 축구 경기 전까지는 시간이 한참 남았다. “ 아, 좀 비켜봐. 나 몇일간 2시간 이상 자본 기억이 없다. ” “ 뭐하길래 그렇게 바빠? 내가 애들 풀어서 싹 쓸어줄까? ” “ 내가 너 쓸어버리기전에 입다물지? ” 발을 뻗어서 침대에 걸터앉아있는 녀석의 등을 꾹꾹 밀어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아프다며 온갖 욕을 하며 투덜거리는 녀석을 뒤로 하고 침대에 누워 푹신한 베게에 얼굴을 파뭍었다. 아~ 좋다‥ “ 너 지금 완전 영감같다. ” “ 구영감이다 그래. ” “ 잘거냐? ” “ 3시간 뒤에 깨워. ” “ 나도 자면 어쩌게? ” “ 굿나잇. ” 그 말을 뒤로 하고 나는 입을 다물고 눈을 감았다. 뒤이어 녀석이 뭐라 말을 한거 같은데 눈을 감자말자 쏟아지는 피로에 성용이의 목소리가 윙~ 울리더니 이내 뚝 끊겼다. 잠결에 누군가 내 머리를 쓸어주었고, 때마침 나는 어릴적 여읜 어머니 꿈을 꿨다. 어머니의 무릎을 배고 누워있었고, 그런 나를 사랑스럽게 내려다보며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주셨다. 자연스레 잠결에 느낀 그 느낌은 꿈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 구자철. ” “ … ” “ 구자봉. ” “ … ” “ 구글구글. ” “ … ” “ 자철아. ” “ 5분만‥ ” “ ‥빨리 일어나라. ” “ 3분만‥ ” “ 아, 씨발 존나 일어나라고 개새끼야. ” “ ‥기분 좋게 자는데 왜 욕하고 난리야? ” “ 아, 나 존나 방광 터질거같으니까 눈 쳐뜨라고! ” “ 니 방광이 왜 터져 씨발. 화장실도 못찾냐. ” 계속 눈은 감은채 웅얼이며 말했더니 귓가에 성용이의 육두문자만 내리꽂혀 들어왔다. 아, 진짜 이게 왜 자꾸 욕을해. 하고 눈을 스르륵 떴더니 바로 눈 앞에 녀석이 있었다. 아, 씨발 깜짝이야. “ 꿈속에서 엄마는 잘 봤냐? ” “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 성용이는 말 없이 자신의 손을 들어보았고, 이상하게 그 움직임에 내 손도 딸려올라가는걸 느꼈다. 어? 하고 시선을 굴리자 녀석의 손을 꽉 쥐고 있는 내 손이 보였다. 이건 뭐여? 그대로 잠이 다 달아나버렸다. 뭐지? 뭐야? 하며 멘붕을 정리하고 있는데 다시 한번더 짜증섞인 녀석의 욕이 들렸다. “ 방광 터지겠으니까 놓으라고 씨발. ” “ 아니, 내가 왜 니 손을‥ ” “ 아, 일단 쳐놓으라고! ” 어? 어어‥. 허둥지둥 녀석의 손을 놓았다. 얼마나 오래 꽉 잡고 있었던건지 손바닥이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괜시리 민망해서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손을 탈탈 털며 아오, 구자봉 새끼. 라고 중얼거리던 녀석은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쪼르르 들어가 문을 쾅 닫았다. “ 무, 문 부서지겠다, 야! ” 그냥 지금 이상황이 민망해서 괜히 소리쳐본거다. 눈에 낀 눈꼽을 슥슥 문질러 떼내며 시계를 봤더니 정확히 3시간정도 지나있었다. 설마 3시간 동안 손 잡고 있었던건가? 아, 존나 쪽팔린다. 화장실에서 나온 성용이는 축구장으로 향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에도 투덜투덜 거렸다. 결국 참다참다 못해서 치킨! 이라고 하자 뭐 이새끼야. 치킨으로 쳐맞을래? 라며 또 투덜대길래 플러스 맥주! 라고 외치자 이내 조용해졌다. “ 아, 직관 진짜 오랜만이다. ” “ 그러게. ” “ 야, 근데 넌 축구보러 오는 애가 무슨 정장을 입었냐. ” “ 일하고 있다가 왔으니까. ” “ 일? ” “ 그러고보니 손흥민한테 던져놓고 왔는데. ” “ 그런데? ” “ 내가 갈때까지 일처리 안될텐데. ” “ 그래서? ” “ 내일가지 뭐. ” “ 그러면 손흥민은? ” “ 존나 혼자 기다리는거지. 오줌도 못싸고. ” “ 너 변태냐? 왜 애를 괴롭혀. ” “ 누구 때문인데? ” 녀석은 붕대가 감긴 내 손목을 잡아들어서 살짝 흔들어보였다. 따끈한 치킨과 차가운 맥주가 들어있는 봉지를 잡은 손으로 녀석을 툭 쳤더니, 좀 조심 좀 해라. 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알았다며 대충 대답을 하고 표를 입구에서 찍은 다음 들어서는데 문득, 내가 다치든 말든 지가 왜? 나중에 괜찮냐고 물어보면 되지 만사 제치고 달려온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한건 또 못참는 구자철이였다. “ 야, 근데 성용아. ” “ 뭐. 저기 앉자. 잘보인다 저기. ” 먼저 휘적휘적 걸어가 자리에 풀썩 앉는 녀석을 쫓아가 옆자리에 앉았다. 봉지에 든걸 주섬주섬 꺼내며 입을 다시 열었다. “ 근데 왜 내가 아픈데 니가 호들갑이야? ” “ 어? ” “ 데여도 내 손이 데이는데, 왜 니가 호들갑 떨면서 일도 던져놓고 달려오냐고. 내가 그렇게 조아쪄? ” 괜히 또 녀석이 무안해할까봐 마지막엔 장난도 섞어 씩 웃으며 맥주캔을 건냈다. 고개를 돌린 성용이와 눈이 마주쳤고, 왠지 모르게 녀석이 당황한거 같았다. 내 착각인가? “ 닭이나 쳐먹어. ” 한참 그렇게 웃는 내 얼굴만 빤히 보던 녀석은 치킨 다리를 입에 꾹 쑤셔넣더니, 쳐웃지마 존나 구글거리네. 라며 맥주캔을 따서 꿀꺽꿀꺽 삼켰다. 입안에 들어간 치킨이 너무 뜨거워서 뜨겁다며 난리를 쳤더니 주변사람들이 이상한 사람을 보듯 우리를 쳐다봤다. 아, 기성용 때문에 아까부터 쪽팔려 죽을거같다. 개새끼. “ 내기할래? ” “ 내기? ” 곧 경기가 시작할거같아서 한손에 치킨을 들고 뜯으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녀석이 문득 말을 걸었다. 고개를 돌려봤더니 한쪽 입꼬리를 올려웃으며 팔짱을 끼고 날 보고 있었다. “ 나는 홈팀이 진다에 건다. ” “ 뭐? 기성용 이 새끼 나쁜새끼네. 이기라고 하지는 못할 망정. ” “ 그래서? 넌 이긴다에 걸어? ” “ 당연하지! 홈그라운드에서 홈팀이 이겨야지!! ” “ 그래, 진놈이 일주일동안 이긴놈 꼬붕하기. ” “ 뭐? ” “ 싫냐? 자신없어? ” 기성용의 특기였다. 저렇게 사람을 살살 약올리게 만들어서 결국엔 꼬드기고 마는 그런 재주가 있었다. 문제는 내가 거기에 너무 잘 넘어간다는거 였지만‥. “ 해, 새끼야. 내 커피 심부름 존나 시킬거다 너. ” 나는 후에, 그 말을 내뱉는게 아니였다고 격하게 후회해야만했다. 아, 제발‥. |
팊.
저녁에 쑨환! 밤에는 기구!로~ 어헝ㅎㅇ허엏ㅇ헣ㅎ허헣ㅎ헣ㅎ
잠이 너무 와서 죽을거같았어욬ㅋㅋㅋ 오늘은 너무 피곤하네요..
생각보다 기구 반응이 좋아서 다행입니다 ㅠㅜㅜ 앞으로 잘부탁드릴게요!
지금은 개그요소가 쇽쇽 보이지만 나중에는ㅎㅎㅎ.ㅎ.ㅎ.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에서 만나여! 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