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하 - 안녕, 그 말 (Inst) (왕의 얼굴 OST)
집으로 돌아온 너빚쟁은 다녀왔습니다, 작게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갔어
침대 아래에 칼이 든 상자를 다시 꼭꼭 숨겨 둔 너빚쟁은 이불을 푹 뒤집어 썼어
사방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 가득 찼을 때 상혁이가 했던 이야기가 귓가에 맴돌았어
평생 그렇게 조마조마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
평생 그렇게 조마조마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
평생 그렇게 조마조마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
상혁이의 말들을 떠올리면서 너빚쟁은 고개를 푹 숙였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니까.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라도 잡히기 전까지
너빚쟁은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테니까
그렇게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아까 집에 오는 길에 봤던 아저씨가 생각났어
아저씨에게 연락하려고 휴대전화를 집어들자마자 아저씨 번호를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
그 생각에 풀이 죽은 너빚쟁은 하릴없이 전화번호부를 넘기다가 상혁이 이름에서 멈춰섰어
밝게 빛나는 화면을 잠깐 동안 바라보다가 너빚쟁은 인터넷을 켰어
아까 기자들도 있었으니까 뭐라도 찾아보면 나오겠지 하는 생각에 켠 인터넷인데
메인 화면에 들어가자마자 아저씨 얼굴이 메인에 걸려있었어
'[속보] 타살로 드러나… 3년 전 연쇄살인에 주목'
'김원식 팀장 중심으로 수사팀 구성'
'3년 전 연쇄살인 사건이 도대체 무엇?'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갈수록 아저씨 이름보다
3년 전 연쇄살인이라는 단어가 더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
마지막 기사를 클릭하자마자 보인 건 멀지 않은 옛날에 너빚쟁이 도망쳤던 골목길이었어
"2011년 대한민국을 공포에 떨게 한 연쇄살인사건... 두 명의 남성이 자택에서 연달아 살해당한 것을 시작으로...
두 부부가 골목길에서 비명횡사... 두 부부를 마지막으로 추가 범행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자상에 의한 타살이 주요 수법이며 이번에 발견된 신원 불명의 사체 역시 비슷한 사인이라 같은 선 상에 놓고 수사 재개...
현재 경찰은 유가족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용의자는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사를 보자마자 눈 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이었어
얼마 전 TV에서 본 그 살인 사건 현장
그냥 단순히 같은 동네였던 게 아닌거야
지금도 너빚쟁이 앉아 있는 침대 아래에 놓여서 숨을 쉬고 있는 그 칼이
그 TV 속 죽은 사람도, 두 명의 남자도, 그리고 누군가의 엄마 아빠였을 저 부부도
무자비하게, 어둠 속에서 너빚쟁을 노려봤던 그 두 눈으로 찔렀던 거야. 아프게
아, 나 어떡하지…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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